1. 경기 결과: 히로시마 상업 고교 승리

학교명 1 2 3 4 5 6 7 8 9 R H E
요코하마 세이료 고교 (카나가와현) 0 0 1 0 0 0 0 1 0 2 6 4
히로시마 상업 고교 (히로시마현) 2 0 2 3 1 1 0 1 X 10 11 0

 

2. 경기 내용

(1) 히로시마 상업 고교

경기 초반부터 전통적인 ‘히로쇼 야구’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내야 땅볼로 선취점을 내고, 곧바로 스퀴즈 번트로 추가점을 얻는 그들의 1회 공격에는 오랜 세월 쌓아온 ‘히로쇼’ 야구의 정수가 담겨 있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단순한 전통의 계승에 머물지 않고, 현대에 맞춘 새로운 시도가 숨어 있었다. 1점을 앞선 1회 1사 1·3루 상황에서 5번 타자 후지타 료헤이는 떨어지는 변화구에 절묘하게 배트를 대어, 타구의 힘을 빼며 1루 방향으로 굴리는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켰다. “1회 득점은 중요하기 때문에 확실하게 가고자 했다”는 아라타니 타다카츠 감독의 지휘 아래, 후지타는 “평소에 꾸준히 연습해왔던 것이기에 침착하게 할 수 있었고, 단순히 기뻤다”며 안도의 미소를 보였다. 이후 히로시마 상업은 상대의 볼넷과 실책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안타 11개가 전부 단타임에도 불구하고 총 10득점을 올리며 완승을 거뒀다.

“요코하마 세이료 고교는 정말 좋은 팀이라 존중하는 마음으로 맞섰다. 1회에 2점을 먼저 낼 수 있었기에 흐름을 탈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날은 벤치에 든 20명의 선수 중 19명을 기용,

“선수들에게는 처음 밟는 고시엔 무대이기 때문에 많은 선수를 쓸 수 있어서 좋았다고 생각한다. 다음 경기도 총력전이 될 거라고 본다. 다양한 선수가 고시엔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큰 수확다.”

 

히로시마상업은 전통적으로 소기술과 기동력을 살려 점수를 쌓고 경기의 주도권을 잡는 ‘작은 야구’로 잘 알려져 있다. 봄·여름 합쳐 7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이 명문은, 그러나 2004년 여름을 끝으로 2019년까지 고시엔 무대를 밟지 못하는 암흑기도 겪었다. 그 반등을 이끈 인물이 2018년 여름 취임한 아라타니 감독이다. 그는 부임 직후 모든 선수들에게 개인 연습일지를 작성하게 했다.

“지금 시대에는 정신력만 강조하는 건 안 된다. 훈련의 결과를 눈에 보이는 형태로 남기는 것이 설득력을 가진다.”

 

선수들은 매일 타격 훈련, 연습경기 결과, 번트 성공률, 2스트라이크 이후 파울로 버틴 횟수 등 다양한 항목을 기록한다. 후지타는 “숫자로 기록을 남기니 자신의 성장 과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며 그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왜 이렇게 세세한 부분에 집착할까. 후지타는 이렇게 설명한다.

“요즘 투수 수준이 정말 높아졌고, 우리 팀에는 사립 강호처럼 뛰어난 재능을 지닌 선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1점의 가치가 엄청나게 크다.”

 

주장인 니시무라 긴지 역시 “장타에 대한 욕심을 내면 곧 패배로 이어진다. 각자가 할 수 있는 것을 철저하게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히로시마 상업의 2회전 상대는 피지컬과 장타력이 강한 서부의 왕자라 불리는 효고현의 토요 다이 히메지 고교.  아라타니 감독은 담담하게 말한다.

“그럴수록 지혜를 짜내는 것이 히로쇼답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야구를 제대로 준비해 가겠다.”

 

전통을 단순히 답습하지 않고, 지금 시대에 맞게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 그 안에야말로 히로시마 상업의 진정한 강함이 담겨 있다. 이 승리로 히로시마 상업은 히로시마현 대표팀 통산 219승을 기록하며, 카나가와현을 제치고 고시엔 승수 부문 단독 6위에 올랐다.

 

 주요 선수 성적

-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실점 (자책)  사사구
오오무네 카즈키 3.00 6 105 5 5 2 (2) 3
야마다 류야 0.00 1⅔ 12 0 0 0 1
토쿠나가 히로토 0.00 1⅓ 23 1 1 0 1
합계   9 140 6 6 2 (2) 5

 

- 타자

타자명 타수 득점 안타 타점 타율 홈런 사구 피투구수
니시무라 긴지 4 1 2 1 0.500 0 2 24
오다 켄토 4 1 1 1 0.250 0 0 10
스에다 료헤이 (교체) 1 0 0 0 0.000 0 0 2
산다 케이신 3 1 1 1 0.333 0 1 24
나고시 타카노리 5 0 0 1 0.000 0 0 29
코이케 료타로 (교체) 0 0 0 0 - 0 0 0
나가타니 아유무 (교체) 1 0 0 0 0.000 0 0 2
후지타 료헤이 2 0 1 1 0.500 0 0 9
칸 타이치 (교체) 2 0 1 0 0.500 0 0 5
카타오카 토라지 2 2 1 1 0.500 0 3 20
야나이 아키토 (교체) 0 0 0 0 - 0 0 0
타베 잇사 4 2 2 0 0.500 0 0 18
쇼다 료스케 (교체) 1 0 0 0 0.000 0 0 2
오오무네 카즈키 1 1 0 0 0.000 0 2 12
야마모토 켄타 (교체) 1 0 1 0 1.000 0 0 5
요시토모코 히로토 (교체) 0 1 0 0 - 0 0 0
야마다 류야 (교체) 0 0 0 0 - 0 0 0
토무나카 히로토 (교체) 1 0 0 0 0.000 0 0 4
나카모토 타쿠시 3 1 1 1 0.333 0 2 19
합계 35 10 11 7 0.314 0 10 184

 

(2) 요코하마 세이료 고교 

요코하마 세이료 고교가 '21세기 전형'으로 선정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부활동을 운영하는 '자치' 시스템 덕분이다. 이 자치 시스템은 '내야', '타격', '데이터', '친목' 등 다양한 주제별로 13개의 소그룹을 만들어 각 팀에 리더를 두고, 선수들만의 힘으로 훈련 메뉴와 과제를 설정하는 구조다. 각 팀의 리더 13명은 매달 말, 전 선수들 앞에서 한 달간의 과제 진행 결과와 주제별 소감 등을 발표하며 정보와 고민을 공유하고, 그 과정에서 팀 전체의 실력 향상을 도모해왔다. 요코하마 세이료 고교는 이렇게 다져온 이렇게 다져온 팀워크와 자율성을 모아 고시엔의 큰 무대에 도전했다. 

 

3월 21일, 히로시마 상업 고교와의 경기를 위해 고시엔 구장으로 이동하는 호텔 버스 안에서도 자치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각 리더들이 의식해야 할 포인트를 팀원들에게 전달했다. ‘내야’ 리더인 하세가와 유토는 “그동안의 실책은 대부분 발이 멈춰 있었기 때문이었다. 발을 계속 움직여 실책을 줄이자”고 강조했다. 이러한 준비 속에서 맞이한 경기. ‘타격’ 리더 하타노 잇사는 2점 차로 뒤진 3회 선두 타자로 나서, 자치 활동을 통해 길러온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힘을 발휘했다. 투수의 리듬을 흔들기 위해 타석 안에서 매 공마다 위치를 바꾸며 불편함을 주었고, 결국 볼넷을 얻었고 팀의 고시엔 첫 득점으로 연결되었다. 경기 상대였던 히로시마 상업 고교 투수 오오무네 카즈키는 경기 후 이렇게 말했다. 

“상당히 까다로웠다. 타자가 타석 전면을 활용하면서 출루에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타자 쪽이 계속 움직이니까 스트라이크존 자체도 흔들리는 느낌이었다. 확실히 우리에게는 부담이 되는 타격이었다.”

 

한편, 이날 선발로 등판한 오라 하루토는, 평소에는 한 달에 한 번 팀원들과 카드게임 등을 기획하며 친목을 도모하는 ‘친목’ 팀의 리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경기 중 3회까지 5개의 볼넷을 허용했지만 “투구가 잘 안 풀려서 마음이 가라앉았지만, 주변에서 계속 응원의 말을 해줘서 금방 마음을 추슬렀다.” 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하지만 팀은 1회 실책으로 선취점을 허용하는 등 총 4개의 수비 실책을 범했다. ‘내야’ 리더 하세가와 선수는 “긴장으로 발이 멈추다 보니 팀 전체적으로 실수가 많았다” 며 반성한 뒤, 설욕을 다짐했다.

“오늘 상대는 발이 매우 빨랐다. 앞으로는 내야수가 공을 잡고 1루로 송구하는 시간을 측정하거나, 주자 역할을 맡은 선수가 전속력으로 뛰는 방식으로 실전과 유사한 형태의 수비 훈련을 늘려가겠다. 오늘 경기로 분명한 과제가 보였다. 여름 본선까지 실수를 모두 없애겠다.”

 

비록 고시엔에서 10실점이라는 아쉬운 결과를 얻었지만, 선수들은 입을 모아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훈련은 확실히 힘이 된다” 며 자치 시스템의 성과에 대한 손맛을 느꼈다고 말했다. 요코하마 세이료는 앞으로도 ‘자치’를 통해 팀을 단련하며, 봄·여름 연속 출전을 목표로 나아갈 예정이다.

 


 

요코하마 세이료의 알프스 스탠드는 라이트 블루 일색으로 물들었다. 약 1,500여명의 응원단이 자리를 가득 채워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응원단을 이끈 인물은 지난해까지 야구부였고 올해 졸업한 나카카와 토라노스케. 그는 지난해 카나가와현 여름 대회에 등번호 10번을 달고 출전했지만, 패배하며 고교 생활을 마무리했다. 고시엔은 끝내 밟지 못할 것이라 여겼다. 그러나 후배들이 21세기 전형을 통해 선발 출전을 이루어냈고, 노하라 신타로 감독으로부터 “부탁한다”는 제안을 받아, 급히 5명의 응원단을 조직했다. 나카카와는  “나도 고시엔은 처음이다. 요코하마 세이료답게, 즐기면서 응원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1회 초, 응원단은 오렌지색 색지를 들고 “사소! 사소!”라고 외쳤다. 이는 선발 출전이 결정된 날 숨을 거둔 사소 마스미(佐相真澄, 향년 66세) 씨에게 바치는 응원이었으며, 오렌지는 사소 씨가 이끌었던 사가미하라 고등학교의 팀 컬러이기도 하다.

 

카나가와현 고교 야구계에서 "공립의 자존심”으로 불리던 사가미하라 고등학교의 사소 마스미 전 감독의 *장례식 전야(통야식)가 지난 3월 8일, 카나가와현 사가미하라시 내에서 엄숙히 치러졌다. 사소 씨는 췌장암 투병 중이었으며, 지난 1월 24일에 향년 66세로 영면했다. 지난해 여름, 암 투병 사실을 공개한 뒤에도 카나가와 여름 대회를 끝까지 지휘했으며, 이후 12월에 감독직에서 물러나 치료에 전념하고 있었다. 이날 통야식에는 2,000명이 넘는 조문객이 참석했다. 또한 요미우리 자이언츠 전 감독 하라 다츠노리, 아이코다이메이덴 고교의 쿠라노 미츠오 감독 등으로부터의 화환이 줄지어 놓였다.

 

사소 마스미 감독은  2005년, 고교 야구 지도를 희망하며 고등학교 교사로 전직했다. 카와사키키타 고교에 부임한 뒤, 2007년 가을에는 가나가와현 대회 4강 진출을 이루며 두각을 드러냈다. 2012년 사가미하라 고등학교로 전근한 뒤에는,

  • 2014년 가을 가나가와 4강
  • 2015년 봄 가나가와 준우승 → 간토대회 출전
  • 2018년 여름 8강
  • 그리고 2019년 여름, 요코하마 고교를 상대로 대역전승을 거두며 4강 진출

이라는 화려한 성과를 이끌어냈다. 그의 모토는 단 하나였다.

“8점을 내줘도, 우리는 9점을 낸다!”

 

요코하마 고교, 토카이다이 사사미 고교, 게이오 고교, 토코 가쿠엔 고교…이른바 가나가와의 “4대 강호 사립고”가 군림하는 이 치열한 격전지에서, 공립 진학계 고등학교가 이기기 위해서는 '초공격적 야구' 외에 방법이 없다고 판단했다. 번트는 거의 하지 않는다. 강한 스윙으로, 타구를 정면으로 뻗게 하라. 사소 감독은 타격을 중심으로 실력을 끌어올려 “고시엔 1승”을 목표로 정했다. 그 진면목이 폭발한 경기가 바로 2019년 여름, 요코하마전이다. 0-5로 끌려가던 7회, 현재 한신 타이거즈 소속의 오이카와 카이를 상대로 7회에 5점, 8회에 3점을 몰아치며 8-6 역전승을 이뤄냈다. 경기 후, 사소 감독은 “항상 ‘4강 사립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는데, 오늘 이겨버렸네요. 60년을 살아온 보람이 있네요.” 라며 환하게 웃었다.

 

공립학교의 수준 향상을 위해 힘써왔던 사소 씨의 헌신 속에, 요코하마 세이료가 28년 만에 공립학교로서 고시엔 무대에 선 것은 깊은 상징성이 있었다. 나카카와는  “공립학교가 지금부터 고시엔에서 싸운다는 걸 하늘에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커다란 메가폰을 흔들며 열띤 응원을 보냈지만, 아쉽게 초전 돌파는 실패했다. “고시엔은 정말 즐거웠고, 뭔가 뭉클했다. 카나가와로 돌아가면 OB로서 연습을 도우며, 후배들에게 ‘여름에 꼭 다시 돌아와라’고 말해주고 싶다.” 며 땀을 닦으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시엔을 떠났다.

 

 주요 선수 성적

-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실점 (자책)  사사구
오바라 하루토 7.71 2⅓ 61 2 0 4 (2) 5
니시다 고 3.86 2⅓ 74 5 1 4 (1) 5
나이토 다이 2.70 3⅓ 50 4 0 2 (1) 1
합계   8 185 11 1 10 (4) 11

 

- 타자

타자명 타수 득점 안타 타점 타율 홈런 사구 피투구수
야마모토 코타 3 0 1 0 0.333 0 1 24
하세가와 유토 3 0 0 1 0.000 0 0 12
나이토 다이 4 1 1 0 0.250 0 0 21
야마토지 유고 3 0 1 0 0.333 0 1 15
신도 타이세이 2 0 0 0 0.000 0 0 12
마츠시마 아유무 (교체) 1 0 0 0 0.000 0 0 6
오바라 하루토 3 0 1 1 0.333 0 1 16
타카야마 다이치 4 0 0 0 0.000 0 0 11
하타노 잇사 2 1 2 0 1.000 0 2 10
우치다 요타 0 0 0 0 - 0 0 2
니시다 고 (교체) 1 0 0 0 0.000 0 0 5
후지와라 아키토 (교체) 1 0 0 0 0.000 0 0 4
아카츠카 유토 (교체) 1 0 0 0 0.000 0 0 2
합계 28 2 6 2 0.214 0 5 140

 

3. 수훈 선수
오오무네 카즈키: "우리 팀은 수비에서 공격으로 흐름을 이어가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투수진이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볼카운트에서 유리할 때도 힘을 빼고, 맞혀 잡는 투구를 의식하며 던지겠다"

 

※ 마이니치 신문 호외: 히로시마 상업, 착실히 점수 추가

 

 

 

1. 경기 결과: 요코하마 고교 승리

학교명 1 2 3 4 5 6 7 8 9 R H E
요코하마 고교 (카나가와현) 1 2 0 1 0 0 0 0 0 4 7 1
와카야마 시립 와카야마 고교 (와카야마현) 0 0 0 1 1 0 0 0 0 2 5 2

 

2. 경기 내용

(1) 요코하마 고교

모든 관심은 요코하마 고교의 선발 투수 오다 쇼키에게 쏠렸다. 요코하 고교 입학 후, 바로 벤치 멤버로 뽑혔고 2학년이 된 지금, 시속 150km를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유망주로 성장했다. '헤이세이의 괴물'이라 불렸던 선배 마쓰자카 다이스케의 재림이라 불릴 정도로 어나더 레벨이라 불리는 오다 쇼키를 보기 위해 한신 고시엔 구장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관중들로 가득 찼다. 

 

요코하마 고교는 1회초, 상대 실책으로 1점을 선취하고 2회에는 2사 만루 상황에서 3번 타자 오쿠무라 료타가 우익수 앞 안타를 때려내며 2점을 추가 득점하며 초반 분위기를 가져왔다. 모두 요코하마 고교의 승리를 굳게 믿고 있었기에 요코하마 고교의 승리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궁금했던 것은 오다 쇼키의 전국 무대 데뷔였다. 과연 오다 쇼키가 얼마나 빠른 공을 던질 것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선발 등판한 오다 쇼키는 시립 와카야마 고교의 1번 타자 츠모토 미츠키를 상대로 152km/h의 공을 던진 순간, TV 중계진은 물론 구장 장내가 놀라움의 감탄으로 뒤덮였다. 그는 위력적인 빠른 공과 시속 100km대의 느린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3회까지 시립 와카야마 고교 타선을 안타 1개로 침묵시켰다. 4회말과 5회말 각각 1점을 내주었으나 팀이 리드하고 있는 5회말까지 던지고 마운드를 오쿠무라 라이토에게 넘기고 내려왔다. 그의 전국 무대 데뷔 성적은 5이닝동안 83개 공을 던지 피안타 5개, 탈삼진 3개로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다. 구원으로 올라온 에이스 오쿠무라 라이토는 9회까지 무실점 무안타로 시립 와카야마 고교 타선을 잠재우며 요코하마 고교의 센바츠 승리를 위한 뛰어난 피칭을 선보이며 2회전에 진출하였다. 

 

그 강속구는, 부정할 수 없이 27년 전의 전율을 떠올리게 한다. 시립 와카야마 고교와의 첫 경기, 선발 마운드에 오른 요코하마 고교 2학년 오다 쇼키. 그의 오른팔이 휘어지며 던진 선두 타자에 대한 4구째. 고시엔 구장의 전광판에 "152"라는 숫자가 선명히 떠올랐다. 그 투구 스타일로 인해, 오다는 "헤이세이의 괴물"이라 불렸던 레전드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떠올리게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피칭뿐만 아니라 배짱 넘치는 태도와 자기 자신에게 엄격한 자세에서도 마쓰자카와 닮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오다 유키는, 자신의 최고 구속을 경신한 것보다 5이닝 2실점이라는 결과에 대해 더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기 초반이 중요하다고 해서 2회, 3회까지는 좋았는데, 멘탈이나 기술 등 전반적으로 브레이크가 걸렸던 것 같아요. 4회에 실점하고, 거기서 회복하지 못한 채 5회에도 한 점 더 줬죠. 악순환이었어요.”

 

마쓰자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오다는 이렇게 답했다.

“마쓰자카 선배는 주자를 내보내도 침착했지만, 저는 아직 그 부분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주목받는 위치임에도 항상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오다. 이에 대해 무라타 히로아키 감독은 “오다는 자기 중심이 잘 잡혀 있는 선수다”라며 눈을 가늘게 뜨며 미소지었다. 요코하마 고교 OB인 무라타 감독은 고교 시절, ‘마쓰자카 2세’로 불렸던 와쿠이 히데아키와 배터리를 이루기도 했다. 그런 그가 다시 한 번 ‘마쓰자카’를 떠올리게 하는 존재와 마주하고 있다.

“와쿠이와는 타입이 다르고, 마쓰자카 선배처럼 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감독으로서 ‘마쓰자카 같은 투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분명히 있다.”

 

그의 말은, 단순한 비교가 아니라 "넘어서는 존재가 되길 바란다"는 깊은 기대감을 내포하고 있다. 감독은 단지 오다뿐 아니라, 팀 전체에 더 높은 목표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한다. 작년 여름이 끝나고 새 팀이 출범한 이후, “요코하마 1강”을 외치며 메이지 진구 대회를 제패. 마쓰자카가 있던 1997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요코하마가 봄·여름 연패를 달성했던 ‘전설의 팀’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기대하기 시작했다. 과도한 기대는 때론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무라타 감독은 그런 기대를 피하지 않는다. 오히려 의식하도록 유도한다. 그 이유는 이렇다.

“선수들이 ‘마쓰자카 선배 시절에 몇 연승 했을까?’를 일부러 찾지는 않겠지만, 스마트폰으로 이런저런 기사를 읽다가 ‘44연승’ 같은 걸 보면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된다. 그러면 자신들도 ‘우리는 가을에 15연승 중이네’ 같은 걸 깨닫게 된다. 그렇게 ‘권투의 잽’처럼 계속되면 결국 압박이 된다. 플레이나 일상에 악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차라리 그 압박을 정면에서 마주하게 만드는 게 낫다고 본다.”

 

올해 1월, 센바츠 출전교가 발표되었을 때, 가을부터 무패를 이어온 요코하마는 ‘우승 후보 1순위’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 무게감을 누구보다 일찍 준비시킨 사람은 바로 무라타 감독이었다. 그 결과, 팀의 멘탈은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주장 아베 요타는 말한다.

“우승 후보라고 불러주셔서 감사하지만 엄청난 부담을 느끼는 건 아니다. 가을부터 감독님이나 주변에서 꾸준히 이야기해주셨고, 지금은 좋은 경기 운영을 하자는 마음,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우리는 도전자의 자세로 센바츠에 나서고 싶다.”

 

센바츠 첫 경기. 5이닝 2실점 후 스스로 깊이 반성했던 오다 유키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에이스 오쿠무라 라이토는 4이닝 무안타 1볼넷, 거의 완벽한 계투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로써 요코하마는 작년 가을부터 공식전 16연승. 27년 전 “최강 요코하마”에 정정당당히 도전할 자격을 얻은 이 팀은, 오만함 없이 담담하게 우승을 노리는 진정한 강호다.

 

 

 주요 선수 성적

-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실점 (자책)  사사구
오다 유키 1,80 5 83 5 5 2 (1) 1
오쿠무라 라이토 0.00 4 47 0 5 0 (0) 1
합계   9 130 5 10 2 (1) 2

 

- 타자

타자명 타수 득점 안타 타점 타율 홈런 사구 피투구수
아베 요타 5 2 1 0 0.200 0 0 19
타메나가 히카루 3 1 0 0 0.000 0 2 14
오쿠무라 료타 4 0 1 3 0.250 0 1 21
오쿠무라 라이토 5 0 3 1 0.600 0 0 21
오노 슌스케 4 0 0 0 0.000 0 1 26
노나카 렌쥬 2 0 0 0 0.000 0 1 14
이마무라 키스이 (교체) 1 0 0 0 0.000 0 1 8
코마하시 유키 5 0 1 0 0.200 0 0 15
이케다 쇼마 3 0 1 0 0.333 0 0 10
오다 유키 2 1 0 0 0.000 0 1 13
에자카 요시후미 (교체) 1 0 0 0 0.000 0 0 4
합계 35 4 7 4 0.200 0 7 165

 

(2) 와카야마 시립 와카야마 고교

3대회 연속으로 1회전을 돌파했던 시립 와카야마 고교는 우승 후보인 요코하마 고교를 넘지 못하고 패하며 아쉽게도 4대회 연속 1회전 돌파에는 실패했다. 요코하마의 강력한 투수진에 막혀 5안타에 그쳤고, 여름에 설욕을 기약하게 되었다.

 

요코하마 고교의 선발 오다 쇼키 투수는 5이닝 2실점의 호투를 펼쳤고, 152km의 강속구로 고시엔을 들썩이게 했다. 그러나 시립 와카야마의 우완 투수 니와 료스케도 고시엔 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을 투구를 보여줬다. 에이스 도이 겐지로가 3회 도중 강판된 후,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니와는 9회까지 6.2이닝 1실점, 단 2안타만 허용하고 삼진 8개를 잡아냈다. 니와는 작년 가을 공식전 15경기에서 단 1개의 삼진밖에 당하지 않았던, 프로가 주목하는 타자 아베 요타에게도 삼진을 빼앗았다(기록은 헛스윙 후 낫아웃). 또한 개인 최고 구속인 147km를 기록했다. 아베 역시 경기 후 “볼이 상당히 날카로워서 치기 어려웠다”라고 인정했다. 니와는 "오다 선수가 152km를 던져서 저도 힘이 들어갔다. 겨울 동안 몸의 회전을 의식한 투구 폼으로 바꿨고, 그 덕분에 직구 구속과 제구력이 좋아졌다. 포크볼,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를 던졌고, 팔 스윙이 잘 나왔다"고 자평했다.

 

요코하마의 강타선을 맞아 직구로 밀어붙일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포크볼 등 변화구로 범타 유도에 성공했다. 허용한 2안타는 모두 요코하마의 3학년 투수 오쿠무라 라이토에게 내준 것이었고, 그 외의 타자들은 전원 무안타로 막아냈다. 포수를 맡은 카와베 켄신은 “상당히 좋았다. 입학 초에는 제구가 불안정했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졌고, 긴 이닝도 충분히 던질 수 있게 되었다”라며 니와의 성장을 실감했다. 니와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투 아리하라 코헤이처럼, 팔을 낮게 두고 재빨리 휘두르는 투구폼을 구사해 직구와 변화구 모두에 날카로움을 더한다. 타자 입장에서는 팔의 위치와 공의 출처가 잘 보이지 않아 방망이를 대기가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아직은 성장 단계에 있는 2학년 투수 니와 료스케. 비록 팀은 패배했지만, 이번 고시엔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여름에 다시 한 번 고시엔 무대에 돌아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경기 후 한다 신이치 감독은 “100점 만점을 주고 싶다”고 평가했다. 니와 역시 “고시엔 마운드는 설레는 무대였다. 팀을 이끄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여름을 향한 그의 미소는 매우 든든해 보였다.

 

 

 주요 선수 성적

-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실점 (자책)  사사구
도이 겐지로 7.71 2⅓ 52 5 3 3 (2) 3
니와 료스케 1.35 6⅔ 113 2 8 1 (1) 4
합계   9 165 7 11 4 (3) 7

 

- 타자

타자명 타수 득점 안타 타점 타율 홈런 사구 피투구수
츠모토 미츠키 3 0 0 0 0.000 0 1 12
츠지마루 유키 3 0 1 1 0.333 0 1 18
이시야마 히로토 4 1 1 0 0.250 0 0 18
카와베 켄신 4 0 1 0 0.250 0 0 17
모리모토 켄타로 4 0 0 0 0.000 0 0 15
이노우에 젠세이 4 0 0 0 0.000 0 0 14
키시카미 유이치 3 1 1 0 0.333 0 0 12
도이 켄지로 0 0 0 0 - 0 0 0
니와 료스케 2 0 1 0 0.500 0 0 10
아리모토 유마 3 0 0 0 0.000 0 0 14
합계 30 2 5 1 0.167 0 2 130

 

※ 마이니치 신문 호외: "요코하마 에이스 투타에서 활약"

 

「横浜1強」の合言葉胸に狙うは19年ぶり紫紺の大旗
(「요코하마 1강」의 슬로건 가슴에 노리는 바는 19년만의 자감의 대우승기) 

 

 

1. 일반 정보

 감독: 무라타 히로아키 (村田浩明

 부훈: 사랑받고 응원 받는 팀 (愛される応援されるチーム)

 야구부원: 48명

   - 3학년 23명

   - 2학년 25명

 야구부 모토: 요코하마의 우리들이, 가장 뜨거워 (横浜の、俺らが1番熱いんだ)

 통산 성적 (봄·여름 종합)

학교 창립 야구부 창립 첫출전 준우승 횟수 우승 횟수 통산 성적
1942년 1946년 1963년 1 5 60승 31패

 

 신규팀 시합 성적: 49전 44승 5패 (2024년 7월 이후)

 주요 졸업생

- 마쓰자카 다이스케, 쓰쓰고 요시토모, 야나기 유야, 이가라시 미츠루(Every Little Thing) 등

 센바츠 출전 멤버 (20명)

이름 학년 키 / 몸무게 포지션 존경하는 인물 장래희망
오쿠무라 라이토 3 179 / 82 투수 (좌투좌타) 없음 프로야구 선수
코마하시 유키 3 177 / 86 포수 (우투우타) 특별히 없음 프로야구 선수
오노 슌스케 2 177 / 85 1루수 (좌투좌타) 부모님 프로야구 선수
오쿠무라 료타 3 168 / 72 2루수 (우투좌타) 카도와키 마코 프로야구 선수
타메나가 히카루 3 173 / 84 3루수 (우투좌타) 부모님 프로야구 선수
이케다 쇼마 2 176 / 70 유격수 (우투좌타) 부모님 프로야구 선수
노나카 렌쥬 3 172 / 82 좌익수 (우투좌타) 운동 관련 일
아베 요타 (주장) 3 179 / 84 중견수 (우투좌타) 부모님 프로야구 선수
이마무라 키스이 3 170 / 74 우익수 (우투좌타) 무라타 히로아키  프로야구 선수
오다 쇼키 2 185 / 72 투수 (우투우타) 마쓰자카 다이스케 좋아하는 일 하는 것
마에다 이치키 3 179 / 76 투수 (우투우타) 무라타 히로아키 프로야구 선수
미시마 에이신 3 186 / 81 포수 (우투우타) 부모님, 여동생 행복한 가정 만들기
에자카 요시후미 2 174 / 75 외야수 (우투우타) 카메이 요시유키 프로야구 선수
야마와키 하루히 3 176 / 84 투수 (우투우타) 오타니 쇼헤이 프로야구 선수
하야시다 코세이 2 176 / 76 내야수 (우투우타) 쿠리야마 히데키 야구 인생 사는 것
아베 슌타 3 170 / 71 내야수 (우투우타) 히로부미 와타라이 프로야구 선수
야마모토 쇼타로 3 180 / 89 외야수 (우투우타) 무라타 히로아키 프로야구 선수
카타야마 오스케 3 183 / 86 투수 (좌투좌타) 스기야마 하루키 프로야구 선수
이토 야마토 3 181 / 87 외야수 (우투좌타) 오타니 쇼헤이 프로야구 선수
오이시 카나타 3 167 / 67 외야수 (우투좌타) 무라타 히로아키 스포츠 트레이너

 

2. 전력 분석

※ 종합 평가 (★☆)

27년만의 메이지진구대회 제패. 2020년에 취임한 요코하마 고교 OB, 무라타 히로아키 감독은 「이 팀을 매우 좋아한다. 팀에서 이기고 싶다」고 말한다. 「돌 위에서도 3년(石の上にも3年, 돌 위에 3년 앉아 있으면 따뜻해진다)」는 속담을 빗대며 말하지만 그의 지론은 5년이라 말한다. 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2021년과 2022년 카나가와현 대회를 연속 우승하였지만, 2023년과 2024년 대회에서는 결승에서 종반에 역전을 당하며, 여름 고시엔 출장을 하지 못했다. 아쉬움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도 있었지만, 선수들과 함께하며 결국에는 하나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바꿀 부분은 적극적으로 바꾸겠다며 훈련 비율을 늘리는 등 시대에 맞는, 학생들에 맞는 지도를 추구하는 무라타 감독. 『요코하마 고교 1강』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그 힘을 고시엔에서 증명한다. 

"전원 야구"로 도전해가는 스타일이 팀의 방침이 녹아들고 있다. 공격은 '호구일타(好球必打) 그리고 호투일신(豪打一新)'이 바탕이다. 평범함을 벗어난 상대를 흔드는 좋은 공은 반드시 타격한다라는 의미다. 투수는 직향승부(負)를 갈고 닦으며 기술적으로 완급자재(緩急自在)를 목표한다. 포수에게는 대담불적(大胆不敵)을 요구하고, 야수에게는 수비장인(守備人)이라고 지킬 수 있는 선수를 투입한다. 주루는 질풍신뢰(雷)로 다이아몬드를 빠르게 달리는 것을 추구한다. 그리하여 이상적인 점수차인 '5대0'의 전개로 상대를 제압하는 것을 만든다. 투타로 압도하는 야구로, 19년만의 자감의 대우승기를 욕심나게 노리고 있다. 


 

① 투수력 (★)

한 겨울을 넘기고 선수 층이 더욱 두터워졌다. 2학년 봄부터 등번호 1번을 부여 받은 좌완 오쿠무라 라이토(奥村頼人, 3학년)는 에이스라는 자각을 쌓고 연습부터 선두에 서고 있다. 선발 및 구원과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것이 장점. 변화구를 살린 완급이 최대 강점으로 작년 가을의 공식전 8경기에서 49⅓이닝 동안 단 2실점만 하며 ERA 0.26을 마크했다. 오쿠무라 라이토와 더블 에이스로 각광받고 있는 우완 오다 쇼키(織田翔希, 2학년)는 최대 150km/h, 평균 140km/h 중반의 직구를 중심으로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는 정통파 투수이다. 가을 공식전에서는 선발 오다 쇼키 - 구원 오쿠무라 라이토의 패턴이 확립되었으며, 승리로 이어지는 많은 것도 투수력의 강점이다.  「오쿠무라 라이토 선배가 뒤에 있는 것만으로도 안심하고 던질 수 있었다」고 말할 정도로 오쿠무라 라이토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 

두명의 우완 투수 마에다 이치키(前田一葵, 3학년), 야마와키 하루히(山脇悠陽, 3학년)와 좌완 카타야마 오스케(片山大輔, 3학년)도 언제든 마운드에 올라갈 준비가 되어 있다. 작년 가을 '제3의 남자'로 떠오른 카타야마 오스케는 직구와 슬라이더가 주 무기. 게다가 슬라이더가 뛰어난 마에다 이치키도 스탠바이다. 또한 유격수로 활약중인 이케다 쇼마(池田聖摩, 2학년), 1루수인 오노 슌스케(小野舜友, 2학년)도 선배들의 빈자리를 언제든지 투타에서의 활약을 목표로 하고 있어 등판 가능성도 보인다. 무라타 히로아키 감독은 '비밀 병기'로서 최고 구속 146km를 던지는 우완 야마모토 쇼타로(山本 正太郎, 3학년)의 성장에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요코하마 고교의 투수진은 가을에서 경험을 쌓고, 겨울에 탄탄하게 다지며 투수력으로서는 최고의 전력이다. 

왼쪽부터 오쿠무라 라이토, 오다 쇼키
왼쪽부터 마에다 이치키, 카타야마 오스케

 

② 공격력 (★)

 스타 플레이어들에 좌타자가 7~8명이 늘어선 최강의 공격진이다. 좌완 투수 공략이 열쇠라 말하는 무라타 히로아키 감독은 「주자 1루 상황에서 공격을 생각하면 좌타자가 많은 편이 시작하기에 쉽다」고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한다. 부동의 테이블세터로 프로야구 드래프트 후보로 거론되는 주장인 아베 요타(阿部葉太, 3학년). 여름에는 클린업 트리오에 있었지만 득점력을 높이기 위해 1, 2번에 재배치를 하여 공력력을 더욱 높였다. 선구안이 뛰어나고 배트 컨트롤도 훌륭하다. 쉽게 삼진을 당하지 않고 볼넷을 골라낼 수 있는 것도 아베 요타의 장점이다. 중심 타선에는 도쿄농업대학제2고등학교와의 2차전에서 결승타를 날린 오무라 료타(奥村凌大, 3학년)와 타메나가 히카루(為永 皓, 3학년)가 있다. 공식전 10경기 평균 타율 4할을 유지하는 오무라 료타는 근성이 강해 투수와의 승부를 끝까지 가져가는 것이 핵심이다. 타메나가 히카루는 번트 이외의 공격으로 중심 타선으로의 연결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새로운 팀이 구성된 초창기, 부상으로 이탈한 노나카 렌쥬(野中蓮珠, 3학년)가 회복하며 외야 레귤러 멤버들과의 주전 싸움은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 하위 타선에도 이케다 쇼마(池田聖摩, 2학년), 코마하시 유키(駒橋優樹, 3학년)가 있어, 어디서나 공격의 기회를 만든다. 

왼쪽부터 아베 요타, 오무라 료타

 

③ 수비력 (★)

「가을은 그렇게 간단히 휘두를 수 없다. 수비부터 리듬을 다시 만든다」고 말하며 수비 연습에 무게를 두고 공식전에서 접전을 펼쳤던 요코하마 고교. 내야 수비의 중심에는 단짝인 오쿠무라 료타와 타메나가 히카루가 있다. 두명의 콤비가 안정된 송구를 바탕으로 견실하게 내야를 지킨다. 유격수 이케다 쇼마는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가 강점이다. 또한 투수로서도 140km/h 초반의 직구를 던질 수 있는 능력도 있다. 외야에서는 중견수 아베 요타의 어깨에 모두 주목하고 있다. 시트 노크(シートノック, 야수()들이 각자의 수비 위치에서, 본루에서 쳐서 보내는 공을 받아 처리하는 실전적인 수비 연습)부터 관중을 매료시킬 수 있는 어깨를 가지고 있고 컨트롤도 뛰어나다. 포수에는 중학교 시절에 전국 중학교 야구대회 우승 경험을 가진 코마하시 유키가 있다. 투수와의 커무니케이션을 중시하며 개개인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공의 분배가 특징이다. 

왼쪽부터 이케다 쇼마, 코마하시 유키

 

3. 주목 플레이어 (Close Up Key Player)

★ 카타야마 오스케 (片山大輔, 투수)

 

좌완 에이스 오쿠무라 라이토, 150km/h를 던지는 우완 오다 쇼키라는 두 기둥을 따라잡기 위해 호시탐탐 등판 기회를 노리는 카타야마 오스케. 183cm 장신에서 나오는 최고 속도 143km/h 직구를 포수 미트에 꽂아넣는다. 이바라키현 출신인 그는 중학교 시절에는 최고 138km/h를 기록해 고교 감독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1학년 여름부터 요코하마 고교의 상징인 등번호 1번이었던 당시 2학년이었던 좌완 스기야마 하루키(杉山遥希, 현 세이부 라이온즈)를 동경. 치열한 경쟁을 뚫고 2학년 가을부터 벤치 멤버에 포함, 등번호 18번을 부여 받았다. 18번의 의미는 프로야구 등에서 에이스 넘버라 말하는 무라타 감독. 그만큼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슬라이더 정밀도가 높아 잠재능력은 충분하다. 작년 가을 공식전에서는 짧은 이닝이었지만 위기 상황에 등판하여 훌륭하게 마무리하며 팀의 승리에 기여하였다. 포수 코마하시 유키는 「단호하게 던지는 점이 좋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겁내지 않다는 것이 특기라 인정하고 있다」고 말하며 봄에 성장하는 것을 기대한다고 말한다. 

 

★ 아베 요타 (阿部葉太, 내야수)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가장 강하다」고 말하는 무라타 감독. 이러한 이유로 2학년 5월부터 주장이 되었다. "아베라면 2학년이라도 괜찮아"라고 신뢰를 보냈지만, 작년 여름 초반은 선수가 의식하는 것과는 다르게 배팅을 하여 카나가와현 대회 중에는 저녁 식사를 같이하며 부담을 덜어주려 했다. 이러한 경험의 모든 것이 지금의 아베 요타를 만들었다. 「새로운 팀이 만들어졌을 때, 이상한 기운도 없어져 지금까지대로 할 수 있었던 것이 매우 컸다」고 회상하는 아베 요타. 동료들에게는 엄격하게 말하는 것이 능숙하지 않다고 말하지만, 부주장 노나카 렌쥬가 중심이 되어 "아베에게 부담을 주지 말자"고 동료들에게 말하며 서로의 특징을 살리며 팀을 서로 이끌어왔다. 그런 아베 요타에게는 뛰거나 던지거나 『생동』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가을에는 일본 최고가 되었지만 더 팀에 기여하고 싶어 '아베에게 기회가 가면 어떻게 해줄 것이다'라고 생각되는 타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겨울에는 타격 강화를 도모해 왔다. 

중학교 3학년 여름 알프스 스탠드에서 요코하마 고교와 미에 고교와의 시합을 관전한 이후 첫 고시엔이다. 「순식간에 경기가 진행되어 시간이 그때로부터 빨리 흘렀습니다. 그라운드에 발을 붙이고 우리들만의 야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을에 모두 멋진 경기를 할 수 있어서 다시 한번 그 경치를 바라보고 싶습니다」고 포부를 말하는 아베 요타.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고시엔. 주장으로서 선두에 서서 요코하마 고교다운 야구로 일본 최고를 목표로 한다. 

 

4. 2024년 주요 대회 성적 

대회 전적 시합수 ERA 타율 수비율 안타 탈삼진 실점
제77회 메이지진구 대회 우승 3 0.62 0.187 0.961 17 21 4
2024년 추계 간토 대회 우승 3 0.96 0.233 0.974 21 22 5
2024년 추계 카나가와현 대회 우승 6 0.26 0.320 0.985 41 37 3

 

 

+ 요코하마 고교 야구부 24시간 다큐멘터리

 

 

1. 경기 결과: 간토다이 이치 고교 승리 (4강 진출)

학교명 1 2 3 4 5 6 7 8 9 R H E
간토다이 이치 고교 (동도쿄) 0 0 0 0 0 0 1 0 1 2 7 1
도카이다이 사가미 고교 (카나가와현) 0 0 0 0 0 0 0 0 1 1 5 0

 

 

2. 경기 내용
간토다이 이치 고교

- 고교 통산 60개의 홈런으로 프로에서 높은 주목을 받고 있는 간토다이 이치 고교의 주장 타카하시 텟페이(高橋徹平, 3학년). 하지만 고시엔 본선에서는 심각한 부진에 빠져 있었다. 지난 2경기에 선발 출전, 7타수 2안타 평균 타율 0.286의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4강의 문턱이 바로 앞에 보이는 상황에서 맞이한 도카미다이 사가미 고교와의 8강 첫번째 경기. 참고로 양팀은 2015년, 제 97회 준결승에서 대결한적이 있다. 이때는 도카이다이 사가미 고교가 10대3으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그리고 9년만에 다시 재대결이 이뤄졌다.

 

타격 폼이 살아나지 않고 있었지만 타카하시 텟페이는 4번 타자라는 자존심을 지키고 싶어 계속 선발로 출전하며 스윙을 하였다. 어떻게든 경기 감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2회초 첫 타석. 살짝 높게 가운데로 오는 슬라이더를 받아쳤지만, 3루 땅볼이 되며 아웃이 되었다. 4회초 두번째 타석. 이번에도 가운데 들어오는 직구를 휘둘렀지만 이전과 동일하게 3루수 앞 땅볼로 연결되며 아웃이 되었다. 양팀 모두 단 1점도 내지 못하는 치열한 투수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7회초 세번째 타석에 타카하시 텟페이가 들어섰다. 이번만큼은 안타를 치고 싶다라는 간절한 마음이 있어 스스로의 자존심을 내려 놓고 배트를 짧게 잡았다. 그리고 초구 130km/h 체인지업을 자연스럽게 스윙을 하였고, 배트에 맞은 공은 높은 아치를 그리며 고시엔 구장에서 가장 깊은 왼쪽 중앙 관중석 맨 앞줄에 떨어졌다. 자신의 통산 61번째 홈런을 기록하는 동시에, 대회 7호 홈런이자, 계속되는 0의 행진을 끝내는, 자신의 부진을 끝내는 순간이었다. 1루와 3루를 돌며 한손을 치켜 올렸고, 벤치로 돌아오자마자 두팔을 번쩍 들었다. 벤치 멤버들도 타카하시 텟페이처럼 양손을 번쩍 들었다. 그리고 타카하시 텟페이가 영웅이 된 사람만이 할 수 있다는 '근육 포즈' 세러머니를 하니, 멤버들도 함께 따라하며 환호하였다. 에이스 후지타 류세이(藤田琉生, 3학년)에게 얻은 홈런이라 더욱 타카하시 텟페이에게 의미있게 다가왔다.

 

1점차 리드를 아슬아슬 지키고 있는 9회초. 에치고 슌스케(越後駿祐, 2학년)가 우전 안타를 쳐냈고, 우익수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전력 질주하며 2루까지 출루하였다. 다음 타자 코지마 소오(小島想生, 3학년)가 친 공이 땅볼이 되었으나 높은 바운드가 되며 3루수가 못잡고 유격수가 간신히 잡았으나 타자 주자는 이미 1루에 안착했고 투수의 와일드 피칭으로 3루까지 진루한 에치고 슌스케는 여유있게 홈으로 들어왔다. 점수는 2대0. 간토다이 이치 고교의 승리가 거의 만들어졌다. 9회말, 마운드에는 하타카나 켄신( 畠中鉄心, 3학년)에 이어 등번호 1번 에이스 사카이 하루(坂井 遼, 3학년)가 올라왔다. 1사 주자 1,2루에서 송구 실책으로 1점을 내주긴 했지만, 더 이상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마지막 타자를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으며 간토다이 이치 고교가 4강에 진출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2015년 준결승에서 만난 도카이다이 사가미 고교에 리벤지 승리를 하는 동시에 9년만에 4강에 진출하는 감격을 누리게 되었다. 

 

이날 홈런을 친 주장 타카하시 텟페이는 "이전 타석까지는 주장으로서 4번 타자로서 해내야 한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어 스스로 고통을 받았는데, 마음을 내려놓고 비우고 공을 치니 자신의 최고의 스윙이 되었고 놀라웠다"고 기쁜듯이 소회감을 밝혔다. 그리고선 아직 만족을 못하고 반성할 점은 많기에 잘 대비헤서 결승까지 꼭 가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 주요 선수 성적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자책  WHIP
하타카나 켄신 2.03 8⅓ 98 5 2 1 0.72
사카이 하루 0.00 0⅔ 9 0 0 0 1.50

 

 

도카이다이 사가미 고교

- 도카이다이 사가미 고교가 처음으로 2루를 밟은 것은 9회말 마지막 공격때였다. 히가 류토(日賀琉斗, 2학년)와 사이타 와쿠(才田和空, 3학년)의 연속 안타로 만든 기회였다. 그리고 겨우 1점을 내고 마지막 타석에는 4번 타자 가네모토 칸다(金本貫汰, 2학년)이 들어서 있었다. 기회를 득점으로 만들 수 있는 선수였기에 벤치에서도 1루 알프스 스탠드 응원단도 그를 응원했다. 초구 직구를 바로 받아쳤고 높게 올라간 공은 더 이상 뻗지 못하고 좌익수에게 잡히고야 말았다. 희비가 교차했다. 9년만에 4강 진출을 노렸던 도카이다이 사가미 고교가 더 이상 다음으로 가지 못하고 여름의 끝을 마주해야만했다. 

 

에이스 후지타 류세이(藤田琉生, 3학년)는 8⅓이닝 동안 2실점만 허용하며 뛰어난 피칭을 펼쳤다. 4강에 대한 간절함을 던져 공을 던졌으나 결국 자신이 꿈꿔왔던 여름에 도달하지 못했다. 패배가 확정되고 상대 교가를 바라보면서도 끝까지 울지 않았던 그가 울음을 터트렸을 때가 감독의 이야기가 나올때였다. "하라 슌스케 감독을 일본 최고의 감독으로 만들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하며 흘러내리는 눈물을 막지는 못했다. 1년전까지만해도 성지에서의 열투는 상상도 못했던 후지타 류세이. 2023년 여름 대회로부터 1개월 전, 왼쪽 팔꿈치가 골절되었고 야구를 그만둘까도 생각도 하였다. 하지만 동료들은 후지타 류세이의 복귀를 간절히 응원했고, 결국 올해 봄 대회에서 부활하며 등번호 1번을 얻었다. "시합 종료까지 절대로 슬픈 표정을 드러내지 않겠다"고 맹세했고, 끝까지 버티며 승리를 믿고 싸웠지만 그의 꿈은 물거품이 되었다. 

 

경기가 끝난 후 후지타 류세이는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아직 무엇을 할지 정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오늘의 분함을 잊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싸워 나가고 싶다"고 자신의 야구 인생을 확고하게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랐던 후지타 타쿠토( 福田拓翔, 2학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내년에는 새로운 팀의 DNA를 만들 꼭 고시엔에서 일본 최고가 되기를 바란다고 슬픔에 젖은 후지타 타쿠토를 격려하고 안아주었다. 

 

2021년 도카이다이 사가미 고교에 부임하여 처음 맞이했던 고시엔을 경험한 하라 슌스케 감독도 "선제점을 얻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다만 선수들은 서두르지 않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야구를 했다"며 경기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멋진 여름이었다. 나 자신도 꿈속에서 있는 듯 싶었고, 선수들은 반짝반짝 빛났다"며 눈물로 목을 메우며 인터뷰를 마쳤다. 

- 주요 선수 성적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자책  WHIP
후지타 류세이 0.84 8⅓ 95 6 3 2 0.96
후지타 타쿠토 0.00 0⅔ 9 1 0 0 1.50

 

 

3. 제 1시합 수훈 선수
 타카하시 텟페이: 지난 부진을 털어내는 솔로 홈런으로 팀의 승리를 가져왔고 9년만의 4강이라는 결과를 만들었다. 

 

※ 경기 특별 호외

 

 

1. 경기 결과: 도카이다미 사가미 고교 승리

학교명 1 2 3 4 5 6 7 8 9 R H E
도카이다이 사가미 고교 (카나가와현) 0 0 2 0 3 3 0 0 0 8 12 1
코료 고교 (히로시마현) 0 1 0 0 0 0 0 0 X 1 4 1

 

 

2. 경기 내용

도카이다이 사가미 고교 

- 고교 시절 장타력 있는 포수로 주목 받았고, 1995년 드래프트에서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1순위로 지명되었다. 당시 도카이다이 사가미 고교에서 1순위로 졸업하고 프로에 입문한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주위 사람들의 축하도 많이 받았고 기대치도 높았다. 하지만 스프링 캠프에서 압도적인 힘의 차이를 느끼기 시작했다. 당시 교진군의 프랜차이즈였던 마츠이 히데키에게도 타격 지도를 받았다.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다라고. 하지만 바램과는 다르게 2군에서 머무는 시간은 늘어만 갔다. 2002년 오프 시즌에는 자비를 들어 미국으로 스스로 훈련을 하러 갔다. 요즘은 전혀 낯설지 않지만 당시에는 흔하지 않았다. 3주간의 훈련으로 많은 것이 변한거 같았다. 미국에 조금만 더 일찍 왔더라면...후회가 생기기도 했다. 그리고 데뷔 8년째인 2003년에 1군 로스터에 진입하는 기회를 얻었다. 3번째 경기에서 대타로 출전,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쳤다. 고등학교 선배인 하라 타츠노리 감독으로부터 "당신의 야구인생은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お前の野球人生は始まったばかりだ)"라는 문구가 새겨진 홈런볼을 받았다. 여전히 집에 고히 전시하고 있다. 하지만 1군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그해 40경기에 출전, 3개의 홈런과 평균 0.267 타율을 기록하였다. 다음해에는 더욱 잘할 수 있을거야라고 생각했지만, 기회는 그렇게 많지 않았고 결국 2006년 시즌이 끝난 후에 방출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2021년 도카이다이 사가미 고교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도카이다이 사가미 고교 경식야구부 감독 하라 슌스케의 이야기다. 

 

코료 고교와의 3회전 경기가 확정되었을 때, 하라 슌스케 감독은 연습 전후와 미팅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코료 고교의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타카오 히비키의 영상을 보면서 투구 종류와 던지는 과정 등을 분석하였다. 동영상을 보면서 스윙 타이밍을 맞추는 연습도 놓치지 않았다. 그리하여 "높은 공에 스윙하고 타자 허벅지 아래로 오는 공은 건드리지 않는다"고 감독과 선수들은 답을 도출하였다. 

 

도카이다이 사가미 고교가 2대1로 1점차 리드로 앞선 5회초에 타카오 히비키가 마운드에 올랐다. 타석에는 1번 타자 사이타 와쿠(才田和空, 3학년)가 들어섰다. 타카오 히비키가 던진 시속 139km의 높게 뜬 직구를 망설임 없이 받아쳤다. 공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되었고 3루 주자는 여유있게 홈인하며 3대1로 점수차를 벌렸다. 계속되는 6회초 공격에서도 1사 2루에서 7번타자 와다 유키(和田勇騎, 3학년)가 약속한대로 아웃 코스로 낮게 들어오는 공 2개를 그대로 두었고, 3구째 높게 들어오는 직구를 받아치는 2루타로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3번 타자 나카무라 류노스케(中村 龍之介, 2학년)는 빠른 공 위주로 던지는 타카오 히비키의 공에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타격할 때 오른발을 올리는 습관을 자제하며 적시타를 쳐내며  5타수 4안타 4타점으로 팀의 9년만의 8강 진출을 만들어냈다. 이날 도카이다이 사가미 고교가 타카오 히비키에게 얻은 점수는 5점이었다. 

 

 

이날 태풍 7호의 영향으로 도쿄와 나고야 사이의 도카이도 신칸센 운영은 전면 중지되었다. 때문에 경기 응원 예정이었던 학생 30여명이 응원하러 못하였다. 그래도 알프스 스탠드를 파랗게 물들인 응원단과 경기를 보러오지 못한 30명에게도 승리의 기쁨을 선사했디. 하라 슌스케 감독도 악조건에서도 응원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앞으로도 마음 졸이지 않고 잘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 주요 선수 성적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자책 WHIP
후지타 류세이 0.00 6 87 12 2 0 0.83
타카하시 유가 0.00 3 49 2 4 0 1.33

 

 

 코료 고교

- 고교 최강 배터리라 불리는 타카오 히비키(髙尾 響, 3학년)와 포스 타다이시 칸다(只石貫太, 3학년). 4시즌 연속 고시엔에 참가했다. 2학년 봄 (제 95회 센바츠)에는 준결승전에서 당시 우승팀인 야마나시 가쿠인에게 6대1로 패했다. 두번째 여름(제 105회 고시엔)에는 3회전에서 게이오 고교를 상대하였지만 연장까지 가는 끝에 6대3으로 패했다. 다시 돌아온 봄, 제 96회 센바츠에서 2회전에서 아오모리 야마다 고교를 맞아 연장전까지 가는 끝에 6대5로 패했다. 그리고 이번 고시엔에서는 대망의 첫 우승을 노렸지만 3회전에서 또다시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다. 

 

3학년이 되어 고참으로서 팀을 이끌 수 있는 위치에 있었지만, 초반에는 좋지 않은 폼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 사이 동료 야마구치 다이키(山口大樹, 3학년)가 빠른 성장을 하며 타카오 히비키의 빈자리를 채웠다. 그러나 힘듬을 극복하고 고시엔에 등번호 1번을 달고 출전하였고 구마모토 공업 고교와의 대결에선 9이닝 1실점으로 완투를 하며 녹슬지 않는 실력을 보여주었다. 

 

 

4번이나 경험한 고시엔을 통해 타카오 히비키는 "마음이 성장하는데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타다이시 칸다가 없었다면 강해지지 못했을 것이라고, 고시엔에 오지 못했을 것이라 표현하며 최고의 포수와 함께한 경험을 잊지 않을 것이라 하였다. 타다이시 칸다도 내가 공을 받을 수 있는 최고의 투수였다고 타카오 히비키와의 3년간의 배터리 생활에 소회를 밝혔다.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서는 언젠가 프로에서 서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며, 그땐 꼭 일본 최고가 되겠다고 두 배터리는 안아주며 경기장을 떠났다. 타카오 히비키, 타다이시 칸다의 뜨거웠던 여름이 끝났다. 

- 주요 선수 성적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자책 WHIP
야마구치 다이키 6.23 4⅓ 68 4 1 3 1.15
타카오 히비키 5.06 1⅔ 27 7 0 5 4.80
홋타 코스케 0.00 3 44 1 2 0 0.33

 

 

3. 제 1시합 수훈 선수

후지타 류세이: 비롯 6이닝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1실점만 내주며 팀의 귀중한 8강 진출을 만드는데 큰 공헌을 하였기에 후지타 류세이가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는 것 같다. 

 

※ 경기 특별 호외

 

 

1. 경기 결과: 도카이다이 사가미 고교 

학교명 1 2 3 4 5 6 7 8 9 R H E
도카이다이 사가미 고교 (카나가와현) 1 0 0 0 0 1 0 1 1 4 12 1
도야마 상업 고교 (도야마현) 0 0 0 0 0 0 0 0 0 0 6 3

 

 

 

2. 경기 내용

도카이다이 사가미 고교 

- 에이스 후지타 류세이(藤田琉生, 3학년)의 키는 198cm. 이번 고시엔에 출전한 모든 선수 중 가장 큰 신장이다. 이러한 큰 키를 이용한 투구는 다른 차원의 당황함을 타자에게 느끼게 한다. 후지타 류세이의 부모님은 모두 배구 선수 출신. 아버지는 185cm, 어머니는 182cm. 유전으로 물려받은 키는 자신에게 단점으로 작용했다. 바로 고교야구에 적용되고 있는 투스텝 동작에 관한 규정이었다. 투구 중에 발을 한번 더 올리거 내리는 등의 불규칙한 투구 형태가 상대를 기만하는 것으로 간주되어 허용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스마트폰 등의 보급으로 프로 선수의 폼을 모방하는 투수가 늘어나고, 불규칙한 폼이 타격 성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일본고교야구연맹(일명: 고야렌)은 올해 2월 해당 규정을 삭제했다. 불합리했던 규정의 삭제로 후지타 류세이는 얼굴이나 팔을 흔들리지 않고 제구에 편차도 없이 공을 안정적으로 던질 수 있어 더욱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대형 투수 후지타 류세이를 앞세운 도카이다이 사가미 고교는 현저히 낮은 전력을 보유한 도야마 상업 고교를 한마디로 '압도'하였다. 개인 최고 속도 149km의 직구와 완급을 섞은 변화구를 사용하며 상대 타자들을 헛스윙 삼진, 플라이 아웃을 유도하였다. 9회까지 119개의 공을 던지면서 안타는 고작 4개, 삼진은 13개, 무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쉽게 가져왔다. 타석에서도 2회와 5회를 제외하고는 매회 타자를 출루하며 도야마 상업 고교를 투타 모두에서 압도하며 손쉬운 승리를 가져왔다. 이번 대회의 첫 홈런의 주인공도 도카이다이 사가미 고교에서 탄생했다. 2대0으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하고 있던 8회초, 타석에 들어선 시바타 겐키(柴田元気, 2학년)는 상대 투수의 2번째 공을 받아쳤고 그대로 우측 펜스를 넘어가며 홈런이 되었다. 고시엔이 시작한지 19경기만의 첫 홈런이었다. 승리가 확정된 후 후지타 류세이는 "상대하는 팀에 관계 없이 침착하게 공을 던지려고 했다"고 말하며 다음 상대인 코료 고교와의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 의지를 표출했다. 

- 주요 선수 성적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자책 WHIP
후지타 류세이 0.00 7 114 4 13 0 0.71
후지타 타쿠토 0.00 2 35 1 3 0 1.00

 

 

도야마 상업 고교 

- 1988년, 제 70회 고시엔 대회에서 도야마 상업 고교는 당시 최강이었던 오키나와 수산 고교와 1회전에서 대결했다. 선발로 야마모토 타카시가 출전하였다. 9회까지 134개의 공을 던졌고 타자로서도 5타수 3안타로 분전했지만 4대2로 아쉽게 석패를 했다. 그때 고시엔 구장에서 가져온 고시엔 흙은 자택의 거실에 전시해두었다. 그리고 36년이 지난 2024년, 아들 야마모토 신타로가 도야마 상업 고교의 주전이 되어 고시엔 땅을 밟았다. 2대 연속 고시엔에 오르는 영광을 경험했다. 

 

1회전 상대는 작년의 도스 공업 고교와는 차원이 다른 전력을 보유한 도카이다이 사가미 고교.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주전을 차지하고 있는 선수들을 상대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도야마 상업 고교는 에이스 후쿠무라 유타(福村優太, 3학년)를 선발로 출전시켰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1회부터 안타 2개, 볼넷 2개를 내주며 1실점하며 차원이 다른 공격력을 버텨내지 못했다. 에이스가 3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강판당하고 구원 투수 야마모토 신타로(山本 心太郎, 3학년)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1실점으로 3이닝을 버티며 추가 점수를 주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이후 교체된 투수가 2점을 추가로 내주며 4대0으로 경기가 끝났다. 도야마 상업 고교는 2년 연속 1회전에서 탈락하는 결과를 받아들였다. 

 

경기 후, 야마모토 신타로는 "아버지와 같은 꿈을 꾸고 싶어 도야마 상업 고교로 유학을 왔다. 자택 거실에 장식된 병에 담긴 고시엔 흙을 어릴때부터 보며 자랐다. 아버지를 따라잡았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아직도 멀었다. 저도 아버지처럼 고시엔의 흙을 가지고 돌아왔고, 집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장식할 것이다"고 소회를 밝혔다. 1회전에서 탈락했지만 고시엔의 흙은 부자 2대의 보물이 되었다.

 

주장 츠루타 쇼고(鶴田尚冴, 3학년)은 "감독님이 '도야마까지 하늘이 똑같으니까 무슨 일이 생기면 하늘을 봐라'라고 말씀해주셨고, 마지막에 하늘을 보면서 타석에 들어섰다. 벤치에 계신 분들과 관중석에 계신 모든 분들, 그리고 도야마에서 응원해주신 분들의 마음이 담긴 끈질긴 타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처음에는 정말 답답하고 눈물이 날 뻔했지만, 무엇보다 2년 반 동안 응원해주신 최고의 팀 동료들, 리더님들, 그리고 선생님과 함께 야구를 할 수 있어서 뿌듯하고 모든 것을 다 쏟아부었습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후배들이 국가대표 투수를 무너뜨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직접 경험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타격 마인드를 바꿔 고시엔에서 4강에 진출하길 바란다"며 어린 선수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 주요 선수 성적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자책 WHIP
후쿠무라 유타 3.86 2⅓ 55 3 2 1 2.14
야마모토 신타로 3.00 3⅓ 40 3 2 1 1.00
모리 류타 4.91 4⅓ 52 6 3 2 1.64

 

 

3. 제 2시합 수훈 선수

시바타 겐키: 3점으로 여유롭게 리드하고 있었지만 우측을 가르는 솔로 홈런으로 도야마 상업 고교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분ㅅ쇄해리며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 경기 특별 호외

 

2023.09.23 

 

107년만에 고시엔 우승을 한 게이오 고교를 직접 방문했다. 고시엔을 보면서 언제쯤 우승 학교를 탐방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우연치 않게 가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게이오 고교가 우승해서, 도쿄에서 가까운 요코하마에 있어서, 그리고 도쿄 여행을 와서. 단 하나의 운이 오기에도 힘든데, 3가지 운이 한꺼번에 맞아떨어져서 이렇게 방문할 수 있구나.

 

 

신주쿠역에서 후쿠토신선을 타고 약 40분간 남쪽으로 향하면 요코하마에 위치한 히요시역에 도착한다. 역을 기준으로 서쪽지역은 히요시 상업거리, 동쪽 지역은 게이오 대학 히요시 캠퍼스이다. 히요시역에 가까워질수록 겉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떨리면서 설레는 마음이 커진다. 내가 다닌 학교 아닌 그저 고시엔에서 우승한 학교일 뿐인데 이런 감정이 드는 이유는 뭘까. 고시엔에 관심 가진지 8년만에 처음 방문하는 우승 고교라서 그런걸까. 여튼 기분이 좋은 것은 사실이다.

 

지난 8월 23일에 우승을 하고, 약 한달이라는 시간이 지나서 고시엔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을까 가는 길 내내 노심초사하였다. 다행이도 역에서 나와 바로 정면에 보이는 히요시 상업거리 중심에는 우승 기념 현수막이 아직도 걸려있었다. 그럼 그렇지. 107년만의 우승인데 벌써 내리면 학생들도 그렇고 상인들도 그렇고 많이 아쉬워할 거 같다고 생각한다. 아마 올해가 끝날때까지는 걸려있지 않을까 싶다. 

 

게이오 고교가 우승했을 때 이곳 거리 분위기가 어땠는지 상상을 하고도 남는다. 내가 다니는 학교 대표로 출전하는 것을 넘어 내가 자라온 마을, 나아가서는 지역을 대표한다는 의미가 크기에 유대감이 상상 이상으로 크다. 8월 우승 당시의 뜨거웠던 분위기는 많이 가라앉았지만, 거리 곳곳에 남아 있는 우승 축하 기념 흔적을 보면 얼마나 많이 우승을 자랑스러워했는지, 축하했는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자, 이제 학교를 구경하러 가야지. 게이오 고교는 앞서 말한 것처럼 게이오 대학 히요시 캠퍼스 교내에 위치해 있다. 히요시 캠퍼스로 들어가는 길은 히요시 이초 나미키(銀杏並木) 라 불리는 은행나무 가로수 길이다. 말 그대로 일렬로 늘어선 은행나무라는 뜻인데, 11월이 되면 가로수가 밝은 노란색으로 불타오르는 듯하게 변하여 절경을 이룬다고 한다. 그래서 사진작가들에게는 매력적인 가을 촬영 장소가 된다고 하니 그때 다시 한번 오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은행나무 가로수길을 지나 드디어, 감격스럽게도 게이오 고교가 눈에 보인다. 전체적으로 하얀색의 투박한 느낌의 건물이 바로 게이오 고교이다. 역시나 우승 기념 현수막이 학교 본관 출입구 옆에 자랑스럽게 걸려있다. 

 

 

『제 105회 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 

우승 게이오기주쿠고교

주최 / 아사히신문사 · 일본고교야구연맹』

 

 

1888년 미타 야구 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게이오 고교 야구부는 1916년 전국 중등학교 선수권 야구 대회(현 고시엔)에서 첫 우승을 달성하였다 (우승 이야기는 여기로). 이후 게이오 고교 야구부로 개명하였고, 1950년부터는 도쿄부가 아닌 카나가와현 대표로 고시엔에 참가하기 시작하였다.

 

게이오 고교 야구부의 모토는 「エンジョイ・ベースボール」  (엔조이 베이스볼). 야구부의 헤어스타일에서 이러한 느낌이 강하게 보여지고 있는데 태평양 전쟁 이전부터 두발 자유를 허용해왔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일본 고교야구는 삭발, 그것도 완전 삭발이라는 일반적인 인식이 강한데 그런 것을 최근이 아닌 오래전부터 탈피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게이오 대학의 시작이 '실학' 또는 '실용적인 학문'을 추구하는 것으로 시작하였으니 그러한 학풍이 고등학교까지 이어지며, 자유스러운 분위기가 야구부에서도 풍겨져 나오는 듯 싶다. 고시엔 우승 이후, 게이오 고교 야구부 감독 모리바야시 타카히코 감독은 인터뷰에서 '엔조이 베이스볼'이라는 의미를 이렇게 표현했다. 

 

어른이나 보는 사람이 고교야구는 이래야 한다는 이미지를 만들어 계승해 나가고 있습니다. ‘삭발로 전력질주’, ‘이기든 지든 눈물’, 이런 청춘스토리를 멋대로 만들어 이어 나갑니다. 선수들도 그런 이미지에 박혀 있다고 느낍니다. 선수 뿐만이 아니라 지도자나 주위에 있는 어른들이 모두 함께 변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래라저래라 하는 시키는 야구는 어떤 것도 재미없습니다. ‘가르치는 위험’에 대해 조금더 생각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가르친다=선수들이 잘하게 된다. 팀이 강해진다’는 건 환상일 뿐입니다. 조금 돌아가도 선수가 생각하게 하고, 시행착오를 통해 최종적으로 스스로 잡는 것이 진정한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표방하는 ‘엔조이 베이스볼’은 ‘야구를 즐기자’입니다. 무엇이 즐기는 것이냐고 하면 당연히 스포츠이므로 이기는 겁니다. 자신의 기량을 향상시키고, 팀도 강해지고, 그 결과 승리라는 열매를 얻는 것입니다. 결국 모두가 하는 일입니다. 덧붙인다면 ‘보다 높은 레벨의 야구를 즐기자’ 하는 의식입니다. 보다 수준 높은 무대에서 야구를 하고 거기서 보이는 경치를 즐기는 것입니다. 고교야구에서는 역시 고시엔이겠죠. 져도 좋다는 건 전혀 없습니다. 승리는 탐욕스럽게 추구합니다.

 

원문 보기: 「青春ストーリーを、大人が勝手に作っている」坊主文化や球数制限で揺れる高校野球

번역문 보기: 승리를 추구하는 엔조이 베이스볼 Enjoy Baseball (출처: 코치라운드)

 

 

「青春ストーリーを、大人が勝手に作っている」坊主文化や球数制限で揺れる高校野球、慶應

「選手だけでなく、指導者や周りにいる大人、みんなで変わっていく必要がある」

www.huffingtonpost.jp

 

고시엔을 보는 사람들 중에는 게이오 고교가 중고일관교(사립재단에 속하여 소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순으로 에스컬레이터처럼 진학한다는 의미)이기에 학생들을 입시를 빌미로 긁어모았다 그래서 우승했다라고 비난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물론 누군가에는 비난할 수 있는 이유가 되겠지만, 전국구 강호학교들(예: 치벤가쿠엔, 오사카 토인, 리세이샤, 센다이 이쿠에이, 하나마키히가시 등)도 우수한 선수들을 확보하고자 전국적으로 스카우트를 하러 다니고, 고시엔 본선 진출을 미끼로 학생들을 모집하기에 게이오 고교만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게이오 고교 건물은 1934년에 완공되어 1945년까지 대학 예과, 즉 대학 학부에 입학하기 위한 자격을 준비하는 공간이었다. 한국으로 치면 의과 대학, 치과 대학 등에 존재하는 예과 과정과 유사한 형태다. 당시에는 이러한 과정이 인문 대학, 이과 대학, 미술 대학 등 학문 분야를 막론하고 존재한 것이다.

 

하지만 1945년 일본이 전쟁에 패망하고 연합군 최고 사령부(GHQ)가 건물을 몰수하며 대학 예과의 기능을 상실하였고, 1949년에 게이오 고교의 전신이었던 게이오 대학 사범학과(당시 고등학교 과정)가 고등학교로 전환되며 이곳에서 본격적인 생활을 시작하며 자리잡게 되었다. 게이오 고등학교 건물은 카나가와현 100대 건물로 지정되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학교 내부를 구경할 수 있을까 싶어 문을 열고 들어가 본다. 주말이라 학교는 조용하지만 부활동을 위해 학교에 나온 학생들이 간혹 보이기도 한다 (참고로 게이오 고교는 남고이기에 여고생은 흑흑). 일본 고등학교를, 그것도 명문 고등학교에 들어간다는 것이 기쁘면서도 혹시나 민폐가 될 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도 한편에는 있기에 최대한 조용하면서 빠르게 보고 나갈 계획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는 어언 수십년이 지났지만, 당시의 느낌이 떠오른다. 차가움이 느껴지는 복도, 철컹하고 열리는 사물함, 끼익하고 열리고 닫히는 교실문까지 모든 것이 낯설지 않은 익숙함으로 가득찬다. 교실은 어떨까 싶어 문이 열려있는 교실 중 하나를 들어가본다. 완전히 들어가지는 않고 상체만 쏘옥 교실 안으로 넣어 구경을 한다. 부활동을 위해 학교에 나온 학생들이 잠시 짐을 두고 나간거 같은 느낌. 칠판, 칠판 옆 안내문들, 책상, 의자, 빔 프로젝트가 교실의 전부이다. 일본 고등학교라, 게이오 고교라 하면 다른 무언가가 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오래전에 다녔던 고등학교 모습과 똑같아 오히려 친숙한 느낌이 들 정도다. 

 

 

야구부가 연습하는 야구장까지 가려 했으나 학교 내에서 바로 연결되지 않고 한참 돌아서 가야하는 것을 알게되서 게이오 고교 구경은 여기서 멈추는 것으로 결정한다. 오늘 갈 곳이 생각보다 많아서 여기서 시간을 지채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아쉽지만 여기서 작별인사를 고하고 다시 히요시역으로 향한다. 

 

 

게이오 고교 구경은 여기서 마무리.

 

 

P.S 긴자 쿄분칸에서 구매한 주간 베이스볼 2023 고시엔 리뷰 특별판을 샀다. 게이오 고교가 표지 모델이 되는 등 이번 고시엔이 워낙 관심을 받았기에 안살 수가 없었다. 1회전부터 결승까지 주목 받았던 선수들을 SUMMER HEROES로 선정하고, 주요 경기 리뷰 등 알찬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모리바야시 타카히코 감독: 우리의 우승뿐만 아니라 고교 야구의 새로운 모습으로 이어지는 승리였다고 생각합니다. 

 

[2023 SUMMER HEROES - 게이오 고교] 

좌측: 어떤 상황에서도 의지할 수 있는 2학년의 오른팔, 오야케 마사키. 

우측: 팀의 기세를 올린 신데렐라 보이, 미나토 마루타.

 

 

[2023 SUMMER HEROES - 센다이 이쿠에이 고교] 

좌측: 세대를 대표하는 오른팔 콤비, 유다 토우마 

우측: 서로 신뢰했다, 타카하시 코우키 

 

 

올해의 고시엔과는 정말 마무리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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