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校野球新時代の球児たちが遥かなる時を経て歴史の扉を開きました。慶応が107年ぶりに日本一に輝きました。
고교야구 새로운 시대의 야구 소년들이 아득한 시간을 거쳐 역사의 문을 열었습니다.
게이오 고교가 107년만에 일본 최고로 빛났습니다.

    - 좌익수가 높이 뜬 공을 잡아 3아웃이 되는 순간, 캐스터의 우승콜 

 

 

"107년". 게이오 고교가 1916년 (다이쇼 5년)에 고시엔 우승을 하고 2023년 (레이와 5년)에 2번째 우승을 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시카고 컵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기까지 108년이 걸렸으니 그와 걸맞은 감동이지 아닐까 싶다. 여튼, 게이오 고등학교는 제 105회 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였다. 1/3486의 기적을 뚫고. 

 

<1916년 우승, 그리고 2023년 우승. 1세기가 걸린 우승이었다>

 

 


 

 

결승전: 센다이 이쿠에이 고교(미야기현) vs. 게이오 고교(카나가와현) 

 

■ 승리팀: 게이오

■ 경기 결과: 8-2

■ 한 문장 평가: 여름의 주인공, 게이오 나인. 

 

<경기 종료>

 

<경기를 하기 위해 고시엔 구장에 도착하는 센다이 이쿠에이(왼쪽)과 게이오 고교(오른쪽)>

 

■ 경기 내용

- 오늘 경기의 수훈 선수를 꼭 뽑아야 한다면 '게이오의 프린스', '미백의 왕자' 라고 불리는 미나토 마루타로 픽을 하겠다. 1회초 리드오프로 나와 센다이 이쿠에이의 철벽 유다 토우마의 5번째 공을 받아쳤고 공은 포물선을 그리며 좌측 담장을 넘겼다. 여름 대회 최초의 결승전 리드오프 홈런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2회초에도 유다 토우마의 148km 공을 우전 안타로 만들며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점수를 3점차로 벌렸다. 미나토 마루타의 선제 홈런과 추가 득점이 없었다면 게이오는 분명 센다이 이쿠에이와 힘든 경기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 미나토 마루타는 이번 대회에서 총 5걍기에 나와 타율 0.409, 22타석 9안타 4타점 1홈런을 기록하며 본인의 존재를 전국에 각인시킬 수 있었다. 결승전에서 첫 타자로 나와 6번째 마지막 타석에서 아웃되며 경기의 시작과 끝의 주인공이었다. 

 

<미나토 마루타 이번 대회 종합 성적>

 

- 5회초, 센다이 이쿠에이는 제구 난조를 보이는 유다 토우마를 내리고 에이스 타카하시 코우키를 마운드에 올린다. 이른 등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3대2로 1점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게이오에게 추가 실점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니까. 하지만 스에 와타루 감독의 전략은 악수가 되고 말았다. 쉽게 끝낼 수 있었던 경기를, 평범한 플라이 볼은 못잡는다건가, 잡을 수 있었던 공을 수비수끼리 부딪히며 놓치는 등 작년 우승팀의 면모를 전혀 볼 수 없었다. 프리뷰때도 말했지만 (링크) 센다이 이쿠에이의 치명적인 불안 요소는 바로 실책이라고. 그것이 사실이 되었다. 5회초에 타카하시 코우키가 총 5실점을 했는데 이 중 비자책점이 3점이니 영혼이 나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연달아 실책을 범하는 센다이 이쿠에이 수비진>
<멘탈이 흔들리지 않을 수가 없다>

 

- 센다이 이쿠에이가 에이스를 내보냈으니 이에 질 수 없는 게이오도 에이스 오야케 마사키를 마운드에 올렸다. 선발로 출전한 스즈키 칸몬이 몇번 위기를 겪었지만 센다이 이쿠에이 타선을 3안타 2실점으로 막으며 기대 이상을 피칭을 보였고 타자들도 이미 8득점을 하였기에 오야케 마사키의 어깨가 덜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오야케 마사키는 5이닝 동안 단 4개의 안타만 허용하며 센다이 이쿠에이의 추격을 짓밟아 버렸다. 설사 주자가 있어도 후속 타자를 땅볼 또는 플라이 아웃 등으로 처리하면서 추격을 하겠다는 생각도 들지 못하게 하였다. 

 

<선발로 나온 스즈키 칸몬, 그리고 에이스 오야케 마사키>
<9회말 2아웃 마지막 타자 상대하면서>

 

- 9회말 2 스트라이크 2 볼 2 아웃 상황. 마지막 타자는 고시엔에서 최다 안타(23개) 공동 4위에 오른 하시모토 코가였다. 아웃 카운트 하나만 잡으면 게임 오버. 내가 저 상황이었으면 다른 건 생각도 안나고 부담감, 긴장감, 불안감 등 여러 감정이 교차할텐데 심장의 미동조차 느껴지지 않고 마치 쿨타임을 갖는? 오히려 2학년 답지 않은 자신감과 여유가 저 표정에 들어나면서 오야케 마사키라는 투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하시모토 코가는 1번타자로 센다이 이쿠에이의 공격을 이끌고 5번째 타자로 나와 아웃되며 제 105회 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 대회의 마지막을 장식하였다. 

 

[센다이 이쿠에이 고교 투수 및 타자 성적] 

■ 투수: 결승까지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던 두 에이스가 결승에서는 최악의 활약을 하였다. 유다 토우마는 7안타 3실점, 타카하시 코우키는 6안타 5실점하며 에이스 다운 모습을 전혀 보이지 못한게 패전의 원인이었다. 

 

<센다이 이쿠에이 결승전 투수 성적>

 

■ 타자: 게이오의 2선발 스즈키 칸몬에서 농락당하며 4회까지 3개의 안타만 치는 등 타선도 꽁꽁 얼어붙었다. 주자가 베이스에 있더라도 후속타 불발 등 집중력이 약해지며 경기를 제대로 주도하지 못했다. 특히 수비에서의 실책은 이번 패배의 대원흉일 정도로 아쉬움이 컸다. 

<센다이 이쿠에이 결승전 타자 성적>

 

[게이오 고교 투수 및 타자 성적] 

■ 투수: 스즈키 칸몬이 선발로 나오며 선발 싸움에서 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정반대였다. 유다 토우마가 게이오 타선에 난타를 당하는 동안 스즈키 칸몬은 단 3안타 2실점만 하며 에이스가 올라오기 전까지 게이오의 마운드를 지켰다. 그리고 올라온 에이스 오야케 마사키. 역시 에이스는 에이스 5이닝 동안 단 4개의 안타만 허용하며 에이스의 진면목을 보였다. 

 

 

■ 타자: 센다이 이쿠에이의 에이스 타카하시 코우키와 유다 토우마에게 막힐 줄 알았으나 경기 시작부터 솔로 홈런을 때리고 수비 실책을 기회로 삼아 추가점을 뽑는 등 주어진 찬스를 허투로 놓치지 않고 점수로 연결시켰다. 1번 타자 미나토 마루토와 7번 타자 후쿠이 나오토키의 활약이 게이오의 고시엔 우승에 가장 큰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보인다.

 


 

 

 

<1세기만의 우승에 환호하고 자랑스러워하는 게이오 고교 선수들>

 

-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진홍의 대우승기'. 라틴어로 'VICTORIBUS PALMAE (승자에게 영광이 있으라)'고 글자가 써져 있는데 2018년 제 100회 대회에서 새로 변경이 되었고 올해에는 게이오 고교에게 깃발을 가질 영광이 주어졌다. 이 깃발이 다시 돌아오기까지 1세기가 걸릴지는 아무도 몰랐다. 

 

<게이오 고교의 모리 타카히코 감독>

 

 

<준우승 상패를 받은 센다이 이쿠에이 고교 선수>
<센다이 이쿠에이 고교를 서로 지탱한 타카하시 코우키와 유다 토우마>
<함께 사진을 찍는 우승팀 게이오 고교, 준우승팀 센다이 이쿠에이 고교>

 

- 9회초, 게이오 고교의 마지막 공격. 7번 타자가 기요하라 카츠지가 타석에 들어서자 장내가 웅성거렸다. 기요하라라는 성에서 눈치챘겠지만 유명한 일본 최고의 거포였던 기요하라 카즈히로의 둘째 아들이다. 본인은 오사카 PL 가쿠엔에서 고시엔 우승을 경험하였으나 아들은 게이오 고교에서 고시엔 우승을 얻었다. 세월은 흘렀지만 여전히 기요하라 카즈히로는 야구 전설의 한명으로 여져지고 있고 지금의 다르빗슈 유, 마쓰자카 다이스케 등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전국적인 스타였으니 자연스레 아들에게도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기요하라 카츠지는 볼넷을 얻으며 1루에 진루하였다. 

 

 

<기요하라 카츠지가 등장하는 순간 술렁이는 장내와 좋아하는 아버지 기요하라 카즈히로>

 

<8-2 게이오 고교의 승리>

 

- 지난 8월 6일부터 오늘 결승까지 거의 모든 경기를 챙겨보았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페이스북에 고시엔 관련 글을 썼지만, 페이스북 특성상 원하는대로 글을 쓰거나 사진을 올릴 수 없어서 아쉬웠는데, 올해는 처음 티스토리에서 경기 중계를 해보니 꽤 나쁘지 않았다. 매일마다 경기 리뷰를 하고 자료를 찾고 그러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재미있게 즐겁게 흥미진진하게 고시엔을 다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생각해보니 처음 고시엔을 접했을 때가 2015년. 그때 결승전에도 센다이 이쿠에이가 사토 세나라는 걸출한 에이스가 있었지만 4점 실점하며 준우승에 그쳤는데 이번에도 준우승에 그치니 많이 아쉽다는 생각도 든다. 2년 연속 우승도 기대하지 않은건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게이오 고교의 107년만의 우승이 매우 멋진 스토리였고 그만큼 매력적이었다고 본다.

 

앞으로 어떻게 할까 고민 중인데 고시엔 관련해서는 리뷰 형식으로 2-3개 포스팅만 추가로 올리고 쉴 예정이다. 일상 이야기를 더욱 써야지. 다만, 고시엔 관련 내용이 있다면, 예를 들어 이번 경기에서 활약한 주요 선수들의 진로 등?이 있다면 시간을 내서라도 올리는게 더더욱 다양하고 재미있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약 27일간, 고시엔을 보면서 익숙해진 화면인데, 당분간 많이 그리워질거 같다. 

야구 소년들의 여름이 끝났고, 나의 여름도 이제 끝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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