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전 제 1경기 특별 해설 위원으로 2006년 고시엔에서 '손수건 왕자'로 이름을 날린, 마츠자카 다이스케와 기록의 경기를 펼쳤던, 전 닛폰햄 파이터즈 투수 사이토 유키가 등장하였다. 넷토고시엔에서도 MC로 자리를 잡으며 선수 관점에서 설명을 해주며 본격적인 방송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1. 제 1경기 - 센다이 이쿠에이 고교(미야기현) vs. 카미무라 가쿠엔 고교(가고시마현)
■ 승리팀: 센다이 이쿠에이
■ 경기 결과: 6-2
■ 한 문장 평가: 진격의 센다이 이쿠에이
■ 경기 내용
1) 센다이 이쿠에이
- 예상한 것과 같이 센다이 이쿠에이는 에이스 타카하시 코우키를 선발로 내세웠다. 결승에 이미 진출했다는 것을 가정한 듯, 타카하시 코우키는 정확히 5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비록 2점을 내줬지만 카미무라 가쿠엔 타선을 5이닝 동안 안타 6개, 삼진 7개, 실점 2점만 내주는 거의 완벽한 피칭을 선보이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 타카하시 코우키를 대신하여 6회부터 마운드에 올라온 또 다른 에이스 유다 토우마. 절대적이지는 않겠지만 만약 올해 고시엔에서 센다이 이쿠에이가 우승을 한다면 최우수 선수 타이틀은 유다 토우마에게 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시엔에서 총 4경기에 선발 또는 교체로 출전하여 평균 방어율 3점대 초반을 보여주며 센다이 이쿠에이를 지지하는 거대한 기둥이 되었다. 9회초 카미무라 가쿠엔의 쇼바야시 코다이에게 첫 안타를 허용할 때까지 6회부터 퍼펙트 피칭을 하며 완벽하게 경기를 지배하였다.
- 타선의 중심에는 스즈키 토우마가 있었다. 3대1로 아슬아슬 2점차 리드를 하고 있던 3회말. 타석에 들어선 스즈키 토쿠마는 주자 주루 상황에서 카미무라 가쿠엔의 2번째 투수 쿠로키 하루의 가운데 직구를 받아쳤다. 그리고 공은 포물선을 높게 그리며 그대로 전광판 왼쪽 담장을 넘기면서 대회 22호 홈런을 기록하는 동시에 2점을 추가하며 점수를 5대1로 벌렸다.
- 스즈키 토우마의 활약은 수비에서도 빛났다. 5회초 카미무라 가쿠엔이 1점을 추가하며 5대2로 추격하는 상황. 2아웃 주자 2루에서 카미무라 가쿠엔의 아키모토 유타가 친 공이 좌익수 스즈키 토우마의 키를 넘기며 깊게 날아갈 때, 스즈키 토우마가 팔을 뻗으며 2루타성 안타를 잡아냈다 (이땐 정말로 안타 되는 줄...). 타카하시 코우키는 거의 포기했던 표정이었는데 스즈키 토우마가 잡았을 때 기쁨을 감추지 못했을 정도로 좋아했다. 같은 2학년인 유아사 오스케와 함께 5경기 모두 선발로 나온 스즈키 토우마는 매 경기마다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어 내년에도 무척 기대가 되는, 어쩌면 팀을 이끌 수 있는 선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센다이 이쿠에이의 하시모토 코가는 2022년 여름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고시엔에서만 통산 23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고시엔 최다 안타 공동 4위에 올라섰다. 1위는 오사카 PL 가쿠엔의 일명 KK콤비였던 키요하라 카즈히로의 27개, 2위도 같은 학교의 쿠와타 마스미의 25개. 지난 여름부터 연속 7경기 멀티히트를 쳤으나 이번 준결승에서는 철저하게 팀의 승리를 위해 1안타에만 그쳤다. 하지만 결승 최종전에서 최소 2개 이상의 멀티히트를 기록한다면 최소 쿠와타 마스미와 동급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2) 카미무라 가쿠엔 고교
- 가고시마현 대표 고교가 고시엔 4강에 마지막으로 진출했을 때는 지금으로부터 17년 전 가고시마 공업 고교였고, 카미무라 가쿠엔은 2회전 진출이 자신들의 최고 기록이었지만, 이제는 4강 진출이라는 영광의 증표를 가슴에 새기게 되었다.
- 카미무라 가쿠엔 고교를 지탱하는 두명의 에이스, 마츠나가 유토와 쿠로키 하루. 선발로 출전한 마츠나가 유토가 1과 1/3이닝만에 마운드에서 내려가며 쿠로키 하루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지난 8강에서도 계투로 나왔으나 이렇게 빨리 나온적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남은 6과 2/3이닝 동안 128개의 공을 던졌고 홈런 1개 포함 6안타, 6실점(자책 4점)을 내주면서도 자신의 역할을 끝까지 마무리하였다.
- 카미무라 가쿠엔 타선은 센다이 유다 토우마에 막혀 6회 이후에는 단 1개의 안타만 가까스로 기록하였을 뿐 철저하게 농락을 당했다. 투수 교체 전 2회와 5회 각각 1점씩 득점하였을 때 이제 추격을 시작하나 생각하였으나 유다 토우마는 그러한 카미무라 가쿠엔의 타선을 철저하게 봉쇄하였다.
- 실점 위기에 빠졌을 때, 전령이 올라와서 감독 지시를 전달하였다. 이때 자세히 보니 전령이 쿠로키 하루의 등을 계속 가볍게 두드려주고 있었다. 분명 긴장하고 있었을 쿠로키 하루를 풀어주기 위해 한 것으로 보였는데, 저런 사소한 배려가 있다니. 감독의 지시였든 전령이 스스로 했었든 카미무라 가쿠엔, 너네 정말 멋있어.
- 차마 보기 힘든 슬픈 장면이었다. 3년간 함께 훈련하고 경기를 뛰고 서로에게 의지하고 에이스로 학교의 자랑이었던 2명의 에이스가 자신들이 여름이 끝난 것이 확정되자 저렇게 서로 안아줄때 나도 모르게 눈시울을 흘렸다. 그래도 4강까지 갔으니, 후회는 없을 것이다. 아니, 4강까지 간거 진짜 대단한거다. 4강을 진출했다는 타이틀을 자부심 삼아 가슴을 가득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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