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청춘/105회 고시엔 31

[고시엔 후기] 고시엔 우승 팀, 게이오 고교 탐방기.

2023.09.23 107년만에 고시엔 우승을 한 게이오 고교를 직접 방문했다. 고시엔을 보면서 언제쯤 우승 학교를 탐방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우연치 않게 가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게이오 고교가 우승해서, 도쿄에서 가까운 요코하마에 있어서, 그리고 도쿄 여행을 와서. 단 하나의 운이 오기에도 힘든데, 3가지 운이 한꺼번에 맞아떨어져서 이렇게 방문할 수 있구나. 신주쿠역에서 후쿠토신선을 타고 약 40분간 남쪽으로 향하면 요코하마에 위치한 히요시역에 도착한다. 역을 기준으로 서쪽지역은 히요시 상업거리, 동쪽 지역은 게이오 대학 히요시 캠퍼스이다. 히요시역에 가까워질수록 겉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떨리면서 설레는 마음이 커진다. 내가 다닌 학교 아닌 그저 고시엔에서 우승한 학교일 뿐인데 이런 감정이 드는..

[고시엔 결승] 107년 만에 일본 최고로 빛나다

高校野球新時代の球児たちが遥かなる時を経て歴史の扉を開きました。慶応が107年ぶりに日本一に輝きました。 고교야구 새로운 시대의 야구 소년들이 아득한 시간을 거쳐 역사의 문을 열었습니다. 게이오 고교가 107년만에 일본 최고로 빛났습니다. - 좌익수가 높이 뜬 공을 잡아 3아웃이 되는 순간, 캐스터의 우승콜 "107년". 게이오 고교가 1916년 (다이쇼 5년)에 고시엔 우승을 하고 2023년 (레이와 5년)에 2번째 우승을 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시카고 컵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기까지 108년이 걸렸으니 그와 걸맞은 감동이지 아닐까 싶다. 여튼, 게이오 고등학교는 제 105회 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였다. 1/3486의 기적을 뚫고. 결승전: 센다이 이쿠에이 고교(미야기현) vs. 게이오 ..

[고시엔 특집 #6] 과거 데이터로 승부 예측

과거 데이터가 100% 미래를 반영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러한 데이터를 보면서 과연 어떠한 결과가 생길지 생각해보는 것도 내일 있을 결승전에 흥미로움을 줄 거 같다. 1. 게이오의 4강. ■ 게이오 고교는 이번 대회까지 여름 대회에서 4강에 진출한 적은 총 3번밖에 없다. - 1916년에 4강 및 결승에 진출, 첫 우승을 하였다. 당시에는 게이오 고교가 아니라 게이오 보통 학교였다. - 1920년에 4강 및 결승에 진출, 하지만 17대0으로 패배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103년 후에야 4강 및 결승에 진출하였다. - 봄 대회에서 4강에 진출한 경험은 한번도 없다. 2. 카나가와현과 미야기현의 대결 ■ 봄, 여름 고교 야구를 통틀어서 카나가와현과 미야기현 대표 고교간의 대결은 이번까지 포함 총 6번 있었다..

[고시엔 특집 #5] 결승 전야 프리뷰

제 105회 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 전야. 디펜딩 챔피언 미야기현 대표 센다이 이쿠에이 고교와 103년만에 결승에 진출한 카나가와현 대표 게이오 고교가 결승에서 만난다. 양 팀은 올해 센바츠 2회전에서 대결한 전적이 있으며 센다이 이쿠에이가 10회말 사요나라 안타를 치며 2대1로 승리하였다. 그리고 잔인하게도 이번 여름 대회 결승전에서 양 팀이 다시 대결하게 되었다. 과연 게이오 고교는 올해 봄의 패배를 설욕할 것인가, 아니면 센다이 이쿠에이가 다시 한번 패배를 안겨줄 것인가. 에이스 대결은 누구에게 승리를 가져다 줄것인가. 1. 센다이 이쿠에이 고교 ■ 고시엔에서의 통산 성적 - 출전 30회, 우승 1회(2022년), 준우승 2회(1989년, 2015년) - 여름 대회 74전 46승 28패 [2..

[고시엔 4강 제 2경기] 103년만의 "젊은 피"

1. 제 2경기 - 츠지우라 니치다이 고교(이바라키현) vs. 게이오 고교(카나가와현) ■ 승리팀: 게이오 ■ 경기 결과: 2-0 ■ 한 문장 평가: 게이오 나인의 103년만의 결승 진출 ■ 경기 내용 1) 게이오 고교 - 게이오 고교의 응원단은 열정적이다. 알프스 응원석이 응원단으로만 매진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게이오는 응원단으로만 알프스 좌석을 매진시키는 놀라움을 보인다. 응원단에는 야구부원, 야구부원의 부모님, 야구부 OB 선수, 일반 학생들, 동문들, 그리고 지역 주민들까지 합세하여 타팀이 '상당히' 부담스러울 정도로 응원에 진심을 보인다. 이 응원에 중심에는 게이오의 응원가 『若き血(젊은 피)』가 있다. 게이오의 상징이자, 자랑이자, 영혼인 것이다. - '도쿄 6개 대학야구연맹(東京六大学野球..

[고시엔 4강 제 1경기] 2년 연속 전국제패를 향해

4강전 제 1경기 특별 해설 위원으로 2006년 고시엔에서 '손수건 왕자'로 이름을 날린, 마츠자카 다이스케와 기록의 경기를 펼쳤던, 전 닛폰햄 파이터즈 투수 사이토 유키가 등장하였다. 넷토고시엔에서도 MC로 자리를 잡으며 선수 관점에서 설명을 해주며 본격적인 방송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1. 제 1경기 - 센다이 이쿠에이 고교(미야기현) vs. 카미무라 가쿠엔 고교(가고시마현) ■ 승리팀: 센다이 이쿠에이 ■ 경기 결과: 6-2 ■ 한 문장 평가: 진격의 센다이 이쿠에이 ■ 경기 내용 1) 센다이 이쿠에이 - 예상한 것과 같이 센다이 이쿠에이는 에이스 타카하시 코우키를 선발로 내세웠다. 결승에 이미 진출했다는 것을 가정한 듯, 타카하시 코우키는 정확히 5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비록 2..

[고시엔 특집 #4] 4강 프리뷰

결승까지 단 2경기만 남았다. 센다이 이쿠에이를 제외하고 카미무라 가쿠엔, 츠지우라 니치다이, 게이오는 모두 처음으로 (혹은 정말 오랜만에) 4강을 경험하기에 경기에 대한 부담감, 압박감을 실책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단 하나의 실책이 승부의 향방을 가를 수 있으니까. 센다이 이쿠에이 고교와 게이오 고교가 높은 전망으로 승리할 것으로 보이지만, 츠지우라 니치다이 고교와 카미무라 가쿠엔 고교도 4강까지 진출한 실력을 걸출하게 보유하고 있어 경기가 끝낼때까지는 승리의 키스가 누구에게 도달할지 이제는 아무것도 모른다. 1. 제 1경기 - 센다이 이쿠에이 고교(미야기현) vs. 카미무라 가쿠엔 고교(가고시마현) ■ 예상 승리팀: 센다이 이쿠에이 고교 ■ 이전 ..

[고시엔 8강] 새하얀 유니폼이 새까맣게 될 때까지

1. 8강전 제 1경기: 오키나와 쇼가쿠 고교 vs. 게이오 고교 ■ 승리팀: 게이오 고교 ■ 경기 결과: 7-2 ■ 한 문장 평가: 팀의 에이스가 무너졌다. ■ 경기 내용 1) 오키나와 쇼가쿠 고교 - 에이스 히가시온나 아오이가 무너졌다. - 5와 1/3이닝까지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게이오 타선을 단 3안타로 꽁꽁 묶었으며 특히 4회초에는 3명의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으며 최고의 제구력을 보였다. - 하지만 6회부터 제구가 흔들리더니 연속 2안타와 볼넷으로 주자 만루 위기를 초래하였고 후속 타자가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치며 대거 3점을 내준다. 이후에는 우익수가 공을 뒤로 빠트리는 실책으로 1점을 내주는 등 총 4점을 내주며 구원 투수에게 공을 맡기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 오키나와 쇼..

[고시엔 특집 #3] 베스트 8 고교 및 선수 리뷰 2탄

5. 카미무라 가쿠엔 고교 (오키나와현) ■ 지난 경기 리뷰 - 2007년 첫 여름 대회 출전 이후, 지금까지 최고 성적을 경신한 카미무라 가쿠엔 고교. - 3경기를 거치면서 매 경기 10점 이상이라는 득점을 만들며 8강에 안착하였다. 반면에 실점은 3회전을 제외하고는 1~2점 밖에 내주지 않아 뛰어난 에이스가 없어도 훌륭한 필승조가 있다면 해볼 수 있는 경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지난 3경기에서 저력을 보여주었다. ■ 투수 - 다른 학교처럼 볼 스피드가 빠르거나 제구력이 뛰어난 에이스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카미무라 가쿠엔 고교의 에이스 마츠나가 유토(松永 優斗)는 2경기 선발로 나와 아쉬운 성적을 거두었다. 1회전 리츠메이칸 우지 고교와는 다르게 홋카이 고교와의 3회전에서는 제구력에 문제가 생기며 피..

[고시엔 특집 #3] 베스트 8 고교 및 선수 리뷰 1탄

1. 오키나와 쇼가쿠 고교 (오키나와현) ■ 지난 경기 리뷰 - 봄 대회 우승 경험은 있지만, 아직 여름 대회는 준준결승 진출이 최고 성적을 과연 이번에는 깰 수 있을까. - 2, 3회전에서 이나베 쇼고와 쇼가쿠엔을 이기고 8강 진출에 성공하였으며 8득점 1실점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보이며 자신들이 왜 8강에 진입하였는지를 입증하였다. ■ 투수 - 에이스 히가시온나 아오이(東恩納 蒼)는 2경기 동안 선발로 출전, 평균 방어율 0.5, 자책점 1점, 피안타 16개, 탈삼진 14개를 잡으며 전국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다만, 2경기 합쳐서 252개의 공을 던진 것이 8강에서의 우려 사항이자 팀의 리스크가 되지 않을까 싶다. ■ 타선 - 타석에서는 2,3,4,5 중심 타선의 활약이 돋보였다. 2경기 동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