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기 결과: 치벤 가쿠엔 와카야마 고교 승리

학교명 1 2 3 4 5 6 7 8 9 R H E
치벤 가쿠엔 와카야마 고교 (와카야마현)
3 0 0 0 0 1 1 0 1 6 6 4
치바레이메이 고교 (치바현) 0 0 0 0 0 0 0 0 0 0 11 0

 

2. 경기 내용

(1) 치벤 가쿠엔 와카야마 고교 

전통적으로 강타가 강점인 치벤 와카야마 고교는 올해는 투수를 중심으로 한 수비의 팀이라 평가받고 있었지만, 이번 선발 1회전에서 12안타 6득점이라는 활발한 타격을 보여주며 고시엔에서 4년 만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1회에 3점을 먼저 따내며 경기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사전의 철저한 준비가 있었다.

 

경기 전, 치벤 와카야마의 나카타니 진 감독은 타선에 대해 “찬스를 확실하게 살릴 준비를 해왔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리고 그 찬스는 경기 시작 직후 곧바로 찾아왔다. 1회 2사 1·3루의 찬스에서, 좌타자인 5번 아라이 유키는 바깥쪽 높은 빠른 공을 정확히 포착해, 역방향인 좌익수 방면으로 2타점 2루타를 날리며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우타자인 6번 야마다 리토라도 역시 바깥쪽 높은 공을 밀어쳐 역방향인 2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아라이는 이 일련의 공격에 대해 “상대 투수의 영상을 분석했을 때 바깥쪽 공이 많다는 걸 알았고, 그것을 노려서 역방향으로 치는 것을 의식했다”고 되돌아봤다.

 

사실 이 ‘역방향 타격’은, 올해의 치벤 와카야마가 “강타의 팀이 아니다”는 인식 속에서 찬스를 점수로 연결하기 위해 선수들이 의도적으로 집중해온 전략 중 하나다. 치벤 와카야마는 지난해 여름 고시엔 1회전에서 패한 뒤, 이기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스윙 속도가 비교적 느린 선수라도 바깥쪽 공을 거스르지 않고 역방향으로 치면 안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코치의 제안에 따라 집중 훈련을 해왔다. 겨울 시즌 동안 선수 전원은 역방향으로 낮은 라인 드라이브성 타구를 날리는 것을 의식하며 배트를 휘둘렀다고 한다. 그러한 노력의 성과를 제대로 발휘하며, 2021년 여름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처음으로 4년 만에 고시엔에서의 승리를 거둔 치벤 와카야마. 다음 경기에서도 갈고 닦은 ‘역방향 타격’으로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엔 통산 4회 우승, 치벤 와카야마의 ‘숨은 무기’는 마우스피스였다 고시엔에서 봄·여름 합쳐 네 차례 우승을 이룬 강호, 치벤 와카야마 고등학교. 그러나 2021년 여름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최근에는 3대회 연속으로 1회전 탈락이라는 답답한 시기를 겪고 있었다. 올해, 그런 흐름을 끊고 4년 만에 고시엔 승리를 거머쥔 치벤 와카야마. 그 배경에는 겨울 내내 집중한 수비력 강화와, 프로야구 출신의 나카타니 진 감독이 오랜 시간 함께해온 특별한 장비가 있었다. 그것이 바로 ‘마우스피스’다.

 

수비 훈련 도중 바운드가 튀는 공에 맞아 치아를 다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치벤 와카야마의 선수들은 입단 시 본인 치아에 맞춘 마우스피스를 제작해, 주로 내야 수비 시 착용하고 있다. 이 장비는 선수들 사이에서도 안심하고 고강도 수비 훈련에 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마우스피스 착용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7년 전, 나카타니 감독이 치벤 와카야마의 코치로 부임한 이후부터다. 당시 수비 연습 중 이레귤러 바운드에 얼굴을 맞아 앞니가 부러진 선수가 생긴 것이 계기가 되었다.

나카타니 감독은 선수 시절 한신 타이거즈 등에서 활약하며, 치아 교합을 바로잡아 퍼포먼스를 끌어올리기 위해 미에현 이세시에 거주하는 치과의사 쿠마가이 와타루 씨가 만든 마우스피스를 직접 사용했다. 그 인연을 통해, 고등학생용 마우스피스를 부탁하게 되었고 쿠마가이 씨는 나카타니 감독이 치벤 와카야마 지휘봉을 잡은 이후, 매년 봄마다 와카야마를 방문해 선수 전원의 치아 본을 뜨고, 모든 마우스피스를 손수 제작하고 있다.

3월 21일 열린 센바츠 1회전. 그간 마우스피스를 착용하고 갈고닦은 수비 실력은 경기에서 그대로 발휘되었다. 8회, 유격수 쿠로카와 린타로의 멋진 수비를 비롯해, 총 12개의 내야 땅볼을 단 한 개의 실책 없이 처리하며 완봉승을 거두었다. 초반의 무덤 같았던 1회전이라는 벽을 이번에는 말끔히 넘어선 것이다. 통산 다섯 번째 고시엔 우승을 향한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되었지만, 그 중심에는 묵묵히 입속에서 선수들을 지켜주는 ‘마우스피스’가 함께하고 있다. 비록 눈에 보이진 않지만, 그것은 선수들의 안전은 물론, 강도 높은 수비 훈련을 가능하게 한 숨은 주역이었다.


 

장타가 기대되는 중심 타선 선수들이 금속 배트를 사용하는 가운데, 목재 배트를 사용하는 선수는 7번 타자 오타니 카이아와 9번 타자 쿠로카와 린타로다. 오타니는 키 175cm, 체중 72kg, 쿠로카와는 키 172cm, 체중 70kg으로, 두 선수 모두 평범한 체격이다. 그런데 그들이 사용하는 목재 배트는 모양부터가 독특하다. 그립에서 헤드까지 전체적으로 굵고, 무게는 무려 1200g에 달한다. 금속 배트는 규정상 ‘900g 이상’이기 때문에, 가장 가벼운 금속 배트보다도 300g이나 더 무겁다. 또한 새로운 기준 배트 도입으로 인해 금속 배트의 최대 직경은 기존 67mm 미만에서 64mm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다시 말해, 더 가는 배트를 써야만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하지만 목재 배트는 BFJ(일본야구연맹)의 규정상 최대 직경이 2.61인치(약 66mm)까지 허용되며, 오타니와 쿠로카와는 원래 훈련용으로 쓰이던 배트를 BFJ 규격에 맞춰 주문 제작해 공식전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즉, 오타니와 쿠로카와는 ‘굵고 무거운 배트’를 일부러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3월 21일,  치벤 와카야마는 치바 레이메이와의 1회전 경기에서 6-0으로 완승했다. 오타니는 2타수 1안타, 쿠로카와는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오타니는 작년 여름부터 이 ‘초중량 배트’를 사용해왔다고 한다.

“저는 체격도 작고 파워도 없어서 나카타니 감독님께 ‘이걸 한번 써보지 않겠니?’라고 제안받았다. 배트를 짧게 잡고, 멀리 보내기보다는 반대 방향으로 단타를 치는 이미지로 치고 있다. 바깥쪽 공을 끌어당겨 컴팩트하게 맞추기만 해도 강한 라인 드라이브 타구가 날아간다.”

 

이 경기에서 오타니는 희생 번트도 성공시켰는데, “금속 배트보다 공이 죽는 느낌이 확실히 든다”고 말하며 효과를 인정했다. 그렇다면, 무게가 무려 1200g이나 되는 배트를 고등학생이 과연 제대로 휘두를 수 있는 걸까? 쿠로카와는 작년 가을, 1학년 시절부터 이 초중량 배트를 실전에 도입했다.

“처음엔 너무 무거워서 ‘이건 못 휘두르겠는데’라고 생각했다.
겨울 동안 훈련을 통해 겨우 휘두를 수 있게 됐고, 연속 티배팅을 하면서 임팩트를 키웠다.”

 

예전에는 빠른 공에 힘에서 밀렸던 쿠로카와였지만, 이번 치바레이메이전에서는 반대 방향인 좌익수 쪽으로 안타를 날리며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오늘은 연습 때처럼 타격이 잘 되었다.
배트 무게를 활용해 치기 때문에 장타는 어렵더라도 단타는 확실히 칠 수 있다는 느낌이다.”

 

연습경기 중 쿠로카와가 이 배트를 사용하는 걸 본 상대 포수가 “왜 그런 배트를 쓰는 거야?”라며 신기해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오타니와 쿠로카와가 입을 모아 말한 장점은 바로 “싸고 절대 부러지지 않는다”는 실용성이었다. 한 자루에 1만 엔 정도로, 지금까지 아무리 연습을 많이 해도 부러진 적이 없다고 한다. 쿠로카와는 이렇게 강조한다. “배트 중심이든, 끝 쪽이든 어디에 맞아도 절대 안 부러져요.” 치벤 와카야마의 시오 야구부 부장은 이 배트가 나카타니 감독의 추천으로 도입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원래는 감독이 라쿠텐 선수 시절, 노무라 카츠야 감독에게 ‘이걸로 쳐보라’며 받은 배트였다고 한다.”

 

오타니와 쿠로카와의 활약을 본 시오 부장은 감탄하며 이렇게 말했다.

“사람마다 사는 방식이 정말 다양하다는 걸 느꼈다. 체격이 작은 타자가 얇은 배트를 휘둘러봐야 공은 잘 안 날아간다. 하지만 굵은 배트를 쓰면 확실하게 공을 맞출 수 있고, 대학 이후에도 계속 쓸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아이들은 오랜 시간 동안 노력해서 마스터한 거니까 누구나 쉽게 칠 수 있는 건 아니다.”

 

작년 여름, 하나다 유즈키가 새 기준 배트 도입 이후 처음으로 목재 배트로 고시엔 홈런을 쳤다면, 이번 봄에는 ‘초중량 배트’가 또 다른 충격을 선사하려 하고 있다. 치벤 와카야마의 이 전술이 전국으로 퍼질 것인가. 우승 경쟁의 향방과 함께, 굵고 무거운 목재 배트에서 터져 나오는 청명한 타구음이 더욱 주목된다.

 

 주요 선수 성적

-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실점 (자책)  사사구
와타나베 하야토 0.00 9 90 4 5 0 (0) 1
합계   9 140 4 5 0 (0) 1

 

- 타자

타자명 타수 득점 안타 타점 타율 홈런 사구 피투구수
후지타 카즈하 4 1 1 0 0.250 0 1 17
오쿠 유다이 3 2 1 0 0.333 0 1 23
야마시타 코헤이 4 1 1 1 0.250 0 0 9
후쿠모토 세이야 4 0 1 1 0.250 0 1 16
아라이 유키 4 1 2 2 0.500 0 0 16
야마다 리토라 4 0 2 1 0.500 0 0 18
오타니 카이아 2 1 1 0 0.500 0 1 17
와타나베 하야토 2 0 1 0 0.500 0 0 11
쿠로카와 린타로 4 0 2 1 0.500 0 0 10
합계 31 6 12 6 0.387 0 4 137

 

(2) 치바 레이메이 고교

센바츠에 첫 출전한 치바 레이메이는 1회전에서 치벤 와카야마와 맞붙었다. 2회에 2사 1·3루의 찬스를 만들었지만, 결정타가 터지지 않았다. 한편, 투수진은 경기 초반부터 상대 타선을 막지 못하고 6실점을 허용했다. 목표로 삼았던 ‘고시엔에서 교가 합창하기’는 이루지 못했지만, 고시엔의 단골 강호를 상대로 끝까지 분투한 선수들에게 알프스 스탠드에서는 따뜻한 박수가 쏟아졌다.

 

경기 당일, 치바 레이메이의 알프스 스탠드에는 학생과 취주악부원 약 350명이 자리를 함께했고, 경기 전 연습경기를 가졌던 오사카의 코코쿠 고교도 응원에 참가해 1루 쪽 스탠드를 학교 상징색인 녹색으로 물들였다. 나카노 타이지 감독의 장녀 미치루 양(12세)은 치어리더 복장을 입고 응원에 나서며, “처음 온 고시엔은 너무 넓어서 놀랍다. 선수들이 경기를 즐겼으면 좋겠. 모두 힘내!”라고 힘찬 응원을 보냈다.

 

선발 투수는 2학년 이이다카 마사야. 긴장한 탓인지, 1회부터 상대 타선에 연달아 안타를 허용해 5피안타 3실점으로 흔들렸고, 3회 전 교체됐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 야스히로상은 “정말 잘 싸워줬다. ‘수고했어’라고 말해주고 싶다”라며 눈물을 닦았다. 이이다카는 “상대 팀이 낮은 변화구를 너무 잘 골라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상대에게 3점을 내준 직후, 1회말 공격이 시작되기 전, 응원단의 이노우에 코우키는 “3점 차는 아무것도 아니야! 이제부터 시작이야!”라고 팀 분위기를 북돋았다. 2회에는 이와타 카이토가 안타로 출루하고, 이어서 카와무라 리키토도 출루하며 2사 1·3루의 절호의 찬스를 만들었지만, 끝내 점수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수비에서는 다져온 실력이 빛났다. 6회에는 2루수 시노하라 토아 등이 침착하게 타구를 처리해 병살을 유도하며 흐름을 끊었다.

 

작년 가을의 현 대회와 간토 대회, 그리고 겨울 훈련을 거쳐 키운 끈기와 인내는 9회에도 나타났다. 6점 차를 뒤쫓는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 타자 하야시 토모키가 자존심의 안타를 날리며 출루했고, 알프스 스탠드는 열기에 휩싸였다. 그의 어머니 카즈미상은 “정말 깨끗한 안타였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비록 완봉패를 당하며 첫 승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지만, 카즈미 씨는 “여기까지 올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 여름에 다시 이곳으로 데려다 주길 희망한다”라며 웃음 지었다.

 

한편, 치바 레이메이의 응원석에는 전통 점퍼와 티셔츠를 맞춰 입은 간사이 치바현인회 소속 15명의 모습도 있었다. 키사라즈시 출신인 내토 츠요시 회장은 45년 전 현인회를 리뉴얼해, 봄·여름 고시엔과 고교 역전경기 등 간사이에서 열리는 스포츠 이벤트에서 치바현 팀을 지속적으로 응원해왔다고 한다. 전성기에는 200명 이상의 회원이 있었지만, 현재는 약 50명. 이날 경기에서는 1회에 3점을 먼저 내줬지만, 수비 등 곳곳에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준 치바 레이메이 선수들에게 끝까지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내토 회장은 “간사이에 살고 있는 치바현 출신자들이 더 많이 모여서 선수들을 응원하는 조직으로 키워가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알프스 스탠드의 맨 앞줄. 응원단의 중심에는 B팀 주장을 맡고 있는 3학년 하야시다 카즈야 군이 있었다. 그는 양손에 메가폰을 들고 누구보다도 큰 목소리로 팀을 응원하며, 힘차게 휘둘렀다. 많은 선수들이 하야시다 군을 “야구부에 헌신하는 숨은 공로자”로 꼽는다. 평소부터 타격 투수나 노커 역할을 자청해 맡으며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팀을 돕는다. 2루수인 시노하라 토아는 “항상 늦은 밤까지도 연습을 함께 해 준다”며 감사를 전했다. 하야시다 군은 말한다.

“물론 나도 경기에서 뛰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다. 하지만 팀이 승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형태로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기쁘다.”

 

벤치 멤버로 등록되지 못한 아쉬움도 크지만, 그는 믿고 있다. “열심히 하는 내 모습을 분명히 지켜봐 주고 있을 것이다.” 그의 가슴 속에는 지금은 세상을 떠난 아버지 하야시다 토시카즈상의 존재가 깊이 자리 잡고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야구를 열심히 하겠다고” 아버지와 약속했던 기억이 가슴 깊이 새겨져 있다. 야구와의 인연은 어린 시절, 아버지와 삼촌과 함께 자주 야구 경기를 관람하러 다니며 시작되었다. 초등학교 시절, 타격 연습 때 토스를 던져주던 아버지는 잦은 병치레로 병원에 입퇴원을 반복하다, 하야시다 군이 초등학교 3학년일 때 4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늘 응원해주던 상냥한 아버지였다. 지금도 아버지를 떠올리면 마음이 차분해진다고 그는 말한다. 이날, 팀은 6-0으로 패배했지만, 하야시다 군은 담담하게 말했다.“모두가 각자의 전력을 다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어딘가에서 지켜보고 있을 아버지의 응원을 받으며, 여름에는 꼭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려 다시 한 번 고시엔 무대에 서고 싶다.”

 

 주요 선수 성적

-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실점 (자책)  사사구
이이다카 마사야 13.50 2 40 5 1 3 (3) 1
메라 코타 4.15 1⅓ 67 5 1 2 (2) 2
타시로 케이스케 0.00 1⅔ 15 2 0 0 (0) 0
이와시타 류스케 9.00 1 15 0 0 1 (1) 1
합계   9 137 12 2 6 (6) 4

 

- 타자

타자명 타수 득점 안타 타점 타율 홈런 사구 피투구수
시노하라 토아 4 0 0 0 0.000 0 0 12
하야시 토모키 3 0 1 0 0.333 0 1 10
야마모토 타이가 4 0 0 0 0.000 0 0 13
사사키 유세이 4 0 0 0 0.000 0 0 12
오하시 렌 4 0 0 0 0.000 0 0 10
야마자키 아츠야 3 0 0 0 0.000 0 0 9
이와타 카이토 3 0 1 0 0.333 0 0 7
카와무라 리키토 3 0 2 0 0.667 0 0 10
이이다카 마사야 0 0 0 0 - 0 0 0
이마이 신타로 1 0 0 0 0.000 0 0 4
메라 코타 1 0 0 0 0.000 0 0 2
타시로 케이스케 0 0 0 0 - 0 0 0
오테 카이세이 1 0 0 0 0.000 0 0 1
이와사키 유야 0 0 0 0 - 0 0 0
이와시타 류스케 0 0 0 0 - 0 0 0
합계 31 0 4 0 0.129 0 1 90

 

3. 수훈 선수

와타나베 하야토: "팀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직구 제구가 잘 되었고, 야수들이 선취점을 내줘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고시엔에서 1승을 거둘 수 있어 기쁘다. 다음 경기도 좋은 준비를 해서 맞이하고 싶다"

 

※ 마이니치 신문 호외: "치벤 가쿠엔 와카야마 완봉발진"

 

 

 

 

1. 경기 결과: 에너직 스포츠 고교 승리

학교명 1 2 3 4 5 6 7 8 9 R H E
시가쿠칸 고교 (아이치현) 0 0 0 0 0 0 0 0 0 0 4 1
에너직 스포츠 고교 (오키나와현) 0 1 1 0 0 0 6 0 X 8 13 0

 

2. 경기 내용

(1) 에너직 스포츠 고교

 제97회 센바츠 출전교가 발표된 1월 24일, 오키나와현 나고시 서부 세다케에 위치한 에너직 스포츠 고교에는 수많은 언론 취재진이 몰렸다.

“놀랄 정도로 많은 언론사 분들이 오셨다. 오키나와 내 TV 방송국만 해도 4사 정도 됐던 걸로 기억한다. 이 근처는 정말 사람이 적고 조용한 곳이다. 야구 연습이 없을 때는 학교 앞 바다에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도 들릴 정도이다.”

 

조용한 말투로 그날을 회상한 이는, 과거 우라소에 상업 고교, 미사토 공업 고교를 이끌고 고시엔 출전 경험이 있는 카미야 요시무네 감독이다. 오키나와 본섬 북부, 나고시 중심가에서 차로 약 15분. 산길을 넘어 푸른 바다가 시야에 펼쳐지고, 그 해안을 따라 조금 더 들어간 곳에 학교가 자리 잡고 있다. 근처에는 닛폰햄 파이터즈가 춘계 캠프를 여는 ‘에너지크 스타디움 나고’도 있지만, 학교가 위치한 서부 지역은 한적하고 오키나와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카미야 감독은 오키나와의 지리적 특성도 덧붙였다.

“오키나와는 전반적으로 서쪽이 발달해 있다. 나하도 그렇고, 섬 대부분이 동쪽보다 서쪽에 사람이 많다. 여긴 나고 중심에서 동쪽이라 자연은 많지만 인구는 적고, 특히 아이들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학교 정문에는 ‘에너직 스포츠 고교'라는 이름 옆에 과거 이곳에 있던 ‘나고 시립 히사시 소학교’ 간판도 남아 있었다. 이 초등학교는 10년 전 폐교되었고, 헬스케어 기기와 정수 시스템 등을 개발해 해외에도 사업을 펼치는 에너지크 그룹이 교사를 매입해, 2021년 새로운 고등학원으로 개교한 것이다.

 

“개교 4년 만에 센바츠 출전”이라는 말만 들으면, 마치 순탄하게 성장해온 팀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개교 첫 해(2021년)에는 팀 활동 자체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10년 넘게 폐교 상태였던 학교를 리모델링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환경만 보면 ‘여기서 야구가 가능할까?’ 싶을 정도였다. 2021년엔 선수 모집도 잘 안 돼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카미야 감독은 미사토공에서 정년퇴직 후 재고용 형태로 계속 지도해 오다가, 2021년 8월에 이 학교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활동은 2022년에야 시작되었다. 그해 4월, 1기생 16명이 입학, 그 중 15명이 야구부에 소속되었다. 학교 부지 내에는 직사각형 형태의 ‘운동장’이 있고, 2022년 가을에는 전면 인조잔디 실내 연습장이 완공되었으며, 투수들의 체력훈련을 위해 학교 앞 모래사장도 달리기 장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게다가 과거 우라소에 상업과 미사토 공업 출신 제자들이 코치로 지도진을 함께 구성하고 있다. 내년 가을에는 학교 근처에 야구부 전용 구장 건설도 계획되어 있고, 공사도 곧 시작될 예정이다. 카미야 감독은 이곳에 부임하며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은 각오를 걸었다.

“3년 안에 고시엔에 간다. 미사토 공업 고교 때도 그랬다. 당시도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처음부터 그런 강한 각오 없이 시작하면 절대 고시엔은 못 간다. 첫걸음부터 전속력으로 달려야 한다. 미사토 공업도 그렇게 해서 결국 고시엔에 갔고, 여기도 반드시 가능하다고 믿고 해온 것이다.”

 

이처럼 에너직 스포츠 고교라는 이름이 전국에 알려진 계기는, 2023년 여름 오키나와현 대회에서의 한 사건이 도화선이 되었다. 2023년 여름 오키나와현 고교야구 결승전, 에너직 스포츠 고교는 현 내 강호 코난 고교전에서 연장 10회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3-4로 석패했다. 비록 패했지만, "그 카타카나 이름의 학교는 도대체 뭐냐?"는 궁금증과 함께 전국 고교 야구계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 학교는 전일제와 통신제를 병행 운영하며, 전체 학생 수는 61명. 골프부 등 스포츠 중심의 교육 과정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통신제 아니냐”, “수업은 안 듣는 거 아니냐”는 오해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카미야 요시무네 감독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우리 야구부는 모두 전일제에 소속되어 있다. 요일에 따라 수업 이후에 연습을 진행하기도 한다. 학교가 처음 생겼을 때는 통신제로 시작했지만, 교사와 시설이 점차 갖춰지면서 전일제로 완전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학교는 자격증 취득도 중시한다. 영어, 정보처리 등 다양한 시험에 도전하게 하고 있으며, 이는 공립 고교(우라소에 상업 고교, 미사토 공업 고교) 시절부터 학생들에게 시험 대비를 지도해온 카미야 감독의 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다. 2023년 가을 프로야구 드래프트에서는 야구부 1기생이자 주전 포수였던 타츠야마 하루키가 세이부 라이온스에 6위로 지명되었다. 그는 카미야 감독의 고향 팀인 요미탄 보이즈 출신이다.“타츠야마가 우리 학교에 와준 것만으로도 고마웠고, 그가 지명된 건 정말 큰 힘이 되었다.”

 

이후 열린 가을 큐슈 대회에서는 준우승, 그리고 센바츠 출전까지 확정되었다. 하지만 카미야 감독은 말한다. “작년의 돌풍만으로 오키나와 고교야구 전체가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야구 인구 감소는 특히 오키나와 북부 지역에서 심각하다. 1기생 중 북부 출신은 단 한 명뿐이었다. 오키나와 고교 야구는 오키나와 쇼가쿠 고교와 코난 고교의 2강 체제, 여기에 오키나와 수산 고교 등 몇몇 공립고가 도전하는 구조다. 또한 유망 선수의 유출 문제도 심각하다. 본토 강호 학교 감독들이 오키나와 유망주를 조기에 알아채고 진학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

“좋은 선수 얘기가 들리면, 본토 감독들은 바로 오키나와로 온다. 반대로 오키나와 쪽은 느긋한 편이고, 눈에 띄는 선수는 본토로 먼저 가버리는 경우가 많다.”

 

현재 에너직 스포츠는 센바츠 엔트리 20명 전원이 오키나와 출신이며, 팀 전체로는 미야자키, 후쿠오카 등지 출신도 있다. 향후에는 타 지역 신입생 유치도 계획 중이다. 카미야 감독은 “일본 최고가 목표”라고 말하면서도, 그보다 더 깊은 바람을 내비친다.

“이 작은 마을에서 고시엔에 가는 걸 보고 지역 주민들이 기뻐해 주는 게 제일 행복하다. 경기마다 어르신들이 야구장까지 와주셨고, ‘이게 삶의 낙이다’라고 말씀해주셨다.”

 

학교 인근에는 공민관도 있어 야구부원들은 지역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본오도리 축제에서는 노래방도 하고, 오키나와 전통 씨름 대회에도 출전한다. 학교 앞 나고시청 히사시 출장소에는 "센바츠 출전 축하" 현수막이 걸려 있고, 인근 창고 셔터에도 "힘내라! 에너직 스포츠 고교"이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지역 전체가 응원하는 이 신흥 고등학교는 오키나와의 향기를 품고, 이번 봄 고시엔이라는 무대에서 자신들만의 첫 페이지를 쓰기 시작한다.


 

2022년 4월 창단된 에너직 스포츠 고교가 시가쿠칸을 8-0으로 제압하며 창단 3년 만에 고시엔 첫 승리를 거뒀다. 선수 간 소통을 기반으로 한 독특한 '노 사인(No Sign) 야구’를 고시엔 무대에서도 그대로 발휘했다. 가타카나 표기의 고등학교로는 선발 대회 첫 승리. 전원이 오키나와현 출신인 신흥 학교가, 이 날 전국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에너직 스포츠의 선수들은 끝까지 벤치를 쳐다보지 않았다. 그야말로 진짜 '노 사인(No Sign) 야구’ 로 성지 고시엔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첫 출전의 긴장감도 아랑곳없이,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밀고 나간 결과였다. 주장인 스나가와 세이고는 “목표하던 무대가 바로 여기 고시엔이었다. 우리가 해오던 플레이가 잘 통했다는 것이 큰 자신감이 되었다.” 고 말한다. 총 12안타 8득점, 강력한 타선의 흐름을 만든 건 선수 간 의사소통만으로 이뤄지는 공격 시스템이었다.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7회 무사 1루. 타석의 이만 루카이는 “주자가 2루로 뛸 것 같은 분위기를 느꼈다.”라며 일부러 3루-유격수 사이로 타구를 보냈다. 선행주자의 스타트에 따라 유격수가 2루 쪽으로 치우친 틈을 정확히 노린, 내야 안타성 히트 앤드 런이었다. 이 플레이를 계기로 이닝 전체 6득점을 터뜨렸다. 또한 3회 무사 1, 2루, 두 주자가 동시에 스타트하자 토미모리 쿄타는 바스터 작전으로 인코스 볼을 굳이 건드려 2루 땅볼을 만들어냈다. “주자가 뛰었기 때문에 볼이었디만 일부러 스윙했다"라며, 자기 판단으로 히팅을 선택했다. 이처럼 작전의 주도권은 달리고 있는 주자에게 있다. 주자가 뛰면 타자는 그 타이밍이 좋은지 판단해 칠지 말지를 결정한다. 만약 스타트가 나쁘면 파울로 끊어주는 연습도 하고 있어, 이 노사인 야구는 높은 수준의 기술이 전제되어야 가능한 전략이다. 

 

감독 카미야 요시무네는 “그냥 멍하니 지켜보는 거죠. 왜 야구는 감독이 지휘해야 하죠? 아이들이 순간순간 판단하고 싸우는 게 훨씬 재밌다고 생각해요.” 라며 웃는다. 이 노사인 야구는, 1994년 창단 4년 만에 진구 대회를 제패한 토아 대학의 야구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카미야 감독이 이전에 이끌었던 미사토 공업 고교 시절부터 적용해온 방식이다.

"우리는 어떤 상대든 자유롭게 공격할 수 있는 팀이다. 우리에 대한 완벽한 대응책은 없다고 생각한다.”

 

카타카나 학교명으로는 역사상 처음으로 선발 대회에서 승리를 거둔 에너직 스포츠 고교. 그들의 ‘노사인 야구’가 고시엔에서 계속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요 선수 성적

-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실점 (자책)  사사구
쿠다카 하야테 0.00 9 135 4 7 0 (0) 4
합계   9 135 4 7 0 (0) 4

 

- 타자

타자명 타수 득점 안타 타점 타율 홈런 사구 피투구수
이만 루카이 5 2 4 0 0.800 0 0 14
야마시로 칸타 5 0 2 1 0.400 0 0 20
스나가와 세이고 4 1 1 2 0.250 0 1 27
토미모리 쿄타 3 2 1 0 0.333 0 1 21
타이라 쇼고 4 1 2 0 0.500 0 0 15
이사 에이타 2 1 2 2 1.000 0 1 15
후쿠모토 루이 2 0 0 0 0.000 0 0 17
쿠다카 하야테 3 0 1 3 0.333 0 0 15
미야자토 코헤이 3 1 0 0 0.000 0 1 22
합계 31 8 13 8 0.419 0 4 166

 

(2) 시가쿠칸 고교

8년 만에 두 번째 출전한 아이치현의 시가쿠칸 고교는 1회전에서 오키나와현의 에너직 스포츠 고교와 맞붙어 0-8로 패했다. 선발투수 오자키 하루마는 6회까지 2실점으로 잘 막아냈지만, 계투로 등판한 투수들이 상대 타선을 막지 못하고 6실점을 허용했다. 타선도 단 4안타에 그치며 무득점으로 마무리되어, 투수들을 뒷받침하지 못했다. 경기 종료 후, 알프스 스탠드에서는 선수들의 선전을 격려하는 박수가 쏟아졌다.

 

이날, 에너직 스포츠의 1번 타자가 4안타를 치며 좋은 흐름을 탔지만, 포수 이구치 무츠타케는 그의 도루를 두 차례 저지했다. 8회 1사 1루 상황에서, 첫 공에 스타트를 끊은 주자를 4회에 이어 다시 아웃시켰고, 이구치는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스즈키 켄스케 감독은 "어깨는 강하지 않지만, 포구 후 송구가 빠르다"고 그의 수비력을 높이 평가했다. 상대 팀은 아이 콘택트로 작전을 수행하는 '노사인 야구'가 특징이다. "주요 타자를 아웃시킨다면 흐름이 우리 쪽으로 올 것이다. 어쨌든 압박을 걸어 진루를 막는 게 중요하다"고 팀은 방침을 정했다. 언제 번트나 기습 작전이 나올지 몰라, 초반부터 투구 카운트를 포함한 모든 상황에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선발투수 오자키는 유도타법 중심의 투구로 6회 2실점이라는 준수한 피칭을 선보였다. 포수 이구치도 "초반은 오자키의 힘을 잘 끌어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7회 계투 이후, 타자 일순의 맹공을 허용하며 6점을 내줬고, "상대 타선의 힘에 밀렸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2017년 선발 대회에 시가쿠칸 고등학교의 포수로 출전했던 형 아츠타를 동경해 고시엔을 목표로 해온 이구치. 그는 경기 후 "형과 같은 무대에 서 있다는 게 처음엔 믿기지 않았지만,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졌다는 점에서 실력 차이를 절감했다. 여름을 향해 모든 면에서 다시 단련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여기를 막고 흐름을 가져오겠다.” 선발 등판한 시가쿠칸의 2학년 투수 오자키 하루마는 끝까지 승리의 가능성을 믿고 있었다.

 

7회 말 2사 3루. 이닝 초반, 에나직 스포츠 타선이 타자 일순의 맹공으로 점수를 한꺼번에 8점 차로 벌려놓은 상황에서, 외야수에서 다시 마운드에 오른 오자키는 여전히 위기 상황 속에 있었다. 상대 타자에게 2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힘차게 팔을 휘둘러 던진 직구는 내각 낮은 코스로 빨려 들어갔다. 135km, 자신의 최고 구속을 기록한 이 공으로, 그는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평소에는 제구력 중심의 유형이지만, 이날은 드물게 정면 승부로 삼진을 따냈다. 마운드 위에서 그는 강하게 주먹을 쥐며 포효했다.

“이번 경기에서 가장 혼이 담긴 공이었다. 내 능력 이상을 끌어낸 순간이었다.”

 

기습적인 주루에 대한 경계로 투구 리듬이 흔들려, 6회까지 114개의 공을 던졌다. 그럼에도 그는 쉽게 흐름을 내주지 않고 2실점으로 버텼다. 다시 마운드에 올라온 후에도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본인의 최다 투구 수인 총 140개의 공을 던졌다. “한 공 한 공 간격을 조절하면서 내 스타일대로 막아낼 수 있었던 것은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고시엔은 오자키에게 있어 동경의 무대였다. 초등학교 5학년 여름, TV에서 본 이시카와현 세이료 고교 에이스였던 오쿠가와 야스노부(현 야쿠르트)의 활약에 매료되었다. “경기 후반까지도 전혀 지치지 않는 투구에 반했고, 유튜브로 삼진 모음 영상을 계속 봤다.” 초등학교 시절 클럽팀 졸업 앨범에 적었던 장래 희망은 ‘고시엔 우승 투수’. 이날 그는 그 꿈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몸소 실감했다. 그러나 동시에, 그 ‘꿈’은 ‘목표’로 변했다. “전국의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알게 됐다. 변화구의 정밀도를 높여서, 고시엔에 다시 돌아와 압도적인 투구를 펼치고 싶다.” 2학년 에이스는 이 날의 아쉬움을 밑거름 삼아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주요 선수 성적

-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실점 (자책)  사사구
오자키 하루마 3.00 6 114 7 4 2 (2) 3
이소무라 레오 108.00 0⅓ 21 2 0 4 (4) 2
카토 레오 - 0 5 2 0 2 (2) 0
오자키 하루마 0.00 1⅔ 6 2 3 0 (0) 0
합계   8 166 13 7 8 (0) 5

 

- 타자

타자명 타수 득점 안타 타점 타율 홈런 사구 피투구수
무토 슌키 4 0 2 0 0.500 0 0 19
후나하시 코타 3 0 0 0 0.000 0 1 17
나가야 테루마사 2 0 0 0 0.000 0 2 14
사카시타 코타로 3 0 0 0 0.000 0 1 24
미즈노 타카토 (교체) 0 0 0 0 - 0 0 0
오자키 하루마 4 0 0 0 0.000 0 0 14
이구치 무츠타케 3 0 0 0 0.000 0 0 13
코노 소야 (교체) 1 0 0 0 0.000 0 0 3
야마모토 아유무 3 0 0 0 0.000 0 0 9
이소무라 레오 (교체) 0 0 0 0 - 0 0 0
카토 레오 (교체) 0 0 0 0 - 0 0 0
마츠모토 나오야 (교체) 0 0 0 0 - 0 0 0
무라이 히사노리 3 0 1 0 0.333 0 0 7
키노시타 다이스케 (교체) 0 0 0 0 - 0 0 0
토모하라 리쿠 (교체) 0 0 0 0 - 0 0 0
니시카와 잇키 3 0 1 0 0.333 0 0 15
합계 29 0 4 0 0.138 0 4 135

 

3. 수훈 선수

이만 루카이: "이번 겨울 동안 우리가 해온 야구를 마음껏 펼치고 즐기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고시엔에서 안타를 한 개만 치고 싶었는데, 설마 4개나 칠 줄은 몰랐다. 정말 기쁘다"

 

※ 마이니치 신문 호외: "에너직 스포츠 고교, 첫 승리"

 

 

 

1. 경기 결과: 히로시마 상업 고교 승리

학교명 1 2 3 4 5 6 7 8 9 R H E
요코하마 세이료 고교 (카나가와현) 0 0 1 0 0 0 0 1 0 2 6 4
히로시마 상업 고교 (히로시마현) 2 0 2 3 1 1 0 1 X 10 11 0

 

2. 경기 내용

(1) 히로시마 상업 고교

경기 초반부터 전통적인 ‘히로쇼 야구’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내야 땅볼로 선취점을 내고, 곧바로 스퀴즈 번트로 추가점을 얻는 그들의 1회 공격에는 오랜 세월 쌓아온 ‘히로쇼’ 야구의 정수가 담겨 있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단순한 전통의 계승에 머물지 않고, 현대에 맞춘 새로운 시도가 숨어 있었다. 1점을 앞선 1회 1사 1·3루 상황에서 5번 타자 후지타 료헤이는 떨어지는 변화구에 절묘하게 배트를 대어, 타구의 힘을 빼며 1루 방향으로 굴리는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켰다. “1회 득점은 중요하기 때문에 확실하게 가고자 했다”는 아라타니 타다카츠 감독의 지휘 아래, 후지타는 “평소에 꾸준히 연습해왔던 것이기에 침착하게 할 수 있었고, 단순히 기뻤다”며 안도의 미소를 보였다. 이후 히로시마 상업은 상대의 볼넷과 실책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안타 11개가 전부 단타임에도 불구하고 총 10득점을 올리며 완승을 거뒀다.

“요코하마 세이료 고교는 정말 좋은 팀이라 존중하는 마음으로 맞섰다. 1회에 2점을 먼저 낼 수 있었기에 흐름을 탈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날은 벤치에 든 20명의 선수 중 19명을 기용,

“선수들에게는 처음 밟는 고시엔 무대이기 때문에 많은 선수를 쓸 수 있어서 좋았다고 생각한다. 다음 경기도 총력전이 될 거라고 본다. 다양한 선수가 고시엔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큰 수확다.”

 

히로시마상업은 전통적으로 소기술과 기동력을 살려 점수를 쌓고 경기의 주도권을 잡는 ‘작은 야구’로 잘 알려져 있다. 봄·여름 합쳐 7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이 명문은, 그러나 2004년 여름을 끝으로 2019년까지 고시엔 무대를 밟지 못하는 암흑기도 겪었다. 그 반등을 이끈 인물이 2018년 여름 취임한 아라타니 감독이다. 그는 부임 직후 모든 선수들에게 개인 연습일지를 작성하게 했다.

“지금 시대에는 정신력만 강조하는 건 안 된다. 훈련의 결과를 눈에 보이는 형태로 남기는 것이 설득력을 가진다.”

 

선수들은 매일 타격 훈련, 연습경기 결과, 번트 성공률, 2스트라이크 이후 파울로 버틴 횟수 등 다양한 항목을 기록한다. 후지타는 “숫자로 기록을 남기니 자신의 성장 과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며 그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왜 이렇게 세세한 부분에 집착할까. 후지타는 이렇게 설명한다.

“요즘 투수 수준이 정말 높아졌고, 우리 팀에는 사립 강호처럼 뛰어난 재능을 지닌 선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1점의 가치가 엄청나게 크다.”

 

주장인 니시무라 긴지 역시 “장타에 대한 욕심을 내면 곧 패배로 이어진다. 각자가 할 수 있는 것을 철저하게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히로시마 상업의 2회전 상대는 피지컬과 장타력이 강한 서부의 왕자라 불리는 효고현의 토요 다이 히메지 고교.  아라타니 감독은 담담하게 말한다.

“그럴수록 지혜를 짜내는 것이 히로쇼답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야구를 제대로 준비해 가겠다.”

 

전통을 단순히 답습하지 않고, 지금 시대에 맞게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 그 안에야말로 히로시마 상업의 진정한 강함이 담겨 있다. 이 승리로 히로시마 상업은 히로시마현 대표팀 통산 219승을 기록하며, 카나가와현을 제치고 고시엔 승수 부문 단독 6위에 올랐다.

 

 주요 선수 성적

-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실점 (자책)  사사구
오오무네 카즈키 3.00 6 105 5 5 2 (2) 3
야마다 류야 0.00 1⅔ 12 0 0 0 1
토쿠나가 히로토 0.00 1⅓ 23 1 1 0 1
합계   9 140 6 6 2 (2) 5

 

- 타자

타자명 타수 득점 안타 타점 타율 홈런 사구 피투구수
니시무라 긴지 4 1 2 1 0.500 0 2 24
오다 켄토 4 1 1 1 0.250 0 0 10
스에다 료헤이 (교체) 1 0 0 0 0.000 0 0 2
산다 케이신 3 1 1 1 0.333 0 1 24
나고시 타카노리 5 0 0 1 0.000 0 0 29
코이케 료타로 (교체) 0 0 0 0 - 0 0 0
나가타니 아유무 (교체) 1 0 0 0 0.000 0 0 2
후지타 료헤이 2 0 1 1 0.500 0 0 9
칸 타이치 (교체) 2 0 1 0 0.500 0 0 5
카타오카 토라지 2 2 1 1 0.500 0 3 20
야나이 아키토 (교체) 0 0 0 0 - 0 0 0
타베 잇사 4 2 2 0 0.500 0 0 18
쇼다 료스케 (교체) 1 0 0 0 0.000 0 0 2
오오무네 카즈키 1 1 0 0 0.000 0 2 12
야마모토 켄타 (교체) 1 0 1 0 1.000 0 0 5
요시토모코 히로토 (교체) 0 1 0 0 - 0 0 0
야마다 류야 (교체) 0 0 0 0 - 0 0 0
토무나카 히로토 (교체) 1 0 0 0 0.000 0 0 4
나카모토 타쿠시 3 1 1 1 0.333 0 2 19
합계 35 10 11 7 0.314 0 10 184

 

(2) 요코하마 세이료 고교 

요코하마 세이료 고교가 '21세기 전형'으로 선정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부활동을 운영하는 '자치' 시스템 덕분이다. 이 자치 시스템은 '내야', '타격', '데이터', '친목' 등 다양한 주제별로 13개의 소그룹을 만들어 각 팀에 리더를 두고, 선수들만의 힘으로 훈련 메뉴와 과제를 설정하는 구조다. 각 팀의 리더 13명은 매달 말, 전 선수들 앞에서 한 달간의 과제 진행 결과와 주제별 소감 등을 발표하며 정보와 고민을 공유하고, 그 과정에서 팀 전체의 실력 향상을 도모해왔다. 요코하마 세이료 고교는 이렇게 다져온 이렇게 다져온 팀워크와 자율성을 모아 고시엔의 큰 무대에 도전했다. 

 

3월 21일, 히로시마 상업 고교와의 경기를 위해 고시엔 구장으로 이동하는 호텔 버스 안에서도 자치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각 리더들이 의식해야 할 포인트를 팀원들에게 전달했다. ‘내야’ 리더인 하세가와 유토는 “그동안의 실책은 대부분 발이 멈춰 있었기 때문이었다. 발을 계속 움직여 실책을 줄이자”고 강조했다. 이러한 준비 속에서 맞이한 경기. ‘타격’ 리더 하타노 잇사는 2점 차로 뒤진 3회 선두 타자로 나서, 자치 활동을 통해 길러온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힘을 발휘했다. 투수의 리듬을 흔들기 위해 타석 안에서 매 공마다 위치를 바꾸며 불편함을 주었고, 결국 볼넷을 얻었고 팀의 고시엔 첫 득점으로 연결되었다. 경기 상대였던 히로시마 상업 고교 투수 오오무네 카즈키는 경기 후 이렇게 말했다. 

“상당히 까다로웠다. 타자가 타석 전면을 활용하면서 출루에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타자 쪽이 계속 움직이니까 스트라이크존 자체도 흔들리는 느낌이었다. 확실히 우리에게는 부담이 되는 타격이었다.”

 

한편, 이날 선발로 등판한 오라 하루토는, 평소에는 한 달에 한 번 팀원들과 카드게임 등을 기획하며 친목을 도모하는 ‘친목’ 팀의 리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경기 중 3회까지 5개의 볼넷을 허용했지만 “투구가 잘 안 풀려서 마음이 가라앉았지만, 주변에서 계속 응원의 말을 해줘서 금방 마음을 추슬렀다.” 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하지만 팀은 1회 실책으로 선취점을 허용하는 등 총 4개의 수비 실책을 범했다. ‘내야’ 리더 하세가와 선수는 “긴장으로 발이 멈추다 보니 팀 전체적으로 실수가 많았다” 며 반성한 뒤, 설욕을 다짐했다.

“오늘 상대는 발이 매우 빨랐다. 앞으로는 내야수가 공을 잡고 1루로 송구하는 시간을 측정하거나, 주자 역할을 맡은 선수가 전속력으로 뛰는 방식으로 실전과 유사한 형태의 수비 훈련을 늘려가겠다. 오늘 경기로 분명한 과제가 보였다. 여름 본선까지 실수를 모두 없애겠다.”

 

비록 고시엔에서 10실점이라는 아쉬운 결과를 얻었지만, 선수들은 입을 모아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훈련은 확실히 힘이 된다” 며 자치 시스템의 성과에 대한 손맛을 느꼈다고 말했다. 요코하마 세이료는 앞으로도 ‘자치’를 통해 팀을 단련하며, 봄·여름 연속 출전을 목표로 나아갈 예정이다.

 


 

요코하마 세이료의 알프스 스탠드는 라이트 블루 일색으로 물들었다. 약 1,500여명의 응원단이 자리를 가득 채워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응원단을 이끈 인물은 지난해까지 야구부였고 올해 졸업한 나카카와 토라노스케. 그는 지난해 카나가와현 여름 대회에 등번호 10번을 달고 출전했지만, 패배하며 고교 생활을 마무리했다. 고시엔은 끝내 밟지 못할 것이라 여겼다. 그러나 후배들이 21세기 전형을 통해 선발 출전을 이루어냈고, 노하라 신타로 감독으로부터 “부탁한다”는 제안을 받아, 급히 5명의 응원단을 조직했다. 나카카와는  “나도 고시엔은 처음이다. 요코하마 세이료답게, 즐기면서 응원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1회 초, 응원단은 오렌지색 색지를 들고 “사소! 사소!”라고 외쳤다. 이는 선발 출전이 결정된 날 숨을 거둔 사소 마스미(佐相真澄, 향년 66세) 씨에게 바치는 응원이었으며, 오렌지는 사소 씨가 이끌었던 사가미하라 고등학교의 팀 컬러이기도 하다.

 

카나가와현 고교 야구계에서 "공립의 자존심”으로 불리던 사가미하라 고등학교의 사소 마스미 전 감독의 *장례식 전야(통야식)가 지난 3월 8일, 카나가와현 사가미하라시 내에서 엄숙히 치러졌다. 사소 씨는 췌장암 투병 중이었으며, 지난 1월 24일에 향년 66세로 영면했다. 지난해 여름, 암 투병 사실을 공개한 뒤에도 카나가와 여름 대회를 끝까지 지휘했으며, 이후 12월에 감독직에서 물러나 치료에 전념하고 있었다. 이날 통야식에는 2,000명이 넘는 조문객이 참석했다. 또한 요미우리 자이언츠 전 감독 하라 다츠노리, 아이코다이메이덴 고교의 쿠라노 미츠오 감독 등으로부터의 화환이 줄지어 놓였다.

 

사소 마스미 감독은  2005년, 고교 야구 지도를 희망하며 고등학교 교사로 전직했다. 카와사키키타 고교에 부임한 뒤, 2007년 가을에는 가나가와현 대회 4강 진출을 이루며 두각을 드러냈다. 2012년 사가미하라 고등학교로 전근한 뒤에는,

  • 2014년 가을 가나가와 4강
  • 2015년 봄 가나가와 준우승 → 간토대회 출전
  • 2018년 여름 8강
  • 그리고 2019년 여름, 요코하마 고교를 상대로 대역전승을 거두며 4강 진출

이라는 화려한 성과를 이끌어냈다. 그의 모토는 단 하나였다.

“8점을 내줘도, 우리는 9점을 낸다!”

 

요코하마 고교, 토카이다이 사사미 고교, 게이오 고교, 토코 가쿠엔 고교…이른바 가나가와의 “4대 강호 사립고”가 군림하는 이 치열한 격전지에서, 공립 진학계 고등학교가 이기기 위해서는 '초공격적 야구' 외에 방법이 없다고 판단했다. 번트는 거의 하지 않는다. 강한 스윙으로, 타구를 정면으로 뻗게 하라. 사소 감독은 타격을 중심으로 실력을 끌어올려 “고시엔 1승”을 목표로 정했다. 그 진면목이 폭발한 경기가 바로 2019년 여름, 요코하마전이다. 0-5로 끌려가던 7회, 현재 한신 타이거즈 소속의 오이카와 카이를 상대로 7회에 5점, 8회에 3점을 몰아치며 8-6 역전승을 이뤄냈다. 경기 후, 사소 감독은 “항상 ‘4강 사립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는데, 오늘 이겨버렸네요. 60년을 살아온 보람이 있네요.” 라며 환하게 웃었다.

 

공립학교의 수준 향상을 위해 힘써왔던 사소 씨의 헌신 속에, 요코하마 세이료가 28년 만에 공립학교로서 고시엔 무대에 선 것은 깊은 상징성이 있었다. 나카카와는  “공립학교가 지금부터 고시엔에서 싸운다는 걸 하늘에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커다란 메가폰을 흔들며 열띤 응원을 보냈지만, 아쉽게 초전 돌파는 실패했다. “고시엔은 정말 즐거웠고, 뭔가 뭉클했다. 카나가와로 돌아가면 OB로서 연습을 도우며, 후배들에게 ‘여름에 꼭 다시 돌아와라’고 말해주고 싶다.” 며 땀을 닦으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시엔을 떠났다.

 

 주요 선수 성적

-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실점 (자책)  사사구
오바라 하루토 7.71 2⅓ 61 2 0 4 (2) 5
니시다 고 3.86 2⅓ 74 5 1 4 (1) 5
나이토 다이 2.70 3⅓ 50 4 0 2 (1) 1
합계   8 185 11 1 10 (4) 11

 

- 타자

타자명 타수 득점 안타 타점 타율 홈런 사구 피투구수
야마모토 코타 3 0 1 0 0.333 0 1 24
하세가와 유토 3 0 0 1 0.000 0 0 12
나이토 다이 4 1 1 0 0.250 0 0 21
야마토지 유고 3 0 1 0 0.333 0 1 15
신도 타이세이 2 0 0 0 0.000 0 0 12
마츠시마 아유무 (교체) 1 0 0 0 0.000 0 0 6
오바라 하루토 3 0 1 1 0.333 0 1 16
타카야마 다이치 4 0 0 0 0.000 0 0 11
하타노 잇사 2 1 2 0 1.000 0 2 10
우치다 요타 0 0 0 0 - 0 0 2
니시다 고 (교체) 1 0 0 0 0.000 0 0 5
후지와라 아키토 (교체) 1 0 0 0 0.000 0 0 4
아카츠카 유토 (교체) 1 0 0 0 0.000 0 0 2
합계 28 2 6 2 0.214 0 5 140

 

3. 수훈 선수
오오무네 카즈키: "우리 팀은 수비에서 공격으로 흐름을 이어가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투수진이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볼카운트에서 유리할 때도 힘을 빼고, 맞혀 잡는 투구를 의식하며 던지겠다"

 

※ 마이니치 신문 호외: 히로시마 상업, 착실히 점수 추가

 

 

1. 경기 결과: 토요 대학 부속 히메지 고교

학교명 1 2 3 4 5 6 7 8 9 R H E
토요 대학 부속 히메지 고교 (효고현) 0 0 0 1 5 0 1 0 0 7 12 1
이키 고교 (나가사키현) 2 0 0 0 0 0 0 0 0 2 3 1

 

2. 경기 내용

(1) 이키 고교

사가현 가라쓰시에서 배를 타고 1시간 30분을 가야 도착하는 인구 24,000명의 작은 섬이 있다. 이키섬이라 불리는 이곳에는 단 2개의 고등학교만이 있다. 그 중 전교생 수 414명, 야구부원 수 25명으로 작은 규모의 학교인 이키 고등학교가 올해 21세기 전형으로 센바츠 무대를 사상 최초로 밟게 되면서 이키섬이 들썩였다.

 

나가사키현 겐카이나다에 떠 있는 외딴섬, 이키섬에 위치한 공립 이키 고교가 처음으로 센바츠 고시엔 무대에 올랐다. 우승 후보 중 하나인 효고현 토요 다이 부속 히메지 고교를 상대로 2-7로 패배하긴 했지만, 1회에 선제 2득점을 올리며 큰 무대를 뜨겁게 달구었다. 인구 2만 4천 명 남짓의 작은 섬에서 이룬 고시엔 진출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기적"으로 불리며 큰 감동을 일으켰다. 이키를 이끄는 사카모토 토오루 감독이 풍기고 있던 온화하면서도 어딘가 불길한 분위기는 그 후에 일어날 기운의 싹을 암시하는 듯했다.

“우리는 첫 출전이고, 상대는 우승 후보. 오히려 우리 쪽이 더 편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 말처럼 21세기 전형으로 출전한 이키고는 대회 '서쪽의 왕자'라고 불리는 강호 토요 다이 히메지 고교의 첫 기세를 꺾어버렸다. 1회초, 1번 타자 히다카 료마와 2번 타자 이와모토 아츠야가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였다. 다음 타자들이 땅볼과 삼진으로 아웃되었지만 그 사이 주자들은 진루하여 2아웃 2·3루가 되었다. 타석에는 5번 타자 야마구치 렌토. 토요 다이 부속 히메지 고교의 에이스 사카시타 렌과 6구까지 가는 끝에 슬라이더를 받아쳤고 공은 우전 안타가 되었고,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며 2점을 선취 득점했다. 사카시타 렌을 흔들며 처음 진출한 고시엔에서 강호를 상대로 득점을 하는 기념비적인 순간이었다. 

“외딴 섬의 고등학교도 점수를 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어 정말 기뻤다.”

 

안타 후 2루까지 진루해 베이스 위에서 환호하며 주먹을 불끈 쥐는 야마구치의 모습에, 1루측 알프스 스탠드로 가득 찬 관중들이 들썩였다. 응원단에 배포된 2,800장의 예매 티켓은 전량 매진, 고시엔에 방문한 이키섬 주민 수는 3,000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카모토 감독도 “우리가 먼저 점수를 냈을 때 정말 깜짝 놀랐다”라며 웃음을 지었고, 알프스 스탠드를 바라보며 “섬 주민들께서 응원을 와주셔서 선수들도 큰 힘을 얻었고, 긴장보다는 기대감이 더 컸을 거라 생각한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3회까지 2-0으로 리드하며 '자이언트 킬링'의 가능성을 보여줬던 이키 고교는, 중반 이후부터 상대의 전력을 막아내지 못하고 최종적으로 2-7로 패배했다. 사카모토 감독은 “기회에서 점수를 내지 못하고, 수비에서도 자멸한 부분이 있었다”며 아쉬움을 전했지만, “정말 대단한 장소에서 훌륭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선수들도 분명 성장했을 것”이라며 고개를 들었다.

 

이키 고교 야구부는 전원이 섬 출신인 팀이다. 확실히 외딴섬이라는 환경은 지리적·환경적 제약이 많지만, 사카모토 감독은 이를 결코 ‘불리함’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변명하는 건 싫다.”

 

사카모토 감독은 나가사키현 마츠우라 시 출신으로, 시마바라 쇼난, 사세보 미나미, 소노기 고교 등을 거쳐 2020년부터 이키고의 사령탑을 맡아왔다.

“합동 팀을 운영한 적도 있었고, 딱 9명으로 경기를 뛴 적도 있었다. 그런 환경 속에서도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해 왔기에, 섬이라는 게 결코 불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키 고교 야구부가 겪는 가장 큰 현실적 문제는 이동 거리다. 연습 경기나 공식전을 위해 나가사키 본토로 나갈 때면 페리를 타고 사가현 가라쓰시 또는 후쿠오카현의 후쿠오카시를 경유해 약 100분간 바다를 건너야 한다. 그리고 도착해서 렌트 버스를 타고 상대팀의 홈구장으로 향한다. 일년에 약 20번 정도의 연습 경기를 치루는데, 1박을 하는 것까지 고려한다면 약 연간 600만엔이 지출된다. 모든 비용은 야구부 부모들이 지불한다. 가장 힘들때는 힘껏 도착했는데 날씨 등의 이유로 경기가 중단되었거나 시작도 못할때다. 하지만 이 시간조차 낭비하지 않는다. 기노시타 나오토 야구부 부장은 감탄하며 말했다.

 

“보통 그런 긴 이동 시간은 흐지부지 되기 마련인데, 우리 선수들은 항상 미팅을 하거나 서로 소통하면서 시간을 의미 있게 쓰고 있다.”

 

주장 겸 에이스 우라카미 슈고는 이 시간 동안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그걸 어떻게 이룰지에 대해 이야기해요. 개인적으로는 ‘낮게 던지는 투구’를 항상 생각하며, 어떻게 하면 그렇게 던질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키고의 가장 큰 고민은 '유망 선수의 유출'이다. 중학교 시절 실력 있는 선수들이 섬을 떠나 도시의 강호 학교로 진학해버리는 현실. 하지만 지금의 3학년 세대가 그 흐름을 끊었다. 주장 야마구치 렌토가 중심이었다. 전국 대회 경험이 있는 그는, 2022년 센바츠에 출전에 돌풍을 일으 가고시마현의 오시마 고교의 활약을 보고, “우리도 할 수 있다”며 중학 동료들에게 이키고 진학을 제안했다. 이에 1루수 히다카 료마 등 여러 선수가 호응했고, 우라카미를 비롯한 섬 내 중학생들이 차례로 모이며 ‘황금 세대’를 구성하게 된다. 이렇게 모인 황금세대는 사카모토 감독의 지도 아래 ‘생각하며 야구하는 팀’으로 진화해 나갔다. “’섬이라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도시 팀에 지지 않기 위해 우리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여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서 비로소 하나의 팀으로 싸울 수 있게 된 것 같다.” 훈련도 철저하고 자율적이었다. 산악 달리기, 통나무를 이용한 코어 트레이닝, 수비와 주루를 나눠 집중 훈련하는 방식은 선수들에게 책임감과 주도성을 심어줬고, 그 결과 지난해 가을 나가사키현 대회 준우승이라는 성과로 이어졌고, 올해는 21세기 전형 통한 센바츠 출전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이키 고교의 고시엔 출전은 단지 한 팀의 성과가 아니라, 섬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문화적 사건이 되었다. 고향에서 태어나고 자란 고등학생들이 고시엔이라는 전국 무대에 선 그 모습은, 어린 후배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나도 이키 고교에서 야구하고 싶다”는 꿈을 품고 섬에 남아 운동에 매진하는 아이들이 생긴다면, 이번 고시엔 출전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유산이 될 것이다. 사카모토 감독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이 시스템은 계속 유지하고 싶다. 고등학교 야구만이 아니라, 초등학교부터 지역 스포츠가 연결될 수 있도록 저희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싶다.”

 

이키 고교 야구부는 이제 단순한 팀을 넘어 이키섬을 이끄는 상징이 되었다. 그리고 그 영향력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고시엔에서 이길 수 있는 팀이 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다.” 그렇게 말하는 사카모토 감독의 뜻에 응하듯, 이번 대회에서 팀의 유일한 타점을 기록한 야마구치 렌토는 이렇게 말했다. “다들 고시엔의 흙을 챙겨 돌아왔을 것이다. 그걸 보며 ‘또 가자, 고시엔!’이라는 마음으로 다시 팀을 만들고 싶다.” 인구 약 24,000명의 작은 섬, 이키. 그곳에서 시작된 야구의 기적은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감동을 전해준 이키 고교 야구부원들이 고시엔에서 돌아오는 날, 이키 섬 주민들은 항구에서 이들을 열열히 환영해주었다. 비록 승리를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고시엔이라는 성지에 데려가 준 것만으로도 감사했기 때문이었다. 

 

 

 

 주요 선수 성적

-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실점 (자책)  사사구
우라카미 슈고 9.00 5 99 11 1 6 (5) 2
히다카 료마 2.25 4 52 1 0 1 (1) 2
합계   9 170 5 4 7 (6) 4

 

- 타자

타자명 타수 득점 안타 타점 타율 홈런 사구 피투구수
히다카 료마 3 1 0 0 0.000 0 1 14
이와모토 아츠야 3 1 1 0 0.333 0 1 19
우라카미 슈고 2 0 0 0 0.000 0 1 14
코니시 오노스케 4 0 1 0 0.250 0 0 12
야마구치 렌토 4 0 1 2 0.250 0 0 17
야마우치 라이 3 0 0 0 0.000 0 0 17
츠지타 타카토 3 0 0 0 0.000 0 0 11
야스하라 쇼야 3 0 0 0 0.000 0 0 14
나카가미 진 3 0 0 0 0.000 0 0 9
합계 28 2 3 2 0.107 0 3 127

 

(2) 토요 다이 부속 히메지 고교

대회 3일째, 효고현의 토요 다이 부속 히메지 고교가 나가사키현의 이키 고교를 상대로 7-2 역전스을 거두며 3년만의 9번째 출전에서 센바츠 첫 승리를 얻었다. 다만, 에이스 사카시타 렌의 부상은 우려스러워졌다. 선발 등판한 사가시타 렌은 1회부터 8구 연속 볼로 2연속 볼넷을 내주었고, 이어 2사 2·3루에서 적시타를 맞고 2실점을 하며 고시엔에 처음 등판한 팀에게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오른쪽 팔꿈치에 이상을 느껴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가 내려오는 순간, 3루 알프스 스탠드의 응원단은 동요와 함께 불안이 함께 감돌았다. 하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킨 건 2학년 키노시타 요타였다. 

“1회부터 사카시타의 상태가 좋지 않았기에 언제든 던질 준비는 하고 있었다. 한 공 한 공 조급해하지 않고 던진 결과가 이 승리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등번호 11번을 달고 마운드에 오른 키노시타는 마치 고시엔의 마운드를 즐기기라도 하듯 여유로운 투구를 이어갔다.  “이키 고교의 응원조차 내 것이라 생각하고 던지자.”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신의 장점인 신축성 있는 직구로 타자들을 억눌렀고, 내야 땅볼 2개로 가볍게 2아웃을 잡은 뒤, 9번 타자에게는 직구 3개 연속으로 루킹 삼진을 뽑아내고 당당히 벤치로 돌아갔다. 이후  2회부터 구원 등판해 9회까지 무실점,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1-2로 뒤지던 5회 선두 타자로 나와 좌측 깊은 곳에 3루타를 터트리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였다. 키노시타 이후 와타나베 타쿠모, 타카하타 카즈키, 키무라 소타, 시라토리 히야마, 쿠와바라 오오라가 계속 타점을 만들며 이 이닝에만 5점을 득점하며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게다가 7회에는 자신의 최고 구속을 4km 경신한 147km/h를 기록하였다.

 

지난 가을 공식전에서는 에이스 사카시타가 거의 전 경기에 등판하며 팀을 메이지 진구 대회 4강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2019년 여름 고시엔에서 오사카 리세이샤를 우승으로 이끈 오카다 류세이 감독은 말한다.

“고시엔에서 승리를 거두려면, 투수는 여럿이 필요하다.”

 

지난해 여름 연습 중 오른쪽 팔꿈치 인대 부상을 입은 키노시타는, 겨울 동안 팔의 인너머슬을 중점적으로 단련했고, 부상을 예방하는 몸 만들기에 집중한 결과 자연스럽게 구속도 상승, 올봄 연습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내며 오카다 감독의 신뢰를 얻게 되었다. “지금까지는 내가 사카시타에게 도움을 받아왔으니, 오늘은 내가 도와줄 수 있어 기뻤습니다.” 라고 말한 키노시타. 그 옆에서, 모교의 감독으로 취임 3년 차에 고시엔 첫 승을 거둔 오카다 감독은 미소를 지었다.

“고시엔에서 던지고 이겼다는 것이 분명 큰 자신감이 되었을 것이다. 앞으로도 전망은 밝다.

 

사가시타 렌은 경기 전날부터 이상을 느꼈다. 고시엔이라는 큰 무대, 선발 투수라는 책임감도 있어 경기 당일에는 진통제 주사를 맞고 선발 등판했지만 선두 타자부터 2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는 등 정상적인 컨디션을 전혀 찾지 못했다. 무리를 해가며 던진 결과 팔꿈치가 결국 비명을 지르게 된 셈이다.

“지금까지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종류의 팔꿈치 뻐근함이었고, 이 상태로 계속 던지는 건 위험하겠다는 판단이 스스로 들었다. 언제 마운드를 내려갈지 모른다고는 미리 팀에 말해두었고, 갈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는 생각이었지만, 제구가 너무 안 돼서 1이닝 버티는 것조차 힘들었다. 팀에 정말 큰 피해를 줬다고 생각한다.”

 

그는 팔꿈치 안쪽의 뻐근함에 대해 설명하며  “공을 제대로 밀어내는 포인트에서 통증이 있었고, 그 탓에 손으로만 던지는 투구가 되고 말았습니다. 어제는 팔꿈치 전체가 빠져나가는 것 같은 감각이 들었어요.”고 밝혔다. 토요 다이 히메지 고교는 승리하며 2회전 진출을 확정하였으나, 사카시타는 자신의 출전에 대해 ' 3일 안에 치료가 된다면 출전하고 싶다. 하지만 완전히 나을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고, 트레이너와 상담하면서 결정하겠다.” 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오카다 류세이 감독 역시 그의 다음 등판 여부에 대해 아직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프로에서 주목 받고 있는 사카시타 렌의 상태에 대해 한 퍼시픽리그 구단의 스카우트는 이렇게 말했다.

“분명히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고, 팔꿈치를 의식하며 던지고 있다는 게 눈에 보였다. 드래프트 후보로 여러 구단이 주목하는 재능인데, 무리하게 던진 것이 앞으로 영향을 남기지 않길 바랄 뿐이다.”

 

고등학생은 아직 신체적으로도 성장기인 만큼, 프로 선수들과 달리 몸이 완전히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부상의 리스크가 더 클 수밖에 없다. 같은 드래프트 유망주인 겐다이 타카사키 고교의 최고 158km/h 우완 투수 이시가키 겐키도 대회 직전에 왼쪽 옆구리 부상을 입어, 18일 1회전 등판을 피했다. 다행히도 의사로부터 투구 재개 허가는 받은 상태이며, 2회전부터의 복귀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고시엔은 고등학생들에게 있어 최고의 무대다. 하물며 겐다이 타카사키는 작년 봄 우승에 이어 2연패가 걸린 상황이다. 이번 대회에서 ‘투수 양대 축’으로 꼽히는 사카시타와 이시가키 두 선수 모두 부상에 시달리는 가운데, 앞서 언급한 스카우트는 다음과 같이 속내를 털어놨다.

“이시가키는 사카시타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지는 만큼, 그만큼 몸에 가해지는 부담도 크다. 프로 입장에서는 솔직히 센바츠는 결장해줬으면 하는 게 본심이다.”

 

센바츠 이후 두 우완 투수의 컨디션에 따라 프로 구단의 드래프트 전략 또한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주요 선수 성적

-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실점 (자책) 사사구
사카시타 렌 18.00 1 23 1 1 2 (2) 2
키노시타 요타 0.00 8 104 2 9 0 (0) 1
합계   9 127 3 10 2 (2) 3

 

- 타자

타자명 타수 득점 안타 타점 타율 홈런 사구 피투구수
와타나베 타쿠모 5 1 1 1 0.200 0 0 22
후시미 쇼이치 4 0 2 0 0.500 0 0 16
타카하타 카즈키 5 1 2 1 0.400 0 0 16
키무라 소타  4 1 1 1 0.250 0 1 25
시라토리 히야마 4 3 3 1 0.750 0 0 15
미무라 코세이 4 0 1 0 0.250 0 0 14
와타나베 유타 2 0 1 2 0.500 0 1 15
쿠와바라 오라 2 0 0 1 0.000 0 1 11
사카시타 렌 0 0 0 0 - 0 0 0
키노시타 요타 3 1 1 0 0.333 0 1 17
합계 28 2 3 2 0.107 0 4 17

 

3. 수훈 선수

키노시타 요타: "고시엔에서 던져 이겨서 자신감이 생겼다. 앞으로도 이런 기세로 던지고 싶다"

 

※ 마이니치 신문 호외: "토요 다이 히메지 고교, 장타 연거푸"

 

 

 

1. 경기 결과: 야마나시 가쿠인 고교

학교명 1 2 3 4 5 6 7 8 9 R H E
야마나시 가쿠인 고교 (야마나시현) 0 0 0 2 0 2 0 0 1 5 9 0
텐리 고교 (나라현) 0 0 1 0 0 0 0 0 0 1 5 1

 

2. 경기 내용

(1) 야마나시 가쿠인 고교

3회까지 야마나시 가쿠인 고교의 안타는 단 1개. 텐리 고교의 에이스 우완 시모보 리쿠의 변화구에 고전하며 제대로된 공략을 펼치지도 못하였다. 1점 뒤진 4회 1사, 5번 타자 우메무라 단이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가자 무거웠던 더그아웃의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야수 선택과 내야 땅볼로 2사 2·3루에서 타석에는 8번 나루미 유즈키. 아웃 코스를 찌르는 공에도 침착하게 선구안을 보여주며 볼카운트를 2볼 1스트라이크로 만들었다. 그리고 시모보 리쿠의 4번째 공은 바깥쪽에서 살짝 안쪽으로 들어오는, 나루미 유즈키가 가장 좋아하는 존에 직구로 들어왔다. 이를 놓치지 않고 힘껏 스윙을 하였고 타구는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가 되어 주자 모두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2타점을 올리며 경기를 단숨에 뒤집었다. 나루미 유즈키는 지난 가을 간토 대회에서 1번 타자였지만 두 경기에서 안타 1개에 그치는 등, 팀에 민폐를 끼쳤다는 마음이 컸다. 경기가 끝난 후 8번 타선에서 분위기를 가져오는 결과르 낸 것에 대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4회를 기점으로 분위기는 야마나시 가쿠인 고교로 쏠렸다. 아이치 오슈 보이즈 출신의 히라노 텐노의 활약도 있었다. 6회초, 히라노 텐노가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가고, 이후 4연속 볼넷이 나오며 밀어내기로 2점을 추가하여 텐리 고교와의 점수차를 벌렸다. 9회에도 2사 이후에 중전 안타를 만들며 3루 주자가 홈인, 점수차를 4점 차이로 만들었다. 올해 3학년들은 입학 직전, 알프스 스탠드에서 센바츠 우승을 응원했던 세대이다. 주장 우메무라 단은 “실력이 뛰어난 선배들을 보며, 나도 3학년이 될 무렵에는 저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직 부족한 점도 많지만, 어려운 첫 경기를 이겨냈고 조금은 그 목표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라며 눈을 빛냈다.

 

야마나시 가쿠인은 2023년 센바츠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고, 작년 센바츠에서도 8강에 진출한 전력이 있다. 이전 센바츠를 경험한 선수들도 많아 요시다 코지 감독은 "종합적인 전력면에서 전 대회 팀보다 거의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좋을 때와 나쁠 때의 차이가 크다. 허무하게 질 때도 있고, 이길 때는 폭발력 있는 경기를 하기도 한다. 예측이 어렵다”고 우려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간토 대회가 대표적이었다. 작년 여름 고시엔 8강 진출팀인 토카이다이 사가미 고교를 상대로 6점을 뽑아내며 연장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으나, 8강에서는 치바 레이메이 고교에게 초반 주도권을 뺏기며 결국 패하고 말았다. 겨울 동안에는 체력 강화는 물론, 수비력을 높이고 사인 확인을 철저히 하는 등 기복 없는 팀을 만들기 위해 준비해 왔다.  이번 센바츠 첫 경기에서도 멋지게 역전승을 거뒀지만, 요시다 감독은 “오늘은 이겼다는 느낌이 별로 없다. 무거운 경기였고, 우리다운 경기를 하지 못했다”고 엄하게 평가했다.

 

3회 도중 마운드에 올라 호투를 펼치며 팀의 승리에 기여한 야마나시가쿠인 2학년 후지타 소우. 어릴 적부터 계속 찾아갔던 동경의 고시엔 구장에서, 그는 당당한 투구를 선보였다. 후지타 소우는 고시엔 구장이 위치한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출신이다. 자택은 구장에서 자전거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다. 어린 시절부터 틈만 나면 구장에 찾아가 고교 야구를 관전해 왔다. 대환호 속에서 플레이하는 선수들을 보며 “나도 꼭 이곳에서 활약하겠다”고 다짐하고 야구에 매진해 왔다. 고시엔 출전을 목표로, 자신을 더 성장시켜줄 환경을 찾아 고향을 떠나 야마나시가쿠인 고등학교로 진학했다. 지난해 가을 간토 대회에서는 8강 진출에 기여하며 고시엔 출전권을 따냈다. 그리고 맞이한 동경하던 무대는 위기 상황에서 시작되었다. 3회, 1사 1·2루의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긴장 탓인지 컨트롤이 잘 잡히지 않아 밀어내기 사구로 선취점을 허용. 계속되는 위기 속에서 후지타는 자신에게 되뇌었다.

“든든한 3학년 선배들이 수비를 해주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뿐.”

 

마음을 가다듬고 이어지는 타자를 상대로는 시속 132km의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그 이후에도 후지타 투수는 특기인 위력 있는 직구에 시속 100km대의 커브와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텐리 타선을 제압했다. 6이닝을 던져 허용한 안타는 단 2개뿐.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역전승에 큰 기여를 했다. 경기 후, 후지타 투수는 “대관중 속에서 던질 수 있어 정말 즐거웠고, 다시금 훌륭한 구장이라는 걸 느꼈다. 친척들과 친구 등 지금까지 저와 인연이 있었던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던지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이 보답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충실한 표정으로 경기를 돌아봤다. 그리고 “다음에도 던질 기회를 얻는다면 무실점으로 좋은 템포로 투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마음을 각오를 다졌다. 고시엔에서 활약하겠다는 꿈을 이룬 고향 니시노미야시의 ‘미야코(宮っ子)’는 고교 야구의 ‘성지’에서 계속해서 성장해 나간다.

 

양 팀 모두 다소 엇박자가 나는 경기 운영을 보였는데, 야마나시 가쿠인은 투수진이 제구력에 고전하며 총 10개의 볼넷(을 허용하는 등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그 가운데에서도 고군분투하며 리드를 보여준 선수는 포수 요코야마 유. 작년 센바츠를 경험한 그는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팀을 이끄는 중심축이다. 안정적인 송구와 유연한 포구 능력이 돋보인다. 제구에 고전하는 투수들을 어떻게 리드했는지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했다.

“사사구가 많은 것은 외부에서 보면 좋지 않게 보일 것이다. 포수인 내가 그걸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냉정함을 잃게 되고, 경기는 더 무너지게 된다. 그래서 투수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내고, 기분 좋게 던지게 해주는 것에 집중하며, 상대 타자의 약점을 철저히 공략하는 리드를 하려고 했다.”

 

텐리 고교의 주목받는 타자 아카하니 코키에 대해서는 무리하게 정면 승부를 하지 않고, 까다로운 코스를 공략하여 3타수 무안타 로 막아냈다. 투수들은 요코야마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 선발 츠시마 하루토는 “항상 맞거나 볼넷을 줄 때면 마운드로 달려와 힘이 되는 조언을 해준다. 무엇보다 포구도 안정적이라서 던지기 편하다.” 라고 말했고, 2번째 투수로 호투한 후지타 소우는 “항상 요코야마 선배에게 정확한 조언을 받고 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후지타의 내용에 대해 요코야마는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던질수록 공이 좋아졌다. 2회전 전까지 과제인 경기 초반을 고치면 훨씬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라고 조언했다. 다수의 투수들이 이어 던지는 팀 스타일을 가진 야마나시가쿠인에게 있어서, 경험 많은 요코야마는 8강 이상 진출을 노리는 데 있어 핵심 키맨이 될 것이다.

 

 주요 선수 성적

-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실점 (자책)  사사구
쓰지마 하루토 3.86 2⅓ 49 2 1 1 (1) 4
후지타 소우 0.00 6 107 2 3 0 (0) 6
반도 케이 0.00 0⅔ 14 1 0 0 (0) 0
합계   9 170 5 4 1 (1) 10

 

- 타자

타자명 타수 득점 안타 타점 타율 홈런 사구 피투구수
요코야마 유 4 0 1 1 0.250 0 1 20
타무라 소지로 2 0 0 1 0.000 0 3 25
코모다 하루키 5 1 2 0 0.400 0 0 21
만바 쇼타 4 0 0 0 0.000 0 0 10
우메무라 단 5 1 1 0 0.200 0 0 15
히라노 텐노 4 2 3 1 0.750 0 1 14
미야가와 마사토 4 0 0 0 0.000 0 1 23
나루미 유즈키 4 1 2 2 0.500 0 1 20
쓰지마 하루토 1 0 0 0 0.000 0 0 10
후지타 소우 (교체) 2 0 0 0 0.000 0 1 11
반도 케이 (교체) 0 0 0 0 - 0 0 0
합계 31 6 9 6 0.290 1 6 148

 

(2) 텐리 고교

나라 대회와 킨키 대회에서 시모호 리쿠와 이토 타츠야로 이어지는 계투 전략으로 좋은 결과를 거둬왔던 텐리 고교. 야마니시 가쿠인 고교와의 첫 경기에서도 초반에는 선발 등판한 시모 리쿠가 야마나시 가쿠인 강력 타선을 상대로 3회까지 단 1개의 안타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훌륭한 투구를 선보였다. 그리고 3회말, 주장 나가스에 슌야가 중전 안타를 만들고, 토미타 쇼타로와 이토 타츠야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2사 만루가 되었다. 타석에는 이시이 쇼타. 쓰지마 하루토가 던진 2구째가 이시이 쇼타의 얼굴을 강타했다. 밀어내기 사구로 1점을 뽑아내며 선취점을 올렸다. 하지만 얼굴을 강타 당한 이시이 쇼타는 부상을 입었고, 결국 수비의 핵심인 포수 교체라는 악재를 겪게 된다. 후지와라 타다마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포수가 교체되면서 선수들이 조금 흔들렸을지도 모른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리고 이어진 4회초, 수비의 실책성 플레이도 겹쳐 2사 2·3루의 위기를 맞이한 텐리는, 야마나시 가쿠인의 8번 타자 나루미 유즈키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허용해 2점을 실점, 리드를 지킨 지 얼마 되지 않아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 후 6회초, 2사 2루의 또 한 번의 위기에서 다시 타석에는 나루미가 들어섰고, 이 상황에서 텐리 벤치는 움직였다. 시모보에서 이토 타츠야로 교체, 지금까지 팀을 이끌어온 필승 계투 전략에 승부를 걸었다. 이토는 “여기서는 반드시 막겠다는 강한 마음으로 올라갔다”고 말했지만, 그 강한 의욕이 오히려 힘이 들어가는 결과로 이어졌다. 2사 이후 나루미 우즈키, 후지타 소우, 요코야마 유, 타무라 소지로 4명의 타자들에게 연속 4개 볼넷을 내주며 2점을 추가 실점하였다. 4명을 상대하는 동안 19개의 공을 던지면서 스트라이크는 단 3개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최악의 제구를 보였다. 9회초에도 1점을 더 허용하며 점수는 5-1로 벌어졌지만,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9회말, 2사 만루 기회를 만들며 홈런이 나오면 동점이 되는 상황을 연출했다. 타석에 들어선 시모보. 어떻게든 1점이라도 따라잡기 위해 6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결국 우익수 플라이 아웃이 되며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었다. 2023년 95회 대회 챔피언 야마나시 가쿠인의 벽을 넘지 못하고, 3년만에 돌아온 센바츠 무대를 1회전 돌파하지 못하고 아쉽게 떠났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시모호는 “단지 고시엔에 나오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더 성장해서 여름엔 반드시 고시엔에서 이기는 모습을 지금까지 저를 도와주신 분들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의 앞으로의 성장과 활약에 많은 기대가 쏠린다.

 

 

 주요 선수 성적

-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실점 (자책)  사사구
시모호 리쿠 4.76 6⅔ 110 7 5 3 (3) 3
이토 타츠야 7.71 2⅓ 59 2 0 2 (2) 5
합계   9 169 9 5 5 (5) 8

 

- 타자

타자명 타수 득점 안타 타점 타율 홈런 사구 피투구수
아카하니 코키 3 0 0 0 0.000 0 2 19
요시다 타이키 4 0 0 0 0.000 0 1 23
나가스에 슌야 4 1 2 0 0.500 0 1 21
토미타 쇼타로 4 0 1 0 0.250 0 1 19
시모호 리쿠 5 0 0 0 0.000 0 0 21
이토 타츠야 2 0 1 0 0.500 0 2 17
이시이 쇼타 0 0 0 1 - 0 2 6
토요다 류토 2 0 0 0 0.000 0 0 7
카네모토 산유 4 0 0 0 0.000 0 0 19
하야시다 텐마 0 0 0 0 - 0 1 7
히가시구치 슌 1 0 0 0 0.000 0 0 5
혼다 쇼마 0 0 0 0 - 0 0 0
이시구로 테루요시 1 0 1 0 1.000 0 0 6
마에다 쇼타 0 0 0 0 - 0 0 0
합계 30 1 5 1 0.167 0 10 170

 

3. 수훈 선수

나루미 유즈키: "고시엔은 어쨌든 첫 경기가 중요하다고 들어왔다"

 

 

※ 마이니치 신문 호외: "야마나시 가쿠인 선명한 역전"

 

 

 

 

 

1. 경기 결과: 니시단 고교 승

학교명 1 2 3 4 5 6 7 8 9 R H E
오가키 니치다이 고교 (기후현) 0 0 0 0 0 0 0 0 0 0 8 1
니시 닛폰 단기 대학 부속 고교 (후쿠오카현) 0 0 0 3 2 0 1 0 X 6 9 0

 

2. 경기 내용

(1) 니시 닛폰 단기 대학 부속 고교 (이하 니시단 고교)

선발 등판한 나카노 루이. 작년 여름 고시엔에서는 당시 3학년 에이스 무라카미 다이치에 가려 쉽게 등판 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 1회전 카나아시 농업 고교전은 무라카미가 9이닝을 혼자서 책임졌고, 2회전 코모노 교교를 상대할 때 첫 고시엔 데뷔 기회를 가졌다. 첫 등판임에도 불구하고 3이닝 무실점으로 14년만의 3회전 진출에 기여를 하였다. 그리고 3회전에는 대선배 신조 츠요시 앞에서 비록 1이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실점으로 호투를 하였다. 비록 팀은 8강 진출에 실패하였으나, 자신의 투구가 전국 무대에서 통한다는 자신감을 쌓았다. 

 

무라카미 다이치가 졸업을 하고 에이스 자리를 물려 받은 나카노 루이. 이번 센바츠에서 작년의 경험이 컸다. 말 그대로 완벽한 피칭이었다. 6-0으로 앞선 9회 2사 1루, 마운드에 올라온 나카노는 "마지막은 삼진으로 끝내고 싶었고 생각한대로 되었다"라며 웃었다. 오가키 니치다이 8번 타자를 3구만에 몰아붙인 뒤, 마지막은 몸쪽 컷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총 114개 공으로 9이닝을 완벽하게 책임지는 모습은 작년의 무라카미 다이치를 보는 듯했다. 스코어보드에 0이 계속 이어지는 결과에 "정말 기분이 좋다. 제대로 막아냈다고 느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겨울 동안 그는 하루 100m 달리기를 100번씩 소화하는 혹독한 훈련을 통해 하체를 단련했고, 그 덕분에 한 경기 완투를 견딜 수 있는 체력을 키웠다. 최고 구속은 136km에 불과했지만, 제구력이 워낙 뛰어나 대부분의 타자를 맞춰 잡았다. 특히 6회와 7회에는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곧바로 병살타를 유도해 흐름을 끊었다. 공을 철저히 낮게 던지고, 내·외각 코스를 정교하게 공략하며 “낮게 던지면 타자들이 땅볼을 유도 당한다. 의도한 대로 투구할 수 있었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이번 승리는 전설적인 OB에게 바치는 값진 1승이기도 했다. 나카노가 속한 니시단 고교의 니시무라 신타로 감독과 닛폰햄의 신조 츠요시 감독은 고등학교 시절 팀 동료이자 동기다. 니시무라 감독은 “OB로서 서로 기뻐할 수 있다면 좋겠다. 신조 덕분에 야구부는 물론 학교 전체가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얻고 있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나카노 역시 “(신조 감독이) 여름에는 보러 와 주셨는데, 이번에도 다시 와 주셨으면 좋겠다. 물론 바쁘시겠지만... 신조 감독이 보러 오실 때까지 계속 이기고 싶다”라고 다짐하며, 더 높은 무대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회 11일차] 제2시합 - 나카자키 루이의 14K

1. 경기 결과: 교토 국제 고교 승리학교명123456789RHE교토 국제 고교 (교토)0200100014160니시단 고교 (후쿠오카현)000000000072  2. 경기 내용○ 니시단 고교 - 17일 경기에는 매우 특별한 손님이 고시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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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단 고교는 4개의 장타를 포함한 9안타로 6득점을 뽑아내며 강력한 타선을 유감없이 발휘해, 창단 이후 센바츠 첫 승리를 기록했다. 이 성과는 반발력이 낮은 배트가 도입된 이후에도 의도적으로 “배트를 끝까지 휘두른다”는 팀의 철학을 꾸준히 지켜온 결과였다. 고교 야구에서는 지난해 센바츠부터 비거리와 타구 속도가 줄어드는 ‘저반발 배트’가 채택되면서, 짧고 빠른 타구를 노리는 컴팩트한 스윙을 추구하는 팀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니시단 고교는 다른 길을 걸었다. 이 팀은 평소 연습에서 나무 배트를 사용해, 공의 중심을 정확히 때리며 끝까지 휘두르는 스윙을 몸에 익혀왔다. 실제로 지난해 가을 공식전에서는 출전교 중 최다인 6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앞세워 꾸준히 승리를 쌓아왔다.

 

경기 초반, 오가키 니치다이 고교 선발 나카노 쇼마를 공략하지 못해 3회까지 단 한명의 주자도 출루하지 못했다. 하지만 중심 타자 3번 사이토 다이스케 4번 사토 진은 안타를 만들기 위해 억지로 배트를 맞추기 보다는 처음부터 끝까지 휘두른다는 팀의 신념을 고수했다. 사토 진은 "제대로 스윙하면 상대 투수에게 압박이 되고, 경기 후반엔 실투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 예상은 그대로 들어맞았다. 1아웃 주자 2루 상황에서 사이토 다이스케는 나카노 쇼마의 136km/h의 빠른 슬라이더를 밀어쳐 중전 안타를 만들며 2루 주자를 홈으로 들어오는 선제 적시타를 기록했다. 7회에는 변화구를 받아치며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이번 대회 첫 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사토 진 역시 2루타와 3루타를 각각 4회와 5회 만들며 2점을 추가, 중심 타선으로서 제 몫을 해냈다. 이 두선수를 중심으로 타선이 폭발하였고 홈런을 포함하여 장타만 5개가 나오며 나카노 쇼마를 무너뜨렸다. 

 

니시무라 신타로 감독은 "사토를 비롯한 중심 타자들에게 항상 말한다. 안타를 치지 못해도 스윙 하나만으로도 상대에게 압박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저반발 배트고 뭐고 상관없이, 결국 중요한 건 ‘휘두를 수 있는 선수’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상대에게 아주 껄끄러운 인상을 줄 수 있었던 경기였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끊임없이 변하는 고교 야구의 흐름 속에서도 자신들만의 신념을 끝까지 밀어붙인 니시단 고교. 강력한 타선을 앞세워, 그들의 철학을 증명하는 역사적인 센바츠 첫 승리를 이뤄냈다.

 

 

 주요 선수 성적

-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실점 (자책)  사사구
나카노 루이 0.00 9 114 8 6 0 (0) 3
합계   9 114 8 6 0 (0) 3

 

- 타자

타자명 타수 득점 안타 타점 타율 홈런 사구 피투구수
오쿠 하야토 4 2 1 0 0.250 0 1 20
이노우에 레오 3 0 1 0 0.333 0 0 18
후지모토 신겐 (교체) 0 0 0 0 - 0 0 0
사이토 다이스케 5 2 2 2 0.400 1 0 26
사토 진 3 2 2 2 0.667 0 1 21
야스다 유키 4 0 1 1 0.250 0 0 11
야마시타 코키 3 0 1 0 0.333 0 1 12
유야마 진타 3 0 1 0 0.333 0 1 13
오가와 코헤이 3 0 0 1 0.000 0 1 13
나카노 루이 3 0 0 0 0.000 0 0 14
합계 31 6 9 6 0.290 1 6 148

 

(2) 오가키 니치다이 고교

선발 마운드는 최고 시속 138km의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갖춘 3학년 나카노 쇼마가 맡았다. 2학 좌완 타니노구치 카케루와 함께 투수진을 이끌어온 우완인 그는 “갈 수 있는 데까지 가고, 좋은 흐름으로 이어주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3회말이 끝날때까지 니시단 타선을 가볍게 막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알프스 스탠드에서 지켜보고 있는 나카노 쇼마의 아버지는 "컨디션이 좋아보인다, 어떻게든 경기를 이끌어가주면 좋겠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경기가 요동친 건 4회. 3이닝 연속 무안타로 틀어막던 나카노가 선두 타자 오쿠 하야토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경기의 분위기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다음 타자를 희생 번트로 잡았지만 사이토 다이스케, 사토 진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2점을 내주었고 오가와 코헤이에게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추가 실점하는 등 도합 3실점하였다. 2018년도 오가키 니치다이 고교 주장을 맡았던 OB 나카야마 다이스케는 아직 경기 초반이니 1점씩 득점하면 충분히 경기를 역전할 수도 있다고 힘을 실었다. 하지만 5회에도 2아웃 이후 3연속 안타를 내주며 2점을 추가 실점을 하며 점수차는 0-5로 벌어졌다. 5점차로 뒤진 6회초, 선두 타자 카이하라 다이치가 3번째 안타를 치며 출루했다. 후속 타자의 안타 불발로 잔루에 그쳤지만 그가 중학 시절 소속했던 기후 아오야마 보이즈 출신 후배 약 40명이 알프스 스탠드에서 응원했다. “선배가 활약하는 걸 보니 기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8회에는 대타 이토 류세이가 2루타를 쳐내며 1사 1,3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기대를 모은 중심 타선에서 또다시 결정타가 나오지 않아 득점 없이 물러났다. 9회에도 2사 후, 오하시 유토가 안타로 분전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경기는 그대로 종료.  이날 오가키 니치다이의 재학생, 졸업생, 지역 주민 등 약 500여명의 응원단이 모여 학교 컬러인 핑크색으로 1루 알프스 스탠드를 물들였다. 비록 패했지만, 마지막까지 전력을 다해 싸운 오가키 니치다이 고교 선수들에게는 큰 박수가 쏟아졌다. 

 

선발 통보는 경기 전날 밤이었다. 나카노 쇼마와 함께 에이스 번호를 두고 경쟁해 온 2학년 좌완 타니노구치 카케루가 팔꿈치 통증으로 등판에서 제외되며, 등번호 10번을 단 우완 나카노 쇼마가 고시엔 마운드에 올랐다. 

“스트라이크 선구로 맞혀 잡는 투구를 하려 했다. 컷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도 감이 좋았다.”

 

최고 구속 138km/h의 직구도 위력이 있었고, 초반 3이닝 동안 팀 타율 3할을 넘는 서일본단대부의 강타선을 무안타로 틀어막았다. 하지만 4회, 타순 두 번째를 맞이한 선두 타자에게 첫 안타를 허용하자, 카운트를 잡으려던 변화구를 노려 맞아 장단 4안타를 허용하며 3실점. 5회에도 2점을 더 내주며 “대량 실점으로 경기를 만들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타카하시 마사아키 감독은 “나카노의 투구는 정말 훌륭했다.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좋았다. 그런 투수가 얻어맞았다는 건 상대 타선이 그만큼 위였다는 것”이라며 감쌌지만, “중요한 순간에 공이 가운데로 몰렸다. 더 기술을 연마해야 한다”며 앞으로를 내다봤다. 1학년 여름 이후 처음 밟은 고시엔 마운드는 “던지기 편하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고교 마지막 여름을 향해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도록 하고, 변화구도 더 다양하게 익히겠다”고 각오를 다지며, “에이스로 돌아와 이번엔 꼭 이기겠다”고 힘주어 각오를 밝혔다.

 

 

 주요 선수 성적

-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실점 (자책)  사사구
나카노 쇼마 7.04 7⅔ 142 9 4 6 (6) 5
나카무라 코스케 0.00 0⅓ 6 0 1 0 (0) 0
합계   8 148 9 5 6 (0) 5

 

- 타자

타자명 타수 득점 안타 타점 타율 홈런 사구 피투구수
야마구치 세이노스케 3 0 1 0 0.333 0 1 16
야마자키 토모키 3 0 0 0 0.000 0 1 14
카이하라 다이치 4 0 3 0 0.750 0 0 7
니시카와 하루토 4 0 0 0 0.000 0 0 10
후지노 슈 3 0 0 0 0.000 0 1 14
후나하시 텐 4 0 2 0 0.500 0 0 12
오하시 유토 4 0 1 0 0.250 0 0 15
나카노 쇼마 3 0 0 0 0.000 0 0 14
나카무라 코스케 0 0 0 0 - 0 0 0
타케우치 다이키 1 0 0 0 0.000 0 0 4
마츠이 잇타 2 0 0 0 0.000 0 0 6
이토 류세이 1 0 1 0 1.000 0 0 2
합계 32 0 8 0 0.250 0 3 114

 

3. 수훈 선수

나카노 루이: "바쁘실테지만, 신조 츠요시 감독이 또 우리를 보러 왔으면 좋겠다"

 

※ 마이니치 신문 호외: "니시단 봄 첫 승리"

 

 

1. 경기 결과: 요코하마 고교 승리

학교명 1 2 3 4 5 6 7 8 9 R H E
요코하마 고교 (카나가와현) 1 2 0 1 0 0 0 0 0 4 7 1
와카야마 시립 와카야마 고교 (와카야마현) 0 0 0 1 1 0 0 0 0 2 5 2

 

2. 경기 내용

(1) 요코하마 고교

모든 관심은 요코하마 고교의 선발 투수 오다 쇼키에게 쏠렸다. 요코하 고교 입학 후, 바로 벤치 멤버로 뽑혔고 2학년이 된 지금, 시속 150km를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유망주로 성장했다. '헤이세이의 괴물'이라 불렸던 선배 마쓰자카 다이스케의 재림이라 불릴 정도로 어나더 레벨이라 불리는 오다 쇼키를 보기 위해 한신 고시엔 구장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관중들로 가득 찼다. 

 

요코하마 고교는 1회초, 상대 실책으로 1점을 선취하고 2회에는 2사 만루 상황에서 3번 타자 오쿠무라 료타가 우익수 앞 안타를 때려내며 2점을 추가 득점하며 초반 분위기를 가져왔다. 모두 요코하마 고교의 승리를 굳게 믿고 있었기에 요코하마 고교의 승리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궁금했던 것은 오다 쇼키의 전국 무대 데뷔였다. 과연 오다 쇼키가 얼마나 빠른 공을 던질 것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선발 등판한 오다 쇼키는 시립 와카야마 고교의 1번 타자 츠모토 미츠키를 상대로 152km/h의 공을 던진 순간, TV 중계진은 물론 구장 장내가 놀라움의 감탄으로 뒤덮였다. 그는 위력적인 빠른 공과 시속 100km대의 느린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3회까지 시립 와카야마 고교 타선을 안타 1개로 침묵시켰다. 4회말과 5회말 각각 1점을 내주었으나 팀이 리드하고 있는 5회말까지 던지고 마운드를 오쿠무라 라이토에게 넘기고 내려왔다. 그의 전국 무대 데뷔 성적은 5이닝동안 83개 공을 던지 피안타 5개, 탈삼진 3개로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다. 구원으로 올라온 에이스 오쿠무라 라이토는 9회까지 무실점 무안타로 시립 와카야마 고교 타선을 잠재우며 요코하마 고교의 센바츠 승리를 위한 뛰어난 피칭을 선보이며 2회전에 진출하였다. 

 

그 강속구는, 부정할 수 없이 27년 전의 전율을 떠올리게 한다. 시립 와카야마 고교와의 첫 경기, 선발 마운드에 오른 요코하마 고교 2학년 오다 쇼키. 그의 오른팔이 휘어지며 던진 선두 타자에 대한 4구째. 고시엔 구장의 전광판에 "152"라는 숫자가 선명히 떠올랐다. 그 투구 스타일로 인해, 오다는 "헤이세이의 괴물"이라 불렸던 레전드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떠올리게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피칭뿐만 아니라 배짱 넘치는 태도와 자기 자신에게 엄격한 자세에서도 마쓰자카와 닮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오다 유키는, 자신의 최고 구속을 경신한 것보다 5이닝 2실점이라는 결과에 대해 더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기 초반이 중요하다고 해서 2회, 3회까지는 좋았는데, 멘탈이나 기술 등 전반적으로 브레이크가 걸렸던 것 같아요. 4회에 실점하고, 거기서 회복하지 못한 채 5회에도 한 점 더 줬죠. 악순환이었어요.”

 

마쓰자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오다는 이렇게 답했다.

“마쓰자카 선배는 주자를 내보내도 침착했지만, 저는 아직 그 부분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주목받는 위치임에도 항상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오다. 이에 대해 무라타 히로아키 감독은 “오다는 자기 중심이 잘 잡혀 있는 선수다”라며 눈을 가늘게 뜨며 미소지었다. 요코하마 고교 OB인 무라타 감독은 고교 시절, ‘마쓰자카 2세’로 불렸던 와쿠이 히데아키와 배터리를 이루기도 했다. 그런 그가 다시 한 번 ‘마쓰자카’를 떠올리게 하는 존재와 마주하고 있다.

“와쿠이와는 타입이 다르고, 마쓰자카 선배처럼 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감독으로서 ‘마쓰자카 같은 투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분명히 있다.”

 

그의 말은, 단순한 비교가 아니라 "넘어서는 존재가 되길 바란다"는 깊은 기대감을 내포하고 있다. 감독은 단지 오다뿐 아니라, 팀 전체에 더 높은 목표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한다. 작년 여름이 끝나고 새 팀이 출범한 이후, “요코하마 1강”을 외치며 메이지 진구 대회를 제패. 마쓰자카가 있던 1997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요코하마가 봄·여름 연패를 달성했던 ‘전설의 팀’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기대하기 시작했다. 과도한 기대는 때론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무라타 감독은 그런 기대를 피하지 않는다. 오히려 의식하도록 유도한다. 그 이유는 이렇다.

“선수들이 ‘마쓰자카 선배 시절에 몇 연승 했을까?’를 일부러 찾지는 않겠지만, 스마트폰으로 이런저런 기사를 읽다가 ‘44연승’ 같은 걸 보면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된다. 그러면 자신들도 ‘우리는 가을에 15연승 중이네’ 같은 걸 깨닫게 된다. 그렇게 ‘권투의 잽’처럼 계속되면 결국 압박이 된다. 플레이나 일상에 악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차라리 그 압박을 정면에서 마주하게 만드는 게 낫다고 본다.”

 

올해 1월, 센바츠 출전교가 발표되었을 때, 가을부터 무패를 이어온 요코하마는 ‘우승 후보 1순위’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 무게감을 누구보다 일찍 준비시킨 사람은 바로 무라타 감독이었다. 그 결과, 팀의 멘탈은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주장 아베 요타는 말한다.

“우승 후보라고 불러주셔서 감사하지만 엄청난 부담을 느끼는 건 아니다. 가을부터 감독님이나 주변에서 꾸준히 이야기해주셨고, 지금은 좋은 경기 운영을 하자는 마음,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우리는 도전자의 자세로 센바츠에 나서고 싶다.”

 

센바츠 첫 경기. 5이닝 2실점 후 스스로 깊이 반성했던 오다 유키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에이스 오쿠무라 라이토는 4이닝 무안타 1볼넷, 거의 완벽한 계투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로써 요코하마는 작년 가을부터 공식전 16연승. 27년 전 “최강 요코하마”에 정정당당히 도전할 자격을 얻은 이 팀은, 오만함 없이 담담하게 우승을 노리는 진정한 강호다.

 

 

 주요 선수 성적

-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실점 (자책)  사사구
오다 유키 1,80 5 83 5 5 2 (1) 1
오쿠무라 라이토 0.00 4 47 0 5 0 (0) 1
합계   9 130 5 10 2 (1) 2

 

- 타자

타자명 타수 득점 안타 타점 타율 홈런 사구 피투구수
아베 요타 5 2 1 0 0.200 0 0 19
타메나가 히카루 3 1 0 0 0.000 0 2 14
오쿠무라 료타 4 0 1 3 0.250 0 1 21
오쿠무라 라이토 5 0 3 1 0.600 0 0 21
오노 슌스케 4 0 0 0 0.000 0 1 26
노나카 렌쥬 2 0 0 0 0.000 0 1 14
이마무라 키스이 (교체) 1 0 0 0 0.000 0 1 8
코마하시 유키 5 0 1 0 0.200 0 0 15
이케다 쇼마 3 0 1 0 0.333 0 0 10
오다 유키 2 1 0 0 0.000 0 1 13
에자카 요시후미 (교체) 1 0 0 0 0.000 0 0 4
합계 35 4 7 4 0.200 0 7 165

 

(2) 와카야마 시립 와카야마 고교

3대회 연속으로 1회전을 돌파했던 시립 와카야마 고교는 우승 후보인 요코하마 고교를 넘지 못하고 패하며 아쉽게도 4대회 연속 1회전 돌파에는 실패했다. 요코하마의 강력한 투수진에 막혀 5안타에 그쳤고, 여름에 설욕을 기약하게 되었다.

 

요코하마 고교의 선발 오다 쇼키 투수는 5이닝 2실점의 호투를 펼쳤고, 152km의 강속구로 고시엔을 들썩이게 했다. 그러나 시립 와카야마의 우완 투수 니와 료스케도 고시엔 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을 투구를 보여줬다. 에이스 도이 겐지로가 3회 도중 강판된 후,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니와는 9회까지 6.2이닝 1실점, 단 2안타만 허용하고 삼진 8개를 잡아냈다. 니와는 작년 가을 공식전 15경기에서 단 1개의 삼진밖에 당하지 않았던, 프로가 주목하는 타자 아베 요타에게도 삼진을 빼앗았다(기록은 헛스윙 후 낫아웃). 또한 개인 최고 구속인 147km를 기록했다. 아베 역시 경기 후 “볼이 상당히 날카로워서 치기 어려웠다”라고 인정했다. 니와는 "오다 선수가 152km를 던져서 저도 힘이 들어갔다. 겨울 동안 몸의 회전을 의식한 투구 폼으로 바꿨고, 그 덕분에 직구 구속과 제구력이 좋아졌다. 포크볼,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를 던졌고, 팔 스윙이 잘 나왔다"고 자평했다.

 

요코하마의 강타선을 맞아 직구로 밀어붙일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포크볼 등 변화구로 범타 유도에 성공했다. 허용한 2안타는 모두 요코하마의 3학년 투수 오쿠무라 라이토에게 내준 것이었고, 그 외의 타자들은 전원 무안타로 막아냈다. 포수를 맡은 카와베 켄신은 “상당히 좋았다. 입학 초에는 제구가 불안정했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졌고, 긴 이닝도 충분히 던질 수 있게 되었다”라며 니와의 성장을 실감했다. 니와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투 아리하라 코헤이처럼, 팔을 낮게 두고 재빨리 휘두르는 투구폼을 구사해 직구와 변화구 모두에 날카로움을 더한다. 타자 입장에서는 팔의 위치와 공의 출처가 잘 보이지 않아 방망이를 대기가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아직은 성장 단계에 있는 2학년 투수 니와 료스케. 비록 팀은 패배했지만, 이번 고시엔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여름에 다시 한 번 고시엔 무대에 돌아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경기 후 한다 신이치 감독은 “100점 만점을 주고 싶다”고 평가했다. 니와 역시 “고시엔 마운드는 설레는 무대였다. 팀을 이끄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여름을 향한 그의 미소는 매우 든든해 보였다.

 

 

 주요 선수 성적

-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실점 (자책)  사사구
도이 겐지로 7.71 2⅓ 52 5 3 3 (2) 3
니와 료스케 1.35 6⅔ 113 2 8 1 (1) 4
합계   9 165 7 11 4 (3) 7

 

- 타자

타자명 타수 득점 안타 타점 타율 홈런 사구 피투구수
츠모토 미츠키 3 0 0 0 0.000 0 1 12
츠지마루 유키 3 0 1 1 0.333 0 1 18
이시야마 히로토 4 1 1 0 0.250 0 0 18
카와베 켄신 4 0 1 0 0.250 0 0 17
모리모토 켄타로 4 0 0 0 0.000 0 0 15
이노우에 젠세이 4 0 0 0 0.000 0 0 14
키시카미 유이치 3 1 1 0 0.333 0 0 12
도이 켄지로 0 0 0 0 - 0 0 0
니와 료스케 2 0 1 0 0.500 0 0 10
아리모토 유마 3 0 0 0 0.000 0 0 14
합계 30 2 5 1 0.167 0 2 130

 

※ 마이니치 신문 호외: "요코하마 에이스 투타에서 활약"

 

1. 경기 결과: 츠루가케히 고교 승리

학교명 1 2 3 4 5 6 7 8 9 R H E
시가 단기 대학 부속 고교 (시가현) 0 0 0 0 0 0 0 0 0 0 3 6
츠루가케히 고교 (후쿠이현) 2 1 0 1 2 4 5 0 X 15 15 0

 

2. 경기 내용

(1) 츠루가케히 고교

 차마 경기를 바라보는 사람이 보기 어려울 정도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츠루가케히 고교 타선은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발 멤버들이 전원 안타를 달성하며 15점을 내었고, 투수진은 단 3개의 안타만 내주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선보였다. 

 

1회말부터 츠루가케히의 화력이 폭발했다. 1아웃 만루에서 5번 타자 이와사키 리쿠가 우익수 방면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선취점을 뽑았다. 2회에는 1아웃 2·3루 상황에서 2번 카와무라 토와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추가하며 3-0으로 리드하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츠루가케히 고교는 '끊임없이 주자를 연결하는 연결형 타선'의 강점을 살리면서 상대 실책을 기회로 만들며 7회까지 무려 15점을 쌓아 올리는 집중력을 전국 무대에 보였다. 작년 봄까지는 4년 연속 첫 경기에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번에는 대승을 거두며 9년만에 토너먼트를 돌파하였다. 

 

 루가케히 고교가 첫 경기에서 무려 15점을 올리는 대승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3루 주루 코치의 날카로운 관찰력과 팀 전체가 평소부터 다져온 ‘공격적인 주루 의식’이 있었다. 그 중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5회, 4점 차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나왔다. 4번이자 포수인 코바야시 타쿠토가 볼넷으로 출루하고, 5번 이와사키 리쿠가 우익수 앞 안타를 때려냈다. 고바야시 선수는 키 163cm, 몸무게 82kg의 다부진 체격. 본인도 “발은 정말 느린 편이다”라며 웃지만 강하게 날아간 타구에도 전혀 망설임 없이 2루를 돌았고, 그대로 3루까지 돌진해 추가 득점으로 연결됐다. 이 과감한 주루 뒤에는 3루 코치인 오쿠로 슌키의 정확한 판단이 있었다. 그는 경기 전 상대의 수비 훈련을 보며, 외야수의 포구 속도가 빠르지 않고 송구도 불안정하다는 점을 파악했다. 그래서 타구가 날아간 순간, 주저 없이 크게 팔을 휘둘러 주루 신호를 보냈다. 우익수 뒤로 날아간 타구였기에 1루 주자였던 코바야시는 타구를 직접 볼 수 없었지만, “뛰어!”라는 사인에 맞춰 팀에서 늘 연습해온 ‘최단 거리 주루’로 정확히 3루를 밟았다. 이에 대해 오쿠로는 이렇게 말했다.

“코바야시 타쿠토는 팀 내에서도 발이 느린 편이지만 다음 베이스를 노리는 의식이 철저하게 몸에 배어 있다. 외야의 움직임을 보며 ‘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고바야시 선수도 저게 바로 평소부터 꾸준히 연습해온 주루였다. 그대로 실행할 수 있어서 정말 만족스럽다. 라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또한 오쿠로 슌키는, 경기 중 외야에서 내야로의 송구 속도가 기대보다 느리다는 점을 파악한 후, 6회 2사 1루 상황에서 판단이 어려운 2루타 타구에 대해, 1루 주자였던 우에카세다 류키에게 주저 없이 3루를 돌아 홈까지 돌진하라는 신호를 보내 득점을 지원하였다. 다음 스테이지를 노리는 의식을 팀 전체가 철저하게 다지고, 센바츠 첫 경기에서 15득점이라는 압도적인 결과를 만들어낸 츠루가케히 고교. 다음 상대는 작년 센바츠 우승 팀이자, 대회 2연패를 노리는 강호 겐다이 타카사키 고교다. 최고 시속 150km 후반의 에이스 이시가키 겐키를 비롯하여 메이토쿠 기주쿠 고교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시모시게 켄신 등 강력한 투수진을 보유한 팀이다. 오쿠로 슌키는 다음 경기를 앞두고 이렇게 각오를 밝혔다.

“투수전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1점이 정말 중요하다. 주루로 1점을 뽑아내겠다는 의식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겠다.”

 

다음 경기는 ‘전년도 챔피언’과의 격돌. 츠루가케히가 자신들의 무기인 ‘공격적인 주루’로 얼마나 점수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승부의 큰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츠루가케히 고교의 주장, 오카베 휴마가 발군의 주루로 경기를 지배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3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1번 타자이자 리드오프맨으로서 경기 분위기를 주도했다. 하이라이트는 1회부터 시작됐다. 선두타자로 나선 오카베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직후, “초구부터 뛰기로 마음 먹었다"라는 말처럼 곧바로 과감한 도루에 성공, 선취점으로 연결시켰다. 2회에도 볼넷으로 출루한 뒤, 초구에 바로 2루 도루를 성공하였다. “우리 팀은 찬스를 만들고 적시타 하나로 점수를 내는 야구를 한다. 그래서 가능한 빨리 찬스 상황을 만들고 싶었다” 라고 말하며 팀 플레이 중심의 의식을 드러냈다. 7회에도 이날 세 번째 도루에 성공, “주루로 팀에 분위기를 불어넣을 수 있었던 것 같았다” 라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오카베는 50미터를 6초에 주파하는 빠른 발의 소유자. 이번 겨울, 그는 특히 스타트 순간의 폭발력을 키우기 위해 짧은 거리의 전력 질주 훈련을 매일 빠짐없이 반복했다. 실제 투수가 던지는 상황에서 훈련을 거듭하면서 “투수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감각이 생겼다.” 라며 실전 감각이 생긴 것이 이번 도루 성공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오카베의 이름 '휴마(飛雄馬)'는 아버지가 만화 《거인의 별(巨人の星)》 주인공에서 따온 이름이다. 그의 좌우명은 바로 ‘작은 거인(小さな巨人)’. 165cm, 66kg의 왜소한 체격이지만 1번 타자로서는 빠른 발과 과감함, 수비에서는 유격수로 내야를 책임지는 중심 선수다. 1학년 때부터 공식전에서 활약해온 그는 이렇게 말한다.

“작다고 해서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그런 건 전혀 상관없다는 걸 제 플레이로 보여주고 싶다.”

작년 센바츠에도 출전한 오카베는 "이미 한번 고시엔을 경험했기 때문에 이 무대가 어떤 곳인지 알고 있다. 그걸 팀원들에게 전해주는 걸 항상 의식하고 있다.” 라고 담담하게 말하며 단단한 중심으로서의 무게감을 보여줬다. 작지만 누구보다 크고 단단한 주장 오카베. 그의 발과 정신력은 츠루가케히 고교 야구부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주요 선수 성적

-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실점 (자책)  사사구
이갓코 리치 0.00 7 91 3 9 0 (0) 2
히가시카와 타이 0.00 1 12 0 0 0 (0) 1
야마모토 류키 0.00 1 12 0 0 0 (0) 1
합계   9 115 3 9 0 (0) 4

 

- 타자

타자명 타수 득점 안타 타점 타율 홈런 사구 피투구수
오카베 휴마 4 2 0 0 0.000 0 2 24
카와무라 토와 2 1 1 2 0.500 0 2 26
우에카세다 류키 5 2 2 2 0.400 0 1 19
코바야시 타쿠토 4 3 2 1 0.500 0 2 29
쿠로카와 하루미치 (교체) 0 0 0 0 - 0 0 0
이와사키 리쿠 3 3 2 2 0.667 0 3 19
하세가와 히류 2 0 0 0 0.000 0 0 8
코니시 타이신 (교체) 2 1 2 3 1.000 0 0 5
사토 마스타츠 (교체) 1 0 0 0 0.000 0 0 1
미야모토 류가 (교체) 0 0 0 0 - 0 0 5
오타니 루키 4 0 2 1 0.500 0 0 11
단 타이키 (교체) 0 0 0 0 - 0 1 5
모리타 카츠키 (교체) 0 0 0 0 - 0 0 0
무라카미 슈고 (교체) 0 0 0 0 - 0 0 0
시미즈 코가 4 2 3 0 0.750 0 0 14
오쿠로 슌키 (교체) 1 0 0 0 0.000 0 0 6
히가시카와 타이키 (교체) 0 0 0 0 - 0 0 0
야마모토 류키 (교체) 0 0 0 0 - 0 0 0
이갓코 리치 3 1 1 1 0.333 0 0 12
합계  35 15 15 12 0.429 0 11 179

 

(2) 시가 단기 대학 부속 고교

악몽이었다. 충격적이었다. 시가단대부속 고교가 자랑하던 철벽 수비가 무너졌다. 굳건한 수비력을 무기로 고시엔 첫 출전을 이뤘지만, 그 첫 경기는 악몽처럼 끝났다. 이날 경기에서 무려 6개의 실책을 기록. 호키 준 감독은 경기 후 이렇게 되돌아봤다.

"기록상으로는 6개지만 기록되지 않은 안타성 플레이까지 포함하면 9개, 10개의 타구를 처리하지 못했다. 벤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중반까지도 ‘긴장감’이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출전한 선수들뿐 아니라, 벤치, 그리고 아마 저 자신도 마찬가지였. 새로운 무대에 선다는 건 그만큼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이 팀은 새 팀 구성 이후 특히 수비를 집중 강화해왔다. 가을 시가현 대회에서는 8강까지 4경기 연속 무실책, 준결승·결승 포함 6경기 동안 실책은 단 3개뿐이었다. ‘수비로 승부하는 야구’를 내세워 킨키 대회에서는 오사카의 강호 리세이샤 고교를 꺾고 고시엔 진출을 이뤘지만, 이번 경기는 자신들의 색깔을 보여주지 못한 채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응원단 26대의 버스를 동원해 고시엔까지 달려온 관중석은 마지막까지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호키 감독은 그런 응원에 응답하듯, 다음을 다짐했다.

“그저 ‘좋은 추억’으로 끝낼 수는 없다. 실책이 겹친 큰 점수 차의 패배.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지’로 끝내버리면, 우리가 이 무대에 설 수 있었던 의미가 사라진다고 생각한다. ‘정답 맞히기’는 아니지만,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무대로, 반드시 다시 돌아오고 싶다.”

 

감독과 선수 모두가 여름 대회를 향해 다시 출발할 것을 굳게 다짐한 순간이었다.

 

봄·여름 통틀어 첫 고시엔 출전이었던 시가단대부속 고교에게 ‘성지’는 뼈아픈 시련의 장소가 되었다. 경기 내내 팀을 짓눌렀던 건 극도의 긴장감이었다. 공격도, 수비도, 익숙하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연이은 실수가 이어졌다. 1회말 좌완 에이스 사쿠라모토 히로는 3개의 사사구로 2실점, 정교한 제구와 유도 피칭을 강점으로 하는 그에게 낯선 마운드는 버거운 무대였다.

"영상에서 보던 츠루가케히 고교 타선과 전혀 달랐다. 베이스가 작아 보이기까지 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공을 맞히면 안 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경기 초반, 선두 타자에게 데드볼을  허용한 뒤 3개의 사사구와 안타로 2점을 선취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가장 큰 원인은, 타자들의 타석 내 위치였다. 쓰루가케히의 타자 전원이 베이스에 거의 바짝 붙어 서 있었던 것. “인코스 승부가 제 강점인데, 그걸 제대로 할 수 없게 되니까 중심 쪽 공이 맞고, 볼넷도 많아졌습니다.” 팀 내에서는 츠루가케히 타선을 막기 위해선 과감한 인코스 승부가 필요하다고 공유했지만, 그 전략을 쓰지 못하게 되며 무너진 셈이다. 120km대의 속구로는 그들을 이겨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수비진도 흔들렸다. 총 6개의 실책이 나왔고, 주장인 2루수 모리 신야도 7회 결정적인 포구 실수로 실점을 허용했다.

“제 수비 위치가 상대 팀 벤치 쪽에 가까웠는데, 응원이 너무 커서 팀원들 목소리가 전혀 안 들렸다. 나중에 ‘왜 사인을 무시했냐’는 말을 들었지만, 정말로 안 들렸다.”

 

3회 공격에서도 어이없는 실수가 나왔다. 1사 1·2루에서 우전 안타로 기회가 확장되는 듯했으나, 2루 주자가 3루에서 멈추자 이를 인지하지 못한 1루 주자가 3루까지 무리하게 진루, 결국 런다운에 걸려 찬스를 놓쳤다. 초반부터 흔들리는 팀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호키 준 감독은 1회말에만 2번의 전령을 투입했을 정도. 그는 이렇게 돌아봤다.

“초반 공격에서 1점을 먼저 냈더라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1사 2·3루에서 중심 타선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난 게 아쉬웠다.”

 

작년 가을, 킨키 대회 1회전에서 오사카 1위 리세이샤 고교를 꺾으며 주목을 받았던 신흥 강호. 이번에는 기대만큼의 결과는 보여주지 못했지만, 전국 무대의 벽을 온몸으로 실감한 첫걸음이었다. 이날 팀의 기념비적인 첫 안타와 도루를 기록한 모리 주장. 9회초 마지막 공격 전, 호키 준 감독이 "1점만이라도 내자” 고 말하자 그는 팀원들을 모아 이렇게 외쳤다. 1점으로는 끝나버려. 16점 전부, 되찾으러 가자!

 

경기 후, 모리는 이렇게 말했다.

“이게 바로 전국 레벨이라는 걸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여름에 다시 고시엔에 오고 싶다면, 이 수준까지 올라가야 한다는 걸 배웠다.”

 

쓰라린 경험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 이날의 패배는, 그들의 다음 걸음을 더 단단하게 해줄 자양분이 될 것이다.

 

 주요 선수 성적

-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실점 (자책)  사사구
사쿠라모토 히로마 12.46 4⅓ 91 7 1 6 (6) 6
나카이 쇼고 9.82 3⅔ 88 8 0 9 (4) 5
합계   8 179 15 1 15 (10) 11

 

- 타자

타자명 타수 득점 안타 타점 타율 홈런 사구 피투구수
모리 신야 3 0 1 0 0.333 0 0 17
카토 류스케 3 0 0 0 0.000 0 1 18
오카 하루키 3 0 2 0 0.667 0 0 4
니시카와 하루키 (교체) 0 0 0 0 - 0 0 0
요코야마 켄세이 (교체) 0 0 0 0 - 0 1 6
우에사카 료헤이 (교체) 0 0 0 0 - 0 0 0
오쿠보 레이아 4 0 0 0 0.000 0 0 14
키타지마 사쿠타로 3 0 0 0 0.000 0 0 13
사카모토 잇키 (교체) 1 0 0 0 0.000 0 0 3
미네 유타 3 0 0 0 0.000 0 0 9
키노시타 다이치 2 0 0 0 0.000 0 0 6
쿠라타 카즈키 (교체) 1 0 0 0 0.000 0 0 3
이이즈카 유토 (교체) 0 0 0 0 - 0 0 0
칸토 쇼고 2 0 0 0 0.000 0 0 9
사쿠라모토 히로마 1 0 0 0 0.000 0 1 10
나카이 쇼고 (교체) 0 0 0 0 - 0 0 13
합계  26 0 3 0 0.115 0 3 115

 

※ 마이니치 신문 호외: "츠루가케히, 맹타 15점"

 

 

1. 경기 결과: 겐다이 타카사키 고교

학교명 1 2 3 4 5 6 7 8 9  10 R H E
겐다이 타카사키 고교 (군마현) 0 0 0 1 0 0 0 0 0 2 3 6 1
메이토쿠 기주쿠 고교 (고치현) 0 0 0 0 1 0 0 0 0 0 1 3 1

 

2. 경기 내용

(1) 겐다이 타카사기 고교

대진표가 나오자 대형 에이스의 대결로 주목 받은 경기. 프로에서 주목하고 있는 드래프트 순위 1픽으로 예상되는 겐다이 타카사키 고교의 이시가키 겐키와 메이토쿠 기주쿠 고교의 이케자키 안지로의 대결로 경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초전이기에 양팀에서는 대표 에이스를 등판시킬 것으로 보였으나 겐다이 타카사키는 이시가키 겐키 대신 더블 에이스인 3학년 시모시타 켄신이 선발로 나왔다. 작년 여름 고시엔 1회전 에이메이 고교전에서 선발로 등판한 시모시게 켄신은 3⅓이닝 동안 70구를 던지며 안타 3개, 삼진 2개로 팀의 승리를 지켜내며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가을 공식전을 경험하며 스스로를 단련시킨 시모시게 켄신은 팀의 역사적인 2연패를 위해 센바츠 무대의 첫 선발로 등판하였다. 

 

 

[대회 1일차] 제2시합 - 승리에 대한 간절함

1. 경기 결과: 겐다이 타카사키 고교 승리학교명123456789RHE에이메이 고교 (카가와현)000000000030겐다이 타카사키 고교 (군마현)00001000X15 0   2. 경기 내용 ○ 겐다이 타카사키 고교- 올해 센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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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하게 이어지던 0의 행진은 4회초 겐다이 타카사키 고교의 선취 득점으로 깨졌다. 이시다 유세이의 중전 안타, 사토 타이세이의 기습 번트가 성공, 그리고 아키야마 우이루의 땅볼로 주자를 2·3루까지 진루시키는데 성공하였다.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 코보리 히로하루가 이케자키 안지로의 낮게 들어오는 투심을 받아쳐 유격수 앞 땅볼로 만들었고 그 사이 3루 주자 이시다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선제 득점을 만들었다. 5회말 메이토쿠 기주쿠 고교가 1점을 뽑아내며 다시 동점. 그리고 정규 이닝이 끝날때까지 어어떠한 고교도 추가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그렇게 맞이한 연장 타이브레이크 10회초. 이미 해는 져서 어둑어둑해지고 비가 내리고 모래 바람이 불어 쉽게 공의 궤적을 보기 힘들 때, 주자 2·3루 상황에서 이날 안타가 하나도 없는 쿠리하라 토모키가 이케자키 안지로의 인코스로 들어오는 118km/h 슬라이더를 힘껏 받아친 스윙은 아슬아슬하게 중견수 앞에 떨어졌다. 3루 주자 코보리 히로하루는 이틈을 놓치지 않고 힘껏 홈으로 들어와 2-1 역전을 만들며 승리는 겐다이 타카사키 고교로 기울었다. 그리고 투수 폭투로 공이 빠지며 3루 주자 쿠리하라 토모키가 홈인하며 3-1, 점수차를 2점으로 늘렸다. 승리를 확정 짓는 순간, 시모시게 켄신은 승리의 기쁨을 포효하며 만끽하였다. 

 

"내가 혼자 막아낼 수 있을까 두려웠다. 그래도 이겨서 정말 다행이다.” 중요한 1회전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우완 시모시게 켄신은 연장 10회까지 총 136개의 공을 던져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 후 그는 눈이 부을 정도로 눈물을 흘리며, 첫 고시엔 마운드를 돌아봤다. “고시엔에서 혼자 실점을 막을 수 있을지 불안했고, 솔직히 무서웠다. 그래도 이길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그의 마음속에는 자신을 성장하게 만들어준 에이스 이시가키 겐키의 존재가 있었다. 연속 우승을 노리는 ‘켄다이 타카사키’는 이번 대회 전, 에이스 이시가키 투수가 연습 경기 중 왼쪽 옆구리 근육을 다치는 부상을 입었다. 대회 개막 5일 전의 일이었다. 그리고 1회전의 상대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명장 마부치 시로 감독이 이끄는 강호 메이토쿠 기주쿠 고교. 선발 중책을 맡게 된 시모시게는 경기 전부터 마음을 다잡고 있었다. “이시가키에게 더 이상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 오늘은 내가 전부 던져서 꼭 이기겠다는 각오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경기 초반, 긴장 탓에 힘이 들어가 제구가 흔들렸다. 팀이 선취점을 올린 직후인 5회말에는 상대 3번 타자에게 변화구를 공략당해 동점을 허용했다. 그 순간, 그는 이시가키에게 큰 격려를 받았다. 벤치로 돌아왔을 때, 이시가키가 말했다. “오늘의 시모시게라면 막을 수 있어. 평소처럼 던지면 절대 맞지 않으니 마음 놓고 던져.” 그 말을 들은 시모시게는 자신감을 되찾았고, 이후에는 상대 타선을 철저히 틀어막았다. 경기가 연장에 돌입한 뒤에도, 끝까지 마운드에 남아 10회까지 스스로 책임지는 투구를 해냈다. 경기 후 그는 “상대 타선은 순간도 방심할 수 없었기에 내가 혼자 막을 수 있을까 정말 두려웠다. 하지만 승리가 확정되고 동료들의 눈물과 웃는 얼굴을 봤을 때 정말 안도했다.” 고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그리고 덧붙였다. “이시가키의 등을 보며 여기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시가키는 많은 주목을 받으며 부담도 클 것이다. 내가 조금이라도 그를 지탱할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 에이스의 존재를 마음속에 새기며 한 단계 성장한 시모시게 켄신은, 이시가키 겐키와 함께 고시엔 역사상 네 번째의 센바츠 2연패를 노리는 겐다이 타카사키의 투수진을 이끌게 된다.

 

 주요 선수 성적

-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실점 (자책)  사사구
시모시게 켄신 0.90 10 136 3 5 1 (1) 5
합계   10 136 3 5 1 (1) 5

 

- 타자

타자명 타수 득점 안타 타점 타율 홈런 사구 피투구수
이시다 유세이 4 1 1 0 0.250 0 0 9
카토 타이세이 4 0 2 0 0.500 0 0 19
아키야마 우이루 2 0 0 0 0.000 0 0 9
코보리 히로하루 4 1 1 1 0.250 0 0 27
스기야마 쇼다이 3 0 0 0 0.000 0 0 10
사토 료가 (교체) 1 0 0 0 0.000 0 0 4
마키시마 요가 (교체) 0 0 0 0 - - - 0
이토 타이치 3 0 1 0 0.333 0 0 14
쿠리하라 토모키 3 1 1 1 0.333 0 0 11
사에키 코다이 3 0 0 0 0.000 0 0 7
츠루오카 타이치로 1 0 0 0 0.000 0 0 7
시모시게 켄신 2 0 0 0 0.000 0 1 21
합계 30 3 6 2 0.2000 0 1 138

 

(2) 메이토쿠 기주쿠 고교

이케자키 안지로. 작년 여름 고시엔에 데뷔, 고치현의 100번째 여름 대회 승리를 가져다준 메이코쿠 기주쿠의 에이스는 자신의 이름을 전국에 알리면서 주목받는 투수로 성장하였다. 그리고 3학년이 된 올해 프로 구단의 스카우터들의 높은 관심을 끌게 되면서 센바츠에서 활약도 기대하게 되었다. 초전 상대는 작년 센바츠 우승팀인 겐다이 타카사키 고교. 자신처럼 올해 가장 주목받는 특급 투수 중 한명인 이시가키 겐키와 맞붙을 수 있는 전망이었기에 이번 경기는 전국적인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이시가키 겐키의 근육 부상으로 대신 시모시게 켄신과 대결하게 되었다. 시모시게 켄신이 뛰어난 투수라고는 하지만 전국 무대에서는 작년 고시엔에서 3이닝, 올해 가을 공식전에서는 26이닝을 던졌으나, 이케자키 안지로보다는 한발의 차로 한수 아래로 여겨졌기에 무난한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 보였다.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 분위기는 예상한 것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이케자키 안지로는 9회 정규 이닝이 끝날때까지 단 5개의 안타로 1실점으로 거의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다. 4회초에 연속 안타를 내주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였지만 추가 실점을 하지 않으며 팀에게 센바츠 승리를 가져오고 싶었다. 그리고 진행된 연장 타이브레이크 10회초. 빗맞은 공이 아슬아슬하게 2루수 키를 넘기며 중견수 앞으로 떨어지며 추가 실점을 하고야 말았다. 다만, 3루 주자를 견제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 싶었으나, 다음 투구에서 폭투를 하며 공은 투수 뒤로 빠지며 1점을 더 내주고 말았다. 마지막 10회말 공격에서 2루 상황에서 3루로 도루를 시도하였으나 투수 견제에 잡히며 그대로 아웃. 그리고 마지막 타자 이케다 유지의 타구가 3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히며 그렇게 봄의 고시엔에서 패배하고 말았다. 그렇게 이케자키 안지로의 봄의 전 무대가 끝나고야 말았다. 

 

 

[대회 6일차] 제3시합 - 고치현의 100번째 여름 대회 승리

1. 경기 결과: 메이토쿠 기주쿠 고교 승리학교명123456789RHE돗토리 조호쿠 고교 (돗토리)000000000050메이토쿠 기주쿠 고교 (고치현)11003110X7100  2. 경기 내용○ 메이토쿠 기주쿠 고교 - '주변에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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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km/h를 넘는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를 낮게 제구하는 좌완 에이스 이케자키 안지로는, 지난해 여름 고시엔에서 돗토리죠호쿠 고교를 상대로 완봉승, 이어 간토이치 고교전에서도 비롯 패배했지만 훌륭한 투구를 보여줬다. 이번 겐다이 타카사키 고교와의 경기에서 마부치 시로 감독이 그리고 있던 시나리오는 명확했다. “2-1, 혹은 1-0의 접전으로 끌고 가서 상대 실책이나 볼넷을 이끌어내면 된다.” 강타선을 보유한 겐다이 타카사키에 비하면 화력은 떨어지지만, “접전에서의 집중력과 끈기는 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메이토쿠 기주쿠에는 있었다. 1회말, 무사 1·2루의 절호의 찬스를 만든 메이토쿠 기주쿠는 3번 타자 후지모리 카이토의 번트가 병살로 이어지며 분위기를 잡지 못했고, 4회초에는 상대가 안타와 번트를 엮고 수비 실책까지 더해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5회말, 후지모리의 우익수 키를 넘기는 3루타로 동점을 만들고 9회초에는 중견수의 정교한 홈 송구로 실점을 막으며 마부치 감독이 원하는 저득점 접전을 유지했다. 그러나 연장 10회 타이브레이크에서 안타와 와일드 피치로 2점을 내줬고, 10회말에는 2루 주자가 갑작스럽게 스타트해 아웃되며 반격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1회전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접전에서 승부하려던 메이토쿠 기주쿠가, 결국 자멸한 경기였다.

 

이번 출전으로 고시엔 통산 출전 횟수가 봄·여름 합쳐 39회에 이르며, 과거 치벤 와카야마 고교 등을 이끌었던 타카시마 히토시 감독을 넘어 역대 단독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다. 마부치 감독은 1990년 메이토쿠 기주쿠의 감독으로 부임, 이듬해인 1991년 여름 대회에서 첫 고시엔 진출을 이뤄냈고, 부임 12년째인 2002년 여름 대회에서 첫 고시엔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지금까지 고시엔에서 통산 55승을 거둔 명장으로, 이는 역대 4위의 기록이다.

 

경기 후 마부치 감독은 긴 한숨을 쉬며, 패배의 원인을 하나하나 되짚었다. “오늘은 실수가 많았다. 물론 좋은 플레이도 있었지만 역시 1회가 아쉬웠다. 무사 1·2루에서 병살로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거기서 1점이라도 뽑았으면 상대도 더 긴장했을 것이다. 게다가 그 공은 볼이었는데, 지켜봤다면 더 큰 찬스가 됐을지도 모른다." 이케자키는 9이닝 5피안타 1실점의 훌륭한 피칭을 했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은 끝내 없었다. “초반엔 커브 제구가 흔들려 고생했지만, 실점은 단 1점뿐이었고 장타를 허용할 분위기도 아니었지만 문제는 번트를 활용한 공격의 완성도가 낮았다. 8회 무사 1루에서 4번 사토야마 후우마에게 번트를 지시했지만 파울 두 개 후에 안타로 전환해 결국 삼진이 되었다. 그때 1점을 뽑았다면 상대에게 큰 압박을 줄 수 있었는데…이런 점들이 팀 전체의 과제로 남는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우리는 타선이 약하기 때문에, 항상 ‘2-1이나 1-0으로 이겨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말해왔다. 그런 의미에서 9회까지 1-1로 간 건 나쁘지 않았고 페이스 자체는 좋았다. 타이브레이크에서도 1번 타자부터 시작했으니까.” 그러나 연장에서도 작은 실수가 큰 결과로 이어졌다. “10회초 첫 타자에게 변화구를 던졌는데 번트를 허용한 것은 그건 좀 아쉬웠다. 저런 상황에선 빠른 공이 번트 실패 확률이 높으니, 굳이 변화구를 던질 거였으면 볼로 처리해야 했었다. 결국 이길 수 없는 경기는 이렇게 작은 실수가 쌓이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항상 강조해오던 기본이 경기에서 나오지 않았다.” 특히 10회초 2번째 실점, 와일드 피치는 결정적이었다고 본다. “1점 실점에 그쳤다면 공격 선택의 폭이 넓었을 텐데…우리는 파워가 부족하니 번트로 승부를 걸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고 번트만으로는 부족하고, 결국 양쪽 모두 보완이 필요하다. 10회말에 뛰어 아웃된 주자에게 이유를 물으니 ‘타자가 번트를 할 줄 알았다’고 하는데 그건 하지 말아야하는 플레이다.”고 마부치 감독은 냉정하게 팀을 분석했다. "포수 사토야마는 아직 멀었다. 마지막 와일드 피치는 반드시 막았어야 했다. 그게 안 되면 투수가 낮게 던지지 못하며 그 의미는 연습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그건 투수의 책임이 아니다.” 에이스 이케자키에게도 과제가 있다. “커브가 빠져나가는 경우가 있다. 더 안정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키가 크지 않아서 ‘몸 전체를 써야 한다’는 건 이해하지만, 이제는 80% 정도의 힘으로도 경기 흐름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사실, 체인지업을 아직 못 던지기에 여름까지 익힌다면 투구 폭이 훨씬 넓어질 것으로 본다.”고 희망을 이야기했다. 

 

3번 타자 후지모리 역시 하급생 시절부터 중심을 맡아왔지만 아직 성장 중이다. “후지모리는 기량도 있고 발도 빠르지만 타자는 오히려 투박한 게 낫다다. ‘나는 이 방법밖에 없다’는 확신이 있는 선수가 경기에서 강하기에 장타도 칠 수 있는 선수니까, 3번답게 중심을 잡고 더 과감히 스윙해저길 바란다. 정말로 더 높은 무대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면 결국 본인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조언을 보냈다. 11월에 칠순을 맞는 마부치 감독은, 가볍게 웃으며도 이렇게 마무리했다. “실수가 많은 팀은 이길 수 없다. 이번 패배는 전적으로 감독 책임, 내 잘못입니다. 여름엔 고시엔 통산 40번째 출전을 목표로 다시 도전하겠다. 하지만, 나도 이제 70살입니다. 오늘같이 추운 날은 정말 뼈에 사무치네요.”

 

 주요 선수 성적

-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실점 (자책)  사사구
이케자키 안지로 1.80 10 138 6 8 3 (2) 1
합계   10 138 6 8 3 (2) 1

 

- 타자

타자명 타수 득점 안타 타점 타율 홈런 사구 피투구수
야마다 쇼타로 3 1 0 0 0.000 0 2 18
이케다 유지 3 0 0 0 0.000 0 0 21
후지모리 카이토 4 0 2 1 0.500 0 0 10
사토야마 후우마 2 0 0 0 0.000 0 2 15
하오가 타쿠야 2 0 0 0 0.000 0 0 7
야마모토 아사히 2 0 0 0 0.000 0 0 8
츠즈키 코타로 3 0 0 0 0.000 0 1 16
마츠이 라이토 3 0 1 0 0.333 0 0 13
이케자키 안지로 4 0 0 0 0.000 0 0 12
이노우에 루이 4 0 0 0 0.000 0 0 16
합계 30 1 3 1 0.100 0 5 136

 

3. 수훈 선수

시모시게 켄

- 초반에는 제가 가진 제구력을 잘 살리지 못해 투구 수가 많아졌지만, 후반에는 페이스를 되찾아 잘 던질 수 있어 다행이었다. 앞으로는 더 힘든 경기가 계속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 경기 한 경기를 이겨내면서, 연속 우승으로 이어가고 싶다."

 

※ 마이니치 신문 호외: "겐다이 타카사기, 연장 제압"

 

1. 경기 결과: 하나마키 히가시 고교 승리

학교명 1 2 3 4 5 6 7 8 9 R H E
요나고쇼인 고교 (돗토리현) 0 0 1 0 1 0 0 0 1 2 10 1
하나마키 히가시 고교 (이와테현) 3 0 3 2 0 0 1 1 X 10 14 1

 

2. 경기 내용

(1) 하나마키 히가시 고교 

작년 여름 고시엔에서 4번 타자였던, 커리어 넘버 17번을 가지고 있었던 후루키 다이토는 근육 파열로 이번 경기에 선발로 출전하지 못하였다. 하나마키 히가시의 위대한 커리어 넘버는 이번 센바츠에는 2학년 아카마 후미야에게 넘어갔다. 4번 타자로 고시엔의 첫 타석에 들어선 그는 요나고쇼인의 선발 니이자와 노아의 105km/h의 낮게 떨어지는 공을 풀 스윙으로 관중석을 열광시킨 강한 타구는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가 되며 타자 주자 2명으로 불러들이며 스스로 고시엔 데뷔 첫 안타와 첫 타점을 만들었다. 이날 아카마 후미야는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0.667의 타율을 기록하며 팀의 초전 승리에 큰 기여를 하였다. 그의 풀 스윙은 현재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활약 중인 하나마키 히가시 고교의 OB 사사키 린타로를 떠오르게 했다. 약간 어퍼 스윙을 하는 기미가 보이며 장래성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오타니 쇼헤이, 사사키 린타로 등이 달았던 커리어 넘버 17번을 달게된 아카마 후미야는 선배들의 활약에 누가 되지 않도록 활약을 하였고, 팀의 전통을 확실히 이어가고 있음을 증명하였다. 

 

14안타 10득점, 강력한 타선으로 2회전 진출을 확정한 하나마키 히가시 고교는 낮은 반발력의 배트에 적응하기 위해 겨울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을 집중적으로 실시한 것이 대량 득점으로 이어졌다. 작년 센바츠부터 도입된 반발력이 낮아진 배트는, 직접 사용한 선수나 감독들로부터 "공이 높이 뜨면 실속한다.", "배트 소리와 타구 속도가 다르다." 는 반응이 나왔다. 이에 대해 하나마키 히가시의 사사키 히로시 감독은 "강하게 휘둘러야 공이 제대로 날아간다." 고 판단하고, 겨울 동안 스윙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힘을 키우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이날 결정적인 적시타 2개를 포함해 3안타 3타점을 기록한 야마자키 치카라는, 겨울 훈련을 통해 체중을 74kg에서 80kg으로 증량했다. "비거리를 늘리려면 근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웨이트 트레이닝에 정말 집중했고, 그 효과가 오늘 경기에서 나타났다." 라고 훈련 성과를 돌아봤다. 또한, 4번 타자로 나서 선제 적시 2루타를 터뜨린 2학년 아카마 후미야도, 겨울 동안 스쿼트 중량을 110kg에서 130kg으로 늘려 훈련해왔다. "우리 팀은 '타격으로 승부한다'는 모토로 여기까지 왔고, 이번 겨울 하체 훈련을 철저히 해서 비거리를 늘릴 수 있었다." 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회 전 연습경기에서는 성적이 좋지 않았고, 경기 전 사사키 감독도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었다.더구나 장타력이 있는 중심타자 후루키 다이토가 부상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악재까지 겹쳤다. 그러나 단타 10개, 2루타 3개, 3루타 1개를 포함한 14안타로 10득점을 올리며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경기 후, 사사키 감독은 "오늘은 너무 잘 풀렸다."고 웃으며 말했지만, 팀 전체가 의식을 바꿔 겨울 훈련에 매진한 성과가 나타나며, '타격으로 승리한다'는 목표를 완벽하게 실현했다.

 

유격수 모리시타 유호는 결정적인 적시타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을 하며 팀의 초전 승리에 큰 기여를 하였다.  그의 활약 뒤에는 고향을 향한 강한 마음이 있었다. 그의 고향인 이와테현 오후나토시에서는 지난 2월 산불이 발생해 본가가 피해를 입었고, 옆에 있던 할아버지의 집은 전소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아들에게 가족 모두 몸은 괜찮으니 걱정하지 마라. 그러니 너는 야구에 온 힘을 다해 집중해라."라고 격려하며 등을 떠밀었다. 이 말에 모리시타는 더욱 마음을 다잡고 경기에 임했다. 부모님이 알프스 스탠드에서 응원하는 가운데, 1회 첫 타석에서는 높게 들어온 스트레이트를 정확하게 받아쳐 안타를 기록했고, 3회 2사 2루의 찬스에서는 변화구를 노려 중견수 방향 적시타를 터뜨리며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뿐만 아니라 6회 수비에서는 외야로 빠질 뻔한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후, 빠른 송구로 주자를 아웃시키는 호수비를 선보이며 공·수에서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경기 후, 사사키 히로시 감독은 모리시타에 대해 "분명 힘든 일이 많고, 고민도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 앞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자신의 힘을 100% 발휘해 주었다. 정말 기쁘고, 앞으로도 고향을 위해 계속 힘내 줬으면 한다."라며 극찬했다. 모리시타 선수는 경기 후 "고향이 지금 힘든 상황이지만, 내 플레이로 조금이라도 기뻐해 주신다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팀의 목표인 ‘이와테에서 일본 1위’를 달성하고, 고향에 더 큰 힘을 주기 위해 다음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주요 선수 성적

-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실점 (자책)  사사구
콘노 카이 0.00 7 120 7 7 1 (0) 4
만야 켄신 4.50 2 29 3 0 1 (1) 0
합계   9 149 10 7 2 (1) 4

 

- 타자

타자명 타수 득점 안타 타점 타율 홈런 사구 피투구수
타카하시 사쿠타로 3 1 1 0 0.333 0 0 19
사카이 겐키 (교체) 1 0 0 0 0.000 0 0 5
타카하시 유마 (교체) 0 0 0 0 - 0 0 0
타카마기 후우가  4 1 1 0 0.250 0 0 14
닛타 코시로 2 3 2 2 1.000 0 3 24
아카마 후미야 3 2 2 2 0.667 0 2 21
사카우에 유타 (대주자) 0 0 0 0 -   0 0
치바 슈헤이 (교체) 0 0 0 0 - 0 0 0
타카하시 렌타로 4 0 1 1 0.250 0 0 9
야마자키 치카라 5 1 3 3 0.600 0 0 14
모리시타 유호 5 1 3 1 0.600 0 0 15
콘노 카이 3 0 0 0 0.000 0 0 9
나카무라 코타로 (교체) 1 0 1 1 1.000 0 0 2
나카야시키 켄스케 (교체) 0 0 0 0 - 0 0 0
만야 켄신 0 0 0 0 - 0 0 0
사토 켄세이 3 1 0 0 0.000 0 0 15
합계 34 10 14 10 0.412 0 5 147

 

(2) 요나고쇼인 고교

33년만에 센바츠 출장이라는 긴 시간 탓이었을까, 상대팀의 강력한 명성에 주눅이 들어버린 것일까. 요나고쇼인 고교의 선발 니이자와 노아는 2⅔이닝 동안 16타자를 상대하며 안타 6개, 볼넷 3개를 내주며 6실점하며 조기 강판을 당했다. 이번 대회 등록 선수 중 최단신(158cm)이지만, 강타선을 자랑하는 하나마키 히가시 고교 타선에 주눅 들지 않고 맞섰다. 1회 1사 1·2루 상황에서 4번 타자 아카마 후미야에게 중견수 방향 적시 2루타를 허용했고, 이어 희생 플라이와 좌측선상 2루타를 맞으며 총 3실점했다. 그러나 2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하지만 3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고, 장타를 연달아 맞은 뒤 결국 마운드를 내려왔다. 니이자토는 효고현 출신으로, 중학교 2학년 겨울 "야마토 미나토 클럽에서 타이거스컵 우승을 경험한 유망주다. 당시 대회 첫 경기에서 고시엔 마운드를 밟아 무실점 투구를 펼쳤지만, 이번 센바츠에서는 그때와 같은 피칭을 보여주지 못했다. "상대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공격적인 피칭'으로 상대가 싫어할 공을 던지려고 했습니다. 중학교 때보다 주변 상황을 더 잘 볼 수 있었고, 그 점에서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릴 적부터 키 성장을 위해 단백질이 풍부한 식단과 우유를 많이 섭취했지만, 결국 중학교 3학년 때 현재 키(158cm)에서 성장이 멈췄다. 하지만 그는 신체 조건을 뛰어넘는 투수가 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번 고시엔에서 자신의 최고 구속을 130km에서 134km까지 끌어올리며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큰 선수든 작은 선수든, 절대 지고 싶지 않습니다. 여름까지 140km를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의 작은 몸에는, 야구 선수로서 더욱 성장하고 싶은 꿈과 희망이 가득 차 있다.

 

센바츠에서 33년 만에 출전한 요나고 쇼인 고등학교 선수들이 19일, 버스를 타고 모교가 있는 돗토리현 요나고시로 돌아왔다. 첫 경기에서 하나마키히가시 고교에게 2-10으로 패배하며 아쉬운 결과를 남겼지만, 교내에서는 재학생들과 교직원들이 큰 박수로 그들을 맞이했다. 버스에서 내린 선수들은 학교 정문 앞에서 단정히 줄을 섰고, 그 중 주장 소고 슌리가 대표로 나서 "아쉬운 결과였지만, 일본 제일을 목표로 반드시 설욕하겠다." 라고 힘주어 말했다. 시오즈카 나오토 감독도 "고시엔에서 받은 큰 응원 덕분에 위축되지 않고 싸울 수 있었다.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가득하지만, '센바츠 출전이 있었기에 일본 최고가 될 수 있었다'고 말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 라고 다짐했다. 이날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3번 타자 쿠시로 타쿠토는 "실제 고시엔의 분위기, 넓이, 풍경은 상상했던 것과 완전히 달랐다. 경기 전에는 긴장했지만, 그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을 의식하며 그라운드에 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선수 시절을 포함해 처음으로 고시엔 무대를 밟은 시오즈카 감독은 "출전이 확정됐을 때는 정말 기뻤지만, 막상 고시엔에서는 예상보다 침착할 수 있었다. '무(無)의 경지', 즉 무심(無心) 상태로 경기에 임할 수 있었고, 상당히 많은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지만, 선수들이 평정심을 유지하며 최상의 실력을 발휘하도록 이끌지 못한 점이 아쉽웠다. 고시엔은 여전히 우리의 꿈의 무대이지만, 앞으로는 이곳을 우리의 전장으로 만들고 싶다."라며, 앞으로 더 강해질 것을 다짐했다.

 

 주요 선수 성적

-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실점 (자책)  사사구
니이자와 노아 20.25 2⅔ 54 6 1 6 (6) 3
사타니 토모키 7.71 4 81 8 1 4 (4) 1
이다 소타 0.00 0 12 0 0 0 (0) 0
합계   8 147 14 2 10 (10) 4

 

- 타자

타자명 타수 득점 안타 타점 타율 홈런 사구 피투구수
타나카 료타 4 0 0 0 0.000 0 0 14
야타가이 코타 (교체) 1 0 1 1 1.000 0 0 5
쿠시로 타쿠토 4 1 3 0 0.750 0 1 19
소고 슌리 4 0 2 1 0.500 0 0 17
스기야마 에이토 3 0 0 0 0.000 0 1 15
사타니 토모키 4 0 2 0 0.500 0 0 11
고토 아사토 4 0 1 0 0250 0 0 12
야마우치 쇼다이 0 0 0 0 0.000 0 1 6
사카모토 카나메 3 0 0 0 0.000 0 0 11
오카자키 아라타 3 0 0 0 0.000 0 0 14
시마 슈 (교체) 1 0 0 0 0.000 0 0 2
니이자와 노아 2 0 0 0 0.000 0 1 15
이다 소타 (교체) 0 0 0 0 0.000 0 0 0
스기모토 카이 (교체) 1 1 1 0 1.000 0 0 8
합계 34 2 10 2 0.294 0 4 149

 

3. 수훈 선수

 카와우치 츠나데 

- "경기 초반부터 집중력을 유지하며, 무엇보다 전력으로 플레이하고 싶다. 한 경기 한 경기, 눈앞의 승리를 목표로 팀 전체가 철저히 준비하다."

 

※ 마이니치 신문 호외: "하나마키 히가시 강타선으로 압도"

 

 

* 감기때문에 포스팅 늦어지는 점 죄송합니다 ㅠㅡ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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