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기 결과: 야마나시 가쿠인 고교

학교명 1 2 3 4 5 6 7 8 9 R H E
야마나시 가쿠인 고교 (야마나시현) 0 0 0 2 0 2 0 0 1 5 9 0
텐리 고교 (나라현) 0 0 1 0 0 0 0 0 0 1 5 1

 

2. 경기 내용

(1) 야마나시 가쿠인 고교

3회까지 야마나시 가쿠인 고교의 안타는 단 1개. 텐리 고교의 에이스 우완 시모보 리쿠의 변화구에 고전하며 제대로된 공략을 펼치지도 못하였다. 1점 뒤진 4회 1사, 5번 타자 우메무라 단이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가자 무거웠던 더그아웃의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야수 선택과 내야 땅볼로 2사 2·3루에서 타석에는 8번 나루미 유즈키. 아웃 코스를 찌르는 공에도 침착하게 선구안을 보여주며 볼카운트를 2볼 1스트라이크로 만들었다. 그리고 시모보 리쿠의 4번째 공은 바깥쪽에서 살짝 안쪽으로 들어오는, 나루미 유즈키가 가장 좋아하는 존에 직구로 들어왔다. 이를 놓치지 않고 힘껏 스윙을 하였고 타구는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가 되어 주자 모두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2타점을 올리며 경기를 단숨에 뒤집었다. 나루미 유즈키는 지난 가을 간토 대회에서 1번 타자였지만 두 경기에서 안타 1개에 그치는 등, 팀에 민폐를 끼쳤다는 마음이 컸다. 경기가 끝난 후 8번 타선에서 분위기를 가져오는 결과르 낸 것에 대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4회를 기점으로 분위기는 야마나시 가쿠인 고교로 쏠렸다. 아이치 오슈 보이즈 출신의 히라노 텐노의 활약도 있었다. 6회초, 히라노 텐노가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가고, 이후 4연속 볼넷이 나오며 밀어내기로 2점을 추가하여 텐리 고교와의 점수차를 벌렸다. 9회에도 2사 이후에 중전 안타를 만들며 3루 주자가 홈인, 점수차를 4점 차이로 만들었다. 올해 3학년들은 입학 직전, 알프스 스탠드에서 센바츠 우승을 응원했던 세대이다. 주장 우메무라 단은 “실력이 뛰어난 선배들을 보며, 나도 3학년이 될 무렵에는 저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직 부족한 점도 많지만, 어려운 첫 경기를 이겨냈고 조금은 그 목표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라며 눈을 빛냈다.

 

야마나시 가쿠인은 2023년 센바츠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고, 작년 센바츠에서도 8강에 진출한 전력이 있다. 이전 센바츠를 경험한 선수들도 많아 요시다 코지 감독은 "종합적인 전력면에서 전 대회 팀보다 거의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좋을 때와 나쁠 때의 차이가 크다. 허무하게 질 때도 있고, 이길 때는 폭발력 있는 경기를 하기도 한다. 예측이 어렵다”고 우려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간토 대회가 대표적이었다. 작년 여름 고시엔 8강 진출팀인 토카이다이 사가미 고교를 상대로 6점을 뽑아내며 연장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으나, 8강에서는 치바 레이메이 고교에게 초반 주도권을 뺏기며 결국 패하고 말았다. 겨울 동안에는 체력 강화는 물론, 수비력을 높이고 사인 확인을 철저히 하는 등 기복 없는 팀을 만들기 위해 준비해 왔다.  이번 센바츠 첫 경기에서도 멋지게 역전승을 거뒀지만, 요시다 감독은 “오늘은 이겼다는 느낌이 별로 없다. 무거운 경기였고, 우리다운 경기를 하지 못했다”고 엄하게 평가했다.

 

3회 도중 마운드에 올라 호투를 펼치며 팀의 승리에 기여한 야마나시가쿠인 2학년 후지타 소우. 어릴 적부터 계속 찾아갔던 동경의 고시엔 구장에서, 그는 당당한 투구를 선보였다. 후지타 소우는 고시엔 구장이 위치한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출신이다. 자택은 구장에서 자전거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다. 어린 시절부터 틈만 나면 구장에 찾아가 고교 야구를 관전해 왔다. 대환호 속에서 플레이하는 선수들을 보며 “나도 꼭 이곳에서 활약하겠다”고 다짐하고 야구에 매진해 왔다. 고시엔 출전을 목표로, 자신을 더 성장시켜줄 환경을 찾아 고향을 떠나 야마나시가쿠인 고등학교로 진학했다. 지난해 가을 간토 대회에서는 8강 진출에 기여하며 고시엔 출전권을 따냈다. 그리고 맞이한 동경하던 무대는 위기 상황에서 시작되었다. 3회, 1사 1·2루의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긴장 탓인지 컨트롤이 잘 잡히지 않아 밀어내기 사구로 선취점을 허용. 계속되는 위기 속에서 후지타는 자신에게 되뇌었다.

“든든한 3학년 선배들이 수비를 해주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뿐.”

 

마음을 가다듬고 이어지는 타자를 상대로는 시속 132km의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그 이후에도 후지타 투수는 특기인 위력 있는 직구에 시속 100km대의 커브와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텐리 타선을 제압했다. 6이닝을 던져 허용한 안타는 단 2개뿐.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역전승에 큰 기여를 했다. 경기 후, 후지타 투수는 “대관중 속에서 던질 수 있어 정말 즐거웠고, 다시금 훌륭한 구장이라는 걸 느꼈다. 친척들과 친구 등 지금까지 저와 인연이 있었던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던지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이 보답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충실한 표정으로 경기를 돌아봤다. 그리고 “다음에도 던질 기회를 얻는다면 무실점으로 좋은 템포로 투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마음을 각오를 다졌다. 고시엔에서 활약하겠다는 꿈을 이룬 고향 니시노미야시의 ‘미야코(宮っ子)’는 고교 야구의 ‘성지’에서 계속해서 성장해 나간다.

 

양 팀 모두 다소 엇박자가 나는 경기 운영을 보였는데, 야마나시 가쿠인은 투수진이 제구력에 고전하며 총 10개의 볼넷(을 허용하는 등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그 가운데에서도 고군분투하며 리드를 보여준 선수는 포수 요코야마 유. 작년 센바츠를 경험한 그는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팀을 이끄는 중심축이다. 안정적인 송구와 유연한 포구 능력이 돋보인다. 제구에 고전하는 투수들을 어떻게 리드했는지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했다.

“사사구가 많은 것은 외부에서 보면 좋지 않게 보일 것이다. 포수인 내가 그걸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냉정함을 잃게 되고, 경기는 더 무너지게 된다. 그래서 투수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내고, 기분 좋게 던지게 해주는 것에 집중하며, 상대 타자의 약점을 철저히 공략하는 리드를 하려고 했다.”

 

텐리 고교의 주목받는 타자 아카하니 코키에 대해서는 무리하게 정면 승부를 하지 않고, 까다로운 코스를 공략하여 3타수 무안타 로 막아냈다. 투수들은 요코야마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 선발 츠시마 하루토는 “항상 맞거나 볼넷을 줄 때면 마운드로 달려와 힘이 되는 조언을 해준다. 무엇보다 포구도 안정적이라서 던지기 편하다.” 라고 말했고, 2번째 투수로 호투한 후지타 소우는 “항상 요코야마 선배에게 정확한 조언을 받고 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후지타의 내용에 대해 요코야마는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던질수록 공이 좋아졌다. 2회전 전까지 과제인 경기 초반을 고치면 훨씬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라고 조언했다. 다수의 투수들이 이어 던지는 팀 스타일을 가진 야마나시가쿠인에게 있어서, 경험 많은 요코야마는 8강 이상 진출을 노리는 데 있어 핵심 키맨이 될 것이다.

 

 주요 선수 성적

-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실점 (자책)  사사구
쓰지마 하루토 3.86 2⅓ 49 2 1 1 (1) 4
후지타 소우 0.00 6 107 2 3 0 (0) 6
반도 케이 0.00 0⅔ 14 1 0 0 (0) 0
합계   9 170 5 4 1 (1) 10

 

- 타자

타자명 타수 득점 안타 타점 타율 홈런 사구 피투구수
요코야마 유 4 0 1 1 0.250 0 1 20
타무라 소지로 2 0 0 1 0.000 0 3 25
코모다 하루키 5 1 2 0 0.400 0 0 21
만바 쇼타 4 0 0 0 0.000 0 0 10
우메무라 단 5 1 1 0 0.200 0 0 15
히라노 텐노 4 2 3 1 0.750 0 1 14
미야가와 마사토 4 0 0 0 0.000 0 1 23
나루미 유즈키 4 1 2 2 0.500 0 1 20
쓰지마 하루토 1 0 0 0 0.000 0 0 10
후지타 소우 (교체) 2 0 0 0 0.000 0 1 11
반도 케이 (교체) 0 0 0 0 - 0 0 0
합계 31 6 9 6 0.290 1 6 148

 

(2) 텐리 고교

나라 대회와 킨키 대회에서 시모호 리쿠와 이토 타츠야로 이어지는 계투 전략으로 좋은 결과를 거둬왔던 텐리 고교. 야마니시 가쿠인 고교와의 첫 경기에서도 초반에는 선발 등판한 시모 리쿠가 야마나시 가쿠인 강력 타선을 상대로 3회까지 단 1개의 안타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훌륭한 투구를 선보였다. 그리고 3회말, 주장 나가스에 슌야가 중전 안타를 만들고, 토미타 쇼타로와 이토 타츠야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2사 만루가 되었다. 타석에는 이시이 쇼타. 쓰지마 하루토가 던진 2구째가 이시이 쇼타의 얼굴을 강타했다. 밀어내기 사구로 1점을 뽑아내며 선취점을 올렸다. 하지만 얼굴을 강타 당한 이시이 쇼타는 부상을 입었고, 결국 수비의 핵심인 포수 교체라는 악재를 겪게 된다. 후지와라 타다마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포수가 교체되면서 선수들이 조금 흔들렸을지도 모른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리고 이어진 4회초, 수비의 실책성 플레이도 겹쳐 2사 2·3루의 위기를 맞이한 텐리는, 야마나시 가쿠인의 8번 타자 나루미 유즈키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허용해 2점을 실점, 리드를 지킨 지 얼마 되지 않아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 후 6회초, 2사 2루의 또 한 번의 위기에서 다시 타석에는 나루미가 들어섰고, 이 상황에서 텐리 벤치는 움직였다. 시모보에서 이토 타츠야로 교체, 지금까지 팀을 이끌어온 필승 계투 전략에 승부를 걸었다. 이토는 “여기서는 반드시 막겠다는 강한 마음으로 올라갔다”고 말했지만, 그 강한 의욕이 오히려 힘이 들어가는 결과로 이어졌다. 2사 이후 나루미 우즈키, 후지타 소우, 요코야마 유, 타무라 소지로 4명의 타자들에게 연속 4개 볼넷을 내주며 2점을 추가 실점하였다. 4명을 상대하는 동안 19개의 공을 던지면서 스트라이크는 단 3개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최악의 제구를 보였다. 9회초에도 1점을 더 허용하며 점수는 5-1로 벌어졌지만,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9회말, 2사 만루 기회를 만들며 홈런이 나오면 동점이 되는 상황을 연출했다. 타석에 들어선 시모보. 어떻게든 1점이라도 따라잡기 위해 6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결국 우익수 플라이 아웃이 되며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었다. 2023년 95회 대회 챔피언 야마나시 가쿠인의 벽을 넘지 못하고, 3년만에 돌아온 센바츠 무대를 1회전 돌파하지 못하고 아쉽게 떠났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시모호는 “단지 고시엔에 나오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더 성장해서 여름엔 반드시 고시엔에서 이기는 모습을 지금까지 저를 도와주신 분들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의 앞으로의 성장과 활약에 많은 기대가 쏠린다.

 

 

 주요 선수 성적

-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실점 (자책)  사사구
시모호 리쿠 4.76 6⅔ 110 7 5 3 (3) 3
이토 타츠야 7.71 2⅓ 59 2 0 2 (2) 5
합계   9 169 9 5 5 (5) 8

 

- 타자

타자명 타수 득점 안타 타점 타율 홈런 사구 피투구수
아카하니 코키 3 0 0 0 0.000 0 2 19
요시다 타이키 4 0 0 0 0.000 0 1 23
나가스에 슌야 4 1 2 0 0.500 0 1 21
토미타 쇼타로 4 0 1 0 0.250 0 1 19
시모호 리쿠 5 0 0 0 0.000 0 0 21
이토 타츠야 2 0 1 0 0.500 0 2 17
이시이 쇼타 0 0 0 1 - 0 2 6
토요다 류토 2 0 0 0 0.000 0 0 7
카네모토 산유 4 0 0 0 0.000 0 0 19
하야시다 텐마 0 0 0 0 - 0 1 7
히가시구치 슌 1 0 0 0 0.000 0 0 5
혼다 쇼마 0 0 0 0 - 0 0 0
이시구로 테루요시 1 0 1 0 1.000 0 0 6
마에다 쇼타 0 0 0 0 - 0 0 0
합계 30 1 5 1 0.167 0 10 170

 

3. 수훈 선수

나루미 유즈키: "고시엔은 어쨌든 첫 경기가 중요하다고 들어왔다"

 

 

※ 마이니치 신문 호외: "야마나시 가쿠인 선명한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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