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청춘/106회 고시엔

[대회 13일차] 제1시합 - 간토다이 이치 고교의 세번째 투수

imymemyself 2024. 9. 14. 22:34

 

1. 경기 결과: 간토다이 이치 고교 승리 (결승 진출)

학교명 1 2 3 4 5 6 7 8 9 R H E
카미무라 가쿠엔 고교 (가고시마현) 0 0 0 1 0 0 0 0 0 1 8 3
간토다이 이치 고교 (동도쿄) 0 0 0 0 0 0 2 0 X 2 3 0

 

 

2. 경기 내용

 간토다이 이치 고교

- 야구부원: 92명

- 출신 유명 야구선수: 사토 쇼마(치바 롯데 마린즈), 오코에 루이(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시바시 코타(주니치 드래곤즈), 나카무라 유타(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 등


간토다이 이치 고교 (동도쿄)




▽ 2회전: 7-1 vs. 호쿠리쿠 고교 (후쿠이현) 

▽ 3회전: 3-2 vs. 메이토쿠 기주쿠 고교 (고현) 

▽ 8강전: 2-1 vs. 도카이다이 사가미 고교 (카나가와현)

학교 창립일 야구부 창립 첫 출장 출전 횟수 준우승 횟수 우승 횟수 통산 전적
1925년 1927년 2007 7회 0 0 18승 8패

 

- 오고 타케루(大後武尊, 3학년). 동도쿄 대회에서는 1회전과 5회전에 등판하였지만 이후부터는 등판을 하지 못했다. 고시엔 멤버로는 선발 되었지만, 막상 경기에 와서는 단 한번도 출전하지 못했다. 전령으로서 감독의 메세지를 전달한 것이 전부였다. 팀의 승리에 기여를 할 수 있다면 전령이어도 좋았지만 마음 한켠에는 자신도 경기에 뛰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등번호 1번의 사카이 하루(坂井 遼, 3학년)와 등번호 10번의 하타카나 켄신(畠中鉄心, 3학년)의 두명으로 구성된 강력 투수진 사이에 그가 들어갈 자리는 보이지 않는 듯 했다. 그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언제든지 출전할 수 있도록 연습은 빼먹지 않았고, 기회가 될 때마다 숙소에서 요네자와 타카미츠 감독이나 동료들에게 '강력 어필'을 하였다. 자신의 3학년 마지막 여름이기 '던지고 싶어, 또 던지고 싶어'라는 마음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기회는 폭풍우처럼 갑자기 찾아왔다. 

 

 

준결승, 팀 역사상 최초로 결승 무대가 걸려 있는 중요한 경기. 고시엔 구장내의 실내 연습장에서 워밍업을 하는 도중 요네자와 감독으로부터 선발로 출전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요네자와 감독은 오고 다케루를 선발로 결정한 배경에 대해 "어제 늦게까지 카미무라 가쿠엔 고교의 영상을 보았는데 배트를 신중하게 휘두르고 제대로 맞추려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하타카나 켄신은 완급 능력은 뛰어나지만, 파워가 뛰어난 오고 타케루가 맡는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기용 의도를 밝혔다. 

 

동경하던 성지에서의 첫 등판. 바라던 일이었지만, 오고 타케루는 놀라워하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하타나카 켄신은 "첫 이닝을 잘 던지면 다음 이닝은 편안해져서 잘 던질 수 있을 것이다"고 격려를 불어넣어줬다. 요네자와 감독도 "지금까지 해왔던 일을 믿고 던져라"고 힘을 불어넣어줬다. 

 

마운드에 오른 오고 타케루는 기대에 부응했다. '간토다이 이치 고교의 투수는 2명만이 아님을 보여주겠다(関東第一のピッチャーは2人だけじゃないことを見せる)'고 마음속으로 맹세했다. 첫 고시엔 경기에 출전하여 긴장이 컸는지 선두 타자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2아웃 2루의 위기를 맞이했다. 그리고 맞이한 카미무라 가쿠엔 고교의 부동의 4번 타자 쇼바야시 코다이(正林輝大, 3학년)와의 승부. 2S1B에서 4구째, 날카롭게 떨어지는 스플릿으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위기를 넘겼다. 4회초에 비록 1실점을 했지만 140km 전후의 직구에 체인지업, 스플릿 등 다양한 구종을 선보이며 강타의 카미무라 가쿠엔 고교 타선을 막았다. 5회까지 단 1실점만 내주며 호투한 오고 타케루는 6회에 에이스 사카이 하루에게 공을 건내주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큰 무대에서 제대로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벤치로 돌아오면서 문득 겁이 났다. '내가 1점을 내주는 바람에 지는 것이 아닌가'라는 걱정이 컸지만 동료들은 그를 보며 '수고했어!", "고생했어"라는 말로 반갑게 맞아주었다. 

 

반면 타선은 카미무라 가쿠엔 고교의 에이스 이마무라 타쿠미에게 6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노히트로 꽁꽁 묶였다. 이대로 경기가 마무리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때쯤, 7회초가 되었다. 선두타자 에치고 슌스케(越後駿祐, 2학년)가 이마무라 타쿠미의 두번째 공이 배트에 맞으며 중전 안타로 첫 히트를 내며 1루로 출루하였다. 다음 타자가 땅볼로 아웃되었지만 7번 타자 쿠마가이 슌노스케(熊谷 俊乃介, 3학년)의 우전 안타와 우익수 실책으로 기어이 바라던 1점을 냈다. 그리고 다음 타자 이치카와 아유무(市川 歩, 3학년)의 평범한 땅볼이 2루수 실책으로 안타가 되었고 그 사이 3루에 있던 쿠마가이 슌노스케가 홈으로 들어오며 2대1로 역전에 성공하였다. 벤치에서 바라보던 오고 타케루의 얼굴에는 눈물이 흘렸다. 그렇게 맞이한 9회 1 1,2루 위기에서 전령으로 사카이 하루를 비롯한 내야진에게 감독의 메세지를 전했다. '웃는 얼굴로 즐겁게 하자'가 작전의 전부였다. 카미무라 가쿠엔 고교의 등번호 13번 타마키 코타(玉城功大, 3학년)가 사카이 하루의 5구째를 받아쳤고 중견수 앞으로 공이 떨어졌다. 2루 주자는 홈으로 전력 질주. 중견수 히다 유고(飛田優悟, 3학년)는 공을 잡고 즉시 홈으로 공을 던졌다. 노바운드로 홈으로 향한 공은 정확히 포수 미트에 잡혔고 아슬아슬하게 홈플레이트에서 주자를 태그. 모든 시선이 심판의 콜에 집중되었다. 심판은 손을 위로 들며 아웃을 소리쳤고 18,000명의 관객으로 가득찬 구장은 큰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28년전 마츠야마 상업 고교가 결승전에서 이룬 기적의 백홈이, 다시 재현이 되는 순간이었다. 간토다이 이치 고교가 역사상 최초로 고시엔 결승 무대에 진출하게 되었다.

 

준결승에서 선발로 등판한 오고 타카루는 "불안도 긴장도 있었지만 사카이 하루 하타카나 켄신 못지 않게 연습해왔기 때문에 나를 믿고 던졌다"고 회고했다. 결승 진출에 대해서도 "경기에서 이겨서 결승에 진출해서 이렇게 기쁜 적은 처음이다. 역전했을 때부터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결승에서 첫 우승을 걸고 투수 3명이서 열심히 하고 싶다"고 눈물을 글썽이며 기쁨을 가득한채로 인터뷰를 마쳤다. 

- 주요 선수 성적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자책  WHIP
오고 타케루 1.80 5 77 4 0 1 1.00
사카이 하루 0.00 3 66 4 6 1 1.25

 

 

 카미무라 가쿠엔 고교

- 야구부원: 56명

- 출신 유명 야구선수: 하츠키 류타로 (히로시마 도요 카프), 와타나베 리쿠(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타이 카츠토시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 등


카미무라 가쿠엔 고교 (가고시마현)




▽ 1회전: 8-5 vs. 키사라즈 종합 고교 (치바현) 

▽ 2회전: 4-3 vs. 추쿄다이추쿄 고교 (아이치현) 

▽ 3회전: 7-1 vs. 오카야마 가쿠게이칸 고교 (오카야마현)

▽ 8강전: 8-2 vs. 타이샤 고교 (시마네현)

 

학교 창립일 야구부 창립 첫 출장 출전 횟수 준우승 횟수 우승 횟수 통산 전적
1965년 2003년 2007 7회 0 0 12승 6패

 

- 카미무라 가쿠엔 고교 응원단이 위치한 1루 알프스 스탠드에는 작년의 캡틴, 이마오카 아유무(今岡歩夢)가 자리잡고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었다. 작년에는 고시엔 그라운드에서 결승 티켓을 놓고 접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패배하며 가고시마현 최초의 결승 진출을 이뤄내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 다시 그가 나타난 이유는 OB로서 후배들을 응원하겠다는 바램과 함께 자신과 함께 고시엔 그라운드를 밟았던 동생 이마오카 타쿠마(今岡拓夢, 2학년)를 위해서였다. 제 105회 고시엔에서 이마오카 형제는 나란히 주전으로 뽑히며 꿈의 무대에서 사상 최초로 팀을 4강까지 이끌었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센다이 이쿠에이 고교를 넘지 못하고 6대2로 결과를 받아들이며 결승 무대에서는 오르지 못했다. 형제가 함께 일본 최고가 돠는데는 실패하였지만, 동생 이마오카 타쿠마에게 자신의 꿈을 건내며 "다시, 여기로 꼭 돌아와!"라고 응원했다. 그리고 동생이 다시 형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팀을 이끌고 다시 4강의 무대를 밟았다. 

 

지난 경기에는 난조를 보이며 초기 강판을 당했던 에이스 이마무라 타쿠미가 선발로 등판했다. 아무리 난조가 있었다 하더라도 이마무라 타쿠미에 대한 팀의 신뢰는 높았다. 이마무라 타쿠미가 아니었다면 분명 자신들은 이곳에 없었을 것이라는걸 알고 있었으니까. 거기에 부응하듯 6회까지 무실점 무안타로 팀의 1점차 리드를 지키고 있었다. 어쩌면 1998년 마스자카 다이스케가 고시엔에서 기록한 노히트를 26년만에 다시 달성할 수 있는 조짐도 보였다. 타선도 4회초 쇼바야시 코다이(正林輝大, 3학년)와 카미카와토코 유키(上川床 勇希, 3학년)가 안타를 합작하며 귀중한 1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거기서 만족하면 안되었다. 이마무라 타쿠미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기 위해 타선도 신중하게 공을 고르며 1루로 나가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했다. 하지만 운명의 7회 갑자기 난조를 보이며 안타 2개를 내주었고 우익수 실책이 겹치며 순식간에 2점을 헌납하며 쫒는 입장이 되었다. 그럼에도 공격 기회가 아직 2번이나 남았고 1점차였기에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 

 

 

 

9회초, 이와시타 리쿠(岩下吏玖, 3학년)의 좌전 안타와 카미카와토코 유키(上川床 勇希, 3학년)의 우전 안타로 2사 주자 1,2루를 만들었다. 발이 빠른 이와시타 리쿠가 있었기에 단 하나의 안타라면 충분히 동점을 만들어 볼 수 있었다. 타석에는 등번호 13번의 대타 타마키 코타(玉城功大, 3학년)가 들어섰다. 이번 고시엔의 첫 등판. 여름 대회까지는 등번호 7번을 달고 있었지만 고시엔 본선에서는 등번호 13번을 받았다. 선발로 출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는 화려한 스타나 레귤러가 될수는 없지만, 언제든지 모두의 기대에 응해주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스스로 말하며 기분에 변화를 주었다. 그리고 맞이한 중요한 타석. 낮게 들어오는 직구를 받아쳤고 공은 투수를 지나 중견수 앞으로 떨어지는 안타가 되었다. 공이 배트에 맞는 순간, 이와시타 리쿠는 전력 질주를 하였다. 그리고 홈을 향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였다. 그러나 그의 손이 베이스에 닿기 전에 간토다이 이치 고교의 포수 쿠마가이 슌노스케가 그를 먼저 태그를 하였다. 순간의 찰나였지만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다. 그 순간 카미무라 가쿠엔 고교 나인은 무릎을 꿇고 고시엔 땅에 엎드렸다. 

 

작년 4강을 경험한 쇼바야시 코다이, 이와시타 리쿠, 카미카와토코 유키, 마스다 유키(増田有紀, 3학년)의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이번 여름은 작년 여름과는 다를 것이라 굳게 믿었지만 자신들의 여름이 이제 없다는 것에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럼에도 자신들의 여름을 함께 해준 모든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였다. 끝까지 마운드를 책임진 이마무라 타쿠미는 "정말 이 팀에서 어느 곳보다 더 길게 여름을 함께 하고 싶었는데 속상하다"고 울먹였다. "나를 믿어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는 마음이 전부다. 그리고 우리가 이루지 못한 일본 제일을 목표로 후배들이 열심히 해주면 좋겠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올해는 형과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이마무라 타쿠마는 형과 한 약속, 결승에서 고시엔 그라운드 흙을 가져다 주는 것을 지켜주고 싶었다. 하지만 다시 한번 4강에서 멈추며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패전이 결정되자 분한 눈물이 흘렀다. 하지만 형이 그랬듯 고시엔 그라운드 흙은 가져가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내년에는 주장이 되어 하야세 사쿠, 이리키타 카즈키와 함께 팀을 고시엔으로 이끌겠다는 맹세도 하였다. 내년이야 말로 일본 제일의 흙을 가지고 돌아가겠다고 굳센 마음을 먹으며 자신의 2학년 여름을 마무리하였다. 

- 주요 선수 성적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자책  WHIP
이마무라 타쿠미 1.13 8 96 3 5 1 1.00

 

 

3. 제 1시합 수훈 선수

쿠마가이 슌노스케: 9회초 2아웃에서 기적의 백홈을 만들어내며 사상 최초로 결승 티켓을 얻게 만든 주인공이었다. 그리고 7회말 공격에서 기어코 홈으로 들어와 귀중한 역전 득점을 얻어냈기에 수훈 선수로서 자격이 있었다. 

 

※ 경기 특별 호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