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기 결과: 카미무라 가쿠엔 고교 승리 (4강 진출)
학교명 | 1 | 2 | 3 | 4 | 5 | 6 | 7 | 8 | 9 | R | H | E |
카미무라 가쿠엔 고교 (가고시마현) | 0 | 1 | 0 | 1 | 1 | 0 | 4 | 1 | 0 | 8 | 12 | 2 |
타이샤 고교 (시마네현) | 1 | 0 | 0 | 1 | 0 | 0 | 0 | 0 | 0 | 2 | 9 | 2 |


2. 경기 내용
○ 카미무라 가쿠엔 고교
- 예상대로 에이스 이마무라 타쿠미(今村拓未, 3학년)가 선발로 등판했다. 2년 연속 4강 진출을 해야한다는 부담과 타이샤 고교의 돌풍때문이었을까, 3이닝 동안 2점을 내주며 4회에 강판을 당했다. 카미무라 가쿠엔 고교에게 있어서는 가장 큰 위기였다. 구원으로 올라온 하야세 사쿠(早瀬 朔, 2학년)는 공을 건네는 에이스에게 "나에게 맡겨주세요"라고 가볍게 말을 건낸 뒤 마운드에 올랐다. 선배들을 이기게 하자라는 마음으로 남은 이닝을 책임져 꼭 4강으로 팀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3월, 센바츠에서 오사카 토인을 상대로 투구를 하였지만 3명의 타자와 맞붙어 1실점을 내주었고 결국 팀은 2회전에서 패배하였다. 그 당시 "이마무라 타쿠미 선배에게만 의존하며 일본 최고가 될 수 없다"고 마음을 잡으며 "더 날카로운 체인지업과 더 많은 제구력을 높이겠다"고 맹세했다. 패배 이후 일주일에 두번씩 하던 허들을 두 발로 뛰어넘는 점프 훈련을 늘렸고, 구속은 최고 속도 145km까지 올라갔으며 변화구도 날카로워졌다. 그리고 에이스가 내려간 빈자리를 제대로 제대로 메꾸었다. 타이샤 고교가 5회를 제외한 나머지 이닝에 매번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후속 타자 7명을 변화구로 삼진을 잡아내며 2년 연속 4강에 진출하는 값진 성과를 만들었다.















타선에서도 이마무라 타쿠미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하야세 사쿠를 서포트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고 7회초에서 승부가 갈렸다. 선두 타자 마스다 유키(増田有紀, 3학년)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다음 타자 이리키타 카츠키(入耒田 華月, 2학년)가 볼넷, 그리고 이마오카 타쿠마(今岡拓夢, 2학년), 쇼바야시 코다이(正林輝大, 3학년), 이와시타 리쿠(岩下吏玖, 3학년), 카미카와토코 유키(上川床 勇希, 3학년)의 4타자 연속 안타로 4점을 득점하며 1점차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5점으로 벌리며 하야세 사쿠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경기가 끝난 후 하야세 사쿠는 인터뷰에서 "우선 이길 수 있어서 기쁘다"고 웃는 얼굴로 말하며 "상대의 응원을 마치 나를 위한 응원이라 생각하고 신나게 던졌다"고 밝혔다. 작년 여름에 이어 2년 연속 준결승에 오른 것에 대해서는 "목표하는 것은 일본 제일, 높은 레벨을 지닌 상대와의 경기가 계속 되지만 계속 이기는 마음으로 대회를 이끌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주요 선수 성적 (투수)
투수명 | ERA | 이닝 | 투구수 | 피안타 | 탈삼진 | 자책 | WHIP |
이마무라 타쿠미 | 3.86 | 3 | 79 | 4 | 3 | 1 | 2.33 |
하야세 사쿠 | 0.60 | 6 | 82 | 5 | 7 | 0 | 1.00 |












○ 타이샤 고교
-32년만의 출장, 63년만의 승리, 107년만의 3승, 그리고 93년만의 8강 진출. 이번 여름, 타이샤 고교가 승승장구할 때마다 보고되는 숫자들은 모두 임팩트로 가득차 있었다. 이날도 역시 그랬다.
1루 알프스 스탠드는 시마네현 이즈모시에서 이른 아침 버스 7대에 나눠 250여명의 시민들을 비롯하여 총 19대의 버스를 타고 온 약 2,800여명의 응원단으로 가득 찼다. 강호 고교들을 차례차례로 격파하고 유일하게 8강에 진출한 타이샤 고교의 쾌진격에 전에 없을 정도로 흥분해 있어 버스에 올라탄 시민들은 '고시엔에서 전력으로 응원하고 싶다"고 힘을 실었다. 버스 응원 투어는 현지 여행사가 3회전이 끝난 17일 밤에 기획하였고 바로 매진되었다고 한다. 학교에서 판매한 응원단 티켓은 18일 오전 9시부터 판매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판매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어서 한시간 앞당겨서 판매를 시작하였다. 17일 밤 9시부터 줄을 선 사람도 있었다고 하니 타이샤 고교의 흥행은 단지 학교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으로 퍼졌다. 이날 응원에 참가한 나카스지 카즈미상은 1960년에 고시엔에 출장했을 때 당시 타이샤 고교의 주장이었다. 그는 타이샤 고교의 활약에 "학생들이 시합을 거듭할 때마다 능숙해져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평소 연습 시합이나 대회를 관전하러 가는데, 고시엔에서의 경기는 대단하였다. 후회없이 싸우고 고시엔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이날 선발은 계속되는 연투로 피로가 누적된 에이스 마니와 유타(馬庭優太, 3학년)를 대신하여 키시 코스케(岸恒介, 3학년)가 등판하였다. 고시엔 무대에서는 아직 등판한 적이 없지만 시마네현 지역 대회에서는 2경기 출전 10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적이 있었다. 타이샤 고교의 전략은 단순했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먼저 카미무라 가쿠엔 고교의 에이스 이마무라 타쿠미를 빠르게 강판시킨다. 그리고 키시 코스케가 호투를 펼치고 타선에서 점수를 내면 마니와 유타를 구원으로 올려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는다라는 전략이었다. 그렇게 타이샤 고교 타선은 초반부터 이마무라 타쿠미를 계속 괴롭혔다. 쉽게 배트를 휘두르지 않았고 컨택을 계속하며 이마무라 타쿠미의 이닝당 투구수를 계속 늘리게 만들었다. 결국 선제점을 내준 이마무라 타쿠미는 3회가 끝나고 다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였다. 스코어는 3대2로 1점을 뒤지고 있었지만 충분히 해볼 수 있는 점수차였다. 선발 키시 코스케도 3실점 하였으나 안타를 단 3개만 허용할 정도로 전력으로 피칭을 하고 있었다.




5회초, 에이스 마니와 유타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마운드에 그가 들어설 때, 1루 알프스 스탠드의 2,800여명의 타이샤 고교 응원단은 환호했다. 에이스가 있으니 에이스를 믿으니 이 경기를 승리하고 107년만에 4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그런 바램과는 다르게 에이스의 어깨는 무거워보였다. 1회전부터부터 3회전까지 3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 풀이닝을 소화했고 특히 3회전은 11회 연장 타이브레이크까지 책임을 지며 총 492개의 공을 던졌기에 체력이 쉽게 올라오지 않았다. 결국 7회초 대거 4점을 내주고 말았다. 점수차는 크게 벌어졌지만 개의치 않았다. 경기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어떻게든 카미무라 가쿠엔 고교에게 추가 실점을 하지 않기 위해 분투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경기는 8대2로 타이샤 고교가 패배하였다. 107년만의 4강 진출을 희망했던 이즈모시에서 날라온 타이샤 고교의 회오리 바람이 여기서 멈추었다.

카미무라 가쿠엔 고교의 교가 제창이 끝나고 타이샤 고교 선수들은 멀리서 자신들을 위해 4시간이나 걸려서 온 알프스 스탠드의 응원단에게 눈물의 인사를 보냈다. 응원단은 크게 졌다는 것에 개의치 않고 멋지게 활약해준, 93년만에 8강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만들어준 학생들에게 따뜻한 박수와 격려의 환호를 보냈다. 알프스 스탠드에 있던 타이샤 고교의 전 야구부 매니저이자 마니와 유타 선수의 누나 마니와 아유미는 동생의 호투에 눈물을 글썽였다. 고시엔 출전은 남매의 비원이었는데, 동생이 드디어 그 꿈을 이뤄주었다. 고시엔에 데려와 준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3승이나 해주어서 잘했다고 전하고 싶다고 마음을 밝혔다.
돌풍의 중심에 있었던 에이스 마니와 유타의 뺨을 타고 내리는 비에 굵은 눈물이 뒤섞였다. 4경기에서 도합 492구를 던졌지만 힘의 차이를 실감했다, 스스로의 준비가 부족해서 팀이 패하였다고 스스로를 자책했다. 이시토비 분타 감독은 마니와 유타에게 수고했다라는 말을 전했다. 고시엔에서의 많은 것이 되살아나고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는 감독에게 이렇게 끝내버려서 너무 미안하다고 말을 하였다.











42세의 젊은 나이로 타이샤 고교의 역사를 만든 이시토비 분타 감독은 결과는 자신의 탓이며,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동료를 믿고 경기를 해주었다며 칭찬을 하였다. 에이스 마니와 유타의 출전에 대해서는 선수를 보호하고 싶은 마음과 끝까지 던지게 하고 싶은 마음에 갈등이 컸다고 털어놓았다. 3학년 투수진에게 이에 대해 물어보니 '끝까지 마니와 유타가 던졌으면 좋겠다'고 하여 5회 등판을 허용하였으면서도 그의 미래를 걱정하는 복잡한 심경이 없지는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타이샤 고교의 역사의 문을 새로이 열고 나간 중심에는 분명 마니와 유타가 있었다고 말하며, 그가 없었다면 93년만의 8강은 어려웠을 것이라며 그를 치하하였다. 마지막으로 "타이샤 고교의 역사가 움직인 것은 틀림없고, 올해 대회는 앞으로의 100년을 향한 시작이며 그 야망은 무한대"라고 앞으로의 활약을 맹세했다.
이번 대회 No.1이라 할 수 있는 열렬한 성원을 받은 마니와 유타는 "굉장히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해 기뻤고, 행복한 장소였다"고 인터뷰서 말하며 고시엔의 흙을 가지고 돌아가지 않을것이라 하였다. 내년에 후배들이 8강 이상의 경치를 보여줄 것이라 굳게 믿고 있어서 그 때 나눠달라고 생각한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시합이 끝난 직후 타이샤 고교가 있는 시마네현 이즈모시에는 마치 타이샤 나인의 건투를 기리듯, 큰 무지개가 하늘에 걸렸다. 8강 유일한 공립의 별이 전국에 용기와 감동을 선사하며 100년의 고시엔 구장에 작별을 고했다.
- 주요 선수 성적 (투수)
투수명 | ERA | 이닝 | 투구수 | 피안타 | 탈삼진 | 자책 | WHIP |
키시 코스케 | 4.91 | 3⅔ | 64 | 3 | 1 | 2 | 2.18 |
야마모토 케이타 | 0.00 | 0⅓ | 13 | 1 | 0 | 0 | 6.00 |
마니와 유타 | 7.20 | 5 | 91 | 8 | 3 | 4 | 1.80 |

































3. 제 4시합 수훈 선수
○ 하야세 사쿠: 에이스 이마무라 타쿠미가 강판당하며 갑작스럽게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7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팀의 2년 연속 4강 진출이라는 위대한 업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올해보다 더욱 내년이 기대되는 하야세 사쿠다.

※ 경기 특별 호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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