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기 결과: 도카이다이 사가미 고교 

학교명 1 2 3 4 5 6 7 8 9 R H E
도카이다이 사가미 고교 (카나가와현) 1 0 0 0 0 1 0 1 1 4 12 1
도야마 상업 고교 (도야마현) 0 0 0 0 0 0 0 0 0 0 6 3

 

 

 

2. 경기 내용

도카이다이 사가미 고교 

- 에이스 후지타 류세이(藤田琉生, 3학년)의 키는 198cm. 이번 고시엔에 출전한 모든 선수 중 가장 큰 신장이다. 이러한 큰 키를 이용한 투구는 다른 차원의 당황함을 타자에게 느끼게 한다. 후지타 류세이의 부모님은 모두 배구 선수 출신. 아버지는 185cm, 어머니는 182cm. 유전으로 물려받은 키는 자신에게 단점으로 작용했다. 바로 고교야구에 적용되고 있는 투스텝 동작에 관한 규정이었다. 투구 중에 발을 한번 더 올리거 내리는 등의 불규칙한 투구 형태가 상대를 기만하는 것으로 간주되어 허용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스마트폰 등의 보급으로 프로 선수의 폼을 모방하는 투수가 늘어나고, 불규칙한 폼이 타격 성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일본고교야구연맹(일명: 고야렌)은 올해 2월 해당 규정을 삭제했다. 불합리했던 규정의 삭제로 후지타 류세이는 얼굴이나 팔을 흔들리지 않고 제구에 편차도 없이 공을 안정적으로 던질 수 있어 더욱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대형 투수 후지타 류세이를 앞세운 도카이다이 사가미 고교는 현저히 낮은 전력을 보유한 도야마 상업 고교를 한마디로 '압도'하였다. 개인 최고 속도 149km의 직구와 완급을 섞은 변화구를 사용하며 상대 타자들을 헛스윙 삼진, 플라이 아웃을 유도하였다. 9회까지 119개의 공을 던지면서 안타는 고작 4개, 삼진은 13개, 무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쉽게 가져왔다. 타석에서도 2회와 5회를 제외하고는 매회 타자를 출루하며 도야마 상업 고교를 투타 모두에서 압도하며 손쉬운 승리를 가져왔다. 이번 대회의 첫 홈런의 주인공도 도카이다이 사가미 고교에서 탄생했다. 2대0으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하고 있던 8회초, 타석에 들어선 시바타 겐키(柴田元気, 2학년)는 상대 투수의 2번째 공을 받아쳤고 그대로 우측 펜스를 넘어가며 홈런이 되었다. 고시엔이 시작한지 19경기만의 첫 홈런이었다. 승리가 확정된 후 후지타 류세이는 "상대하는 팀에 관계 없이 침착하게 공을 던지려고 했다"고 말하며 다음 상대인 코료 고교와의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 의지를 표출했다. 

- 주요 선수 성적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자책 WHIP
후지타 류세이 0.00 7 114 4 13 0 0.71
후지타 타쿠토 0.00 2 35 1 3 0 1.00

 

 

도야마 상업 고교 

- 1988년, 제 70회 고시엔 대회에서 도야마 상업 고교는 당시 최강이었던 오키나와 수산 고교와 1회전에서 대결했다. 선발로 야마모토 타카시가 출전하였다. 9회까지 134개의 공을 던졌고 타자로서도 5타수 3안타로 분전했지만 4대2로 아쉽게 석패를 했다. 그때 고시엔 구장에서 가져온 고시엔 흙은 자택의 거실에 전시해두었다. 그리고 36년이 지난 2024년, 아들 야마모토 신타로가 도야마 상업 고교의 주전이 되어 고시엔 땅을 밟았다. 2대 연속 고시엔에 오르는 영광을 경험했다. 

 

1회전 상대는 작년의 도스 공업 고교와는 차원이 다른 전력을 보유한 도카이다이 사가미 고교.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주전을 차지하고 있는 선수들을 상대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도야마 상업 고교는 에이스 후쿠무라 유타(福村優太, 3학년)를 선발로 출전시켰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1회부터 안타 2개, 볼넷 2개를 내주며 1실점하며 차원이 다른 공격력을 버텨내지 못했다. 에이스가 3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강판당하고 구원 투수 야마모토 신타로(山本 心太郎, 3학년)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1실점으로 3이닝을 버티며 추가 점수를 주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이후 교체된 투수가 2점을 추가로 내주며 4대0으로 경기가 끝났다. 도야마 상업 고교는 2년 연속 1회전에서 탈락하는 결과를 받아들였다. 

 

경기 후, 야마모토 신타로는 "아버지와 같은 꿈을 꾸고 싶어 도야마 상업 고교로 유학을 왔다. 자택 거실에 장식된 병에 담긴 고시엔 흙을 어릴때부터 보며 자랐다. 아버지를 따라잡았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아직도 멀었다. 저도 아버지처럼 고시엔의 흙을 가지고 돌아왔고, 집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장식할 것이다"고 소회를 밝혔다. 1회전에서 탈락했지만 고시엔의 흙은 부자 2대의 보물이 되었다.

 

주장 츠루타 쇼고(鶴田尚冴, 3학년)은 "감독님이 '도야마까지 하늘이 똑같으니까 무슨 일이 생기면 하늘을 봐라'라고 말씀해주셨고, 마지막에 하늘을 보면서 타석에 들어섰다. 벤치에 계신 분들과 관중석에 계신 모든 분들, 그리고 도야마에서 응원해주신 분들의 마음이 담긴 끈질긴 타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처음에는 정말 답답하고 눈물이 날 뻔했지만, 무엇보다 2년 반 동안 응원해주신 최고의 팀 동료들, 리더님들, 그리고 선생님과 함께 야구를 할 수 있어서 뿌듯하고 모든 것을 다 쏟아부었습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후배들이 국가대표 투수를 무너뜨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직접 경험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타격 마인드를 바꿔 고시엔에서 4강에 진출하길 바란다"며 어린 선수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 주요 선수 성적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자책 WHIP
후쿠무라 유타 3.86 2⅓ 55 3 2 1 2.14
야마모토 신타로 3.00 3⅓ 40 3 2 1 1.00
모리 류타 4.91 4⅓ 52 6 3 2 1.64

 

 

3. 제 2시합 수훈 선수

시바타 겐키: 3점으로 여유롭게 리드하고 있었지만 우측을 가르는 솔로 홈런으로 도야마 상업 고교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분ㅅ쇄해리며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 경기 특별 호외

 

 

1. 경기 결과: 소세이칸 고교 승리

학교명 1 2 3 4 5 6 7 8 9 R H E
시라카바 가쿠엔 고교 (남홋카이도) 0 0 0 0 0 0 0 0 0 0 6 1
소세이칸 고교 (나가사키현) 0 0 1 0 0 0 0 0 X 1 5 0

 

 

2. 경기 내용

소세이칸 고교

- 야구부의 모토는 「지키는 야구를 하고 싶다(守り勝つ野球をしたい)」. 하지만 소세이칸 고교의 멤버들에게는 더욱 소중하게 지키고 싶은 것이 있었다. 팀의 주장이자 동료인 무코단 타이치로(向段 泰一郎, 3학년)의 건강이었다. 기흉이라는 치명적인 병명을 받았고 수술을 하지 않으면 더욱 심각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야구를 더 이상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때 3학년 동료들이 전해준 응원은 무코단 타이치로에게 희망과 용기가 되었다. 수술은 다행히 성공적으로 끝났고 훈련 그라운드에 건강하게 복귀하였다. 무코단 코이치로는 자신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준 동료들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하였다. 

 

소세이칸 고교는 에이스 무라타 고키(村田昊徽, 3학년), 시라카바 가쿠엔 고교는 한자와 리쿠(半澤理玖, 3학년)을 선발로 내세웠다. 양팀 에이스간의 대결은 흥미진진했다. 0의 행진이 계속되고 있을 시점, 소세이칸 고교가 말하는 자신의 장점이 3회말에 나왔다. 야마구치 레츠(山口 烈, 3학년)의 평범한 안타를 우익수가 실책을 하였고, 그 사이 야마구치 레츠는 3루까지 전력 질주를 하였다. 다음에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무코단 타이치로. 무라타 고키의 2번째 공이 배트에 맞으며 높이 하늘로 떴다. 좌익수가 높이 뜬 공을 잡는 순간, 3루에 있던 야마구치 레츠가 홈으로 힘껏 달렸다. 좌익수가 홈으로 공을 던졌으나, 야마구치 레츠가 여유있게 홈으로 들어오며 소세이칸 고교가 1점으로 앞선 순간이었다. 이제 모든 것은 무라타 고키에게 달렸다. 시라카바 가쿠엔 고교의 계속된 안타와 주자를 출루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절대 2루 이상 진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9회초 시라카바 가쿠엔 고교의 마지막 타자를 삼진 아웃시키며 자신들의 모토였던 지키는 야구를 하고 싶다는 것에 약속을 지켰다. 

 

9회까지 완봉을 거둔 무라타 고키는 "첫 득점이 나왔을 때, 무조건 지켜야한다는 생각만했다. 절대로 득점을 내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만으로, 동료들을 위해 흔들리지 않고 공을 던졌다"고 기쁜 표정을 지으며 인터뷰를 하였다. 그라운드에 복귀한 무코단 타이치로도 "모두의 노력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으로 다가오는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소세이칸 고교만의 야구를 하도록 보여주겠다고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였다. 

- 주요 선수 성적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자책 WHIP
무라타 고키 0.00 9 118 6 6 0 0.67

 

 

시라카바 가쿠엔 고교

- 등번호 19번 아베 타쿠마(阿部匠真, 3학년). 작년 10월 달리기 연습 중에 갑자기 의식을 잃었고, 진단 받은 병명은 모야모야병이었다. 겨울에는 11시간에 걸친 두 번의 수술을 무시히 마쳤다. 하지만 입원과 재활을 반복하며 여름 대회에 맞춰 출전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며 선수 생활을 거의 포기했다. 하지만 팀원들의 강력한 응원을 바탕으로 올해 3월에 야구부에 복귀했고 이번 여름 지역 대회에서는 벤치에서 팀의 승리를 지원했다. 경기는 뛸 수 없었지만 상대 투수의 특징, 주의해야할 타자 등의 데이터를 모으로 분석하여 팀원들과 공유했다. 마음이 통했을까. 시라카바 가쿠엔 고교는 9년만에 고시엔 티켓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아베 타쿠마를 비롯한 3학년 10명 전원이 처음으로 벤치에 함께 앉았다. 

 

시라카바 가쿠엔 고교의 에이스 한자와 리쿠는 188cm 장신에서 나오는 파워풀한 직구와 슬라이더로 소세이칸 고교의 타자들을 막았다. 7⅔이닝까지 단 5개의 안타만 허용했고 6개의 삼진을 기록하며 어디서도 보기힘든 피칭을 보였다. 하지만 3회말에 내준 점수가 너무나도 아쉬웠다. 단타로 끝날 수 있었던 안타가 실책으로 3루타가 되었고 그 여파로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내준게 유일하게 한자와 리쿠의 실책 아닌 실책이었다. 점수를 내고자 시라카바 가쿠엔 고교의 타자들은 소세이칸 고교의 무라타 고키를 계속 공략하였지만 출루를 쉽게 허용하지 않았고, 설사 출루를 하더라도 2루 이상의 진루를 승인하지 않았다. 소세이칸 고교의 수비는 그만큼 질식적이었다. 승리를 지키기 위해. 결국 9회초 2개의 안타를 쳤지만, 마지막 타자가 헛스윙으로 삼진 아웃이 되며 9년만의 시라카바 가쿠엔 고교의 고시엔에서 여름은 이렇게 끝이 났다. 

 

아베 타쿠마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으나, 벤치에서 동료들을 응원했지만 결국 아쉽게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 경기 후 그는 "어렸을 때부터 동경해온 고시엔에서 멋진 동료들과 후배들과 함께 뛸 수 있어서 기뻤고, 많은 사람들에게 폐를 끼쳤지만 응원에 대한 감사함을 담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하였다. 시라카바 가쿠엔 고교의 에이스 한자와 리쿠는 "훈련은 힘들었지만 고시엔은 멋진 무대이기 때문에 내년에는 1회전 패배를 극복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후배들에게 격려의 메세지를 전했다. 주장 후지와라 유라(藤原悠楽, 3학년)도 "3학년 학생 10명 전원이 처음으로 벤치에 앉아 함께 동경하던 고시엔 무대에서 뛸 수 있어서 기뻤다. 항상 웃는 얼굴을 유지하려 노력했고, 동료의 응원 속에서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마지막엔 울음을 터트렸다. 그렇게 시라카바 가쿠엔 고교 3학년의 여름의 페이지가 닫혔다. 

- 주요 선수 성적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자책 WHIP
한자와 리쿠 0.00 7⅓ 87 5 6 0 0.68
카미야 하루쿠 0.00 0⅔ 7 0 0 0 0.00

 

 

3. 제 4시합 수훈 선수

무코단 코이치로: 주장이자 승리 타점을 만든 무코단 코이치로가 수훈 선수가 되었다. 기흉을 이겨내고 복귀한 야구에서 자신들의 고시엔 승리를 만들어서 더욱 감동이었다. 

 

※ 경기 특별 호외

 

 

 

 

 

1. 경기 결과: 타이샤 고교

학교명 1 2 3 4 5 6 7 8 9 R H E
타이샤 고교 (시마네현) 2 0 0 0 0 0 1 0 0 3 10 1
호토쿠 가쿠엔 고교 (효고현) 0 0 0 0 0 0 0 0 1 1 7 2

 

 

2. 경기 내용

 타이샤 고교

- 일본의 유명 가수 타케우치 마리야가 동문으로 있는 타이샤 고교는 1915년 제 1회 중등학교 선수권 야구 대회(고시엔의 이전 명칭)의 산요 지구 대회에 참가한 15개 고교 중 하나로 고시엔 전체 역사로 보았을 때는 말 그대로 살아 있는 증인이다. 1917년 제 3회 대회에 본선에 참여하였고 (당시 참가 학교명은 키즈키 중학), 4강에 진출하는 결과를 기록하였다. 1921년 7회 대회에서는 당시 식민 지배를 받고 있던 한국에 조선 대회가 따로 생겨 거기서 승리한 부산 상업 고교(현 개성고등학교)와 본선 2회전에서 만나, 17대8로 대패를 당했다. 이후 학교명은 현재의 타이샤 고교로 변경되었다. 자주는 아니지만 60년대까지는 종종 출전하였지만, 1992년을 끝으로 더 이상 본선 출전은 못하였다. 2021년에는 시마네현 지역 대회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이와미 치스이칸 고교에게 막혀 준우승에 그쳤다. 고시엔에서의 마지막 승리는 1962년 제 45회 대회에서 1회전 승리였다. 만약 이번 고시엔에서 승리를 거두게 된다면 63년만에 승리를 얻게 되는 것이다. 

 

 

에이스 마니와 유타(馬庭優太, 3학년)를 선발로 내세웠다. 상대는 올해 센바츠 준우승을 한 효고현의 호토쿠 가쿠엔 고교. 객관적으로 봐도 절대 이길 수 없는 실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고시엔은 토너먼트전. 1회초 공격부터 타이샤 고교 타선은 맹타를 휘둘렀다. 선두 타자 후지와라 유(藤原 佑, 3학년)는 안타를 쳤지만 무리한 주루 플레이로 아웃이 되었다. 다음 타자 후지에 료스케(藤江 龍之介, 3학년)의 안타와 이시하라 하야토(石原勇翔, 3학년)의 사구로 만든 주자 1,3루에서 시모죠 신노스케(下条 心之介, 3학년)의 안타와 상대 외야수의 실책으로 2점을 선취 득점하며 경기를 리드하였다. 마니와 유타는 호토쿠 가쿠엔 고교 타선을 필사적으로 막았다. 9회말 비록 1점을 내주었지만 마지막 137번째 공을 유격수가 잡으며 경기를 끝냈다. 62년만에 고시엔에서 승리를 확정하는 순간 선수도, 응원단도, 지역 주민들도 모두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 주요 선수 성적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자책 WHIP
마니와 유타 1.00 9 137 7 4 1 1.00

 

 

 

호토쿠 가쿠엔 고교 

- 2023년에 이어 2024년 연속 센바츠 대회 준우승을 달성한 효고현의 강호 호토쿠 가쿠엔 고교. 올해 준우승은 선수들에게 더욱 분하게 다가왔다. 작년에는 기쁨으로 준우승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었지만 올해의 준우승은 자신들의 한계를 체험한 것 같다고 주장 후쿠도메 노아(福留希空, 3학년)는 분하다는 감정을 느꼈다. 자신들의 한계를 깨기 위해서는 팀 전체가 하나가 되어 한 단계 위로 올라가야 한다는걸 간절하게 깨달았고 올해 고시엔에서 41년만의 우승을 목표로 삼게 되었다. 

 

호토쿠 가쿠엔 고교의 첫 상대는 전력으로 비교하기 어려운 공립학교이자 최약체로 여겨지는 타이샤 고교. 더군다나 32년만에 고시엔에 진출하였기에 쉽게 2회전 진출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1회초부터 에이스 케사마루 유키(今朝丸 裕喜, 3학년)가 타이샤 고교의 타선에 흔들렸다. 2명의 타자를 안타와 볼넷으로 내주더니 다음 타자에게 안타를 내주었고 게다가 좌익수의 송구 실책으로 2점을 먼저 내주었다. 잠시 흔들렸을까, 이후 투구는 제구력이 잡히며 몇몇 안타를 내준 것 이외에는 모든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추가 점수를 내주지는 않았다. 타선도 2점을 따라잡기 위해 분투하였다. 어떻게든 출루를 하려했고 안타를 치고 나가면 점수를 내려 했다. 하지만 타이샤 고교의 수비는 호토쿠 가쿠엔 고교의 공격보다 더욱 촘촘했다. 그리고 9회말 공격 기회에서 1점을 내며 따라 잡으려 했지만 마지막 타자의 안타가 유격수에 잡히며 그대로 아웃이 되었다. 호토쿠 가쿠엔 고교의 41년만의 고시엔 우승이 다시 한번 좌절되었다. 

- 주요 선수 성적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자책 WHIP
케이마루 유키 2.70 6⅔ 103 8 9 2 1.35
마키 아유무 0.00 0⅓ 33 0 11 0 0.00
이토 코우마 0.00 2 33 2 2 0 1.50

 

 

3. 제 3시합 수훈 선수

마니와 유타: 타이샤 고교의 역사적인 승리를 가져다 준 9이닝 동안 137개의 공을 던진 마니와 유토가 단연코 수훈 선수가 되었다.  

 

※ 경기 특별 호외

 

1. 경기 결과: 츠루오카 히가시 고교 승리

학교명 1 2 3 4 5 6 7 8 9 R H E
츠루오카 히가시 고교 (야마가타현) 0 0 2 0 0 0 0 0 0 2 7 0
세이코 가쿠인 고교 (후쿠시마현) 0 0 0 0 0 0 0 1 0 1 9 2

 

 

2. 경기 내용

츠루오카 히가시 고교

- U-18 일본 대표팀 후보로 선발된 에이스 사쿠라이 츠바키(桜井椿稀, 3학년)의 꿈은 프로야구 선수가 되는 것 그리고 프로야구 심판이 되는 것이다. 동경하는 투수 기쿠치 유세이를 보러 갔을 때, 판정을 위해 심판이 포즈를 취하는 것이 멋있었다고 느꼈고 그때부터 심판 교실을 다니기 시작했다. 중학교 때는 가끔 심판을 보기도 하였다. 꿈을 달성하고 싶어서 야구의 규칙과 심판의 심리에도 익숙해졌다고 한다. 

 

2회초 2아웃 주자 2,3루에서 상대 투수의 3번째 공을 사쿠라이 츠바키가 받아친 공은 좌익수 앞에 떨였다. 그 때 모든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며 2점을 선취 득점하였다. 이게 츠루오카 히가시 고교의 첫 득점이자 마지막 득점이었다. 이제 모든 공은 사쿠라이 츠바키에게 넘겨졌다. 8회말이 위기였다. 선두 타자와 후속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내줘 노아웃 1,2루. 다음 타자를 땅볼로 잡아 아웃을 시켰지만 원아웃이 되었을 뿐 주자는 2,3루였다.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 기쿠치 마사요시(秋田賢吾, 2학년)를 간신히 아웃시켰으나 3루 주자가 홈인하며 점수차는 1점으로 줄어들었으나, 다음 타자를 땅볼로 잡아내며 츠루오카 히가시 고교의 4년만의 고시엔 승리를 스스로 만들었다. 

 

가족 모두가 꽃을 좋아하기 때문에 '츠바키(동백꽃)'라는 이름이 붙여진 사쿠라이 츠바키. 고교 진학을 결정할 때 동아리 선배의 권유로 생활 터전이었던 나가노현을 떠나 야마가타현으로 떠났다. 기숙사에 들어갈 때, 이곳까지 함께 온 가족에게 "반드시 고시엔에 데려다 주겠다'고 다짐을 했고, 매년 어머니에게 '여름에 고시엔에 가는 것으로 은혜를 갚는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자신이 3학년이 되었던 올해 결국 그 약속을 가족에게 지켰다. 그는 "경기 전에 어머니께서 마음껏 즐기라고 했다"고 미소를 살짝 지었다. 동백꽃의 의미는 '겸허'와 '조용한 훌륭함'이라는 뜻. 사쿠라이 츠바키는 여기에 강함이라는 뜻을 더했다."심판도 인간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의 결정이 다르기 때문에 그 점을 활용하여 심판이 스트라이크를 잡을 가능성이 있는 곳에 공을 던지려고 한다"라고 말하는 그의 꿈은 여전히 고시엔에서도 유효했다.

- 주요 선수 성적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자책 WHIP
사쿠라이 츠바키 1.00 9 116 9 3 1 1.00

 

 

세이코 가쿠인 고교

- 후쿠시마현의 왕자 세이코 가쿠인 고교의 여름은 힘들었다. 작년 가을부터 새로 구성된 팀은 절대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였고, 주장은 그 사이 4번이나 바뀌었다. 응집력도 부족했다. 이런 최악의 상황을 바꾼건 벤치 멤버들었다. 주전으로 경기에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연습에서는 주전 멤버들보다 더욱 더 노력했다. 그런 상황을 보고 주전 멤버들은 자각하게 되었고 결국 19년 연속 고시엔 진출이라는 결과를 만들었다. 

 

에이스 타카노 유우(高野 結羽, 3학년)의 유일한 실책은 2회말에 점수를 내 준 것. 8회까지 삼진 11개를 잡으며 츠루오카 히가시 고교의 에이스 사쿠라이 츠바키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실책으로 내준 2점을 끝까지 극복하지 못했다. 8회말에 1점을 뽑으며 추격의 의지를 불살랐고, 9회말에도 1아웃 주자 1,2루를 만들었지만 마지막 타자 아오야마 하루(青柳羽瑠, 3학년)의 마지막 공이 유격수 앞 땅볼로 병살이 되며 세이코 가쿠인 고교의 여름이 끝났다. 

 

경기가 끝난 후 타카노 유우는 "최고의 선수들과 멋진 3년을 보냈다. 팀이 지지 않는 투수로 성장하고 더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함께 그와 배터리를 이룬 주장인 사토 라텐(佐藤羅天, 3학년)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동료들과 함께여서 이곳에서의 제 여정이 가장 자랑스럽고 지원에 감사함을 느꼈다"고 말하였다., 조약돌이라는 테마로 이번 고시엔에 도전했던 세이코 가쿠인 고교의 내년 여름을 기대해본다.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자책 WHIP
타카노 유우 0.00 8 114 6 11 0 0.88
코타 렌  0.00 1 6 1 0 0 1.00

 

 

3. 제2시합 수훈 선수

사쿠라이 츠바키: 9이닝 116개 투구, 삼진 3개. 그리고 2타점을 만들며 에이스로서 자신을 증명하였다. 부족할게 없다. 

 

※ 경기 특별 호외

 

 

1. 경기 결과: 와세다 실업 고교 승리

학교명 1 2 3 4 5 6 7 8 9 R H E
와세다 실업 고교 (도쿄) 0 3 0 0 0 1 2 1 1 8 13 0
나루토 우즈시오 고교 (도쿠시마현) 2 0 0 0 0 1 1 0 0 4 5 3

 

 

2. 경기 내용

와세다 실업 고교

- 2006년 사이토 유키가 이끄는 와세다 실업 고교는 결승전에서 당시 최강이었던 다나카 마사히로가 중심이 된 토마코마이 고교 와 격돌했다. 당시 토마코마이 고교가 어땠나면, 2004년, 2005년 2년 연속 고시엔 우승을 하였고 2005년 가을 메이지 진구 야구 대회에서도 우승을 한 당대 최강의 학교였다. 15회 연장까지 가는 끝에 경기는 1대1 무승부로 끝났고 다음날 재경기가 이뤄졌다. 고시엔 역사상 2번째 (센바츠까지 포함하면 3번째) 결승 재경기였다. 재경기에서 다시 사이토 유키가 전날에 이어 9이닝 풀이닝을 던졌고 4대3으로 창단 첫 고시엔 첫 우승을 달성하였다. 고교 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결승 재경기의 주인공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참고로 이 결승전의 평균시청률은 본경기가 무려 33.7%(일요일), 재경기는 29.3%(월요일 오후 1시~4시)로 1990년대 이후 고시엔 최고 시청률이었다.

 

 

에이스 나카무라 코다이(中村心大, 2학년)는 1회말에 2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시작하였지만 기우였다. 2회초 2아웃 만루에서 이번 고시엔 최고 타자 중 한명으로 여겨지는 우노 신지로(宇野 真仁朗, 3학년)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고, 주자는 모두 홈으로 들어오며 3점을 득점, 역전에 성공하였다. 이후 7회까지 안타를 단 3개만 내주며 나루토 우즈시마 고교 타선을 1루에 진출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 사이 팀은 6회부터 9회까지 매회 점수를 득점하며 우승 후보 학교로서의 실력을 펼쳤다. 이날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기록한 우노 신지로와 더불어 야마가타 하루토(山中晴翔, 2학년)도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이날 도쿄에서는 약 3천여명의 응원단이 3루 알프스 스탠드를 채웠다. 그 중에서는 2006년 우승의 주역들도 함께 했다. 와세다 실업 고교가 득점할 때마다 브라스 밴드를 비롯한 응원단은 응원가인 '푸른 하늘(紺碧の空)'을 부르며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펼치는 와세다 나인을 응원했다. 이즈미 미노루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도쿄에서 온 여러분과 함께 교가를 부를 수 있어서 기쁘고, 큰 응원도 우리의 강점 중 하나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말 그대로 작년 고시엔이 게이오의 여름이었다면, 올해는 와세다의 여름이라고 생각된다. 

- 주요 선수 성적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자책 WHIP
나카무라 코다이 5.14 7 123 5 3 4 1.14
카와카미 신 0.00 2 26 0 2 0 0.00

 

 

나루토 우즈시오 고교

- 2012년 나루토 공업 고교와 나루토 다이이치 고교가 통합하여 만들어진 나루토 우즈시오 고교. 저출산의 영향으로 학생 수가 감소하고 그에 따라 야구부 인원도 감소하면서 결국 학교 통합이라는 강수를 두었다. 나루토 공업 고교는 2000년도 초반부터 중반까지 도쿠시마현 대표로 고시엔에 단골 출장을 하였고, 나루토 다이이치 고교도 단 한번 뿐이지만 고시엔 출전 경험이 있다. 통합 이후 2017년 이후 7년만에 고시엔에 출장하는 것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고시엔 첫 상대가 와세다 실업 고교로 정해졌을 때, 1회전 돌파 확률은 거의 낮았다. 와세다 실업 고교는 2006년 이래 최강의 실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었다. 모두가 안될거야, 어려울거야라고 생각은 했지만 선수들과 응원단은 달랐다. 1회말 상 대 에이스 나카무라 코다이를 상대로 오카다 류키(岡田力樹, 3학년)와 후카야마 쇼리(岡田力樹, 3학년)가 연속 안타를 치며 2점 선취 득점을 하였을 때 더그아웃과 1루 알프스 스탠드의 응원단은 기쁨으로 가득했다. 우리에겐 에이스 오카다 류키가 있으니까.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1회가 상대 파악의 시간이었을까, 와세다 실업 고교는 정비를 하고 이후 나루토 우즈시오 고교를 난타했다. 오카다 류키가 분투했지만 결국 8점을 내주었고, 타선도 5안타밖에 내지 못하며 통합 이래 첫 승리를 가져오는데 실패했다. 

 

9회까지 185개의 공을 던진 오카다 류키는 시합 종료 후, 후회하지 않을 경기였다고 말했다. 특히 3년간 배터리를 함께한 후지와라 다이스케에게 "후지와라의 사인은 항상 옳았고, 나는 내가 믿을 수 있는 곳에 공을 던졌을 뿐이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후지와라 다이스케도 "초등학생때부터 고시엔에 가는 것을 이야기하고, 고등학교때 배터리를 만들어서 고시엔에 가게 되었다"고 말하며 두 사람의 꿈이 실현되어서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모리 야스히로 감독도 오카다 류키와 선수들이 있었기에 도쿠시마현의 정상에 오를 수 있었고 꿈의 구장에 올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하늘 높이 소용돌이 소리가 울릴 때」로 시작하는 교가를 첫 승리하며 고시엔에서 들려주고 싶었던 선수들의 꿈은 다음 여름으로 미뤄지며 그렇게 여름이 끝났다. 

- 주요 선수 성적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자책 WHIP
오카다 류키 6.00 9 185 13 6 6 2.00

 

 

 

3. 제 1시합 수훈 선수

우노 신지로: 고교 최대어로 불리는 우노 신지로가 수훈 선수로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2루타 2개, 3타점으로 팀의 역전과 승리를 함께 가져와 역시 프로에서 주목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 경기 특별 호외

 

 

1. 경기 결과: 카게가와 니시 고교 승리

학교명 1 2 3 4 5 6 7 8 9 R H E
카게가와 니시 고교 (시즈오카현) 3 0 0 1 0 0 4 0 0 8 15 1
일본항공 고교 (야마나시현) 2 2 0 0 0 0 0 0 X 4 12 0

 

 

2. 경기 내용

카게가와 니시 고교 

- 후지산을 두고 이웃하고 있는 야마나시현 대표 일본항공 고교와 1회전에서 만났다. 카게가와 니시 고교 야구부는 1901년 학교 설립과 함께 창단되었다. 일본 고교야구에서 보기 드문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야구부이다. 하지만 긴 역사와는 다르게 고시엔에서의 활약은 매우 미미한 편이다. 고시엔 총 출전 횟수는 6회 (센바츠까지 포함하면 10회), 고시엔 가장 최근 출전은 26년전인 1998년, 그리고 고시엔에서 가장 최근 승리는 1964년 46회 대회가 마지막일 정도로 고시엔과의 인연은 낮았다. 당시 승리도 18회 연장까지 가는 끝에 0대0 무승부로 끝나 다음날 재경기가 진행될 정도로 화자가 된 경기의 결과였다. 오죽하면 당시 경기 내용이 일본 위키피디아의 별도 항목으로 작성되어 있을 정도이다. 

 

26년만의 진출에 대한 한을 풀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면 60년만의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더 컸을까. 1회초부터 카게가와 니시 고교는 일본항공 고교의 에이스 타카기 슈토(高木秀人, 2학년)를 두들겼다. 1번 타자 다나카 사쿠타로(田中 朔太郎, 3학년)의 안타로 시작해서 4번타자 호리구치 다이토쿠(堀口泰徳, 3학년)까지 4타자 연속 안타와 2루수 땅볼까지 포함하여 3점을 선취 득점하였다. 에이스 타카하시 이쿠마(高橋郁真, 3학년)도 1회와 2회 각각 점수를 내주고 7회까지 매이닝 안타로 타자를 출루시켰지만, 추가 점수는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렬하게 불태웠다. 이런 기운이 통했을까. 7회초, 2아웃 상황에서 사토 하야토(佐藤駿斗, 2학년)를 시작으로 호리구치 다이토쿠, 야마시타 리쿠토(山下陸人, 3학년), 이시카와 타이가(石川大峨, 3학년), 쿠와하라 타쿠미(桑原拓海, 2학년)까지 5명 타자의 연속 안타와 사구 1개를 합쳐 4점을 얻는 빅 이닝을 만들며 스코어 8대4로 경기를 마쳤다. 선발 전원이 안타를 친 고시엔 출전 60년만에 통산 2번째 승리를 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재학생, 동문, 지역 주민들의 전력으로 응원하며 고시엔 구장을 흔드는 모습을 보고 인터넷에서는 "목소리의 볼륨이 믿어지지 않는다", "소름이 돋았다", "응원만큼은 작년의 게이오 고교 응원단에 버금간다" 등 놀라움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승리가 확정될 때 1루 알프스 스탠드를 가득 채운 3천여명의 응원단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는 억누르는 감정을 참지 못해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다. 이날 응원단에는 1975년 센바츠 8강의 주역 일부 OB들도 함께하며 감동을 나누었다. 취악부는 경연 대회 준비를 위해 이번 응원에는 참여하지 못하였지만, 취악부 졸업생 동문들은 공연을 위해 자비를 들어 악기를 구입하고 응원을 돋구웠다. 그리고 승리의 순간을 목격하며 모두가 26년간, 60년간 기다린 승리라고 기뻐했다. 다음날, 스포츠 신문 1면은 카게가와 니시 고교의 60년만의 여름 1승의 내용으로 가득찼다. 

 

- 주요 선수 성적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자책 WHIP
타카하시 이쿠마 3.60 5 89 9 1 2 2.00
마스이 슌스케 0.00 4 49 3 0 0 0.75

 

 

○ 일본항공 고교 

- 4번 타자 고바야시 칸다(小林幹汰, 3학년) 선수는 이 날만을 기다려왔다. 자신의 오랜 친구이자 라이벌인 카게가와 니시 고교의 주장 야마시타 리쿠토와 대결을 펼치기 때문이었다. 시즈오카현 하마마츠시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함께 야구를 하였다. 야구부 체험 기회에서 고바야시 칸다 선수와 캐치볼을 한 것이 계기가 되어 친해지게 되었고, 이후 서로 배터리를 이뤄 야구를 함께 하였다. 중학생 3학년이 되어 고시엔에 가고 싶다고 생각을 한 고바야시 칸다는 일본항공 고교로 진학을 하게 되었고, 고시엔에서 꼭 만나자고 약속을 하였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올해 고시엔 조 추첨에서 양팀이 맞대결하는 것으로 결정이 되었다. 서로 LINE으로 '운명이다', '진지한 대결을 하자'라고 이야기를 나눴다. 그렇게 운명적인 재회가 성사되었다. 

 

일본항공 고교는 1회초에 3점을 실점하였지만 1회말에 2점, 2회말에 2점을 득점하며 4대3으로 역전하며 앞서나갔다. 에이스 타가기 슈토(高木秀人, 2학년)이 2이닝만에 강판되었지만 타자들은 흔들리지 않고 계속 득점을 하려 시도를 했고, 구원 투수로 올라온 토이타 다이치(戸板大地, 3학년)는 비록 1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으나 이후에는 타자들을 범타로 계속 처리했다. 하지만 7회초에 대거 4실점하며 승부의 여신은 일본항공 고교에게 패배라는 결과를 가져다 주었다. 

 

경기가 종료되고 일렬로 서서 인사가 끝나자 고바야시 칸다는 야마시타 리쿠토를 꼭 껴안고 축하한다는 말을 전했다. 그는 "계속 도전했으면 좋겠고, 다음 경기에서도 이겼으면 한다"고 응원의 메세지도 전했다. 그렇게 고시엔이라는 신이 허락해주신 장소에서 짧았지만 동창회를 하게 되었고, 멋진 경기로 서로의 성장하는 모습과 우정을 확인하였다.

 

 - 주요 선수 성적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자책 WHIP
타가기 슈토 13.50 2 51 6 0 3 3.00
토이타 다이치 4.50 2 36 2 0 1 2.00
야나기사와 히로키 9.82 3⅔ 71 7 4 4 2.18
시라이 히로키 0.00 1⅓ 15 4 0 0 0.00

 

 

3. 제 4시합 수훈 선수

 야마시타 리쿠토: 4타수 1안타로 아쉬운 경기 내용이었지만, 팀의 주장으로서 끌려가고 있던 경기를 뒤집은 발판을 만들었고 계속 투지를 보여줌으로서 26년만의 그리고 60년만의 승리를 팀에게 가져다 주었기에 수훈 선수로서 자격이 있었다. 

 

※ 경기 특별 호외

 

1. 경기 결과: 오카야마 가쿠게이칸 고교 승리

학교명 1 2 3 4 5 6 7 8 9 R H E
성 카타리나 가쿠엔 고교 (에히메현) 0 0 0 0 0 0 0 0 0 0 5 1
오카야마 가쿠게이칸 고교 (오카야마현) 0 0 0 0 1 0 0 0 X 1 4 0

 

 

2. 경기 내용

오카야마 가쿠게이칸 고교

- 야구에 고시엔이 있다면 축구에는 선수권이 있다. 전국 고등학교 선수권 대회의 약자인데 선수권 이외에도 겨울의 국립(도쿄 국립 경기장에서 결승전과 준결승전이 진행되어서)이라고도 불린다. 매년 겨울 12월 말에 시작해 다음해 1월 초까지 약 7~10일간 진행되는 축구계의 고시엔이다. 오카야마 가쿠게이칸 고교는 2022년 사상 처음으로 고교축구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하며 오카야마 가쿠게이칸 고교에 처음으로 전국 제패라는 타이틀을  전국 제패를 하였다. 야구부도 자극을 받아 3회전 이상을 돌파하는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성 카타리나 가쿠엔 고교와의 승부는 5회말이 되어서야 갈렸다. 선두 타자 사토 코우키(佐藤滉起, 3학년)이 안타를 치고 나갔고 이후 볼넷, 상대 실책으로 1아웃 주자 만루가 되었다. 타석에는 타카야스 오오마(高安凰真, 2학년)가 들어섰다. 성 카타리나 가쿠엔의 에이스 아리마 케이토가 철벽처럼 버티고 있었다. 아리마 케이토의 포크볼을 타카야스 오오마가 힘껏 받아쳤고 중견수 방향으로 날아갔으나 쉽게 잡히고 말았다. 그 순간 3루 주자가 전력으로 홈으로 들어왔고 아슬아슬하게 포수의 태그를 피하였고 길고 길었던 0의 평행선이 1대0으로 변하였다. 오카야마 가쿠게이칸 고교가 경기의 승부를 결정짓는 순간이었다. 

 

선발 오키타 코다이(沖田幸大, 3학년)는 경기 초반부터 직구와 슬라이더를 중심으로 5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만 허용할 정도로 뛰어난 제구력을 유지했다. 아슬아슬한 1점 리드를 지키고자 6회부터는 혼신의 투구를 선보였다. 특히 8회초 1아웃 주자 1,3루 위기에서 시속 130km 중반의 빠른 공을 계속 던졌고, 마지막 타자를 플라이 아웃으로 잡아내며 위험한 순간을 벗어났다. 그리고 구원 투수 니와 토모노리(丹羽知則, 3학년)에게 마지막 이닝을 맡기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내주며 출루시켰으나 견제사로 첫번째 아웃을 잡고 다음 타자를 헛스윙 삼진, 그리고 마지막 타자를 2루수 땅볼로 잡으며 팀의 고시엔 통산 3번째 승리를 가져다 주었다. 

 

경기가 끝난 후 에이스 오키타 코다이는 '자신의 이상한 투구로 팀을 패배시키는 것보다는 믿음직스러운 니와에게 맡기는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인터뷰에서 승리 소감을 밟혔다. 3자 범타로 마지막 이닝을 지킨 니와 토모노리는 인터뷰에서 "버티겠다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갔고, 올라간 순간 9회 마지막 이닝의 분위기를 느꼈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응원을 해준 자신의 형, 니와 준페이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며 '나는 형의 뒷모습을 보면서 성장했기 때문에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다'고 부끄러워했다. 이날, 알프스에서 응원을 한 니와 준페이는 5년전 오카야마 가쿠게이칸 고교의 주전으로 고시엔에 출전하였으나 첫 경기에서 1회초 투구를 한 직후 강한 타구에 얼굴을 직격 당하며 부상을 당해 구급차에 실려간 경험이 있어 동생의 경기 출전과 승리에 더욱 감격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경기에는 오카야마 가쿠게이칸 고교의 야구부, 동문, 지역 사회 시민 등 3천명이 3루석 알프스 스탠드를 녹색으로 뒤덮였다. 

 

- 주요 선수 성적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자책 WHIP
오키타 코다이 0.00 8 98 4 7 0 0.63
니와 모토노리 0.00 1 12 1 1 0 1.00

 

 

성 카타리나 가쿠엔 고교

- 야구부의 모토는 '평상심(心)'. 2016년, 여학교에서 남녀 공학으로 전환될 때 야구부가 창단되었다. 하지만 2021년 불미스러운 폭행 사건이 발생하였고 이로 인해 감독과 단장이 사퇴하였다. 일본고교야구연맹은 야구부에 대해 에히메현 지역 대회 참여는 허용하나 3학년만 참가라는 제한을 두었고, 가을 대회는 참가 전면 불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결국 야구부는 폐부 직전까지 갈 정도로 나쁜 인상으로 가득했다. 이때 학교 관계자는 우키타 히로유키 지금 감독에게 부임 제안을 하였고, 고민 끝에 수락하여 2023년 2월에 부임하였다. 놀라운 것은 우키타 히로유키 감독은 전문적인 감독이나 코치 경험이 없는  사업 경험만 풍부한 야구와는 전혀 멀었다. 우키타 감독은 얼마 없는 선수들을 모아두고 현재 상황을 이해시키고, 지역에서 사랑 받는 팀이 되자고 부임 첫날을 회상했다. 연습량은 비록 줄었지만 선수들의 자율에 맡기고 봉사 활동을 다니며 지역 사회에서 사랑 받고 응원 받는 팀이 되기를 절치부심했다. 그 결과 야구부 최초로 프로에 지명되는 선수가 생겼고, 학교 역사상 처음으로 에히메현 대표로 고시엔에 출전하는 영광을 만들었다.

 

우키타 히로유키 감독 지도하에 급성장한 에이스 아리마 케이토(有馬恵叶, 3학년)가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190cm 큰 키에서 나오는 힘을 바탕으로 8회까지 단 4개의 안타만 내주었다. 개인 최고 기록보다 3km 빠른 시속 146km 직구를 던지며 오카야마 가쿠게이칸 고교 타선을 매이닝 범타로 처리했다. 하지만 5회말에 내준 1점이 치명적이었다. 안타, 볼넷, 수비 실책이 겹치며 결국 전광판의 0이 1로 바뀌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고 추가 점수를 내주지 않고 7⅔이닝을 혼자서 책임지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4번타자 고노 아라시(河野 嵐, 3학년)는 자신의 고교 야구 경력을 마지막 타석에 담았다. "끝까지 주장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동료들에게 말한 그는 9회 2아웃 상황에서 힘껏 배트를 휘둘렀고 1루로 전력 질주하였지만, 결국 경기에 패배하였다. 그렇게 아리마 케이토, 고노 아라시의 여름이 끝났다. 

 

경기가 끝난 뒤 아리마 케이토는 "동료들과 웃는 얼굴로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함께하는 즐거운 여름이었다"고 감사를 동료들에게 돌렸다. 그리고 "프로가 되는 것이 목표이고, 아직 직구는 느리기 때문에 투구 스피드와 질을 향상시키고 다양한 구종을 향상시키면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음 꿈을 힘차게 말하며 고시엔을 떠나는 모습은 모두가 인정하는 에이스였다. 한편 등번호 3번의 주장 고노 아라시도 "야구를 계속하게 할 수 있게 해준 부모님, 감독님, 단장님 그리고 응원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패배 후에도 등번호 3번을 달고 있는 선수의 표정에는 성취감이 엿보였다. 그리고 1루 알프스 스탠드를 꽉 채운 응원단은 성 카타리나 가쿠엔 고교 야구부 선수들의 투지에 큰 박수를 쳐주었다. 성 카타리나 가쿠엔 고교의 여름은 여기서 끝났지만, 내년에도 에히메현의 대표로서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고 싶다. 

- 주요 선수 성적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자책 WHIP
아리마 케이토 0.00 7⅔ 118 4 3 1 1.04
테라이 료타 0.00 0⅓ 7 0 2 0 0.00

 

 

3. 제 3시합 수훈 선수

오키타 코다이: 두말 할 것 없이 8이닝을 혼자서 버티며 1점을 지키려고 한 오키타 코다이가 수훈 선수로 선정되었다. 경기를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지며 에이스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 이상으로 팀의 승리를 지켰다. 이제는 2회전이다. 

 

※ 경기 특별 호외

 

 

 

1. 경기 결과: 카미무라 가쿠엔 고교 승리

학교명 1 2 3 4 5 6 7 8 9 R H E
키사라즈 종합 고교 (치바현) 0 0 1 0 0 2 1 0 1 5 7 3
카미무라 가쿠엔 고교 (가고시마현) 0 1 0 0 0 2 4 1 X 8 10 1

 

 

2. 경기 내용

 카미무라 가쿠엔 고교

- 학교의 모토는 や·か·ぜ . "할 수 있다 (ればできる), 반드시 할 수 있어 (ならずできる), 절대 할 수 있어 (ったいできる)의 맨 앞의 문자를 줄인 말로 원래는 카미무라 가쿠엔 학교 법인의 오랜 슬로건이었으나 운동부를 더욱 응원하기 위해 응원가 제작을 의뢰하였고 2023년부터 공식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마치 게이오 고교의 응원가 若き血(젊은 피)』처럼 카미무라 가쿠엔 고교의 상징이자, 자랑이자, 영혼인 것이다. 

 

2023년 고시엔 베스트 4강이었던 카미무라 가쿠엔이 다시 고시엔에 돌아왔다. 작년까지는 이마무라 아유무가 팀의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이마무라 타쿠미(今村拓未, 3학년)가 팀의 센터에 있다. 이마무라 타쿠미는 이마무라 아유무의 동생으로 작년에는 2학년으로 고시엔에서 형과 함께 하였지만, 올해에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가고시마현 최초로 '진홍의 대우승기'를 가져 오는 것, 그리고 고시엔 구장에서 어머니의 응원을 받는 것. 

 

에이스 이마무라 타쿠미가 마운드에서 있는 동안 카미무라 가쿠엔 타선은 폭발적인 타격을 선보이며 이마무라 타쿠미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3대4로 끌려가고 있는 7회말이 승부처였다. 선두 타자 이마무라 타쿠미가 상대의 6번째 공을 좌익수 앞으로 안타를 치며 출루하였다. 다음 타자가 땅볼로 아웃되었지만, 이마무라 타쿠미를 2루로 진루시키는데 성공.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 이리키다 카츠키(入来田 華月, 2학년)가 좌중간 2루타 안타를 쳤으며, 2루 주자는 이틈을 타서 홈으로 들어오며 4대4로 동점을 만들었다. 다음 타자인 이마오카 타쿠마(今岡拓夢, 2학년)가 상대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쳤고 좌중간 깊숙히 떨어지는 3루타를 만들며 5대4로 역전을 하였다. 그리고 카미카와토코 유키(上川床 勇希, 3학년)의 중전 안타로 추가 점수를 내며 7대4로 7회말 공격을 끝냈다. 8회말에도 1점을 추가하며 키사라즈 종합 고교의 추격 의지를 꺽어버렸다.  8회가 끝난 뒤 포수 키노시타 유메키와 상이야기를 나눈 오다 다이스케 감독은 이마무라가 전혀 문제가 없고 교체할 생각이 없다고 말하며 9회까지 이마무라에게 마지막 이닝을 맡겼다. 그리고 9회초 이마무라 타쿠미는 147번째 공을 던졌고 1루수 플라이 아웃이 되며 경기를 마무리하였다. 

- 주요 선수 성적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자책 WHIP
이마무라 타쿠미 5.00 9 147 7 10 5 1.11

 

 

 

 

키사라즈 종합 고교

- 약 8분간의 경기 중단이 두 학교의 운명을 갈랐다. 치바현 대표 키사라즈 종합 고교는 에이스 치바 유토 (千葉雄斗, 3학년)와 포수 하네 텟페이(羽根徹平, 3학년)를 배터리로 내세웠다. 3년간 함께 배터리로서 활약했고, 지역 대회를 우승으로 이끌었기에 두 선수에 거는 기대는 매우 컸다. 3대1로 앞선 6회말, 치바 유토가 던진 공이 땅볼이 되는 것을 막을려다 오른쪽 종아리에 통증을 느낀 하네 텟페이는 치료를 하기 위해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치료를 끝내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8분.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미 치바 유토의 어깨는 식어버렸다. 그리고 하네 텟페이는 정상적인 플레이가 불가능했다. 결국 동점을 내주었고, 7회말에는 4점이나 내주는 대량 실점을 했다. 

 

키사라즈 종합 고교는 9회말 무사 만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하네 텟페이는 물론 치바 유토도 더그아웃에서 끝까지 타자들을 주자들을 응원하였다. 하지만 마지막 타자 야마구치 젠(山口 然, 3학년)가 친 공이 1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히며 경기를 그대로 끝났다. 하네 텟페이는 경기가 종료된 후 눈물을 흘리며 "6회 통증을 느끼면서 이기고 있던 팀의 기세가 바뀌었고, 팀에서 미안한 마음이 들어 고개를 들 수 없다"고 말했다. 유년 시절, 하네 텟페이는 할아버지 시로 텟페이에게 주로 보살핌을 당했다. 고교 입학 후에도 할아버지는 TV로 손자의 플레이를 보며 기뻐했지만 작년 5월에 84세로 타계하며 손자의 고시엔 출전을 결국 보지 못했다. 이후 시합이 있는 날마다 불단에 손을 모아 전력 플레이를 맹세하였지만, 그렇지 못하였기에 하네 텟페이의 눈물은 더욱 클 수 밖에 없었다. 

- 주요 선수 성적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자책 WHIP
치바 유토 4.26 6⅓ 103 6 8 3 1.26
이시자와 준페이 0.00 0⅔ 19 2 0 2 3.00
카와바타 카츠토시 9.00 1 19 2 2 1 2.00

 

 

 

3. 제 2시합 수훈 선수

 이마오카 타쿠무: 7회말 4대4 동점일 때,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치며 5대4로 역전의 발판을 만든 이마오카 타쿠무가 수훈 선수로 선정되었다. 축하해!

 

※ 경기 특별 호외

 

 

1. 경기 결과: 추쿄다이추쿄 고교 

학교명 1 2 3 4 5 6 7 8 9 R H E
미야자키 상업 고교 (미야자키현) 0 0 0 0 0 2 1 0 0 3 14 0
추쿄다이추쿄 고교 (아이치현) 0 0 0 2 0 0 2 0 X 4 9 2

 

 

2. 경기 내용

추쿄다이추쿄 고교 (중경 대학 부속 중경 고등학교) 

- 봄과 여름을 통틀어 통산 11회 우승 · 136회 승리 횟수를 보유한 초명문 야구 고교. 아이치의 별이라 불릴 정도로 강력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아이치현의 대표 추쿄다이추쿄 고교가 여름 고시엔 100번째 경기에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었다. 올해 추쿄다이추쿄 고교의 가장 큰 변화는 두발의 자유화다. 빡빡머리를 지금까지 고수해왔으나 변화라는 시대의 흐름에 적응하듯 올해부터는 학생들의 자율에 헤어 스타일을 맡겼다. 올해 봄 동문의 제안을 받아 설문조사를 하였을 때는 80%가 빡빡머리에 찬성을 하였지만, 타카하시 감독이 재차 물어보자 80%가 헤어스타일의 자유화에 찬성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여름 대회 100번째 경기와 동시에 79번째 승리를 거두면서, 역사와 전통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 추쿄다이추쿄 고교 야구부의 자랑이자 앞으로의 미래가 될것이다라고 주장 스기우라 마사요시(杉浦正悦, 3학년)는 인터뷰에서 말했다. 

 

경기는 예상했던 것과 같이 추쿄다이추쿄 고교의 승리였다. 하지만 자칫하면 1회전 탈락이라는 이변의 주인공이 될수도 있었다. 4회초 주장 스기우라 마사요시가 안타를 치고 출루하였고 무라카미 하야테(村上 颯, 2학년)가 안타를 쳤을 때 상대의 송구 실책으로 홈으로 들어오며 1점을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계속되는 공격에서 후쿠다 시온(福田心穏, 3학년)의 안타가 나왔다. 이후 상대 투수의 폭투로 1루씩 진루하며 주자는 2,3루. 다다음 타석에 들어선 9번 타자 마츠야마 유우키(松山侑樹, 3학년)의 투수 앞 안타가 나오며 추가 득점을 하며 경기는 2대0으로 추쿄다이추쿄 고교가 앞서기 시작했다. 

 

에이스 나카이 요지로(中井 遥次郎, 3학년) 는 안타 4개와 삼진 5개로 에이스다운 피칭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6회 잠시 흔들리며 미야자키 상업 고교에게 2점을 내주었고 구원 투수 다나카 타쿠야(田中太久哉, 2학년)에게 공을 건내주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다나카 타쿠야는 7회 1점을 추가 실점하며 2대3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꾸고야 말았다. 이때 비슷하게 미야자키 상업 고교도 투수를 교체하며 갓 잡은 승리를 놓치지 않을려고 하였다. 하지만 난세의 영웅은 항상 탄생하는 법. 

 

7회말 선두 타자 카미야 코타로(神谷 倖士朗, 3학년)의 안타와 야마다 라이오우(山田頼旺, 3학년)의 볼넷으로 만든 주자 1,2루. 다음 타석에 들어선 스기우라 마사요시는 상대 투수의 5번째 직구를 좌중간으로 날리며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3대3 동점을 만들었고, 다음 타자인 나카 켄타로(仲 健太郎, 3학년)도 좌전 안타를 치며 4대3으로 경기의 흐름을 다시 가져왔다. 그리고 다나카 타쿠야가 미야자키 상업 고교의 타선에게 단 하나의 안타도 내주지 않으며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 추쿄다이추쿄 고교의 여름 고시엔 100번째 경기에서, 79번째 승리가 확정이 되었다.  

- 주요 선수 성적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자책 WHIP
나카이 요지로 3.18 5⅔ 100 6 5 2 1.41
다나카 타쿠야 2.70 3⅓ 55 2 1 1 0.90

 

 

 미야자키 상업 고교

- 8월 8일 미야자키현을 중심으로 규모 7.1 지진이 발생하였다. 미야자키 상업 고교의 고시엔 1회전 경기를 이틀 앞둔 날이었다. 지진 속보를 뉴스에서 확인한 미야자키 상업 고교 학생들은 먼저 가족, 친지, 친구들이 아무일도 없는지 걱정이 앞섰다. 그리고 다음 걱정은 과연 경기를 잘 치룰수 있을까였다. 일부 불안해하는 선수들도 있었지만, 선수단에서는 "지역 사회에 조금이나마 용기를 줄 수 있는 경기를 하자"고 결의를 했다. 미야자키시에 남아있는 일부 선수들과 응원단도 야구 선수들에게 힘을 더 보태주기 위해 고시엔 응원을 취소하지 않고 약 400여명의 대규모 응원단이 차려졌다. 미야자키 상업 고교 학생들 이외에도 인근의 휴가 교, 휴가 가쿠인 고교, 미야자키 미나미 고교, 호쇼 고교, 미야자키 니시 고교의 각 브라스 밴드도 연합을 구성, 응원단에 합류하였다. 14시간이나 걸려 그들은 경기 시작 전에 고시엔 구장에 도착하였다. 

 

경기는 추쿄다이추쿄 고교가 살짝 앞서는 분위기로 시작하였다. 에이스 카미야마 준페이(上山純平, 3학년)도 빠른 볼과 제구를 바탕으로 추쿄다이추쿄 고교 타선에게 쉽사리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4회말 연이은 안타와 송구 실책으로 2점을 내주며시합을 쫒겨갔다. 2점 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흔들리지 않은 미야자키 상업 고교는 6회초 카이 유메토(甲斐夢都, 3학년)

의 안타로 분위기를 다시 자신에게 가져왔다. 다음 타자가 볼넷을 얻었고, 히다카 유키야(日髙 有希也, 3학년)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득점하며 2대1로 따라잡기 시작했다.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 오구라 유타(小倉侑大, 3학년) 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로 1점을 더 추가하며 2대2 동점을 만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불이 붙은 타선은 7회에도 여전히 계속되었다. 선두 타자 나카무라 나이키(中村 奈一輝, 3학년)가 안타로 출루하고, 투수 카미야마 준페이가 좌익수 앞 안타를 쳤다. 3루 주자 나카무라 나이키가 홈으로 들어오며 3대2로 미야자키 상업 고교가 추쿄다이추쿄 고교를 상대로 역전을 하는 저력을 보여준 때였다. 더그아웃에서는 환호가, 알프스의 응원단은 기쁨으로 가득 찬 순간이었다. 9개의 아웃만 잡으면 또 하나의 이변이 탄생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기쁨은 여기까지. 7회말 에이스 카미야마 준페이가 다시 흔들리며 2점을 내주며 4대3으로 다시 역전. 결국 미야자키 상업 고교는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하고, 마지막 타자가 2루수 땅볼로 아웃되며 3년만의 고시엔을 마무리하였다. 

 

 

경기 후 오구라 유타는 "미야자키 현민에게 승리를 전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고, 투수 카미야마 준페이도 "모두 현민에게 용기를 줄 수 이는 경기를 하자고 말했지만 결국 경기를 이기지 못했다"고 고향에 대한 심정을 드러냈다. 하시구치 미츠로 감독도 놀라게 할만한 플레이에 힘이 났다고 생각한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비록 승리는 하지 못했지만 수십 시간을 걸려 온 응원단은 자신들이 응원하는 지역 학교 야구부에 대한 격려의 박수를 쳐주었다. 아마도 끈질기고 저력이 있었던 경기는 고향인 미야자키에도 전해졌을 것이다. 

- 주요 선수 성적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자책 WHIP
카미야마 준페 4.05 6⅔ 111 11 4 3 1.95
오노 소우 0.00 1⅓ 22 0 0 0 0.75

 

3. 제 1시합 수훈 선수

스기우라 마사요시: 주장이자, 4번 타자이자, 역전 타점을 만든 스기우라 마사요시가 수훈 선수의 영광을 받았다. 자칫하면 1회전에서 탈락할 수 있었던 팀을 구했다. 

 

※ 경기 승리 호외

 

1. 경기 결과: 코모노 고교 승리

학교명 1 2 3 4 5 6 7 8 9 R H E
코모노 고교 (미에현) 1 0 1 1 0 2 0 0 1 6 14 0
난요 공업 고교 (야마구치현) 0 0 0 0 0 0 1 1 0 2 9 2

 

 

2. 경기 내용

코모노 고교

- "2학년의 학교"라 불리는 코모노 고교. 고시엔 출전 주전 20명 중, 3학년이 6명밖에 되지 않는 학교다. 난요 공업 고교와의 대결에서는 모든 선발 및 교체 멤버가 2학년으로 구성된, 좀처럼 보기 힘든 구성이었다. 교체 멤버들도 대부분 2학년. 하지만 3학년 선수들은 불평이 없었다. 오히려 3학년으로 팀을 구성하여 연습 시합을 하였으며, 주장 야마구치 타쿠마(山口拓真, 3학년)는 3루 베이스 코치 역할을 맡았다. "3루 코치는 득점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역할"이라고 덧붙이며 3학년으로서 비록 경기는 못나가지만 고시엔 첫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고 하였다. 이날에는 16년전 고시엔 본선에서 뛰었던 선배 니시 유키(현 한신 타이거스 투수)가 경기를 관람하였다. 

 

이러한 간절함이 통한 것일까. 코모노는 거의 매회 1점씩을 득점하며 점수를 쌓아나갔다. 1회초에는 노다 신노스케(野田 親之介, 2학년)의 투수 앞 땅볼이 잡혀 병살 아웃이 될 뻔하였지만 1루수가 공을 빠트리는 실책을 범하며 그 사이에 3루 주자가 홈인하여 1점을 냈다. 3회초에는 카세 타이가(加瀬大雅, 2학년)가 안타로 출루. 다음 타자 노다 신노스케도 중전 안타를 쳤는데 악송구로 3루수가 공을 잡지 못하고 뒤로 빠트릴 때, 카세 타이가는 홈으로 전력 질주하여 1점을 뽑았다. 4회초에도 쿠리모토 켄노스케(栗本賢佑, 2학년)와 카지타니 다이야(梶谷大也, 2학년)의 연속 안타, 나카가와 렌(中川漣心, 2학년)의 땅볼로 1점을 추가 득점하며 3대0의 스코어로 첫 승리를 위한 목표에 조금씩 다가갔다. 6회초와 9회초에도 각각 2점과 1점을 추가하며 4점차로 승리를 거두었다.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에이다 토와(栄田人逢, 2학년)의 활약이 눈부셨다. 9이닝을 단 2실점으로 막으며 코모노 고교의 고시엔 본선 진출 3번째만에 1승이라는 귀중한 선물을 학교에 선사했다.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첫승을 거둘 수 있어서 기쁘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3학년 선배들을 위해 잘 던지고 싶다"며 "다음 경기에서도 잘 던질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자신의 영광을 팀원 모두에게 돌렸다. 2학년생들이 만든 기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 주요 선수 성적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자책 WHIP
에이다 토와 2.00 9 150 9 6 2 1.44

 

 

 코모노 고교

- "약한 기운이 가장 큰 적이다"라는 명언을 남긴 대선배 故 츠다 츠네미의 기운이 도달하지 않은 것일까. 14년만에 고시엔 그라운드를 밟은 난요 공업 고교 선수들은 잇다른 실책으로 내주지 않았을 점수를 내주면서 1회전 승리를 다음으로 미뤘다. 1978년 故 츠다 츠네미가 활약했을 때 2회전을 진출한 이후로 고시엔에서의 승리는 전무. 그렇기에 더더욱 승리가 간절했던 것은 코모노 고교 못지 않게 난요 공업 고교도 마찬가지였다. 

 

에이스 아베 카즈키가 홀로 분투한 경기였다. 6실점 중 자책점은 3점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수비에서 나온 2개의 실책으로 내준 3점이 너무나도 가혹했다. 야구에 만약이라는 것이 없지만 만약 3실점만 하였으면, 수비에서의 실책이 없었으면 경기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갔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경기였다. 아베 카즈키는 9이닝을 던지는 동안 시속 140km 강속구를 기록하고 3안타를 치는 등 투타 모두 뛰어난 활약을 펼쳤음에도 팀의 패배는 자신의 탓이라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투구가 완벽하지 않았고, 상대 타자들이 자신의 공을 쉽게 간파했다"고 덧붙였다. 

 

7회초 이토 모토아키(伊藤朋晃, 2학년)와 아베 카즈키의 안타, 사에키 케이지의 볼넷으로 만든 1아웃 만루. 타석에는 미야와키 잇페이(宮脇一平, 2학년). 에이다 토와의 6번째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벗어나는 순간, 3루에 있던 주자가 홈인하였다. 더그아웃의 모든 멤버들과 알프스의 응원단은 환호에 빠졌다. 여전히 1사 만루였기에 충분히 점수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 믿었을 것이다. 하지만 후속 타자 2명의 안타성 타구가 유격수와 2루수 정면으로 향하며 더 이상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8회말에도 나가미네 오우가(長嶺凰雅, 3학년)의 2루타때 주자가 홈인하며 추가 점수를 냈지만 거기까지였다. 더 이상 기회를 살리지 못한 난요 공업 고교의 여름은 여기서 끝났다. 경기가 끝난 후 난요 공업 고교의 야마자키 야스히로 감독은 "우리는 절대 소극적이지 않았고 약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끝까지 근성을 보여준 선수들을 칭찬했다.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자책 WHIP
아베 카즈키 3.00 9 127 14 3 6 1.78

 

 

3. 제 3시합 수훈 선수

에이다 토와: 두말 할 것이 에이다 토와가 아니면 누가 코모노 고교의 수훈 선수가 되겠는가. 만장일치로 에이다 토와가 아니었으면 코모노 고교의 고시엔 첫승도 없었을 것이다. 

 

※ 경기 승리 호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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