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청춘/106회 고시엔

[대회 4일차] 제 1시합 - 고시엔 100번째 경기를 기념하다

imymemyself 2024. 8. 12. 01:10

 

1. 경기 결과: 추쿄다이추쿄 고교 

학교명 1 2 3 4 5 6 7 8 9 R H E
미야자키 상업 고교 (미야자키현) 0 0 0 0 0 2 1 0 0 3 14 0
추쿄다이추쿄 고교 (아이치현) 0 0 0 2 0 0 2 0 X 4 9 2

 

 

2. 경기 내용

추쿄다이추쿄 고교 (중경 대학 부속 중경 고등학교) 

- 봄과 여름을 통틀어 통산 11회 우승 · 136회 승리 횟수를 보유한 초명문 야구 고교. 아이치의 별이라 불릴 정도로 강력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아이치현의 대표 추쿄다이추쿄 고교가 여름 고시엔 100번째 경기에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었다. 올해 추쿄다이추쿄 고교의 가장 큰 변화는 두발의 자유화다. 빡빡머리를 지금까지 고수해왔으나 변화라는 시대의 흐름에 적응하듯 올해부터는 학생들의 자율에 헤어 스타일을 맡겼다. 올해 봄 동문의 제안을 받아 설문조사를 하였을 때는 80%가 빡빡머리에 찬성을 하였지만, 타카하시 감독이 재차 물어보자 80%가 헤어스타일의 자유화에 찬성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여름 대회 100번째 경기와 동시에 79번째 승리를 거두면서, 역사와 전통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 추쿄다이추쿄 고교 야구부의 자랑이자 앞으로의 미래가 될것이다라고 주장 스기우라 마사요시(杉浦正悦, 3학년)는 인터뷰에서 말했다. 

 

경기는 예상했던 것과 같이 추쿄다이추쿄 고교의 승리였다. 하지만 자칫하면 1회전 탈락이라는 이변의 주인공이 될수도 있었다. 4회초 주장 스기우라 마사요시가 안타를 치고 출루하였고 무라카미 하야테(村上 颯, 2학년)가 안타를 쳤을 때 상대의 송구 실책으로 홈으로 들어오며 1점을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계속되는 공격에서 후쿠다 시온(福田心穏, 3학년)의 안타가 나왔다. 이후 상대 투수의 폭투로 1루씩 진루하며 주자는 2,3루. 다다음 타석에 들어선 9번 타자 마츠야마 유우키(松山侑樹, 3학년)의 투수 앞 안타가 나오며 추가 득점을 하며 경기는 2대0으로 추쿄다이추쿄 고교가 앞서기 시작했다. 

 

에이스 나카이 요지로(中井 遥次郎, 3학년) 는 안타 4개와 삼진 5개로 에이스다운 피칭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6회 잠시 흔들리며 미야자키 상업 고교에게 2점을 내주었고 구원 투수 다나카 타쿠야(田中太久哉, 2학년)에게 공을 건내주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다나카 타쿠야는 7회 1점을 추가 실점하며 2대3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꾸고야 말았다. 이때 비슷하게 미야자키 상업 고교도 투수를 교체하며 갓 잡은 승리를 놓치지 않을려고 하였다. 하지만 난세의 영웅은 항상 탄생하는 법. 

 

7회말 선두 타자 카미야 코타로(神谷 倖士朗, 3학년)의 안타와 야마다 라이오우(山田頼旺, 3학년)의 볼넷으로 만든 주자 1,2루. 다음 타석에 들어선 스기우라 마사요시는 상대 투수의 5번째 직구를 좌중간으로 날리며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3대3 동점을 만들었고, 다음 타자인 나카 켄타로(仲 健太郎, 3학년)도 좌전 안타를 치며 4대3으로 경기의 흐름을 다시 가져왔다. 그리고 다나카 타쿠야가 미야자키 상업 고교의 타선에게 단 하나의 안타도 내주지 않으며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 추쿄다이추쿄 고교의 여름 고시엔 100번째 경기에서, 79번째 승리가 확정이 되었다.  

- 주요 선수 성적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자책 WHIP
나카이 요지로 3.18 5⅔ 100 6 5 2 1.41
다나카 타쿠야 2.70 3⅓ 55 2 1 1 0.90

 

 

 미야자키 상업 고교

- 8월 8일 미야자키현을 중심으로 규모 7.1 지진이 발생하였다. 미야자키 상업 고교의 고시엔 1회전 경기를 이틀 앞둔 날이었다. 지진 속보를 뉴스에서 확인한 미야자키 상업 고교 학생들은 먼저 가족, 친지, 친구들이 아무일도 없는지 걱정이 앞섰다. 그리고 다음 걱정은 과연 경기를 잘 치룰수 있을까였다. 일부 불안해하는 선수들도 있었지만, 선수단에서는 "지역 사회에 조금이나마 용기를 줄 수 있는 경기를 하자"고 결의를 했다. 미야자키시에 남아있는 일부 선수들과 응원단도 야구 선수들에게 힘을 더 보태주기 위해 고시엔 응원을 취소하지 않고 약 400여명의 대규모 응원단이 차려졌다. 미야자키 상업 고교 학생들 이외에도 인근의 휴가 교, 휴가 가쿠인 고교, 미야자키 미나미 고교, 호쇼 고교, 미야자키 니시 고교의 각 브라스 밴드도 연합을 구성, 응원단에 합류하였다. 14시간이나 걸려 그들은 경기 시작 전에 고시엔 구장에 도착하였다. 

 

경기는 추쿄다이추쿄 고교가 살짝 앞서는 분위기로 시작하였다. 에이스 카미야마 준페이(上山純平, 3학년)도 빠른 볼과 제구를 바탕으로 추쿄다이추쿄 고교 타선에게 쉽사리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4회말 연이은 안타와 송구 실책으로 2점을 내주며시합을 쫒겨갔다. 2점 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흔들리지 않은 미야자키 상업 고교는 6회초 카이 유메토(甲斐夢都, 3학년)

의 안타로 분위기를 다시 자신에게 가져왔다. 다음 타자가 볼넷을 얻었고, 히다카 유키야(日髙 有希也, 3학년)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득점하며 2대1로 따라잡기 시작했다.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 오구라 유타(小倉侑大, 3학년) 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로 1점을 더 추가하며 2대2 동점을 만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불이 붙은 타선은 7회에도 여전히 계속되었다. 선두 타자 나카무라 나이키(中村 奈一輝, 3학년)가 안타로 출루하고, 투수 카미야마 준페이가 좌익수 앞 안타를 쳤다. 3루 주자 나카무라 나이키가 홈으로 들어오며 3대2로 미야자키 상업 고교가 추쿄다이추쿄 고교를 상대로 역전을 하는 저력을 보여준 때였다. 더그아웃에서는 환호가, 알프스의 응원단은 기쁨으로 가득 찬 순간이었다. 9개의 아웃만 잡으면 또 하나의 이변이 탄생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기쁨은 여기까지. 7회말 에이스 카미야마 준페이가 다시 흔들리며 2점을 내주며 4대3으로 다시 역전. 결국 미야자키 상업 고교는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하고, 마지막 타자가 2루수 땅볼로 아웃되며 3년만의 고시엔을 마무리하였다. 

 

 

경기 후 오구라 유타는 "미야자키 현민에게 승리를 전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고, 투수 카미야마 준페이도 "모두 현민에게 용기를 줄 수 이는 경기를 하자고 말했지만 결국 경기를 이기지 못했다"고 고향에 대한 심정을 드러냈다. 하시구치 미츠로 감독도 놀라게 할만한 플레이에 힘이 났다고 생각한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비록 승리는 하지 못했지만 수십 시간을 걸려 온 응원단은 자신들이 응원하는 지역 학교 야구부에 대한 격려의 박수를 쳐주었다. 아마도 끈질기고 저력이 있었던 경기는 고향인 미야자키에도 전해졌을 것이다. 

- 주요 선수 성적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자책 WHIP
카미야마 준페 4.05 6⅔ 111 11 4 3 1.95
오노 소우 0.00 1⅓ 22 0 0 0 0.75

 

3. 제 1시합 수훈 선수

스기우라 마사요시: 주장이자, 4번 타자이자, 역전 타점을 만든 스기우라 마사요시가 수훈 선수의 영광을 받았다. 자칫하면 1회전에서 탈락할 수 있었던 팀을 구했다. 

 

※ 경기 승리 호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