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기 결과: 오카야마 가쿠게이칸 고교 승리
학교명 | 1 | 2 | 3 | 4 | 5 | 6 | 7 | 8 | 9 | R | H | E |
성 카타리나 가쿠엔 고교 (에히메현) | 0 | 0 | 0 | 0 | 0 | 0 | 0 | 0 | 0 | 0 | 5 | 1 |
오카야마 가쿠게이칸 고교 (오카야마현) | 0 | 0 | 0 | 0 | 1 | 0 | 0 | 0 | X | 1 | 4 | 0 |
2. 경기 내용
○ 오카야마 가쿠게이칸 고교
- 야구에 고시엔이 있다면 축구에는 선수권이 있다. 전국 고등학교 선수권 대회의 약자인데 선수권 이외에도 겨울의 국립(도쿄 국립 경기장에서 결승전과 준결승전이 진행되어서)이라고도 불린다. 매년 겨울 12월 말에 시작해 다음해 1월 초까지 약 7~10일간 진행되는 축구계의 고시엔이다. 오카야마 가쿠게이칸 고교는 2022년 사상 처음으로 고교축구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하며 오카야마 가쿠게이칸 고교에 처음으로 전국 제패라는 타이틀을 전국 제패를 하였다. 야구부도 자극을 받아 3회전 이상을 돌파하는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성 카타리나 가쿠엔 고교와의 승부는 5회말이 되어서야 갈렸다. 선두 타자 사토 코우키(佐藤滉起, 3학년)이 안타를 치고 나갔고 이후 볼넷, 상대 실책으로 1아웃 주자 만루가 되었다. 타석에는 타카야스 오오마(高安凰真, 2학년)가 들어섰다. 성 카타리나 가쿠엔의 에이스 아리마 케이토가 철벽처럼 버티고 있었다. 아리마 케이토의 포크볼을 타카야스 오오마가 힘껏 받아쳤고 중견수 방향으로 날아갔으나 쉽게 잡히고 말았다. 그 순간 3루 주자가 전력으로 홈으로 들어왔고 아슬아슬하게 포수의 태그를 피하였고 길고 길었던 0의 평행선이 1대0으로 변하였다. 오카야마 가쿠게이칸 고교가 경기의 승부를 결정짓는 순간이었다.
선발 오키타 코다이(沖田幸大, 3학년)는 경기 초반부터 직구와 슬라이더를 중심으로 5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만 허용할 정도로 뛰어난 제구력을 유지했다. 아슬아슬한 1점 리드를 지키고자 6회부터는 혼신의 투구를 선보였다. 특히 8회초 1아웃 주자 1,3루 위기에서 시속 130km 중반의 빠른 공을 계속 던졌고, 마지막 타자를 플라이 아웃으로 잡아내며 위험한 순간을 벗어났다. 그리고 구원 투수 니와 토모노리(丹羽知則, 3학년)에게 마지막 이닝을 맡기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내주며 출루시켰으나 견제사로 첫번째 아웃을 잡고 다음 타자를 헛스윙 삼진, 그리고 마지막 타자를 2루수 땅볼로 잡으며 팀의 고시엔 통산 3번째 승리를 가져다 주었다.
경기가 끝난 후 에이스 오키타 코다이는 '자신의 이상한 투구로 팀을 패배시키는 것보다는 믿음직스러운 니와에게 맡기는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인터뷰에서 승리 소감을 밟혔다. 3자 범타로 마지막 이닝을 지킨 니와 토모노리는 인터뷰에서 "버티겠다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갔고, 올라간 순간 9회 마지막 이닝의 분위기를 느꼈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응원을 해준 자신의 형, 니와 준페이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며 '나는 형의 뒷모습을 보면서 성장했기 때문에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다'고 부끄러워했다. 이날, 알프스에서 응원을 한 니와 준페이는 5년전 오카야마 가쿠게이칸 고교의 주전으로 고시엔에 출전하였으나 첫 경기에서 1회초 투구를 한 직후 강한 타구에 얼굴을 직격 당하며 부상을 당해 구급차에 실려간 경험이 있어 동생의 경기 출전과 승리에 더욱 감격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경기에는 오카야마 가쿠게이칸 고교의 야구부, 동문, 지역 사회 시민 등 3천명이 3루석 알프스 스탠드를 녹색으로 뒤덮였다.
- 주요 선수 성적 (투수)
투수명 | ERA | 이닝 | 투구수 | 피안타 | 탈삼진 | 자책 | WHIP |
오키타 코다이 | 0.00 | 8 | 98 | 4 | 7 | 0 | 0.63 |
니와 모토노리 | 0.00 | 1 | 12 | 1 | 1 | 0 | 1.00 |
○ 성 카타리나 가쿠엔 고교
- 야구부의 모토는 '평상심(平常心)'. 2016년, 여학교에서 남녀 공학으로 전환될 때 야구부가 창단되었다. 하지만 2021년 불미스러운 폭행 사건이 발생하였고 이로 인해 감독과 단장이 사퇴하였다. 일본고교야구연맹은 야구부에 대해 에히메현 지역 대회 참여는 허용하나 3학년만 참가라는 제한을 두었고, 가을 대회는 참가 전면 불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결국 야구부는 폐부 직전까지 갈 정도로 나쁜 인상으로 가득했다. 이때 학교 관계자는 우키타 히로유키 지금 감독에게 부임 제안을 하였고, 고민 끝에 수락하여 2023년 2월에 부임하였다. 놀라운 것은 우키타 히로유키 감독은 전문적인 감독이나 코치 경험이 없는 사업 경험만 풍부한 야구와는 전혀 멀었다. 우키타 감독은 얼마 없는 선수들을 모아두고 현재 상황을 이해시키고, 지역에서 사랑 받는 팀이 되자고 부임 첫날을 회상했다. 연습량은 비록 줄었지만 선수들의 자율에 맡기고 봉사 활동을 다니며 지역 사회에서 사랑 받고 응원 받는 팀이 되기를 절치부심했다. 그 결과 야구부 최초로 프로에 지명되는 선수가 생겼고, 학교 역사상 처음으로 에히메현 대표로 고시엔에 출전하는 영광을 만들었다.
우키타 히로유키 감독 지도하에 급성장한 에이스 아리마 케이토(有馬恵叶, 3학년)가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190cm 큰 키에서 나오는 힘을 바탕으로 8회까지 단 4개의 안타만 내주었다. 개인 최고 기록보다 3km 빠른 시속 146km 직구를 던지며 오카야마 가쿠게이칸 고교 타선을 매이닝 범타로 처리했다. 하지만 5회말에 내준 1점이 치명적이었다. 안타, 볼넷, 수비 실책이 겹치며 결국 전광판의 0이 1로 바뀌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고 추가 점수를 내주지 않고 7⅔이닝을 혼자서 책임지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4번타자 고노 아라시(河野 嵐, 3학년)는 자신의 고교 야구 경력을 마지막 타석에 담았다. "끝까지 주장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동료들에게 말한 그는 9회 2아웃 상황에서 힘껏 배트를 휘둘렀고 1루로 전력 질주하였지만, 결국 경기에 패배하였다. 그렇게 아리마 케이토, 고노 아라시의 여름이 끝났다.
경기가 끝난 뒤 아리마 케이토는 "동료들과 웃는 얼굴로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함께하는 즐거운 여름이었다"고 감사를 동료들에게 돌렸다. 그리고 "프로가 되는 것이 목표이고, 아직 직구는 느리기 때문에 투구 스피드와 질을 향상시키고 다양한 구종을 향상시키면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음 꿈을 힘차게 말하며 고시엔을 떠나는 모습은 모두가 인정하는 에이스였다. 한편 등번호 3번의 주장 고노 아라시도 "야구를 계속하게 할 수 있게 해준 부모님, 감독님, 단장님 그리고 응원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패배 후에도 등번호 3번을 달고 있는 선수의 표정에는 성취감이 엿보였다. 그리고 1루 알프스 스탠드를 꽉 채운 응원단은 성 카타리나 가쿠엔 고교 야구부 선수들의 투지에 큰 박수를 쳐주었다. 성 카타리나 가쿠엔 고교의 여름은 여기서 끝났지만, 내년에도 에히메현의 대표로서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고 싶다.
- 주요 선수 성적 (투수)
투수명 | ERA | 이닝 | 투구수 | 피안타 | 탈삼진 | 자책 | WHIP |
아리마 케이토 | 0.00 | 7⅔ | 118 | 4 | 3 | 1 | 1.04 |
테라이 료타 | 0.00 | 0⅓ | 7 | 0 | 2 | 0 | 0.00 |
3. 제 3시합 수훈 선수
○ 오키타 코다이: 두말 할 것 없이 8이닝을 혼자서 버티며 1점을 지키려고 한 오키타 코다이가 수훈 선수로 선정되었다. 경기를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지며 에이스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 이상으로 팀의 승리를 지켰다. 이제는 2회전이다.
※ 경기 특별 호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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