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여름 고시엔의 베스트 4. 원투펀치였던 마츠나가 유토와 쿠로키 하루가 졸업을 하여 전년과 비교하여 전력 약화가 예상. 하지만 여전히 작년 본선을 경험한 선수 10명이 주전으로 뛰고 있어, 올해에도 강력한 지역 대회 우승 후보.
○ 일본 18세 이하 야구 대표팀에 주전으로 뽑힌 4번 쇼바하시 코다이(正林輝大, 3학년)는 이미 프로에서 주목하고 있는 선수 중 한명. 2023년 고시엔 본선에서 총 5경기에 출전하여 0.435 타율을 기록하였고, 올해 센바츠와 오키나와 현 봄 대회에서는 각각 0.556, 0.429를 기록하며 지역 대회에서의 뛰어난 활약을 기대. 급성장하고 있는 2학년 투수 하야세 사쿠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선수 중 한명.
[쇼바하시 코다이]
[쇼바하시 코다이의 올해 주요 참가 대회 기록]
■ 가고시마 실업고교 (神村学園高等学校)
○ 카미무라 가쿠엔 고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지역 라이벌 가고시마 실업고교는 올해 가고시마현 봄 대회에서 우승을 하며 '타도! 카미무라'라는 목표를 가지고 지역 대회에 임하고 있음.
○ 에이스 이노우에 켄야(井上剣也, 3학년)는 최고 시속 151km를 기록한 전형적인 속구 중심의 투수. 타선에서 오사다 테츠오(長田鉄生, 3학년)와 하라다 소마(原田颯馬, 3학년) 콤비의 장타력이 위협적.
[이노우에 켄야]
3. 결승 경기장
■ 롯데 자이언츠 등이 지난 몇년 전부터 겨울 전지 훈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가고시마현립 카모이케 구장에서 경기가 진행 예정.
○ 2010년 센바츠와 고시엔을 오키나와현 최초로 재패한, 고시엔의 좀비라 불리는 오키나와의 강호 코난 고교가 지역 대회의 유력한 우승 후보.
○ 좌완 에이스 타사키 류토(田崎颯士, 3학년)가 작년 부상에서 회복하여 140km 직구를 던질 수 있을 정도로 컨디션을 끌어 올린 것은 코난 고교에게 긍정적인 신호. 그리고 백업으로 나카마 준이 있어 투수진은 안정적. 타선은 여전히 우려스러워 대회 우승을 위해서는 타선의 응집력이 필요한 상황.
[에이스 타사키 류토]
■에너직 스포츠 고교 (エナジックスポーツ高等学校)
○ 개교 3년만에 2024년 오키나와현 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지역 강호로서의 성장을 도모.
○ 에이스이자 중심 타자인 후루하조 코타(古波蔵虹太, 3학년)가 팀 전력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것을 의지하고 있다는 점이 기대감이자 우려감으로 남아있음
[후루하조 코타]
■ 오키나와 현립 기노자 고교 (沖縄県立宜野座高等学校)
○ 여름 고시엔은 2001년에 첫 진출하고 이후 한번도 고시엔을 밟아보지 못하였지만, 2004년 오키나와현 봄 대회에서 4강 토너먼트까지 진출하면서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을 목표로 설정
○ 눈에 띄는 선수는 없지만 이시카와 아키라(石川晄大, 3학년)을 중심으로 기동력있는 타선과 풍부한 투수진이 이번 대회의 이변을 만들고자 하는 뒷받침 역할을 하는 중.
[이시하라 아키라]
■오키나와 쇼가쿠 고교 (沖縄尚学高等学校)
○ 작년 여름, 고시엔 본선에서 8강까지 진출하며 베스트 8에 당당히 학교 이름을 올린 오키나와 쇼가쿠 고교. 작년에는 에이스 히가시온나 아오이가 압도적인 피칭으로 혼자서 하드캐리를 하였지만, 올해는 그에 걸맞은 투수가 보이지 않는게 단점.
○ 작년 가을과 올해 봄에 에이스로서 피칭을 한 이리사토 린(入里 凛, 3학년)이 있지만 최대 구속이 130km를 간신히 넘는다는 점에서 남은 일정동안 얼마나 구속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
○ 지역 대회 우승 횟수만 40번인 실질적인 남홋카이도의 유일한 강자. 작년 고시엔 본선에서도 16강에 진출하며 전국 강호로서의 명성을 꾸준히 유지 중에 있음. 재단의 강력한 투자로 선수들을 전국에서 스카우트하여, 홋카이도에 위치한 단점을 상쇄.
○ 제 1선발이 아사미즈 유이토(浅水結翔, 2학년)와 제 2선발 오노 유우마(小野悠真, 1학년)의 원투펀치가 도내 공식전 27연승이라는 기록을 만들면서 3연속 고시엔 본선 진출을 이끌 것으로 전망. 아쉬운 점은 원래 제 2선발이었던 마쓰다 슈지(松田収司, 2학년)가 센바츠에서 오사카 토인에게 4실점하는 등 난타 당한 것이 과연 지역 대회에서 어떤 결과로 보여질지.
■ 도카이 대학 부속 삿포로 고교 (東海大学付属札幌高等学校)
○ 2023년 홋카이도 가을 대회에서 홋카이 고교에게 아쉽게 패배하며 준우승에 그쳤지만 강력한 장타력을 선보이며 홋카이 고교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듬.
○ 에이스 스가노 류세이(菅野隆世, 3학년)와 야부키 타오(矢吹太寛, 2학년) 원투 펀치 활약이 기대되고, 타선에서는 타카하시 에이타(高橋英汰, 3학년)와 키타자와 유토(北澤優人, 3학년)이 타선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
3. 결승 경기장
■ 북홋카이도 지역 대회와 동일하게 준결승과 결승은 닛폰햄 파이터즈 홈구장인 에스콘 필드 홋카이도에서 진행될 예정.
뜨겁고 강렬한 태양빛이 얼굴을 찌푸리게 만드는 2024년 6월, 제 106회 전일본 고등학교 선수권 대회(第106回全国高等学校野球選手権大会), 일명 여름의 고시엔이 시작을 알렸다. 캐치프레이즈는 「ここにかける、ここから始まる。(여기에 걸고, 여기서부터 시작하자)」.
북홋카이도, 남홋카이도 그리고 오키나와현 지역 대회가 6월 22일부터 시작되어 약 한달간 일본 49개 도도부현에서 고시엔 구장을 밟기 위한 야구 소년들의 뜨거움이 이어질 예정이다. 누군가에는 마지막 여름이 될 수 있어, 더더욱 간절해지는 여름이 될 것이다.
올해부터 고시엔은 많은 변화가 이뤄진다. 가장 크게 바뀌는 것은 '2부제' 일부 도입. 갈수록 뜨거워지는 폭염으로 인해 선수들과 관중들 모두에게 위협이 되어왔고, 이번 대회부터 시범적으로 '2부제'를 도입하게 되었다. 대회 첫날부터 셋째날까지는 오전에 제 1시합을 진행하고, 오후 4시 이후에 제2시합과 3시합이 이어지게 된다. 제2시합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모든 관중이 퇴장하게 된다. 준결승 2경기와 결승전 경기도 마찬가지로 오전에 시작하게 된다. 이번 대회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에 전면 도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대회 주최측은 발표하였다.
그리고 올해 더더욱 야구 소년들을 들뜨게 하는 이유는 고시엔이 열리는 바로 이곳 한신 고시엔 구장이 개장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한신 고시엔 구장을 꼭 가야하는 목표가 생겼기에 도도부현 지역 대회는 더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회 주관인 아사히신문은 언제나 그래왔듯이, 멋진 고시엔 광고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데, 올해도 그 명성에 실망하지 않는 멋진 광고를 만들어냈다. 지난 100년간 고시엔 구장에서 열렸던 여름 고시엔 경기들 중에서 명경기와 스코어를 캐스터의 명대사를 넣어 고시엔 구장에서의 실황 중계를 보는 듯한 역사를 떠올리게 하는 듯한 느낌을 주다. 광고만 보더라도 고시엔이 주는 두근거림은 항상 클 수 밖에 없다고 느낀다.
8개월만에 돌아온 여름 고시엔 소식. 날씨가 점차 뜨거워지는 것이 느껴지니, 어느새 여름의 야구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대회 4개월을 남기고, 일본 고교야구 연맹에서는 '2부제'를 도입한다는 발표를 하였다.
2부제를 도입하게 된 가장 큰 배경으로는 '폭염'이다. 2023년 고시엔 기간 동안 재해급 더위로 인해 일부 선수들이 열사병 증상을 호소하여 고시엔 역사상 처음으로 5회가 끝나고 10분 정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쿨링 타임' 제도가 시행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과 관객들의 안전을 위해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경기를 오전과 오후로 나누는 '2부제'를 시범 실시하기로 결정이 되었다.
2부제의 내용은 즉슨 다음과 같다.
1. 개막일 포함 첫 3일간, 그리고 준결승전과 결승전 경기를 오전과 오후로 나눠 진행
2. 개막일 당일
- 개막식: 기존 오전 9시에 시작하던 개막식을 오전 8시 30분으로 앞당김
- 경기: 4경기에서 3경기로 단축. 제 1시합은 오전 10시에 시작하고 경기가 끝나면 휴식 진행. 오후 4시부터 나머지 시합 진행
3. 대회 2~3일: 제 1시합과 제 2시합은 오전 8시부터 연속으로 진행. 이후 휴식을 취하고 오후 5시부터 제 3시합을 시작
4. 준결승전: 준결승전 1차전과 2차전은 각각 오전 8시 35분, 10시 35분 시작.
5. 결승전: 기존 오후 2시에 시작하던 경기를 오전 10시로 앞당겨서 시작.
2023년 7월부터 도입에 대한 논의가 수면에 떠올랐지만, 관객의 안전한 입장과 퇴장(특히 학교 응원단)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적용은 무리라는 판단이 나와, 따라서 올해 시범적으로 도입한다고 한다. 작년 8월 고시엔 기간 동안 니시노미야 지역의 평균 낮 온도는 34도였고, 일본 기상청에서는 야외활동 자제 주의보를 내렸다. 올해도 비슷하거나 더욱 심각한 폭염이 예상되고 있어 일본 고등학교 야구 연맹은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다만 전면 도입은 충분한 데이터가 쌓이지가 않아 개막일 첫 3일 이후에 진행되는 경기들은 기존과 동일하게 오전 8시 시작, 하루 4경기 진행을 유지하기로 하였다. 올해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년에 전면 도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 한다.
이미 2부제를 도입한 대회들도 있다. 초등학교의 고시엔이라 불리는 "전일본 학교 어린이 야구 대회(全日本学童軟式野球大会)"는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오래전부터 오전에 2경기, 오후에 2경기로 나눠 2부제를 시행 중에 있다. 그리고 2018년 여름 고시엔 교토부 대회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처음으로 2부제를 지역예선 8강 부터 도입하였다. 제 3시합부터 오후에 시작하였고, 당시 일부 제 4시합 경기는 밤 10시 가까이가 되어 끝났다고 하니, 2부제에 대한 장단점은 이번 대회에서 많이 참고를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부에서는 교세라돔을 이용하는 것도 대안으로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한신 고시엔 구장이 지닌 역사적인 가치, 야구 소년들의 로망이 커서 교세라돔을 고시엔의 대체 장소가 되는 것은 아직까진 시기상조로 보이는 듯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시엔도 변한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바탕으로 2018년부터 조금씩 더위로부터 선수들을 지키고자 하는 야구 연맹과 학교 관계자들의 노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바뀌는 올해 경기 규칙이 과연 어떠한 결과를 보여줄 지 많은 기대가 되는 편이다. 2024년 8월 7일, 여름 고시엔 기대해주세요!
107년만에 고시엔 우승을 한 게이오 고교를 직접 방문했다. 고시엔을 보면서 언제쯤 우승 학교를 탐방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우연치 않게 가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게이오 고교가 우승해서, 도쿄에서 가까운 요코하마에 있어서, 그리고 도쿄 여행을 와서. 단 하나의 운이 오기에도 힘든데, 3가지 운이 한꺼번에 맞아떨어져서 이렇게 방문할 수 있구나.
신주쿠역에서 후쿠토신선을 타고 약 40분간 남쪽으로 향하면 요코하마에 위치한 히요시역에 도착한다. 역을 기준으로 서쪽지역은 히요시 상업거리, 동쪽 지역은 게이오 대학 히요시 캠퍼스이다. 히요시역에 가까워질수록 겉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떨리면서 설레는 마음이 커진다. 내가 다닌 학교 아닌 그저 고시엔에서 우승한 학교일 뿐인데 이런 감정이 드는 이유는 뭘까. 고시엔에 관심 가진지 8년만에 처음 방문하는 우승 고교라서 그런걸까. 여튼 기분이 좋은 것은 사실이다.
지난 8월 23일에 우승을 하고, 약 한달이라는 시간이 지나서 고시엔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을까 가는 길 내내 노심초사하였다. 다행이도 역에서 나와 바로 정면에 보이는 히요시 상업거리 중심에는 우승 기념 현수막이 아직도 걸려있었다. 그럼 그렇지. 107년만의 우승인데 벌써 내리면 학생들도 그렇고 상인들도 그렇고 많이 아쉬워할 거 같다고 생각한다. 아마 올해가 끝날때까지는 걸려있지 않을까 싶다.
게이오 고교가 우승했을 때 이곳 거리 분위기가 어땠는지 상상을 하고도 남는다. 내가 다니는 학교 대표로 출전하는 것을 넘어 내가 자라온 마을, 나아가서는 지역을 대표한다는 의미가 크기에 유대감이 상상 이상으로 크다. 8월 우승 당시의 뜨거웠던 분위기는 많이 가라앉았지만, 거리 곳곳에 남아 있는 우승 축하 기념 흔적을 보면 얼마나 많이 우승을 자랑스러워했는지, 축하했는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자, 이제 학교를 구경하러 가야지. 게이오 고교는 앞서 말한 것처럼 게이오 대학 히요시 캠퍼스 교내에 위치해 있다. 히요시 캠퍼스로 들어가는 길은 히요시 이초 나미키(銀杏並木) 라 불리는 은행나무 가로수 길이다. 말 그대로 일렬로 늘어선 은행나무라는 뜻인데, 11월이 되면 가로수가 밝은 노란색으로 불타오르는 듯하게 변하여 절경을 이룬다고 한다. 그래서 사진작가들에게는 매력적인 가을 촬영 장소가 된다고 하니 그때 다시 한번 오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은행나무 가로수길을 지나 드디어, 감격스럽게도 게이오 고교가 눈에 보인다. 전체적으로 하얀색의 투박한 느낌의 건물이 바로 게이오 고교이다. 역시나 우승 기념 현수막이 학교 본관 출입구 옆에 자랑스럽게 걸려있다.
『제 105회 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
축 우승 게이오기주쿠고교
주최 / 아사히신문사 · 일본고교야구연맹』
1888년 미타 야구 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게이오 고교 야구부는 1916년 전국 중등학교 선수권 야구 대회(현 고시엔)에서 첫 우승을 달성하였다 (우승 이야기는 여기로). 이후 게이오 고교 야구부로 개명하였고, 1950년부터는 도쿄부가 아닌 카나가와현 대표로 고시엔에 참가하기 시작하였다.
게이오 고교 야구부의 모토는 「エンジョイ・ベースボール」 (엔조이 베이스볼). 야구부의 헤어스타일에서 이러한 느낌이 강하게 보여지고 있는데 태평양 전쟁 이전부터 두발 자유를 허용해왔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일본 고교야구는 삭발, 그것도 완전 삭발이라는 일반적인 인식이 강한데 그런 것을 최근이 아닌 오래전부터 탈피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게이오 대학의 시작이 '실학' 또는 '실용적인 학문'을 추구하는 것으로 시작하였으니 그러한 학풍이 고등학교까지 이어지며, 자유스러운 분위기가 야구부에서도 풍겨져 나오는 듯 싶다. 고시엔 우승 이후, 게이오 고교 야구부 감독 모리바야시 타카히코 감독은 인터뷰에서 '엔조이 베이스볼'이라는 의미를 이렇게 표현했다.
어른이나 보는 사람이 고교야구는 이래야 한다는 이미지를 만들어 계승해 나가고 있습니다. ‘삭발로 전력질주’, ‘이기든 지든 눈물’, 이런 청춘스토리를 멋대로 만들어 이어 나갑니다. 선수들도 그런 이미지에 박혀 있다고 느낍니다. 선수 뿐만이 아니라 지도자나 주위에 있는 어른들이 모두 함께 변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래라저래라 하는 시키는 야구는 어떤 것도 재미없습니다. ‘가르치는 위험’에 대해 조금더 생각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가르친다=선수들이 잘하게 된다. 팀이 강해진다’는 건 환상일 뿐입니다. 조금 돌아가도 선수가 생각하게 하고, 시행착오를 통해 최종적으로 스스로 잡는 것이 진정한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표방하는 ‘엔조이 베이스볼’은 ‘야구를 즐기자’입니다. 무엇이 즐기는 것이냐고 하면 당연히 스포츠이므로 이기는 겁니다. 자신의 기량을 향상시키고, 팀도 강해지고, 그 결과 승리라는 열매를 얻는 것입니다. 결국 모두가 하는 일입니다. 덧붙인다면 ‘보다 높은 레벨의 야구를 즐기자’ 하는 의식입니다. 보다 수준 높은 무대에서 야구를 하고 거기서 보이는 경치를 즐기는 것입니다. 고교야구에서는 역시 고시엔이겠죠. 져도 좋다는 건 전혀 없습니다. 승리는 탐욕스럽게 추구합니다.
고시엔을 보는 사람들 중에는 게이오 고교가 중고일관교(사립재단에 속하여 소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순으로 에스컬레이터처럼 진학한다는 의미)이기에 학생들을 입시를 빌미로 긁어모았다 그래서 우승했다라고 비난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물론 누군가에는 비난할 수 있는 이유가 되겠지만, 전국구 강호학교들(예: 치벤가쿠엔, 오사카 토인, 리세이샤, 센다이 이쿠에이, 하나마키히가시 등)도 우수한 선수들을 확보하고자 전국적으로 스카우트를 하러 다니고, 고시엔 본선 진출을 미끼로 학생들을 모집하기에 게이오 고교만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게이오 고교 건물은 1934년에 완공되어 1945년까지 대학 예과, 즉 대학 학부에 입학하기 위한 자격을 준비하는 공간이었다. 한국으로 치면 의과 대학, 치과 대학 등에 존재하는 예과 과정과 유사한 형태다. 당시에는 이러한 과정이 인문 대학, 이과 대학, 미술 대학 등 학문 분야를 막론하고 존재한 것이다.
하지만 1945년 일본이 전쟁에 패망하고 연합군 최고 사령부(GHQ)가 건물을 몰수하며 대학 예과의 기능을 상실하였고, 1949년에 게이오 고교의 전신이었던 게이오 대학 사범학과(당시 고등학교 과정)가 고등학교로 전환되며 이곳에서 본격적인 생활을 시작하며 자리잡게 되었다. 게이오 고등학교 건물은 카나가와현 100대 건물로 지정되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학교 내부를 구경할 수 있을까 싶어 문을 열고 들어가 본다. 주말이라 학교는 조용하지만 부활동을 위해 학교에 나온 학생들이 간혹 보이기도 한다 (참고로 게이오 고교는 남고이기에 여고생은 흑흑). 일본 고등학교를, 그것도 명문 고등학교에 들어간다는 것이 기쁘면서도 혹시나 민폐가 될 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도 한편에는 있기에 최대한 조용하면서 빠르게 보고 나갈 계획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는 어언 수십년이 지났지만, 당시의 느낌이 떠오른다. 차가움이 느껴지는 복도, 철컹하고 열리는 사물함, 끼익하고 열리고 닫히는 교실문까지 모든 것이 낯설지 않은 익숙함으로 가득찬다. 교실은 어떨까 싶어 문이 열려있는 교실 중 하나를 들어가본다. 완전히 들어가지는 않고 상체만 쏘옥 교실 안으로 넣어 구경을 한다. 부활동을 위해 학교에 나온 학생들이 잠시 짐을 두고 나간거 같은 느낌. 칠판, 칠판 옆 안내문들, 책상, 의자, 빔 프로젝트가 교실의 전부이다. 일본 고등학교라, 게이오 고교라 하면 다른 무언가가 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오래전에 다녔던 고등학교 모습과 똑같아 오히려 친숙한 느낌이 들 정도다.
야구부가 연습하는 야구장까지 가려 했으나 학교 내에서 바로 연결되지 않고 한참 돌아서 가야하는 것을 알게되서 게이오 고교 구경은 여기서 멈추는 것으로 결정한다. 오늘 갈 곳이 생각보다 많아서 여기서 시간을 지채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아쉽지만 여기서 작별인사를 고하고 다시 히요시역으로 향한다.
게이오 고교 구경은 여기서 마무리.
P.S 긴자 쿄분칸에서 구매한 주간 베이스볼 2023 고시엔 리뷰 특별판을 샀다. 게이오 고교가 표지 모델이 되는 등 이번 고시엔이 워낙 관심을 받았기에 안살 수가 없었다. 1회전부터 결승까지 주목 받았던 선수들을 SUMMER HEROES로 선정하고, 주요 경기 리뷰 등 알찬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모리바야시 타카히코 감독: 우리의 우승뿐만 아니라 고교 야구의 새로운 모습으로 이어지는 승리였다고 생각합니다.
高校野球新時代の球児たちが遥かなる時を経て歴史の扉を開きました。慶応が107年ぶりに日本一に輝きました。 고교야구 새로운 시대의 야구 소년들이 아득한 시간을 거쳐 역사의 문을 열었습니다. 게이오 고교가 107년만에 일본 최고로 빛났습니다.
- 좌익수가 높이 뜬 공을 잡아 3아웃이 되는 순간, 캐스터의 우승콜
"107년". 게이오 고교가 1916년 (다이쇼 5년)에 고시엔 우승을 하고 2023년 (레이와 5년)에 2번째 우승을 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시카고 컵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기까지 108년이 걸렸으니 그와 걸맞은 감동이지 아닐까 싶다. 여튼, 게이오 고등학교는 제 105회 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였다. 1/3486의 기적을 뚫고.
<1916년 우승, 그리고 2023년 우승. 1세기가 걸린 우승이었다>
결승전: 센다이 이쿠에이 고교(미야기현) vs. 게이오 고교(카나가와현)
■ 승리팀: 게이오
■ 경기 결과: 8-2
■ 한 문장 평가: 여름의 주인공, 게이오 나인.
<경기 종료>
<경기를 하기 위해 고시엔 구장에 도착하는 센다이 이쿠에이(왼쪽)과 게이오 고교(오른쪽)>
■ 경기 내용
- 오늘 경기의 수훈 선수를 꼭 뽑아야 한다면 '게이오의 프린스', '미백의 왕자' 라고 불리는 미나토 마루타로 픽을 하겠다. 1회초 리드오프로 나와 센다이 이쿠에이의 철벽 유다 토우마의 5번째 공을 받아쳤고 공은 포물선을 그리며 좌측 담장을 넘겼다. 여름 대회 최초의 결승전 리드오프 홈런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2회초에도 유다 토우마의 148km 공을 우전 안타로 만들며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점수를 3점차로 벌렸다. 미나토 마루타의 선제 홈런과 추가 득점이 없었다면 게이오는 분명 센다이 이쿠에이와 힘든 경기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 미나토 마루타는 이번 대회에서 총 5걍기에 나와 타율 0.409, 22타석 9안타 4타점 1홈런을 기록하며 본인의 존재를 전국에 각인시킬 수 있었다. 결승전에서 첫 타자로 나와 6번째 마지막 타석에서 아웃되며 경기의 시작과 끝의 주인공이었다.
<미나토 마루타 이번 대회 종합 성적>
- 5회초, 센다이 이쿠에이는 제구 난조를 보이는 유다 토우마를 내리고 에이스 타카하시 코우키를 마운드에 올린다. 이른 등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3대2로 1점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게이오에게 추가 실점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니까. 하지만 스에 와타루 감독의 전략은 악수가 되고 말았다. 쉽게 끝낼 수 있었던 경기를, 평범한 플라이 볼은 못잡는다건가, 잡을 수 있었던 공을 수비수끼리 부딪히며 놓치는 등 작년 우승팀의 면모를 전혀 볼 수 없었다. 프리뷰때도 말했지만 (링크) 센다이 이쿠에이의 치명적인 불안 요소는 바로 실책이라고. 그것이 사실이 되었다. 5회초에 타카하시 코우키가 총 5실점을 했는데 이 중 비자책점이 3점이니 영혼이 나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연달아 실책을 범하는 센다이 이쿠에이 수비진><멘탈이 흔들리지 않을 수가 없다>
- 센다이 이쿠에이가 에이스를 내보냈으니 이에 질 수 없는 게이오도 에이스 오야케 마사키를 마운드에 올렸다. 선발로 출전한 스즈키 칸몬이 몇번 위기를 겪었지만 센다이 이쿠에이 타선을 3안타 2실점으로 막으며 기대 이상을 피칭을 보였고 타자들도 이미 8득점을 하였기에 오야케 마사키의 어깨가 덜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오야케 마사키는 5이닝 동안 단 4개의 안타만 허용하며 센다이 이쿠에이의 추격을 짓밟아 버렸다. 설사 주자가 있어도 후속 타자를 땅볼 또는 플라이 아웃 등으로 처리하면서 추격을 하겠다는 생각도 들지 못하게 하였다.
<선발로 나온 스즈키 칸몬, 그리고 에이스 오야케 마사키><9회말 2아웃 마지막 타자 상대하면서>
- 9회말 2 스트라이크 2 볼 2 아웃 상황. 마지막 타자는 고시엔에서 최다 안타(23개) 공동 4위에 오른 하시모토 코가였다. 아웃 카운트 하나만 잡으면 게임 오버. 내가 저 상황이었으면 다른 건 생각도 안나고 부담감, 긴장감, 불안감 등 여러 감정이 교차할텐데 심장의 미동조차 느껴지지 않고 마치 쿨타임을 갖는? 오히려 2학년 답지 않은 자신감과 여유가 저 표정에 들어나면서 오야케 마사키라는 투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하시모토 코가는 1번타자로 센다이 이쿠에이의 공격을 이끌고 5번째 타자로 나와 아웃되며 제 105회 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 대회의 마지막을 장식하였다.
[센다이 이쿠에이 고교 투수 및 타자 성적]
■ 투수: 결승까지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던 두 에이스가 결승에서는 최악의 활약을 하였다. 유다 토우마는 7안타 3실점, 타카하시 코우키는 6안타 5실점하며 에이스 다운 모습을 전혀 보이지 못한게 패전의 원인이었다.
<센다이 이쿠에이 결승전 투수 성적>
■ 타자: 게이오의 2선발 스즈키 칸몬에서 농락당하며 4회까지 3개의 안타만 치는 등 타선도 꽁꽁 얼어붙었다. 주자가 베이스에 있더라도 후속타 불발 등 집중력이 약해지며 경기를 제대로 주도하지 못했다. 특히 수비에서의 실책은 이번 패배의 대원흉일 정도로 아쉬움이 컸다.
<센다이 이쿠에이 결승전 타자 성적>
[게이오 고교 투수 및 타자 성적]
■ 투수: 스즈키 칸몬이 선발로 나오며 선발 싸움에서 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정반대였다. 유다 토우마가 게이오 타선에 난타를 당하는 동안 스즈키 칸몬은 단 3안타 2실점만 하며 에이스가 올라오기 전까지 게이오의 마운드를 지켰다. 그리고 올라온 에이스 오야케 마사키. 역시 에이스는 에이스 5이닝 동안 단 4개의 안타만 허용하며 에이스의 진면목을 보였다.
■ 타자: 센다이 이쿠에이의 에이스 타카하시 코우키와 유다 토우마에게 막힐 줄 알았으나 경기 시작부터 솔로 홈런을 때리고 수비 실책을 기회로 삼아 추가점을 뽑는 등 주어진 찬스를 허투로 놓치지 않고 점수로 연결시켰다. 1번 타자 미나토 마루토와 7번 타자 후쿠이 나오토키의 활약이 게이오의 고시엔 우승에 가장 큰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보인다.
<1세기만의 우승에 환호하고 자랑스러워하는 게이오 고교 선수들>
-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진홍의 대우승기'. 라틴어로 'VICTORIBUS PALMAE (승자에게 영광이 있으라)'고 글자가 써져 있는데 2018년 제 100회 대회에서 새로 변경이 되었고 올해에는 게이오 고교에게 깃발을 가질 영광이 주어졌다. 이 깃발이 다시 돌아오기까지 1세기가 걸릴지는 아무도 몰랐다.
<게이오 고교의 모리 타카히코 감독>
<준우승 상패를 받은 센다이 이쿠에이 고교 선수><센다이 이쿠에이 고교를 서로 지탱한 타카하시 코우키와 유다 토우마>
<함께 사진을 찍는 우승팀 게이오 고교, 준우승팀 센다이 이쿠에이 고교>
- 9회초, 게이오 고교의 마지막 공격. 7번 타자가 기요하라 카츠지가 타석에 들어서자 장내가 웅성거렸다. 기요하라라는 성에서 눈치챘겠지만 유명한 일본 최고의 거포였던 기요하라 카즈히로의 둘째 아들이다. 본인은 오사카 PL 가쿠엔에서 고시엔 우승을 경험하였으나 아들은 게이오 고교에서 고시엔 우승을 얻었다. 세월은 흘렀지만 여전히 기요하라 카즈히로는 야구 전설의 한명으로 여져지고 있고 지금의 다르빗슈 유, 마쓰자카 다이스케 등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전국적인 스타였으니 자연스레 아들에게도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기요하라 카츠지는 볼넷을 얻으며 1루에 진루하였다.
<기요하라 카츠지가 등장하는 순간 술렁이는 장내와 좋아하는 아버지 기요하라 카즈히로>
<8-2 게이오 고교의 승리>
- 지난 8월 6일부터 오늘 결승까지 거의 모든 경기를 챙겨보았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페이스북에 고시엔 관련 글을 썼지만, 페이스북 특성상 원하는대로 글을 쓰거나 사진을 올릴 수 없어서 아쉬웠는데, 올해는 처음 티스토리에서 경기 중계를 해보니 꽤 나쁘지 않았다. 매일마다 경기 리뷰를 하고 자료를 찾고 그러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재미있게 즐겁게 흥미진진하게 고시엔을 다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생각해보니 처음 고시엔을 접했을 때가 2015년. 그때 결승전에도 센다이 이쿠에이가 사토 세나라는 걸출한 에이스가 있었지만 4점 실점하며 준우승에 그쳤는데 이번에도 준우승에 그치니 많이 아쉽다는 생각도 든다. 2년 연속 우승도 기대하지 않은건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게이오 고교의 107년만의 우승이 매우 멋진 스토리였고 그만큼 매력적이었다고 본다.
앞으로 어떻게 할까 고민 중인데 고시엔 관련해서는 리뷰 형식으로 2-3개 포스팅만 추가로 올리고 쉴 예정이다. 일상 이야기를 더욱 써야지. 다만, 고시엔 관련 내용이 있다면, 예를 들어 이번 경기에서 활약한 주요 선수들의 진로 등?이 있다면 시간을 내서라도 올리는게 더더욱 다양하고 재미있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 105회 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 전야. 디펜딩 챔피언 미야기현 대표 센다이 이쿠에이 고교와 103년만에 결승에 진출한 카나가와현 대표 게이오 고교가 결승에서 만난다. 양 팀은 올해 센바츠 2회전에서 대결한 전적이 있으며 센다이 이쿠에이가 10회말 사요나라 안타를 치며 2대1로 승리하였다. 그리고 잔인하게도 이번 여름 대회 결승전에서 양 팀이 다시 대결하게 되었다. 과연 게이오 고교는 올해 봄의 패배를 설욕할 것인가, 아니면 센다이 이쿠에이가 다시 한번 패배를 안겨줄 것인가. 에이스 대결은 누구에게 승리를 가져다 줄것인가.
<센다이 이쿠에이 에이스 타카하시 코우키, 게이오 에이스 오야케 마사키>
<2023년 센바츠 대회 2회전 대결 경기 성적>
1. 센다이 이쿠에이 고교
■ 고시엔에서의 통산 성적
- 출전 30회, 우승 1회(2022년), 준우승 2회(1989년, 2015년)
- 여름 대회 74전 46승 28패
<게이오 고등학교 야구부 선수 및 학교 교표>
[2023 고시엔 경기 투타 통산성적]
- 평균 방어율: 3.20, 총 20실점(16 자책점), 피안타 46개, 피홈런 1개, 탈삼진 47개, WHIP 1.31
- 타카하시 코우키 선발, 유다 토우마, 무토 요세이, 니타 하루토, 다나카 유토가 언제든지 마운드에 올라 것으로 전망한다.
- 타카하시 코우키와 유다 토우마가 4강에서 각각 82개, 43개 투구수를 기록했다는 것이 투수 싸움에서 게이오와 비교하여 살짝 유리한 고지에 있지 않을까 전망한다. 하지만 실점이 매우 높고 특히 비자책점이 6점이라는 것, 그리고 이 두명 이외에 나머지 투수들의 활약이 미비하다는 점은 불안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센다이 이쿠에이 고교 투수 성적>
<150km의 트리오라 불리는 타카하시 코우키, 유다 토우마, 니타 하루토>
- 평균 팀타율: 0.349, 총 안타수 59개, 총 46득점, 홈런 5개, 출루율 0.439, 장타율 0.527, OPS 0.966
- 스즈키 타쿠토, 하시모토 코가,오가타 미키토, 유아사 오스케, 사이토 하루야 중심 타선의 타격력은 게이오와 비교하여 상당히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타격에서는 걱정이 되지 않으나 수비에서 간간히 보인 실책, 특히 1루로 송구했을 때 1루수가 잡지 못하여 점수를 내주는 상황이 여러번 있었기에 결승에서는 이런 불필요한 실수를 줄일 필요가 있다.
<센다이 이쿠에이 고교 타자 성적>
2. 게이오 고교
■ 고시엔에서의 통산 성적
- 출전 19회, 우승 1회(1916년), 준우승 1회(1920년)
- 여름 대회 30전 18승 12패
<센다이 이쿠에이 고등학교 야구부 선수 및 학교 교표>
[2023 고시엔 경기 투타 통산성적]
- 평균 방어율: 2.19, 총 9실점(9 자책점), 피안타 33개, 피홈런 2개, 탈삼진 20개, WHIP 1.05
- 오야케 마사키, 스즈키 카몬, 마츠이 키이치 3명이 마운드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전체 투수 성적으로 보면 센다이 이쿠에이와 비교해서 매우 안정적인 피칭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탈삼진을 제외하고 모든 지표에서 이점을 지니고 있다. 다만, 에이스 오야케 마사키가 4강에서 9이닝 풀타임을 뛰었다는 것이 불안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야케 마사키가 만에하나 무너진다면 스즈키 칸몬과 마츠이 키이치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게이오 고교 투수 성적>
<1916년, 지금으로부터 107년 전 고시엔 우승 사진>
- 평균 팀타율: 0.323,총 안타수 43개, 총 24득점, 홈런 0개, 출루율 0.414, 장타율 0.414, OPS 0.806
- 카토 유와고, 노부스케 아이타, 와타나베 센노스케, 마루타 미나토, 와타나베 케이를 중심으로 하는 게이오의 타선은 센다이 이쿠에이와 비교하여 스몰볼을 추구하는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일단 점수를 내기 시작하면 대량 득점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센다이 이쿠에이의 에이스 타카하시 코우키와 최강의 투수라고 불리는 유다 토우마를 경기 초반부터 공략한다면 길이 보이지 않을까 싶다.
<게이오 고교 타자 성적>
지표만 놓고 본다면 투수는 게이오 고교, 타선은 센다이 이쿠에이가 앞선다. 하지만 지표는 지표일 뿐, 중요한 것은 얼마나 집중력 있게 공격과 수비를 하고 실수를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 되지 않을까 싶다. 센다이 이쿠에이는 작년에 결승이라는 무대를 경험해봤지만 게이오는 그런 경험이 거의 없기에 결승 경기에서 오는 부담감을 이겨내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카토 타케히코>
여담으로 양팀은 우연하게도 매우 유사한 유니폼을 가지고 있다. 연한 회색 바탕, 고딕 글씨체, 로마자 표기 패치가 가슴에 위치하고 빨강과 남색 양말 배색도 비슷하다. 이렇게 된 배경에는 현재 센다이 이쿠에이 가쿠엔 이사장 겸 교장인 카토 타케히코의 영향이 매우 크다. 태어난 곳은 미야기현, 하지만 학창 시절은 게이오 중학교, 게이오 고교, 게이오 대학에서 보냈고 이후에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센다이 이쿠에이 법인에 취업하였다. 1985년 야구부 유니폼을 변경할 때 당시 한신 타이거즈 팬이었던 그가 하얀색 바탕의 세로 줄무늬 유니폼을 채택하려 했다가 학교 법인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그래서 자신의 모교였던 게이오 체육회에 연락해서 허락을 받고 게이오 고교와 유사한 색상과 패턴의 유니폼을 채택하였다고 한다.
자, 이제 곧 결승이 시작된다. 야구 소년들의 여름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여름의 마지막까지 서비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