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청춘

[2024년 고시엔] 2부제 전격 도입!

imymemyself 2024. 4. 27. 01:49

 

8개월만에 돌아온 여름 고시엔 소식. 날씨가 점차 뜨거워지는 것이 느껴지니, 어느새 여름의 야구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대회 4개월을 남기고, 일본 고교야구 연맹에서는 '2부제'를 도입한다는 발표를 하였다. 

 

 

 

2부제를 도입하게 된 가장 큰 배경으로는 '폭염'이다. 2023년 고시엔 기간 동안 재해급 더위로 인해 일부 선수들이 열사병 증상을 호소하여 고시엔 역사상 처음으로 5회가 끝나고 10분 정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쿨링 타임' 제도가 시행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과 관객들의 안전을 위해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경기를 오전과 오후로 나누는 '2부제'를 시범 실시하기로 결정이 되었다. 

 

2부제의 내용은 즉슨 다음과 같다.

 

1. 개막일 포함 첫 3일간, 그리고 준결승전과 결승전 경기를 오전과 오후로 나눠 진행

2. 개막일 당일 

  - 개막식: 기존 오전 9시에 시작하던 개막식을 오전 8시 30분으로 앞당김 

  - 경기: 4경기에서 3경기로 단축. 제 1시합은 오전 10시에 시작하고 경기가 끝나면 휴식 진행. 오후 4시부터 나머지 시합 진행

3. 대회 2~3일: 제 1시합과 제 2시합은 오전 8시부터 연속으로 진행. 이후 휴식을 취하고 오후 5시부터 제 3시합을 시작 

4. 준결승전: 준결승전 1차전과 2차전은 각각 오전 8시 35분, 10시 35분 시작. 

5. 결승전: 기존 오후 2시에 시작하던 경기를 오전 10시로 앞당겨서 시작. 

 

 

 

2023년 7월부터 도입에 대한 논의가 수면에 떠올랐지만, 관객의 안전한 입장과 퇴장(특히 학교 응원단)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적용은 무리라는 판단이 나와, 따라서 올해 시범적으로 도입한다고 한다. 작년 8월 고시엔 기간 동안 니시노미야 지역의 평균 낮 온도는 34도였고, 일본 기상청에서는 야외활동 자제 주의보를 내렸다. 올해도 비슷하거나 더욱 심각한 폭염이 예상되고 있어 일본 고등학교 야구 연맹은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다만 전면 도입은 충분한 데이터가 쌓이지가 않아 개막일 첫 3일 이후에 진행되는 경기들은 기존과 동일하게 오전 8시 시작, 하루 4경기 진행을 유지하기로 하였다. 올해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년에 전면 도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 한다. 

 

이미 2부제를 도입한 대회들도 있다. 초등학교의 고시엔이라 불리는 "전일본 학교 어린이 야구 대회(全日本学童軟式野球大会)"는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오래전부터 오전에 2경기, 오후에 2경기로 나눠 2부제를 시행 중에 있다. 그리고 2018년 여름 고시엔 교토부 대회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처음으로 2부제를 지역예선 8강 부터 도입하였다.  제 3시합부터 오후에 시작하였고, 당시 일부 제 4시합 경기는 밤 10시 가까이가 되어 끝났다고 하니, 2부제에 대한 장단점은 이번 대회에서 많이 참고를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부에서는 교세라돔을 이용하는 것도 대안으로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한신 고시엔 구장이 지닌 역사적인 가치, 야구 소년들의 로망이 커서 교세라돔을 고시엔의 대체 장소가 되는 것은 아직까진 시기상조로 보이는 듯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시엔도 변한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바탕으로 2018년부터 조금씩 더위로부터 선수들을 지키고자 하는 야구 연맹과 학교 관계자들의 노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바뀌는 올해 경기 규칙이 과연 어떠한 결과를 보여줄 지 많은 기대가 되는 편이다. 2024년 8월 7일, 여름 고시엔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