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기 결과: 간토다이 이치 고교 승리 (4강 진출)
학교명 | 1 | 2 | 3 | 4 | 5 | 6 | 7 | 8 | 9 | R | H | E |
간토다이 이치 고교 (동도쿄) | 0 | 0 | 0 | 0 | 0 | 0 | 1 | 0 | 1 | 2 | 7 | 1 |
도카이다이 사가미 고교 (카나가와현) | 0 | 0 | 0 | 0 | 0 | 0 | 0 | 0 | 1 | 1 | 5 | 0 |
2. 경기 내용
○ 간토다이 이치 고교
- 고교 통산 60개의 홈런으로 프로에서 높은 주목을 받고 있는 간토다이 이치 고교의 주장 타카하시 텟페이(高橋徹平, 3학년). 하지만 고시엔 본선에서는 심각한 부진에 빠져 있었다. 지난 2경기에 선발 출전, 7타수 2안타 평균 타율 0.286의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4강의 문턱이 바로 앞에 보이는 상황에서 맞이한 도카미다이 사가미 고교와의 8강 첫번째 경기. 참고로 양팀은 2015년, 제 97회 준결승에서 대결한적이 있다. 이때는 도카이다이 사가미 고교가 10대3으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그리고 9년만에 다시 재대결이 이뤄졌다.
타격 폼이 살아나지 않고 있었지만 타카하시 텟페이는 4번 타자라는 자존심을 지키고 싶어 계속 선발로 출전하며 스윙을 하였다. 어떻게든 경기 감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2회초 첫 타석. 살짝 높게 가운데로 오는 슬라이더를 받아쳤지만, 3루 땅볼이 되며 아웃이 되었다. 4회초 두번째 타석. 이번에도 가운데 들어오는 직구를 휘둘렀지만 이전과 동일하게 3루수 앞 땅볼로 연결되며 아웃이 되었다. 양팀 모두 단 1점도 내지 못하는 치열한 투수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7회초 세번째 타석에 타카하시 텟페이가 들어섰다. 이번만큼은 안타를 치고 싶다라는 간절한 마음이 있어 스스로의 자존심을 내려 놓고 배트를 짧게 잡았다. 그리고 초구 130km/h 체인지업을 자연스럽게 스윙을 하였고, 배트에 맞은 공은 높은 아치를 그리며 고시엔 구장에서 가장 깊은 왼쪽 중앙 관중석 맨 앞줄에 떨어졌다. 자신의 통산 61번째 홈런을 기록하는 동시에, 대회 7호 홈런이자, 계속되는 0의 행진을 끝내는, 자신의 부진을 끝내는 순간이었다. 1루와 3루를 돌며 한손을 치켜 올렸고, 벤치로 돌아오자마자 두팔을 번쩍 들었다. 벤치 멤버들도 타카하시 텟페이처럼 양손을 번쩍 들었다. 그리고 타카하시 텟페이가 영웅이 된 사람만이 할 수 있다는 '근육 포즈' 세러머니를 하니, 멤버들도 함께 따라하며 환호하였다. 에이스 후지타 류세이(藤田琉生, 3학년)에게 얻은 홈런이라 더욱 타카하시 텟페이에게 의미있게 다가왔다.
1점차 리드를 아슬아슬 지키고 있는 9회초. 에치고 슌스케(越後駿祐, 2학년)가 우전 안타를 쳐냈고, 우익수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전력 질주하며 2루까지 출루하였다. 다음 타자 코지마 소오(小島想生, 3학년)가 친 공이 땅볼이 되었으나 높은 바운드가 되며 3루수가 못잡고 유격수가 간신히 잡았으나 타자 주자는 이미 1루에 안착했고 투수의 와일드 피칭으로 3루까지 진루한 에치고 슌스케는 여유있게 홈으로 들어왔다. 점수는 2대0. 간토다이 이치 고교의 승리가 거의 만들어졌다. 9회말, 마운드에는 하타카나 켄신( 畠中鉄心, 3학년)에 이어 등번호 1번 에이스 사카이 하루(坂井 遼, 3학년)가 올라왔다. 1사 주자 1,2루에서 송구 실책으로 1점을 내주긴 했지만, 더 이상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마지막 타자를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으며 간토다이 이치 고교가 4강에 진출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2015년 준결승에서 만난 도카이다이 사가미 고교에 리벤지 승리를 하는 동시에 9년만에 4강에 진출하는 감격을 누리게 되었다.
이날 홈런을 친 주장 타카하시 텟페이는 "이전 타석까지는 주장으로서 4번 타자로서 해내야 한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어 스스로 고통을 받았는데, 마음을 내려놓고 비우고 공을 치니 자신의 최고의 스윙이 되었고 놀라웠다"고 기쁜듯이 소회감을 밝혔다. 그리고선 아직 만족을 못하고 반성할 점은 많기에 잘 대비헤서 결승까지 꼭 가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 주요 선수 성적 (투수)
투수명 | ERA | 이닝 | 투구수 | 피안타 | 탈삼진 | 자책 | WHIP |
하타카나 켄신 | 2.03 | 8⅓ | 98 | 5 | 2 | 1 | 0.72 |
사카이 하루 | 0.00 | 0⅔ | 9 | 0 | 0 | 0 | 1.50 |
○ 도카이다이 사가미 고교
- 도카이다이 사가미 고교가 처음으로 2루를 밟은 것은 9회말 마지막 공격때였다. 히가 류토(日賀琉斗, 2학년)와 사이타 와쿠(才田和空, 3학년)의 연속 안타로 만든 기회였다. 그리고 겨우 1점을 내고 마지막 타석에는 4번 타자 가네모토 칸다(金本貫汰, 2학년)이 들어서 있었다. 기회를 득점으로 만들 수 있는 선수였기에 벤치에서도 1루 알프스 스탠드 응원단도 그를 응원했다. 초구 직구를 바로 받아쳤고 높게 올라간 공은 더 이상 뻗지 못하고 좌익수에게 잡히고야 말았다. 희비가 교차했다. 9년만에 4강 진출을 노렸던 도카이다이 사가미 고교가 더 이상 다음으로 가지 못하고 여름의 끝을 마주해야만했다.
에이스 후지타 류세이(藤田琉生, 3학년)는 8⅓이닝 동안 2실점만 허용하며 뛰어난 피칭을 펼쳤다. 4강에 대한 간절함을 던져 공을 던졌으나 결국 자신이 꿈꿔왔던 여름에 도달하지 못했다. 패배가 확정되고 상대 교가를 바라보면서도 끝까지 울지 않았던 그가 울음을 터트렸을 때가 감독의 이야기가 나올때였다. "하라 슌스케 감독을 일본 최고의 감독으로 만들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하며 흘러내리는 눈물을 막지는 못했다. 1년전까지만해도 성지에서의 열투는 상상도 못했던 후지타 류세이. 2023년 여름 대회로부터 1개월 전, 왼쪽 팔꿈치가 골절되었고 야구를 그만둘까도 생각도 하였다. 하지만 동료들은 후지타 류세이의 복귀를 간절히 응원했고, 결국 올해 봄 대회에서 부활하며 등번호 1번을 얻었다. "시합 종료까지 절대로 슬픈 표정을 드러내지 않겠다"고 맹세했고, 끝까지 버티며 승리를 믿고 싸웠지만 그의 꿈은 물거품이 되었다.
경기가 끝난 후 후지타 류세이는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아직 무엇을 할지 정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오늘의 분함을 잊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싸워 나가고 싶다"고 자신의 야구 인생을 확고하게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랐던 후지타 타쿠토( 福田拓翔, 2학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내년에는 새로운 팀의 DNA를 만들 꼭 고시엔에서 일본 최고가 되기를 바란다고 슬픔에 젖은 후지타 타쿠토를 격려하고 안아주었다.
2021년 도카이다이 사가미 고교에 부임하여 처음 맞이했던 고시엔을 경험한 하라 슌스케 감독도 "선제점을 얻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다만 선수들은 서두르지 않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야구를 했다"며 경기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멋진 여름이었다. 나 자신도 꿈속에서 있는 듯 싶었고, 선수들은 반짝반짝 빛났다"며 눈물로 목을 메우며 인터뷰를 마쳤다.
- 주요 선수 성적 (투수)
투수명 | ERA | 이닝 | 투구수 | 피안타 | 탈삼진 | 자책 | WHIP |
후지타 류세이 | 0.84 | 8⅓ | 95 | 6 | 3 | 2 | 0.96 |
후지타 타쿠토 | 0.00 | 0⅔ | 9 | 1 | 0 | 0 | 1.50 |
3. 제 1시합 수훈 선수
○ 타카하시 텟페이: 지난 부진을 털어내는 솔로 홈런으로 팀의 승리를 가져왔고 9년만의 4강이라는 결과를 만들었다.
※ 경기 특별 호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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