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29일, 마지막 토요일.
아침에 아빠한테 카톡이 왔다. 간단한 문장 하나였다. "쨍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14년 전, 동생이 결혼하면서 우리집에 맡겨진 쨍이.
동생이 잠깐만 봐달라고 했는데 그 잠깐이 지금까지였나보다.
우리집 막내가 된 쨍이.
은퇴하고 유유자적 지내던 아버지의 산책 메이트가 되고
혼자 남아 외로워하던 단비의 친한 친구가 되고
밤늦게 돌아오는 나의 마중 상대가 되고
엄마에게 많이 혼났지만 그만큼 웃음을 주고.
더 많은 사랑을 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더 많이 놀아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더 많이 시간을 함께하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그래도 사랑해. 또 사랑해. 우리 가족이 되어줘서 정말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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