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기 결과: 고마츠 오타니 고교 승리
학교명 | 1 | 2 | 3 | 4 | 5 | 6 | 7 | 8 | 9 | R | H | E |
고마츠 오타니 고교 (이시카와현) | 0 | 0 | 0 | 0 | 0 | 0 | 2 | 1 | 0 | 3 | 9 | 1 |
오사카 토인 고교 (오사카) | 0 | 0 | 0 | 0 | 0 | 0 | 0 | 0 | 0 | 0 | 5 | 1 |
2. 경기 내용
○ 고마츠 오타니 고교
- 오사카 토인 고교와의 경기를 끝내는데는 단 92개의 공만 필요했다. 이시카와현 대표 고마츠 오타니 고교가 오사카 토인 고교의 마지막 타자를 병살로 아웃시키는 순간 캐스터는 『오사카 토인에게 완봉승! 이시카와현 대표 고마츠 오타니 고교가, 에이스 니시카와 타이치가, 이시카와에 승리를 전달합니다. 고마츠 오타니 고교가 완봉승으로 오사카 토인 고교도 쓰러트렸습니다!!』라고 승리콜을 전달했다. 첫 승리까지는 이해할 수 있었지만, 최강의 우승후보인 오사카 토인 고교를 그것도 완봉으로 끝내면서 고마츠 오타니 고교는 8강 이상까지 노려볼 수 있는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에이스 니시카와 다이치는 1루 알프스 스탠드에서 흘러나오는 Creepy Nuts의 ' Bling-Bang-Bang-Born'에 취해 있었다. 경쾌한 리듬에 맞춰 피칭을 하였다. 오사카 토인 고교의 브라스밴드가 응원하고 있었지만, 니시카와 타이치는 자신에게 전하는 응원이라 생각하고 믿고 자신있게 연투를 했다. 경기 전반까지 니시카와 타이치는 높은 직구로 상대를 거기에 인지시키고 낮은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았다. 경기 후반에는 별로 사용하지 않았던 체인지업을 주로 사용하며 오사카 토인 고교의 타선을 범타로 처리하였다. 이와 같이 대담하게 투구하는 이유는 금년부터 적용된 반발력이 낮은 배트의 영향도 있다. 홈런 같은 타구가 플라이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홈런 수가 줄어드는 등 시합에서 보여지기 시작했다.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어서 니시카와 타이치는 상대가 강한 스윙, 컴팩트하게 칠 것이라 예상하게 되었고, '맞아도 상관없어. 한 번만 맞아도 괜찮아'라는 마음가짐으로 던질 수 있었다. 사실 니시카와 타이치는 2022년 가을, 오사카 토인 고교와의 연습 경기에서 4이닝을 던지며 9실점을 하였다. 니시카와 타이치 이외에도 다른 선수들도 강한 팀의 선수들을 상대로 이긴다는 정신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 변화의 기폭제가 된 것은 2023년 가을. "감정으로 지면 경기에서 이길 수 없다"는 감독의 말은 팀에게 변화가 되었고 '감정에 지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마음의 승리'라는 의식이 팀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니시카와 타이치의 호투에 호응하듯 타선도 계속 오사카 토인 고교의 에이스 모리 하루키(森 陽樹, 2학년)를 두드렸다. 그리고 7회초 1루수의 실책으로 1점을 선제 득점하고, 타사이 토나(田西 称, 2학년)가 시속 146km 직구를 받아쳐 중전수 키를 넘기는 3루타로 1타점을 추가하며 2대0으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이어진 8회초 공격에서도 니시카와 타이치의 내야 안타로 1점을 더하며 3대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그리고 9회말 마지막 타자를 병살로 아웃시키며 이번 고시엔의 이변을 만드는 주인공이 되었다. 그리고 매덕스의 주인공이 되었다.
고마츠 오타니 고교는 10년전 굴욕을 절대 잊지 않고 있다. 2014년 이시카와현 지방 대회 결승에서 세이료 고교를 맞아 8대0으로 앞서고 있었다. 3개 아웃만 잡으면 고시엔에 출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9회말 대거 9점을 실점하며 큰 역전패를 당했다. 잠깐의 여유가 낳은 비극이었다. 이후 팀은 당시 신문 기사를 '교훈'이라는 의미에서 벤치와 실내 훈련장에 붙여 놓고 언제든지 방심하지 않도록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은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진 그때 경기 영상을 감독에게 빌려서 보았다고 한다.
- 주요 선수 성적 (투수)
투수명 | ERA | 이닝 | 투구수 | 피안타 | 탈삼진 | 자책 | WHIP |
니시카와 타이치 | 0.00 | 9 | 92 | 5 | 1 | 0 | 0.67 |
○ 오사카 토인 고교
- 선발로 예상되었던 히라시마 카이치(平嶋桂知, 3학년)는 여전히 교체 명단에 올라가 있었다. 대신 2학년 모리 하루키가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 전까지 통산 78승 17패(승률 80%)를 기록하고 있는 오사카 토인 고교였다. 2년전에 연습 경기에서 고마츠 오타니 고교를 상대로 큰 점수차로 승리한 경험이 있어 쉬운 경기가 될 것으로 보였다. 히라시마 카이치는 아니지만 모리 하루키도 140km 중후반을 던지는 뛰어난 투수였기에 걱정할 것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한 후에는 예상과는 다른 전개였다. 모리 하루키는 빠른 공을 던지며 고마츠 오타니 고교 타선을 공략하였으나 쉽지는 않았다. 범타 처리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매회 안타를 내주고 주자를 출루시키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오사카 토인 고교 타선은 상대 투수 니시카와 타이치에게 자신의 실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130km 중반의 빠른 직구와 80-90km 중반의 느린 커브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그리고 7회초 평범한 땅볼을 유격수 미야모토 가쿠(宮本楽久, 2학년)가 악송구로 실책을 하며 1점을 내주었다. 첫 실점때문이었을까. 모리 하루키가 잠시 흔들리면서 추가 실점을 하며 점수차는 2대0으로 벌어졌다. 그리고 8회초에도 니시카와 타이치에게 타점을 허용하며 점수차는 3점으로 벌려졌다. 그리고 9회말 마지막 공격. 1사 주자 1루에서 타석에 올라온 야마지 아사히(山路朝大, 3학년)가 받아친 니시카와 타이치의 92번째 공이 유격수 앞 땅볼이 되었고, 헤드 슬라이딩을 하였지만 1루수 글러브에 공이 먼저 들어오며 3아웃으로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오사카 토인 고교의 50번째 여름 경기는 1991년, 2015년에 이어 세번째 완봉패로 기록되었다. 그리고 통산 18번째 패배를 더하였다.
니시타니 코이치 오사카 토인 고교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대 투수의 제구에 타자들이 전혀 대응하지 못하였다.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한 나의 실책이 크다"고 선수들을 끝까지 격려하였다. 그리고 선발로 등판한 모리 하루키에 대해서는 "득점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끈질기에 던졌고, 내일부터 만들어지는 새로운 팀에서 에이스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연도 | 감독 | 회전 | 스코어 | 상대 고교 |
91년 센바츠 | 나가사와 카즈오 | 8강 | 0-3 | |
02년 고시엔 | 1회전 | 3-5 | ||
04년 센바츠 | 다나카 기미타카 | 2회전 | 2-3 | |
05년 고시엔 | 니시타니 코이치 | 8강 | 5-6 | |
06년 고시엔 | 2회전 | 2-11 | 와세다 실업 고교 | |
07년 센바츠 | 8강 | 1-2 | ||
10년 센바츠 | 2회전 | 2-6 | ||
13년 센바츠 | 3회전 | 4-5 | ||
13년 고시엔 | 3회전 | 1-5 | 메이토쿠 기주쿠 고교 | |
15년 센바츠 | 8강 | 0-11 | ||
16년 센바츠 | 2회전 | 1-4 | ||
17년 고시엔 | 3회전 | 1-2 | 센다이 이쿠에이 고교 | |
21년 센바츠 | 1회전 | 6-8 | 치벤 가쿠엔 고교 | |
21년 고시엔 | 2회전 | 4-6 | 오미 고교 | |
22년 고시엔 | 8강 | 4-5 | 시모노세키 국제 고교 | |
23년 센바츠 | 4강 | 5-7 | 호토쿠 가쿠엔 고교 | |
24년 센바츠 | 8강 | 1-4 | 호토쿠 가쿠엔 고교 | |
24년 고시엔 | 2회전 | 0-3 | 고마츠 오타니 고교 |
- 주요 선수 성적 (투수)
투수명 | ERA | 이닝 | 투구수 | 피안타 | 탈삼진 | 자책 | WHIP |
모리 하루키 | 0.00 | 7 | 113 | 7 | 8 | 0 | 1.29 |
히라시마 카이치 | 4.50 | 2 | 29 | 2 | 3 | 1 | 1.50 |
※ 경기 특별 호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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