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9.23. 아키하바라에서의 아쉬움과 씁쓸함을 뒤로 하고, 이번 여행에서 꼭 가고 싶었던 닛포리로 향한다. 몇달 전에 보았던 「남은 인생 10년(余命10年)」 (영화 리뷰는 여기로)에서 주인공 커플이 해질 때 손잡고 거닐 던 야나카 긴자를 가보고 싶어서였다. 아키하바라에서 열차를 기다리며 생각해보는데, 이곳에서 우에노 방향으로 가본적이 한번도 없었다. 거의 츄오-소부 완행선을 타고 신주쿠로 돌아가거나, 야마노테선을 타더라도 반대쪽으로 가는 경우가 많았다. 사실 우에노, 닛포리, 스가모 등 지역은 2000년에 처음 도쿄에 왔었을 때, 가보고 안가봤기에 23년만에 가보게 된다. 닛포리에 도착, 야나카 긴자로 쉬엄쉬엄 걸어가야지. 오전 내내 회색 구름으로만 가득했던 하늘이 어느새 파란색으로 변해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