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아크 한조몬 2

[다시, 도쿄] 음악이 흘러나오는 도쿄 Epilogue

24.02.09 여행의 끝은 항상 아쉽다. 환상과 작별하고 현실을 마주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기에. 2월 9일 아침이 이런 마음이었다. 분명 아침의 공기는 상쾌해서 폐까지 시원함이 전달되는 느낌이었지만, 머리는 그렇지 않았다. 지난 3일이 너무 즐거웠기에, 환상속에서 벗어나기 싫어서 한숨만 여러번 내쉬었다. 와이프한테 전화를 해서 "돌아가기 싫어~"라고 투정 부렸더니 "다음에 우리끼리 같이 오면 되자나~"라고 타일러 주는데 그새 이런 말 한마디에 마음이 풀어졌다.  한조몬역 근처에 있는 허름한 소바집에서 돈까스 카레와 소바로 간단히 아침을 먹었다. 70대 전후의 오너라고 생각되는 사장님과 비슷한 동년배 손님이 전부였다. 맛을 기대한 건 전혀 아니었지만 기본적인 응대나 그런 것들은 전혀 되어 있지 않아서, ..

여행의여행 2024.05.13

[다시, 도쿄] 음악 여행 - Note Coffee, Jazz Nutty & Jazz Spot Intro

24.02.08   창문으로 스며드는 햇빛에 눈이 떠졌다. 아직도 공연 휴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분명 어제 다녀왔는데, 맘껏 즐겼는데도, 행복했는데도,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갑작스럽게 오늘 공연을 가는 사람들이 부러워진다. 공연 분위기에서 빠져나오기 싫어서 테일러의 음악을 들으면서 누워있었다. 오늘은 일정이 없어서 이런 여유를 부리는거다. 도쿄의 아침은, 항상 올 때마다 느끼지만, 청량함이라는 단어가 가장 어울리는 듯 싶다. 적절한 따뜻함과 쌀쌀함이 만들어낸 조화라고 해야하나. 발걸음이 가벼워져 어디든 달려갈 수 있을것만 같았다. 분명, 미세먼지가 없어서 그런거다. 아니면 도쿄를 너무나도 좋아해서 도쿄 바이브를 제대로 즐기고 있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날의 아침은 YO..

여행의여행 2024.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