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2.09 여행의 끝은 항상 아쉽다. 환상과 작별하고 현실을 마주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기에. 2월 9일 아침이 이런 마음이었다. 분명 아침의 공기는 상쾌해서 폐까지 시원함이 전달되는 느낌이었지만, 머리는 그렇지 않았다. 지난 3일이 너무 즐거웠기에, 환상속에서 벗어나기 싫어서 한숨만 여러번 내쉬었다. 와이프한테 전화를 해서 "돌아가기 싫어~"라고 투정 부렸더니 "다음에 우리끼리 같이 오면 되자나~"라고 타일러 주는데 그새 이런 말 한마디에 마음이 풀어졌다. 한조몬역 근처에 있는 허름한 소바집에서 돈까스 카레와 소바로 간단히 아침을 먹었다. 70대 전후의 오너라고 생각되는 사장님과 비슷한 동년배 손님이 전부였다. 맛을 기대한 건 전혀 아니었지만 기본적인 응대나 그런 것들은 전혀 되어 있지 않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