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영화관에서 타이타닉을 보았다. 자그마치 2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영화관에서 고화질의 레오를 만나기까지. TV를 통해 수없이 보았지만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큰 화면에서 리즈시절의 인류최강이었던, 여전히 멋지지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볼 수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가득했으니까. 3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타이타닉의 사람들에게만 온전히 집중하여서 좋았다. 잭과 로즈는 물론 주변 인물들, 그리고 어쩌면 1분도 채 나오지 않았던 잠깐 스쳐지나갔었을 듯한 사람들의 모습이 다시 영화에서 더욱 또렷하게 보게 되어서 좋았다. 대사를 외울 정도로, 장면 하나하나가 기억 날 정도로 수십번이나 보았는데도 여전히 아련한 감정이 마음 한 곳에서 느껴졌다. 이딴 로맨스 영화를 왜 보냐고 형편없이 불만을 말하던 철없던 1998년 그 시절의 나는 정말로 사과해야한다. 이제서야 타이타닉을 제대로 보게 되어서,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감동을 느껴서, 초고화질의 레오를 만나게 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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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은 행복했다. 「First Love 初恋」로 가득한 한달이었으니까. 퇴근하면 집으로 바로 가서 드라마를 보는게 즐거움이자 행복이었다. 결말이 어떻게 될지는 뻔히 알고 있었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다. 일드를 안본지 오래되었는디 이렇게 다시 일드에 빠지게 되다니. 오랜만의 설레임이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이거 꼭 보세요 하고 싶을 정도였으니까.

 

첫사랑 이야기다. 과거에 사랑에 빠지고, 의도치 않게 이별을 하고 서로 떨어져 살아오다가, 현재가 되어 우연히 만나 사랑으로 끝나는. 첫사랑에 관한 클리셰로 가득찼지만 좋았던 이유는 우타다 히카루의 음악에 있지 않았을까. 드라마 자체가 우타다 히카루의 음악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런 것이 좋았다. 드라마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우타다 히카루의 음악은, 특히 「First Love」는, 어느샌가 내 플레이리스트에서 계속 반복해서 나올 정도로 새로운 감정으로 느껴졌다. 1998년의 그때로 돌아갈 수 있는 추억에 젖어서일까, 오랜만에 다시 듣게 되어 좋아서였을까, 가사 하나하나의 뜻을 다시 음미할 수 있어서였을까, 드라마에 이입이 되어 나도 모르게 행복해져서였을까. 과거의 아예와 하루미치가 있었던 겨울의 홋카이도를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첫 만남이 있었던, 첫 키스를 하였던, 첫 데이트가 시작되었던 겨울의 배경을 경험해보면 어떨까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곳에서 우타다 히카루의 「First Love」와 「初恋」를 들으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들리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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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남기는 건 이런 느낌일까>

#1.

몇년전 팟캐스트를 진행할 때, 해외 자료를 참고하기 위해 다양하게 조사한 경험이 있다. 특정 사건 또는 이슈에 대해 엄청난 분량의 자료들이 꼼꼼히 기록되어 보관되고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표할수 밖에 없었다. 정보의 파편들을 단순하게 나열한 자료부터 관여했던 실제 인물들의 인터뷰까지 여러 형태로 정리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기록을 남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았다. 

 

블로그를 시작한 것도 거창한 이유는 없다. 온전하게 기록을 남기기 위한 용도로만 사용하고 싶기 때문이다. 나의 조그마한 일상의 이야기들이 주인공이 될 수도 있고, 순간순간의 감정이나 생각들을 남기거나, 좋아하는 기록들을 정리해서 보관하거나 이런 용도로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꾸준히 열심히 이곳에 나의 이야기를 남겨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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