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 you the most generous thoughtful loving fans on the planet. 
This is all because of you and all for you. 
(지구상에서 가장 다정한 팬 여러분께)"

 

 

우리는 지금 테일러 스위프트 시대에 살고 있다. 전 세계가 테일러 스위프트 'The Eras Tour'에 열광하고 있다. 각 나라 정치인들이 직접 편지를 보내 자국에서 투어가 진행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하고, 투어가 열리는 도시에서는 임시로 도시 이름을 테일러와 비슷하게 변경하는 등, 가히 테일러가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이다. (제발 지배해줬으면) 

 

테일러 스위트트의 이번 투어가 만들어내는 경제 효과는 가히 그 어떤 투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다. 누군가는 그녀의 투어를 올림픽, 월드컵, 슈퍼볼과 비교해야 한다고 하였다. 숫자로 표현하자면, 2024년 11월 마무리 예정인 투어의 예상 수익은 10억 달러 이상. 지난 7월 8일, 스웨덴에서 끝난 엘튼 존의 'Farewell Yellow Brick Tour'가 기록한 9억 3천만 달러의 수익을 가뿐히 뛰어 넘을 것이라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한다. 단순히 콘서트 수익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녀의 투어가 열리는 도시에는 수많은 팬들과 그들의 가족, 그리고 일반 관광객까지 방문하며 그로 인해 지역 경제가 살아나는 진정한 경제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투어의 첫 시작이었던 애리조나 글렌데일 지역의 상점들은 올해 초 열렸던 제 57회 슈퍼볼보다 더 많은 이익을 얻었다고 한다. 또한 보스턴에서는 콘서트가 시작되기도 전에 호텔, 레스토랑 예약이 끝났다고 한다. 그리고 미국 투어의 마지막을 장식한 LA에서는 총 6번의 공연이 열렸는데, 이 기간 동안 LA를 방문한 관광객이 약 42만명이고 인당 평균 1300달러의 소비가 발생하였다고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LA 지역의 GDP가 3억 2천만 달러가 증가했다고 LA 타임즈가 추정하였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행차가 지나간 도시에서는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의 경제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코로나때 무너진 관광 산업이 살아나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그녀가 가져다 준 경제적 축복 덕분에 호황을 누린 미국의 각 도시들은 이에 보답을 화끈하게 하였다.

 

 

 

미네소타 주지사는 그녀의 공연이 열렸던 6월 23일과 24일 이틀간을 'Taylor Swift Days(테일러 스위프트의 날)'로 지정하였고, 피츠버그 시장은 주말 한정하여 도시 이름을 'Swiftsburg'라 변경하고, 캔자스 시티 시장은 실제로 있는 'Swift Street'를 'Swift Street (Taylor's Version)'으로 바꿔버렸다. 워싱턴주의 천연자원부는 그녀를 '명예 지질학자'로 임명하는 한편, 플로리다 템파에서는 시청과 다리 곳곳을 빨간색으로 점등하였다고 한다. (세금으로만 73만 달러 수익이 들어왔으니 당연히 이정도는 해야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에서는 그녀를 '명예 손님'이라 지칭하고, 뉴질랜드 항공에서는 호주 투어를 가는 사람들을 위해 비행기 안에 특별 좌석을 마련하고, 편명도 그녀의 앨범 1989에서 따온 'NZ1989'로 바꿀 예정이라고 한다. NASA 고다드 우주센터에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녀의 앨범이 출시된 해에 맞춰서 촬영한 역사적인 우주 사진 10장을 개재하였다고 발표하였다. 이정도면 그냥 슈퍼스타가 아니라 지구 대통령이라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마이클 잭슨 이후로 이렇게 사랑받는 슈퍼스타가 누가 있었을까. 앞으로는 전혀 없을거 같다는 생각이다. 

 

이번 투어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블록버스터 투어'라 할 수 있다. 단순히 투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 문화적 · 사회적인 파급력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Eras Tour 하나만으로 57개의 공연이 끝난 현재, 2억 2,5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였다고 한다. 그녀가 진행하였던 5개 투어에서 기록한 수익을 다 합치더라도 지금 투어 기록을 뛰어 넘을 수 없다는 것이다. 놀라운 것은 이것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아직 89개의 공연이 남아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전무후무한 지구 역사상 투어 신기록이 세워지는 것이다. 티켓 판매와 각종 굿즈 판매를 더하고 영상화 권리까지 가져가고 (테일러 스스로 제작사를 만들어버렸다), 2차 상품 판매까지 감안한다면 어마무시한 수익이 창출되는 것이다. 그것 뿐이겠는가. 관광업, 여행업, 패션업 등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산업까지 영향력을 미치고 있으니 그녀 혼자만으로 지구 경제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음악적 권리를 지키기 위해 애플과 스포티파이를 굴복시켰고, 티켓마스터는 그녀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할 정도로 정치권도 민감하게 반응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각국의 내노라하는 정치인들이 자국에서 투어가 열리기를 희망하고 있다.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트위터를 통해 센스있게(테일러의 노래 가사를 응용한) 캐나다에서 투어가 열리기를 희망하였고, 테일러는 이에 화답하듯 밴쿠어에서 3번, 토론토에서 6번의 공연을 추가시켰다. 호주에서는 시드니와 멜버른에서 공연이 열릴 예정인데 그녀의 행차에서 제외된(?) 퍼스, 브리즈번, 아들레이드 주지사를 비롯하여 주요 지역 정치인들은 그녀의 방문이 무산된 것을 아쉬워하며 추가적인 공연을 요청하였다. 그녀의 광팬이라 할 수 있는 가브리엘 보리크 칠레 대통령은 직접 그녀에게 서신을 편지를 보내고 유튜브를 통해서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에서만 열리는 남미 투어에서 칠레를 포함해주기를 간곡히 부탁하였다. 

 


 

 

그녀의 월드 투어 마차 행렬은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싱가폴만을 간택하였다. 나름대로 한국도 매력적인 곳이었겠지만, 아무래도 공연할 장소가 없을 뿐더라, 음반 시장 자체가 상대적으로 작다보니 매력을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다. 2011년 Speak Now 투어때 한국에 와준 그녀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그리고 국내 정치인들은 해외 정치인들처럼 센스를 발휘할 생각도 전혀 못하고 있으니 더더욱 아쉬움만이 클 뿐이다. 아예 테일러 스위프트가 누군지도 모를 인간들이 수두룩 하겠지. 

 

그나마 다행인건 CGV 독점으로 'Taylor Swift: The Eras Tour' 공연을 상영한 것 정도? 단 3일간이었지만 그것마저도 납득할 수 있었고 이해하고 행복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 본 사람은 5천명 내외.  그녀의 기념비적인 10집 앨범 <Midnight>가 발매되고, 그녀는 각 앨범을 테마로 삼은 The Eras Tour를 기획하게 된다. 거기에 영상화하겠다는 아이디어까지.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주요 대형 배급사들(소니, 디즈니, 파라마운드, 유니버설, 워너 브라더스 등)과 미팅을 진행했지만 그 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았다. 결국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공연을 봐주기를 희망했고, 스스로 회사를 설립하고 미국 유명 영화관 체인 회사인 AMC와 협업하여 직접 배급하는 결정을 내렸다. 몇가지 조건(주말 상영, IMAX 상영 등)이 충족되면서 그녀의 영화는 전 세계적인 흥행을 거두었다. 진행 중에 있는 투어의 대흥행과 함께. 

 

 

 

<Lover> 앨범으로 시작한 투어. 올드 테일러의 귀환이자, 당시 연인이었던 (지금은 과거가 되버린) 조 알윈과의 사랑에 빠진 그녀가 표현하고 싶었던 모든 감정들이 고스란히 콘서트에서 볼 수 있어서,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시간을 되돌려 지금의 그녀를 만들어 준 <Fearless> 앨범 시대로 돌아갔다. 겁이 없었던 당당함으로 무장한 그녀가 혜성처럼 등장했던 그 시절로. 지금의 우리가 10-20대 어린 나이였을 때, 기타를 치며 컨트리 음악을 부르며 무대 위로 등장한 10대의 그녀를 처음 알게 된 그 시절. 10대의 테일러가 부르는 10대의 사랑 이야기가 아닌, 30대의 테일러가 부르는 10대의 사랑 이야기를 듣게 되니 색다른 느낌이었다.

 

■ Lover  

 

 

■ Fearless

 

 

 

과거의 향수에서 벗어나 펜더믹의 한 가운데서 예고도 없이 공개한 <evermore> 앨범 시대로 돌아왔다. 사람들과의 거리가 여전히 간격을 유지하고 있을 때, 17편의 서로 다른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며 언젠간 이 시절이 지나갈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토닥해주는 느낌이다. 'Champagne Problems'를 부르기 전, 테일러는 이 곡을 만들며 꼭 공연에서 들려주고 싶다고 말하였는데, 팬더믹으로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이 노래가 끝나고 8분간의 기립 박수가 있었다고 하는데, 왜 그랬는지 알거 같았다. 나라도 분명 그렇게 했었을 것이다.

 

고요함과 차분함이 이어질거 같았던 무대는 순간 <reputation> 앨범으로 전환이 된다. 테일러의 모든 시절을 통틀어 가장 많은 질타와 조롱, 그리고 공격적이고 피로감을 불러 일으켰던 흑화된 테일러의 시기였으니까. 판매량으로는 그해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였지만 평가로는 안좋았으니까. 그리고 케이티 페리와 카니에 웨스트와 있었던 각종 이슈들에 대해서도 정면 돌파를 선택한 그녀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더 이상 밝기만한 소녀가 아니에요라고 음악적으로 과감한 변신을 추구한 당시의 선택은 결국, 테일러 스위프트만이 좋은 상황이 되어버렸다. 결국은 'Don't Blame Me', 'Look What You Made Me Do'라는 걸출한 콘서트용 노래가 추가가 되어버렸으니까. 이렇게 고조될 것만 같았던 공연은 <Speak Now> 앨범으로 넘어가며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Enchanted' 한곡만 불렀지만 연보라색 드레스 하나로 공연장을 압도해버렸다. 과감한 연출력이다. 

 

 

■ evermore

 

■ Reputation

 

■ Speak Now

 

 

다시 흥을 즐겨볼까요?라고 말하면서 소파이 스타디움이 강렬한 붉은색으로 뒤덮이며 <Red> 앨범으로 전환이 된다. 컨트리 음악과 작별을 고하고 본격적으로 팝으로 뛰어드는 시기이다. 혹시 'Red'가 나올까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이번 세트리스트에는 포함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We are never getting back together'는 하나의 뮤지컬을 보는 것처럼 댄서들과 코러스와의 호흡이 유쾌하고 멋졌다. 왜 댄서들과 코러스들도 섹시하고 멋있는지를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대망의 ' All Too Well (10 minutes version)'이 나오는 순간, 소파이 스타디움이 침묵에 빠졌다. 테일러의 팬이라면 가장 사랑하고 좋아하고 듣고 싶어하고 느끼고 싶어하는 노래니까. 개인적으로 2014년도 그래미 공연(링크)이 가장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테일러 버전이 더 마음에 든다. 앞으로 10분 버전만 주구장창 들어야지 :)

 

그리고 테일러의 디스코그래피에서 가장 평가가 좋은 <folklore> 앨범으로 빠져든다. 세계적인 봉쇄령이 내려진 2020년, 테일러가 겪은 감정의 변화들을 Betty, James, Augustine의 각자의 이야기로 풀면서 이야기를 전해준다. 팬더믹이 없었다면 절대로 나오지 못했을, 아니 설마 나왔다 하더라도 분위기가 달랐을법한 따뜻한 앨범을 오두막 컨셉의 무대에서 동화책을 읽어주듯 불러주었다. 압도적인 높은 선호도였던 Cardigan이 세트리스트에는 없었지만 Betty와 august(리뷰는 여기로)를 들을 때는 눈물이 날 뻔했다. 다음에는 기회가 있다면 <folklore>의 노래들로만 구성된 투어가 있어 각각의 배경을 살린 무대를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 Red

 

■ folklore

 

 

이제 공연이 끝나가나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아직도 중간이다. <Red> 앨범이 컨트리와의 안녕을 고한 순간이었다면, <1989> 앨범은 공식적인 팝 앨범이자, 그녀의 전성기가 시작되는 시작점이기도 했다. 예상되로 <1989> 앨범의 라인업은 텐션을 높이는 곡으로 가득하다. 'Blank Space' 뮤비에서 골프채로 차를 부시는데, 역시나 이 공연에서도 골프채로 차를 때려부수는 연출을 하신다. 역시나 연출이 아니었다면 절대로 불가능했을텐데 그것을 해낸다. 'Shake it off'에서 <1989>를 마무리 할 줄 알았는데 'Bad Blood'가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reputation>처럼 이제는 이 노래를 즐기는 거 같아 보인다. 

 

<1989>가 끝나면서 마지막 <Midnights> 앨범으로 넘어온다. 그녀의 기념비적인 10집 앨범이다. 라벤더색의 반짝이는 의상을 입고 등장한 그녀는 'Lavender Haze'를 부른다. 1950년대 미국에서 사랑에 빠졌다는 관용구로 Lavender Haze라는 표현이 자주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라벤더색과 정말 어울렸다. 테일러 스스로도 사랑에 빠졌을 때 빛나는 순간을 다룬 멋진 표현이라고 생각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이 앨범의 리드 싱글이자, 테일러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인 Anti-Hero가 흘러나왔다. 누구나 자기에 대한 좋고 싫은 점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솔직하게 표현한 곡이라 하는데, 그 자체로도 좋았다. <Midnight> 앨범이 아직 귀에 쏙쏙 들어오지는 않지만, 계속 귀에 익숙해지고 좋아해야지. 

 

 

■ 1989

 

■ Midnights

 

 

다시 시간을 되돌려 2005년, 테네시 주 네슈빌. 블루버드 카페에서 금발의 10대 소녀가 기타를 치며 오디션을 보았다 (테일러의 오디션 영상). 이름은 테일러 스위프트, 장르는 컨트리. 오디션을 본 수많은 사람 중 한명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잊혀질 줄 알았다. 많은 사람들은 그녀가 성공하지 못하고 이름 없는 가수로만 남아있을 것이라 믿었다. 18년이 지난 2023년, 그녀는 혼자만의 힘으로 거대한 스타디움을 7만명의 사람들로 가득 채우고, 스타디움에 들어가지 못한 2만명의 사람들이 주차장에서 그녀의 음악을 들으며, 환호하고, 열광하고 있다. 그리고 전 세계가 그녀의 횡보에 집중하고 있다. 

 

1집 <Taylor Swift>에서 10집 <Midnights>까지, 각기 다른 감정과 분위기를 담아 만든 소중한 앨범과 노래들을 그녀는 Eras Tour를 통해 맘껏 선사하였다. 자신이 얼마나 모든 앨범을 사랑하는지, 음악 하나하나를 소중히 하는지, 그것을 증명하고자 노력한 모습이 투어에서 맘껏 보였다. 슈퍼스타로 거듭나면서, 불화를 해결해야 했고, 루머를 마주해야 했다. 하지만 그녀는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며, 잠재력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 혼자서 빛난 것이 아닌, 같이 함께한 댄서들과 코러스 그리고 밴드까지.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는 모습에서 테일러와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현장에 있는 팬들의 모습에서 즐기고 있다는 것을 영상을 통해서 보면서 나도 저런 표정을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그러면서 아시아 투어가 열리는 도쿄와 싱가폴의 티켓을 알아보게 되었다. 매진이긴 하지만, 어떻게든 가보고 싶다. 정말이다. 

 

엔딩 크레딧은 'Long Live (Speak Now 투어의 라이브)'. 테일러의 팬들이라면 '찬가'라 여기는 곡. 테일러가 팬들에게 사랑을 담아 전달하는 팬송. 눈물이 흘렸다. 가사 한줄 한줄을 쓸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 가기 전까지는 정말 망설였는데, 3시간이라는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테일러가 전달하는 고마움. 정말로 뜻 깊은 시간이라 감동이었다. 행복으로 가득차서, 벅차서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Remember this moment"

이 순간을 기억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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