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청춘/105회 고시엔

[고시엔 본선 9일] 가자, 지금부터는 16강이다

imymemyself 2023. 8. 14. 23:51

1. 9일차 제 1경기 
■ 승리팀:  니치다이산 고교(서도쿄)
■ 경기 결과: 3-1
■ 경기 내용
- 16강으로 가는 남은 3장의 주인공을 찾기 위한 마지막 3경기 중 첫번째 경기. 서도쿄의 니치다이산 고교와 사가현의 토스 공업 고교가 결전의 장소에서 만났다. 니치다이산 고교는 에이스 야스다 토라로가 아닌 2학년 야가메 카즈키를 선발로, 토스 공업 고교는 에이스 후루사와 렌을 선발로 내세웠다. 1회는 양팀 각각 1점씩 득점하며 16강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았다. 

- 니치다이산 고교는 2회말, 선발로 나왔던 야가메 카즈키를 내리고 에이스 야스다 토라로를 구원으로 등판시켰다. 이때까지 야가메의 제구력이 살짝 불안한 감이 있다고 느껴졌기에, 만약 이대로 경기가 뒤집어지면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 6회말, 니치다이산 고교의 공격. 원아웃 주자 2루 상황에서 모리야마 타이요가 2루타를 치며 2루 주자가 들어왔고 길고 길었던 1의 행진이 2로 바뀌며 경기는 2대1로 니치다이산 고교가 앞서기 시작했다. 토스 공업 고교도 7회초, 에이스 후루사와 렌을 내리고 1학년 투수 마츠노부 히비키를 구원투수로 올렸다. 1학년 답지 않은 안정적인 볼 컨트롤과 위기 관리 능력으로 니치다이산 고교 타선을 막으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8회말, 투아웃 주자 3루 상황에서 우익수 3학년 이케우치 마사우미에게 안타를 맞으며 1점을 추가 실점하였고 경기는 변동 없이 토스 공업 고교 마지막 주자가 아웃되며 16강 티켓 1장을 결국 니치다이산 고교에게 내주고 말았다. 

 

 

- 경기 내용으로 봐서는 니치다이산 고교의 깔끔한 승리로 보였지만 실제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1회전에서 지적 받은 것처럼 니치다이산 고교는 안타를 12개를 쳤으나 고작 3득점밖에 하지 않았기에 이는 타격이 그만큼 집중력이 없었다고 보여지고 있다. 16강에서 만날 오카야마 산요 고교가 다른 16강 진출팀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타선의 노력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안타는 12개, 그런데 3득점이라니>
<니치다이산 고교 선발 야가메 카즈키>
<토스 공업 고교 에이스 후루사와 렌>
<득점에 성공하고 환호하는 오늘의 승리 요정 니노야미 마모루>
<경기 종료>
<교가 제창>

 

- 경기 종료 후 보기 힘든 장면이 있었다. 토스 공업 고교 선수들이 고시엔 구장 흙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여자 매니저인 미즈키 오가타도 함께 하고 있었던 것이다. 보통 여자 매니저의 역할은 선수들의 짐 정리를 빠르게 도우는 등 제한적인데, 이렇게 자신의 3학년 마지막 여름을 선수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게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다. 

 

<선수들과 함께하는 매니저 미즈키 오가타>
<동점에 기뻐하는 토스 상업 고교>
<2학년 후배를 격려하고 마운드로 올라가는 니치다이산 고교 에이스 야스다 토라로>
<나이츠 캐치를 한 선수에게 환호하는 야스다 토라로>

 

- 토스 상업 고교는 이번 경기에서 처음으로 형제가 투수와 포수로 등장하여 눈길을 끌었다. 구원투수로 올라온 동생인 1학년 마츠노부 히비키, 그리고 형인 3학년 마츠노부 아기토. 형제이자 투수와 포수로서 팀을 지지했던 두 선수가 고시엔에서 함께 배터리를 경험했던 것만으로도 큰 경험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마츠노부 히비키도 더더욱 경험을 쌓아 토스 공업 고교의 큰 축이 되기를 바란다. 

 

<구원투수로 올라온 동생 마츠노부 히비키를 격려하는 형 마츠노부 아기토>
<포수 마츠노부 아기토>
<토스 공업 고교의 마지막 여름>

 

 

2. 9일차 제 2경기 
■ 승리팀:  카미무라 가쿠엔 고교(가고시마현)
■ 경기 결과: 11-1
■ 경기 내용
- 그래도 어느정도 치열함은 있을 줄 알았는데 마치 여기까지면 충분했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듯한 감독과 그의 영향을 받은 선수들을 보는 것은 고시엔을 매우 좋아하는 나로서는 매우 견디기 힘들었다. 그게 16강을 향한 두번째 경기, 가고시마현의 카미무라 가쿠엔 고교와 와카야마현의 시립 와카야마 고교가 맞붙은 경기였다.

- 시립 와카야마 고교는 선발에서부터 에이스 오노 간토 또는 쿠리타니 세이쇼가 아닌 지역 대회에서 출전 경험도 없는 선수인 카와모토 다이스케를 선발로 출전시키는 말도 안되는 결정을 내렸다 (진짜 무명 투수인지 아닌지 일웹이랑 고시엔 가이드 다 찾아봤는데 지역 대회 출전 경험이 정말로 없다). 카미무라 가쿠엔 고교도 지역 대회 단 1번 출전 경험이 있는 이마무라 타쿠미를 선발로 출전시켰다. 거짓말 안하고 양팀 모두 정신이 나갔다거나 아님 오프너거나 둘중 하나였다. 

- 1회초부터 카미무라 가쿠엔 타선에 혼이 빼앗긴 듯, 카와모토 다이스케는 2/3이닝 동안 타자 6명을 상대하며 단 3개 안타로 3점을 내주는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부랴부랴 구원 투수로 기무라 아카시를 올렸는데 이 투수도 시합 경험이 지역 대회에서 단 1번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는 2이닝 동안 2점을 내주며 경기는 5대0으로 카미무라 가쿠엔이 리드하였다. 적어도 카미무라 가쿠엔은 타선이 폭발하는 동시에 선발이었던 이마무라 타쿠미를 내리고 제2선발이라 할 수 있는 쿠로기 하루를 투입하여 경기를 제대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다. 

- 시립 와카야마 감독이 제 정신인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1차전에서 공을 적게 던진 에이스 오노 간토를 충분히 선발로 투입하고 남았을텐데 도데체 어떤 정신 머리가 있는지 없는지 영 이해가 안갔다. 시립 와카야마 고교의 패배로 공립 고교 9개 모두 탈락을 하였다. 2018년 가나아시 농고가 결승에 진출한 이후 공립 고교의 고시엔에서 활약은 더 이상 보기 힘든 상황이다. 

 

<진심 궁금하다. 이분의 머리가. 시립 와카야마 고교 감독 한다 신이치>

 

 

 

<이때까지만 해도 흥미진진한 경기가 진행될 줄 알았다>
<선수들과 응원단은 무슨 죄냐....>
<교가 제창>
<경기를 도와준 모두에게 감사를>
<경기를 도와준 모두에게 감사를2>
<오늘의 승리 요정 쿠로기 하루>
<쿠로기 하루의 투구를 멋지게 감상하자>
<고교야구에서만 볼 수 있는 이런 멋진 앵글>

 

 

3. 9일차 제 3경기 
■ 승리팀:  홋카이 고교(남홋카이도)
■ 경기 결과: 3-2
■ 경기 내용
- 멋진 투수전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었던 명경기 3탄. 시즈오카현의 하마마츠 카츠세이칸 고교가 앞서면 북홋카이도의 홋카이 고교가 쫒아가고 다시 도망가고 쫒는 손을 땀에 쥐는 투수전이었다. 

- 양팀은 각각 선발로 히로사키 렌(하마마츠 카츠세이칸)과 오카다 케이토(홋카이)를 내세웠다. 먼저 선취 득점을 한 곳은 하마마츠 카츠세이칸이었다. 4회초 1아웃 주자 3루 상황에서 5번 타자 요시마츠 레이쇼가 좌익수 희생 플라이가 되며 1점을 먼저 얻었다. 그리고 7회까지 히로사키 렌은 100개 가까운 공을 던졌고, 홋카이 고교는 투수를 계속 교체해가며 기회를 엿보았다. 

- 7회말 홋카이 고교의 공격. 1아웃 만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쿠마가이 하루키는 히로사키 렌의 초구를 받아친다. 그 공은 3루수 정면으로 갔으나 3루수가 잠시 놓치면서 타자 주자 모두 세이프 그리고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며 기어코 동점을 만든다. 그

- 8회초 다시 하마마츠 카츠세이칸 고교의 공격. 투아웃 주자 1,3루에서 혼다 슌이 1루수와 2루수 사이를 가르는 안타를 만들며 다시 1점을 도망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8회말 홋카이 고교의 오보나이 키도우가 중견수쪽으로 안타를 날리며 2루 주자가 홈인하며 다시 동점이 되었다. 정말 도망가면 쫒아가는 땀에 손을 쥐는 경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7회 만루 상황에서에서 3루수의 실책으로 동점이 되었다>
<기뻐하는 홋카이 고교>

 

- 9회초 하마마츠 카츠세이칸 공격이 득점없이 끝나며 9회말 홋카이 고교의 마지막 공격이 시작하였다. 1회전에서도 사요나라 히트로 마무리한 경험이 있어 이번에도 그렇게 끝날까 잠시나마 생각을 했다. 하마마츠 카츠세이칸 고교는 투수를 에이스 콘도 마나토로 교체. 아무래도 연장 타이브레이크를 고려하지 않았나 싶다. 앞선 두 타자를 여유있게 잡아 이제 마지막 남은 아웃 카운트는 1개. 5번 타자 세키 타츠노스케가 타석에 들어섰다. 비록 주자는 2루였지만 2스트라이크 2볼이었기에 아직 투수쪽에 여유가 있었다. 그리고 회심의 25번째 공을 힘껏 던졌다. 배트에 맞은 공은 그대로 좌익수 키를 넘겼고 2루 주자는 여유있게 홈으로 들어오며 사요나라 히트. 홋카이 고교의 승리. 16강 마지막 티켓을 확보하는 순간이었다. 

 

<마지막 타석에 들어서는 5번 세키 타츠노스케>
<에이스 콘도 마나토. 1번이라는 무거운 책임감>
<그리고 공은 좌익수 키를 넘겼고 2루 주자가 들어오며 경기는 종료>
<허무해하는 에이스 콘도 마나토ㅜㅜ>

 

 

<홋카이 고교의 선발, 오카다 케이토>
<하마마츠 카이세이칸의 선발 히로사키 렌>
<홋카이 고교 감독 히로카와 오사무 감독>
<경기 종료>
<16강을 자축하는 교가 제창>
<울음을 억지로 참고 있지만 어쩔 수 없는 포수 니쓰마 쿄스케. 오늘 4타수 무안타를 기록 더욱 슬퍼할거 같다>
<오늘의 승리 요정 세키 타츠노스케>

 

 


 

 

16강 고교가 모두 결정되었다!! 공립 고교는 전원 탈락. 사립 고교의 압도적인 우세였다. 

 

시코쿠 지역은 4개팀이 전원 탈락. 
홋카이도 및 도호쿠 지역은 4개팀 생존 
간토 지역은 5개팀 생존
주부 지역은 전원 탈락. 
간사이 및 주고쿠 지역은 4개팀 생존
큐슈 및 오키나와 지역은 3팀 생존. 

 

15일은 태풍으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어 16강 경기는 하루 쉬고 16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과연 누가 베스트 8이 될 것인가. 

태풍도 못이기는 뜨거운 제105회 여름의 고시엔! 서비스는 마지막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