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영화관에서 타이타닉을 보았다. 자그마치 2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영화관에서 고화질의 레오를 만나기까지. TV를 통해 수없이 보았지만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큰 화면에서 리즈시절의 인류최강이었던, 여전히 멋지지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볼 수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가득했으니까. 3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타이타닉의 사람들에게만 온전히 집중하여서 좋았다. 잭과 로즈는 물론 주변 인물들, 그리고 어쩌면 1분도 채 나오지 않았던 잠깐 스쳐지나갔었을 듯한 사람들의 모습이 다시 영화에서 더욱 또렷하게 보게 되어서 좋았다. 대사를 외울 정도로, 장면 하나하나가 기억 날 정도로 수십번이나 보았는데도 여전히 아련한 감정이 마음 한 곳에서 느껴졌다. 이딴 로맨스 영화를 왜 보냐고 형편없이 불만을 말하던 철없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