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은 행복했다. 「First Love 初恋」로 가득한 한달이었으니까. 퇴근하면 집으로 바로 가서 드라마를 보는게 즐거움이자 행복이었다. 결말이 어떻게 될지는 뻔히 알고 있었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다. 일드를 안본지 오래되었는디 이렇게 다시 일드에 빠지게 되다니. 오랜만의 설레임이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이거 꼭 보세요 하고 싶을 정도였으니까.
첫사랑 이야기다. 과거에 사랑에 빠지고, 의도치 않게 이별을 하고 서로 떨어져 살아오다가, 현재가 되어 우연히 만나 사랑으로 끝나는. 첫사랑에 관한 클리셰로 가득찼지만 좋았던 이유는 우타다 히카루의 음악에 있지 않았을까. 드라마 자체가 우타다 히카루의 음악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런 것이 좋았다. 드라마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우타다 히카루의 음악은, 특히 「First Love」는, 어느샌가 내 플레이리스트에서 계속 반복해서 나올 정도로 새로운 감정으로 느껴졌다. 1998년의 그때로 돌아갈 수 있는 추억에 젖어서일까, 오랜만에 다시 듣게 되어 좋아서였을까, 가사 하나하나의 뜻을 다시 음미할 수 있어서였을까, 드라마에 이입이 되어 나도 모르게 행복해져서였을까. 과거의 아예와 하루미치가 있었던 겨울의 홋카이도를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첫 만남이 있었던, 첫 키스를 하였던, 첫 데이트가 시작되었던 겨울의 배경을 경험해보면 어떨까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곳에서 우타다 히카루의 「First Love」와 「初恋」를 들으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들리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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