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기억

안녕, 안녕, 그리고 또 안녕.

imymemyself 2023. 7. 29. 18:46

 

2023년 7월 29일, 마지막 토요일. 

아침에 아빠한테 카톡이 왔다. 간단한 문장 하나였다. "쨍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14년 전, 동생이 결혼하면서 우리집에 맡겨진 쨍이.

동생이 잠깐만 봐달라고 했는데 그 잠깐이 지금까지였나보다. 

 

우리집 막내가 된 쨍이. 

은퇴하고 유유자적 지내던 아버지의 산책 메이트가 되고

혼자 남아 외로워하던 단비의 친한 친구가 되고

밤늦게 돌아오는 나의 마중 상대가 되고

엄마에게 많이 혼났지만 그만큼 웃음을 주고.

 


 

더 많은 사랑을 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더 많이 놀아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더 많이 시간을 함께하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그래도 사랑해. 또 사랑해. 우리 가족이 되어줘서 정말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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