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청춘/106회 고시엔

[대회 5일차] 제4시합 - 절망에서 용기를 보여준 동료에게.

imymemyself 2024. 8. 16. 23:33

 

1. 경기 결과: 소세이칸 고교 승리

학교명 1 2 3 4 5 6 7 8 9 R H E
시라카바 가쿠엔 고교 (남홋카이도) 0 0 0 0 0 0 0 0 0 0 6 1
소세이칸 고교 (나가사키현) 0 0 1 0 0 0 0 0 X 1 5 0

 

 

2. 경기 내용

소세이칸 고교

- 야구부의 모토는 「지키는 야구를 하고 싶다(守り勝つ野球をしたい)」. 하지만 소세이칸 고교의 멤버들에게는 더욱 소중하게 지키고 싶은 것이 있었다. 팀의 주장이자 동료인 무코단 타이치로(向段 泰一郎, 3학년)의 건강이었다. 기흉이라는 치명적인 병명을 받았고 수술을 하지 않으면 더욱 심각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야구를 더 이상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때 3학년 동료들이 전해준 응원은 무코단 타이치로에게 희망과 용기가 되었다. 수술은 다행히 성공적으로 끝났고 훈련 그라운드에 건강하게 복귀하였다. 무코단 코이치로는 자신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준 동료들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하였다. 

 

소세이칸 고교는 에이스 무라타 고키(村田昊徽, 3학년), 시라카바 가쿠엔 고교는 한자와 리쿠(半澤理玖, 3학년)을 선발로 내세웠다. 양팀 에이스간의 대결은 흥미진진했다. 0의 행진이 계속되고 있을 시점, 소세이칸 고교가 말하는 자신의 장점이 3회말에 나왔다. 야마구치 레츠(山口 烈, 3학년)의 평범한 안타를 우익수가 실책을 하였고, 그 사이 야마구치 레츠는 3루까지 전력 질주를 하였다. 다음에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무코단 타이치로. 무라타 고키의 2번째 공이 배트에 맞으며 높이 하늘로 떴다. 좌익수가 높이 뜬 공을 잡는 순간, 3루에 있던 야마구치 레츠가 홈으로 힘껏 달렸다. 좌익수가 홈으로 공을 던졌으나, 야마구치 레츠가 여유있게 홈으로 들어오며 소세이칸 고교가 1점으로 앞선 순간이었다. 이제 모든 것은 무라타 고키에게 달렸다. 시라카바 가쿠엔 고교의 계속된 안타와 주자를 출루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절대 2루 이상 진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9회초 시라카바 가쿠엔 고교의 마지막 타자를 삼진 아웃시키며 자신들의 모토였던 지키는 야구를 하고 싶다는 것에 약속을 지켰다. 

 

9회까지 완봉을 거둔 무라타 고키는 "첫 득점이 나왔을 때, 무조건 지켜야한다는 생각만했다. 절대로 득점을 내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만으로, 동료들을 위해 흔들리지 않고 공을 던졌다"고 기쁜 표정을 지으며 인터뷰를 하였다. 그라운드에 복귀한 무코단 타이치로도 "모두의 노력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으로 다가오는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소세이칸 고교만의 야구를 하도록 보여주겠다고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였다. 

- 주요 선수 성적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자책 WHIP
무라타 고키 0.00 9 118 6 6 0 0.67

 

 

시라카바 가쿠엔 고교

- 등번호 19번 아베 타쿠마(阿部匠真, 3학년). 작년 10월 달리기 연습 중에 갑자기 의식을 잃었고, 진단 받은 병명은 모야모야병이었다. 겨울에는 11시간에 걸친 두 번의 수술을 무시히 마쳤다. 하지만 입원과 재활을 반복하며 여름 대회에 맞춰 출전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며 선수 생활을 거의 포기했다. 하지만 팀원들의 강력한 응원을 바탕으로 올해 3월에 야구부에 복귀했고 이번 여름 지역 대회에서는 벤치에서 팀의 승리를 지원했다. 경기는 뛸 수 없었지만 상대 투수의 특징, 주의해야할 타자 등의 데이터를 모으로 분석하여 팀원들과 공유했다. 마음이 통했을까. 시라카바 가쿠엔 고교는 9년만에 고시엔 티켓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아베 타쿠마를 비롯한 3학년 10명 전원이 처음으로 벤치에 함께 앉았다. 

 

시라카바 가쿠엔 고교의 에이스 한자와 리쿠는 188cm 장신에서 나오는 파워풀한 직구와 슬라이더로 소세이칸 고교의 타자들을 막았다. 7⅔이닝까지 단 5개의 안타만 허용했고 6개의 삼진을 기록하며 어디서도 보기힘든 피칭을 보였다. 하지만 3회말에 내준 점수가 너무나도 아쉬웠다. 단타로 끝날 수 있었던 안타가 실책으로 3루타가 되었고 그 여파로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내준게 유일하게 한자와 리쿠의 실책 아닌 실책이었다. 점수를 내고자 시라카바 가쿠엔 고교의 타자들은 소세이칸 고교의 무라타 고키를 계속 공략하였지만 출루를 쉽게 허용하지 않았고, 설사 출루를 하더라도 2루 이상의 진루를 승인하지 않았다. 소세이칸 고교의 수비는 그만큼 질식적이었다. 승리를 지키기 위해. 결국 9회초 2개의 안타를 쳤지만, 마지막 타자가 헛스윙으로 삼진 아웃이 되며 9년만의 시라카바 가쿠엔 고교의 고시엔에서 여름은 이렇게 끝이 났다. 

 

아베 타쿠마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으나, 벤치에서 동료들을 응원했지만 결국 아쉽게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 경기 후 그는 "어렸을 때부터 동경해온 고시엔에서 멋진 동료들과 후배들과 함께 뛸 수 있어서 기뻤고, 많은 사람들에게 폐를 끼쳤지만 응원에 대한 감사함을 담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하였다. 시라카바 가쿠엔 고교의 에이스 한자와 리쿠는 "훈련은 힘들었지만 고시엔은 멋진 무대이기 때문에 내년에는 1회전 패배를 극복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후배들에게 격려의 메세지를 전했다. 주장 후지와라 유라(藤原悠楽, 3학년)도 "3학년 학생 10명 전원이 처음으로 벤치에 앉아 함께 동경하던 고시엔 무대에서 뛸 수 있어서 기뻤다. 항상 웃는 얼굴을 유지하려 노력했고, 동료의 응원 속에서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마지막엔 울음을 터트렸다. 그렇게 시라카바 가쿠엔 고교 3학년의 여름의 페이지가 닫혔다. 

- 주요 선수 성적 (투수)

투수명 ERA 이닝 투구수 피안타 탈삼진 자책 WHIP
한자와 리쿠 0.00 7⅓ 87 5 6 0 0.68
카미야 하루쿠 0.00 0⅔ 7 0 0 0 0.00

 

 

3. 제 4시합 수훈 선수

무코단 코이치로: 주장이자 승리 타점을 만든 무코단 코이치로가 수훈 선수가 되었다. 기흉을 이겨내고 복귀한 야구에서 자신들의 고시엔 승리를 만들어서 더욱 감동이었다. 

 

※ 경기 특별 호외